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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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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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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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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의 시간 ]
자줏빛 하늘
한 생애가 뭉툭해지고
흰 치마 별에 걸리면
말라버린 그림자 후두둑 날리우는
그것은 한때의 시간
해를 등진 환한 어둠
아련한 기억 울림통처럼 몸을 떨리우고
집 잃은 소녀가 정처 없이 헤매는
그것은 한때의 시간
제 안에 키운 금달맞이꽃이여
이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오랜 기다림의 시간
[ 그날의 걸음 ]
앞마당에 함초롬히 초롱꽃을 심어보았어요
당신 걸어가는 길목마다
발에 채는 어둠을 밝혀드리고 싶어서요
당신이 걸어가리라던
저 산등성이 높은 곳엔
길이 나지 않아 무성한 검은 풀들이
스산한 겨울바람 따라 흔들립니다
왜 하필 길 없는 험한 길로
가려느냐고 묻는 나에게
당신은 미소 지으며
길 없는 곳에 길을 내야
길 잃은 사람들이 길을 걷는다고
말해주었어요
당신 떠나시던 그날 밤
달빛은 흐뭇이 미소를 짓고
반딧불인 당신 따라 길을 떠나고
함초롬한 초롱꽃들은 은빛가루를
흔날리었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그날의 걸음을 기억하며
오래도록 당신을 축복하였습니다.
[ 설레는 레모네이드 ]
눈이 웃었잖아
그날.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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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쉼표
전선영 저
밥북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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