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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간밤에는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 ○ 그니 리뷰 2021-08-1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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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과 노니는 집

이영서 글/김동성 그림
문학동네 | 200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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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는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 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 줄 이야기를 썼지."

 

이영서 글 ·김동성 그림 『책과 노니는 집 』


장이가 꼬깃꼬깃 접힌 편지를 펼쳤다.

어서 쾌차하게, 미안하고 부끄럽네. -서西

 

보름 전, 아버지는 관아에 끌려가 온몸이 짓이겨지도록 매를 맞고 겨우 목숨을 부지해 집에 돌아왔다.

그뒤 장이네 집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가 이렇게 오래 누워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누구하나 아는 척 하지 않았다.

공연히 죄인의 집 앞을 서성이다가 천주학쟁이로 몰려 문초를 당할까 염려하는 것이다.(p9)

 

"훌륭한 선비님들은 <논어>나 <맹자>가 재미납니까?

전 들여다보면 잠만 오고, 봐도 봐도 뭔소린지 모르겠는데 책방에서는 그책이 가장 많이 나갑니다. "

"어렵고 재미없어도 걱정 마라. 네가 아둔해서 그런 것이 아니니. 어려운 글도 반복해 읽고,

살면서 그 뜻을 헤아려 보면 '아, 그게 이뜻이었구나!' 하며 무릎을 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는 어려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을 알게 되지."(p53)

 

"서유당(書游當)·····. 책과 노니는 집?"

홍 교리 집 사랑채를 나서며 장이는 문 위의 현판을 읽어 내렸다.

'서유당(書游當) '이라는 현판 글자가 장이의 머리속에서 즐겁게 노닐었다.(p55)

 

"책과 노니는 집·····."  장이는 죽은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의 꿈은 작은 책방을 꾸미는 것이었다.

아침이면 아버지는 밤새 글씨를 써서 벌게진 눈으로 장이를 향해 웃어 주었다.

그러면 장이는 잠이 덜깬 눈으로 앉은뱅이책상 곁에 다가가 아버지 무릎을 베고 누웠다.

 

"간밤에는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 줄 이야기를 썼지."

 

그런 꿈을 꾸며 필사를 하는 아버지 곁에서 장이는 먹을 갈고,

금방 베껴 쓴 글씨에 부채질을 하며 먹물을 말렸다.

"평생 책 베끼는 일을 하며 책과 이야기 나누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몰랐다.

이렇게 호사스런 직업이 어디 있느냐? 앞으로도 장이 너와 작은 책방을 꾸려 이렇게 살고 싶다."(p77)

 

성균관이 있는 숭교방은 아버지와의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었다.

"장아, 아비가 사고 싶은 집이 바로 저 집이다."

"집주인이 스무 냥을 주면 팔겠다고 했는데 아직 한참 모자라는 구나." 

길가 모퉁이에 작고 허름한 집이 하나 있었다 오가는 사람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초라한 집이었다.  

몇 해 전 아버지와 왔을 때보다 그 집은 더 추레해져 있었지만,

큰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선비들은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이 지나고 있었다.(p94)


 

"네 이름을 써 보거라." "'문장'이라.. 성이 '문'가였느냐?"

"글쟁이라.. 아버지가 진즉에 네 길을 정해 두었구나."

"천천히 하거라. 필사쟁이로 처음 받은 일인데 서두를 것 없다. 다 쓰면 가져오너라."

자꾸 입꼬리가 올라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실없이 웃는 장이를 힐긋힐긋

바라보았다. 장이는 행복했다. 아버지와 살 때만큼 행복했다.(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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