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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

나를 살게 하는 힘, 영화
더 콘서트 - 영혼을 치유하는 그녀의 바이올린... | 나를 살게 하는 힘, 영화 2010-12-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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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더 콘서트 (디지털)

라두 미하일레아누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벨기에, 러시아 | 2010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이하 모든 이미지 출처 : movie.daum.net>

 

 영화명 :  더 콘서트 Le Concert (2009)  
 감독 : 라두 미하일레아누 

 출연 : 알렉세이 구스코프, 멜라니 로랑, 드미트리 나자로프, 발레리 바리노프...

 

 

 

이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할 줄은 몰랐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이었는데, 어찌어찌하다 놓쳐서 DVD로라도 나오면 좋겠다 생각하던 차,

극장 개봉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워 한달음에 달려가서 보았다.

영화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나는,

영화 속 음악에도 굉장히 민감해서, 음악이 나오는 영화는 거의 다 챙겨보곤 한다.

 

더 콘서트...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이 영화.

루마니아 출신의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이 연출하였다.

(지난 가을 여행 때 루마니아를 다녀왔지만 그 이야기가 아까워 꽁꽁 숨겨놓고 있는데,

갑자기 루마니아 이야기를 마구 풀어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루마니아의 수도 부카레스트에서 태어난 그는 유태계 혈통이다.

어쩌면, 유태인과 관련하여 주요 플롯을 형성하고 있는 이 영화는, 그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였는지도 모른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살아남은 유태인 소녀역을 맡았던 멜라니 로랑도 눈여겨본 배우였다.

<더 콘서트>에서도 그녀는 유태인의 피가 흐르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열연을 펼친다.

 

영화는, 30년 전 구소련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이름만으로도 두근거리는 '볼쇼이 오케스트라'의 장래가 촉망한 지휘자였던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오케스트라 단원 명부에서 유태인들을 추방시키라는 당의 명령을 어긴 채

유태인인 레아의 바이올린 연주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상연하였다.

연주 도중, 성난 볼쇼이 극장장이 무대 위로 난입하여 지휘봉을 부러뜨려 연주를 중단시키고

유태인 단원들 뿐만 아니라 안드레이도 오케스트라에서 쫓아냈다.

일순간에 극장의 청소부로 전락해버린 안드레이... 

 

지휘봉은 부러뜨릴 수 있을지 몰라도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까지 부러뜨릴 순 없는 일이라,

안드레이는 청소부 일을 하면서도 다른 이가 지휘하는 볼쇼이 오케스트라의 리허설을 훔쳐보며

손짓으로라도 지휘를 해보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극장장의 방을 청소하다가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볼쇼이 오케스트라를 초대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팩스가 들어오자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마치 자신이 현 볼쇼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양 샤틀레 극장측과 협상에 들어가는 안드레이.

그의 조건은 단 하나, 파리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안느-마리 자케와 협연하는 것이었다. 

 

 

악기를 연주할 곳을 빼앗긴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 후로 30년 동안 각자의 삶을 살았다.

대부분 힘겹게, 대부분 피폐하게, 대부분 우울하게...

다시 한번 모여 연주를 하자는 제의를 받고 모두들 기뻐하며 수락하지만

삶에 찌든 그들에게 제대로 된 연주복 한 벌, 조율된 악기 하나가 있을 리 만무하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여권도 없다.

 

 

갈 길이 멀지만, 한 가지씩 한 가지씩 해결해나가는 안드레이와 사샤, 그리고 이반... 

 

 

광장에 모여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탈 공항까지 데려다 줄 버스를 기다리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록 버스는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안드레이를 위시한 유태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공항까지 걸어서 간다.

 

이 장면...

저 멀리 보이는 벌판은, 마치 아우슈비츠 제 2의 수용소인 비르케나우를 연상시켰다.

하나같이 어깨가 구부정하고, 하나같이 낡은 캐리어를 들고 가는 저들의 뒷모습은

강제수용소로 끌려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감독의 의도된 연출인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 도착한 단원들.

바이올리니스트 안느-마리 자케는 꼬질꼬질한 단원들을 보며 실망을 금치 못한다.

이들이 과연 소리나 제대로 낼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찰나,

거리의 음악가 포스인 이 남성의 연주를 듣고 경이로워 한다.

 

 

사샤의 첼로 연주도 경이롭긴 마찬가지.

 

단원들의 몰골을 보며 잠시 뒤숭숭했던 마음을 접고 안느-마리 자케는 기꺼이 협연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지휘자 안드레이와의 저녁 식사에서 비운의 유태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아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황당함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불쾌해하던 그녀는 절대 협연을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한 뒤 레스토랑을 나가버린다.
유태인이었던 레아가, 30년 전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 당시 영혼을 담은 연주를 하였는데,

볼쇼이 오케스트라에서 쫓겨나면서 정신 이상을 앓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이다.

 

안느-마리 자케는, 안드레이에게 쏘아부친다.

레아처럼 나도 정신병자가 되기를 원하냐고.

당신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안느...

하지만, 부모없이 자란 그녀에게, 이번 연주가 끝나면 부모에 대해서 알게 된다는 정보는 매우 솔깃하였다.

결국 무대에서 연주하게 되는 그녀.

 

30년 전 볼쇼이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유태인들은,

파리에 입성하자마자 각자의 계획대로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짝퉁 핸드폰을 만들어판다. 택시를 운전한다. '노가다'를 한다.

'먹고 사는 일'이 우선인 그들에게 연주회는 뒷전.

 

단 한 차례의 리허설도 없이 그들은 무대에 선다.

돈을 버느라 혈안이 된 그들을 하나로 모은 문자 메시지.

"레아를 위하여!"

 

 

드디어, 소름 끼치도록 감동적인 연주가 진행된다.

리허설 한 번 없이 30년만에 하는 연주회니, 당연히 출발은 삐그덕삐그덕.

하지만, 안느의 바이올린 연주가 시작되자, 30년 전 레아의 연주가 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었듯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그들의 마음이... 점차 하나가 되어갔다.

상처입은 그들의 마음이... 점차 치유되었다...

 

 

관객으로 가득 찬 샤틀레 극장에 울려퍼지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폐부 가장 깊숙한 곳까지 전달되는 감동에, 온몸이 찌릿찌릿하였다.

 

 

끊임없이 방해세력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연주회는 성공적으로 끝난다.

격정적인 연주 뒤 격정적으로 흐느끼는 그녀, 안느-마리 자케.

모든 관객은 기립하여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밝혀지는 안느의 출생의 비밀.

30년 전, 영혼을 울리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레아가 바로 안느의 어머니였다는...

결국, 안느도 유태인이었던 것이다.

당시의 장면들이 흑백필름의 회상신으로 펼쳐진다.

안느를 살리기 위하여 안드레이와 사샤가 갓난아기인 안느를 파리의 뮤직 에이전트에게 맡겼고,

그녀는 30년을 한결같이 안느를 보살피며 안느의 과거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열지 않은 채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로 키워낸 것이었다.

참으로 멋진 사람들...

 

 

정말 멋진 영화였다.

 

극장을 나오면서,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만큼 포만감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내 영혼이 감동으로 충만해졌다.

그날 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찾아들으며 다시 한번 감동에 빠졌더랬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다 알지 못하면서,

남의 나라의 역사에, 다른 민족의 아픔에 왜 이렇게 민감한지 모르겠다.

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태인과 발칸 반도에 대해 특별한 마음을 갖게 된다.

왠지, 그 땅, 그 나라, 그 민족에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면 감동이 더 컸을 것 같다.

관객들이 대부분, 나와 같은 마음인 사람들이 많을 테니...

음악이 나오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일 테니...

 

내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은 무엇일까.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으리.

마음껏 누리고 마음껏 감동하리.

 

 

<더 콘서트>...

추운 겨울, 체감 온도를 5도쯤은 거뜬히 올려줄 따뜻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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