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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 그니 리뷰 2022-05-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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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저
수오서재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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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삶이 시를 잃었을 때

그대가 기억하는 내 시 한 편이

봄을 담고 그대에게 다가가기를

- 류시화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 떨림 ]


 

손가락을 못에 찔리거나 칼에 베이면

그 순간 손가락의 존재를

강렬하게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로,

존재가 깊이 상처  입어

날개가 부러지거나

심장에 금이 갈 때

너는 비로소

너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울대를 다쳐 바람으로 대신 우는 울새처럼

차갑고 고독한 행성 가장자리에서

별똥별 빗금으로

금 간 곳 꿰매며

다시 삶에 놀라워하며

 

 

[ 곁에 둔다 ]


 

봄이 오니 언 연못 녹았다는 문장보다

언 연못 녹으니 봄이 왔다는 문장을

곁에 둔다

 

절망으로 데려가는 한나절의 희망보다

희망으로 데려가는 반나절의 절망을

곁에 둔다

 

물을 마시는 사람보다 파도를 마시는 사람을

걸어온 길을 신발이 말해 주는 사람의 마음을

곁에 둔다

 

응달에 숨어 겨울을 나는 눈보다

심장이 닿아 흔적 없이 녹는 눈을

곁에 둔다

 

웃는 근육이 퇴화된 돌보다

그 돌에 부디쳐 노래하는 어린 강을 

곁에 둔다

 

가정법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보다

가진 게 희망뿐이어서 어디서든 온몸 던지는 씨앗을

곁에 둔다

 

상처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말보다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곁에 둔다

 

[ 흉터의 문장 ]



흉터는 보여 준다

네가 상처보다 더 큰 존재라는 걸

네가 상처를 이겨 냈음

 

흉터는 말해 준다

네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그럼에도 네가 살아남았음

 

흉터는 물에 지워지지 않는다

네가 한때 상처와 싸웠음을 기억하라고

그러므로 흉터를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그러므로 몸의 온전한 부분을

잘 보호하라고


 

흉터는 어쩌면

네가 무엇을 통과했는지 상기시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화상 입힌 불의 흔적

네가 네 몸에 새긴 이야기

완벽한 기쁨으로 나아가기 위한

완벽한 고통

 

흉터는 작은 닿음에도 전율하고

숨이 멎는다

상처받은 일을 잊지 말라고

영혼을 더 이상 아픔에 내어주지 말라고

 

너의 흉터를 내게 보여 달라

나는 내 흉터를 보여 줄 테니

우리는 생각보다 가까우니까


 

[ 겹쳐 읽다 ]

 

새는 어떻게 울대에 쌓인 어둠

그토록 밝게 쏟아 내며

새벽부터 노래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전생의 어둠조차

몸 안쪽에

모아 두고 있는데

 

꽃은 어떻게 가느다란 줄기에

그토록 크고 무거운 꽃송이들

보란 듯이 쳐들고 있을까

나는 작은 번뇌의 무게에도

꺽어진 월하향 꽃대처럼

횡격막에 고개 떨구는데


 

풀잎은 어떻게 야생 기러기처럼

그토록 격렬한 비바람 후에

더 생기 있게 희망의 부리를 내밀까

나는 천랑성 별 아래서

사소한 운명의 몰아침마다

기립근이 끊어지는데

 

비는 어떻게 씻김굿하듯이

그토록 사납게 퍼붓다가

한순간에 멎을 수 있을까

나는 감정의 어휘들 기억에 뒤엉켜

절망의 이편에서 희망의 저편으로 건너가는 데

일생이 걸리는데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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