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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수를 죽이고 | 일본작가 2018-12-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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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메리 수를 죽이고


비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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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수를 죽이고》처음 제목을 봤을때 추리소설 혹은 공포소설을 떠올렸다. 살인 사건을 떠올릴만한 제목이니까. 여러 개의 단편 소설 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소년 무나카타와 만년필 사건>이다. 생각지 않은 소년(무나카타)이 소년 탐정으로 등장한 것도 그렇고 아슬아슬하게 범인을 밝혀내는 장면이 긴장감을 심어주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메리 수'라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다. '메리 수'를 사람 이름 그것도 여성 이름으로 착각했더랬지. 메리 수는 2차창작 관련 용어 중 하나로, 작가의 소망이 불쾌할 정도로 투영된 오리지널 캐릭터를 가리킨다고 한다. (p.185) 이것이 메리 수의 정의다.

여주인공은 고등학교 시절 창작동아리에 가입하며 '기사라기 루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사이토 로빈슨도 그런 사연으로 동아리에 들어온 학생 중 하나,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을 참 재미없게 보낸 것 같아. 기억에 남을만한 동아리 활동을 한 경험도 없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온 친구조차 없으니 말이다. 글을 쓰고 싶어했던 것과 2차창작소설에 푹 빠져 살았다는 것이 나와 비슷하다고 할까나. 현실보다 글 속에서 대리만족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비슷했다. 내가 당시 다양한 책을 읽었던 것도 성격 탓이었을거야. 주인공은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고 그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그것은?

<메리 수를 죽이고> 중에서 주인공 '나'가 2차창작을 통해 만들어 낸 인물은 ​14세 미소녀 루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랑스런 이미지의 미소녀다. 특이한 것은 오른쪽 눈동자는 검은색이지만 왼쪽 눈동자는 붉은색인 오드아이라는 것, 고양이는 오드 아이가 귀하고 비싸다지만 사람이 오드아이라면? 그다지 좋은 느낌을 줄 것 같지는 않다. 제목을 보고 스릴러물이라 착각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읽는 동안 만난 5명의 작가와 7편의 단편이 모두 한 사람의 글이라는 것을 알고는 새삼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동일인물이 쓴 글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으니까. 저자가 밝히지 않았다면 단순한 단편 모음집으로 알고 넘어갔겠지?

죽은 아들로부터 무선이 전해져오는 <트랜스시버>, 그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그것은 반가운 일일까 기분 나쁜 일일까? ​도둑으로 몰려 위기에 처한 반 친구를 구하기 위해 나선 소년 무나카타의 이야기 <소년 무나카타와 만년필 사건>에서 탐정 역을 맡았던 소년 무타카타는 자라서 무엇이 되었을까? 검사나 변호사가 되기에는 공부를 잘 했던 것 같지는 않고 특기(?)를 살려 탐정이 되었으려나? 미스터리 물의 느낌이 강한 <에바 마리 크로스>에서 실종된 에바 마리 크로스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코디언에 바른 가죽이 인간의 피부라는 걸 어떻게 알았지? 돼지 가죽이었을지도 보르잖나?" (p.286) 인간의 피부를 이용해서 만든 인체악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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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야 할 책] 유품정리인은 보았다 | 일본작가 2018-12-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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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품정리인은 보았다!

요시다 타이치,김석중 공저
황금부엉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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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遺品整理)는 천국으로의 이사를 도와주는 일

합동공양(合同供養)은 살림살이의 장례를 도와주는 일 (p190) ​

이런 직업도 있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책《유품정리인은 보았다》, 중간에 읽기를 멈추고 다른 책으로 갈아탔다 다시 돌아오기를 여러번 반복해야 했다. 가볍게 읽을만한 그런 책이 아니다. '이런 직업도 있구나'와 '이런 직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가벼운 마음을 가졌던 것이 읽어가는 동안 사라져 버렸으니 말이다. 돌아가신 분의 살림을 정리하는 것이라 단순히 생각했는데. 살아있는 가족이 돌아가신 분의 유품을 정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편으로 어떻게 정리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 한편 혹 생겨날 나중의 일에 대비해서 짐을 줄여야 할 필요성도 느껴졌다. 그런데 가족이 아닌 전문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인터넷에 유품정리를 치니 이렇게 나온다. 고독사 자살 살인 강력범죄현장 유품정리, 혈흔 부패액 시체악취 구더기제거 특수청소등의 청소를 맡아 하는 직업이 '유품정리인'라는 것을 알았다. 평범한 나와 같은 사람은 이런 일 못하겠다. 수명을 다해 죽은 사람이 아닌 살인사건이나 자살이 일어난 현장을 정리하라면 할수있겠어?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것만 생각했지 끔찍한 현장과 맞닥트린다는 것은 생각도 못해봤던 것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직업이기도 하다. 일본 최초 유품정리 전문회사인 키퍼스의 창업자 요시다 타이치와 공동 저자 김석중은 한국 최초의 유품정리 전문회사 키퍼스 코리아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태어나는 것에는 순서가 있어도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 ​병을 앓아 죽거나 사고로 죽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유품정리는 고인의 마지막 흔적을 깨끗히 정리하고 청소하는 일이다. 유족과의 상담을 통해 부동산 매각, 폐기물 처리, 귀중품이나 유언장, 상속서류, 보험증서 등의 수색, 유품 배송도 유품정리인의 일도 유품정리인의 담당이다.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절대 단순한 일이 아니었어. 유품정리는 크게 고독사(혼자 살다 돌아가신 분)/ 살해/ 자살현장으로 나뉜다. 유품정리인이라는 자격증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있었야 하는 것인가?

고독사는 노인만의 점유물이 아니다.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단어다. ​책을 읽으며 '유품정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다. 꼭 필요한 일이지만 쉽게 선택할수없는 일, 새로이 알게 된 직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었지만 묵직한 감정을 안고 다시 내려놓아야 했던 책이《유품정리인은 보았다》다.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유품정리인이 본 것은 무엇일까? 생전정리가 필요하다는 글을 읽으며 미니멀라이프를 떠올렸다. 필요없는 물건을 쌓아두고 사느니 꼭 필요한 물건만 둔다면 사후 정리도 편리해질 것 아닌가 싶었다. 만약 젊었을때 이 책을 접했다면 읽었을까? 아니 관심조차 두지 않았을테지.

"유품정리인은 타인의 눈물로 장사를 하는 이가 아니라 그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다."나이가 드니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에 관심도 두게 되고 유품정리인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을 두게 된 것이다. 산 사람이냐 죽은 사람(고인)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 노인이 대상이라는 것은 같다. 지켜보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하고 시체마저 뒤늦게 발견되는 죽음 '고독사', 내가 사는 곳도 홀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이웃이라는 이유로 봉사로 홀로 계시는 그분들을 찾아 방문하기도 한다. 굳이 직업이 아니라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다. 아직 유품정리인을 만나보지 못했는데 내가 사는 곳에도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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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 어린이도서 2018-11-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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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오키타 밧카 저/민경욱 역
비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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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말에 대답 않기, 제멋대로 행동하기, 이상한 고집 부리기, 숙제 안 해가기, 시험은 늘 꼴등. 그렇다고 내가 문제아일까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책을 읽기 전 표지에 쓰여진 글귀를 한참 들여다 봤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는 '문제아'라 해야 할까요?《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책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다루기 편한 일률적인 아이들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모든 방면에서 다 잘하는 사람(아이)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태어났을때 4kg의 건강한 여자아이였던 니트로, 4kg의 몸무게라면 정말 건강하게 태어난 것 맞네요^^;

임신 소식을 듣고 뱃속에서 아이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램이죠. '건강하게만 태어나라'​고 빕니다. 태어난 후에 어떻던가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바람은 하나 둘 늘어갑니다. 또래의 다른 아이보다 더 똑똑하길 바라게 되죠. 공부도 잘 학고 운동도 잘 하는 만능이길 말입니다. '다다 니트로'의 부모 또한 그런 기대를 가지고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스퍼거증후군, ADHD, 학습장애… 등등. 아~ 이런 세상의 모든 불행을 모두 떠안은 것 같은 아픔(슬픔)이 느껴지겠네요. 이런 경우 부모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자폐증과 비슷한 발달장애라는 '아스퍼거증후군'은 만성 신경정신 질환으로 언어발달 지연과 사회적응의 발달이 지연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라는 ADHD는 어떠한가.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정신이 없고 산만한 아이를 가르키는 말이기도 하다. 니트로는 여기에 더해 학습장애를 앓고 있다. 학습장애란 정신 지체, 시각 및 청각 능력의 결손, 환경적 결손 없이 특정 학습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낮은 성취를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여기서 생겨나는 궁금증 하나) 위 세가지 질병은 치료가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저자가 앓고 있다는 '발달장애'가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잘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도 이런 것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모가 있을지도.

선천적으로 또는 발육 과정 중 생긴 대뇌 손상으로 인해 지능 및 운동 발달 장애, 언어 발달 장애, 시각, 청각 등의 특수 감각 기능 장애, 기타 학습장애 등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안타가운 것은 니트로의 병을 제대로 알아차린 사람이 없었다는 것, 알았다면 더 심한 차별대우를 받았으려나?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보통과 다르다는 것이 차별받는 이유가 될테니까. 만약 초등학교 저학년때 학교(선생님)나 집(부모)에서 세심하게 살펴봤다면 그렇게 오랜동안 고생하는 일은 없었겠지?《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는 많은 아이들의 고민을 대신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이 다 공부를 잘 할수는 없는 일이고 운동이나 예능 등 다른 방면에서 잘 하길 바라는 것도 힘들다.

히라타와 같은 선생이 있는가 하면 가비라 선생님 같은 분도 있다. 가비라 선생님의 도움(응원)으로 원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된 ​니트로, 니트로의 고등학교 시절은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다시 표지로 돌아가서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자 너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쓰여 있는 말에 공감한다. 공부우등생이 사회우등생이 아니란 것에 위로를 얻어야 할까? 하지만 위와 같은 장애가 있다면 사회 생활을 잘 해낼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야.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 책《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의 주인공 니트로가 나쁜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못할때 꾸중보다 잘 할 수 있을거란 응원과 지지를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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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항설백물어(상) | 일본작가 2018-11-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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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 항설백물어 (상)

교고쿠 나쓰히코 저/심정명 역
비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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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오가지 않는 에비스지마

금은 산호가 있는가

부와 보석이 있는가

떠내려가 닿으면 창고로 들어가고

걸어서 닿으면 손님이 되네

해골이 되어도 에비스처럼 웃는 얼굴

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돌아갈 수 없네, 돌아갈 수 없네 (p.41)

고대하고 기다리던 책《후 항설백물어》(2018년)가 출간되었다.《항설백물어》(2009년)와《속 항설백물어》(2011년)에 이은 세번째 작품이다. 세 권의 책이 출간되는데 10년의 세월이 소요된 셈이다. '후 항설백물어'는 상권과 하권으로 나뉘었다는데 하권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만나 볼수 있었으면 좋겠어. 만약 한권으로 출간되었다면 800페이지라는 어마 어마한 두께가 되었겠다. 일본 에도시대 괴담집《회본백물어(繪本百物語)》에 등장하는 설화를 모티프로 했다니 괴담집 또한 만나보고 싶다는 욕구가... 설화란 한 민족 사이에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의 총칭이며 크게 나누면 신화·전설·민담의 세 가지가 있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세상에는 듣도보도 못한 기괴하고 기묘한 일들이 잘 벌어진다.《항설백물어》는 그런 이야기들의 집합체라 할만하다. 붉은 가오리/ 하늘불/ 상처입은 뱀 괴이하고 신기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져 있어 읽는 내내 책에서 손을 떼기가 힘들다. 사사무라 요지로(무역상사에서 근무하는 괴짜)/ 야나기 겐노신(도쿄 경시청 일등 순사)/ 구라타 쇼마(에도 막부 중신의 둘째 아들)/ 시부야 소베(검객?)/ 잇파쿠 옹(야마오카 모모스케, 야겐보리의 은거영감)/ 야마오카 사요(잇파쿠 옹의 먼 친척)가 주요멤버로 등장한다. 요지로/ 겐노신/ 쇼마/ 소베 등 네 사람이 이야기를 물어오면 잇파쿠 옹은 자신이 겪거나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몇 개의 종교외에는 미신으로 취급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다양한 신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나라다. ​그중 에비스 신을 모시는 평화로운 섬 이야기, 에비스 신 사당에 안치되어 있는 에비스 상의 얼굴이 붉게 변하면 섬이 멸망한다고. 지진이나 해일·태풍 등 천재지변으로 인해 섬이 피해를 입는 일은 있지만 그것외에 다른 이유로 사람들의 몰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못해봤다. 의료 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중세라면 역병으로 인해 한 마을이 전부 몰락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겠지 싶다. 하지만 그렇다한들 하루사이에 섬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가능해? 이야기를 전개를 들여다보면 책속의 진정한 주인공은 잇파쿠 옹으로 보여진다.

신탁자 지헤이, 잔머리 모사꾼 마타이치, 괴담을 수집하는 남자 모모스케, 기묘한 색기를 지닌 인형사 오긴​ 등이 등장하는《항설백물어》부터 다시 읽어봐야겠어. 읽은지 오래되어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거든. 훗~《항설백물어》를 꺼냈다 반가운 편지(엽서)를 발견했다. 2011년에 이 책을 나에게 선물한 사람의 엽서가 책에 그대로 꼿혀있다 다시 발견된 것, 아마도 이런 기쁨을 만킥하기 위해 책속에다 꼿아두었던 것이겠지. 8년 전의 난 책이라면 밤을 지새워서라도 읽는 그런 스타일이었어. 지금의 난? 책속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잔머리 모사꾼 '마타이치'가 바로 그다. 잇파쿠 옹, 그러니까 야마오카 모모스케가 예전에 마타이치에게 일을 의뢰했다는 것이다.

지벌이란 무턱대고 무섭거나 맞서기 힘든 신비한 무언가가 아니라 그저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을 무조건적으로 견디기 위해 마련된 것인가, (p.384) ​공감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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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 외국작가 2018-11-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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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0호

움베르토 에코 저/이세욱 역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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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호기심이 생겨났다. 간략하지만 모르는 단어인 탓, '제0호'란 신문을 창간할때 만들게 되는 창간 예비판이라고. 움베르토 에코 유명한 사람이지만 나에게는 이름만 알뿐 읽기 힘든 책의 작가다.《제0호》저자의 마지막 소설이자 유작이라는 것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주인공 콜론나는 대필을 해달라는 시메이 주필의 부탁을 받고 창간을 준비하는 신문사에 위장취업하게 된다. 특이한 것은 부탁하는 사람이나 부탁받은 사람이나 그 책이 출간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는 점. 우리 신문은 창간하기로 해놓고 끝내 창간되지 않을 신문이지만, 그 신문을 내기 위해 1년동안 준비하면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책이죠. (p.30) 어떤 목적을 위해 창간하려는 움직임만을 보여주려는 것, 신문이 창간되지 않고 책도 출간되지 않는다?

대필작가 (代筆作家) 또는 고스트라이터 (영어: ghostwriter)는 다른 사람의 자서전이나 회고록 등을 대신 써주는 사람을 말한다. 유령작가 하니까 김호연 작가의《고스트라이터즈》가 생각난다. 고스트라이터는 유령작가이자 다른 사람의 글을 대필해주는 작가를 말함이지만 김호연 작가의 '고스트라이터즈'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신이 쓴 대로 타인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혹은 나의 미래를 내가 원하는 대로 설계해줄 수 있는 작가가 있다면? 작가가 쓰는대로 미래가 바뀐다면 이건 엄청 매혹적인 일이지만 동시에 공포스런 일이기도 하다. 나의 노력이 아닌 다른 사람이 쓰는대로 내 미래가 펼쳐진다면?


신문을 창간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들이 수집되고 폐기되어진다. 하지만 방송이나 신문 혹은 인터넷 등 언론이 보여주는 것이 모두 진실일까? '콤멘다토르 비메르카테'가 돈을 대고 시메이가 주필이 되어 사람들을 모아 신문 도마니<내일>을 창간하는 것이 당초의 목적이었다. 거기에는 1년의 준비 기간이 포함되어져 있다. 창간에 합류한 것이 콜론나를 비롯한 브라가도초/ 마이아/ 캄브리아/ 루디치/ 팔라티노/ 코스탄차 등 6명의 기자들이다. 신문을 창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거 아냐? 소수의 인원으로 어떻게 신문을 창간할 수 있을까? 읽고 있지만 이해하기 못하는 글들이 나열되다 정보를 수집하던 브라가도초 기자가 살해당하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갔다. 그가 수집하던 정보가 무엇이기에 기자가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이지?

신문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그것을 글로 써달라는 부탁, 한푼의 돈이 아쉬운터라 거액의 돈이 제시하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콜론니는 신문사 창업 과정에 합류하게 되지. 1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지만 기자 한명이 살해당하면서 기간은 두달로 끝나고 말았다. 이제 남은 것은 누군지 알수없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지켜내야 한다는 것, 과연 그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있는가부터 해결해야 할 사항(궁금증)이다. 단순히 수도가 단수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누군가 자신의 집에 들어왔다고 단정하는 것도 이상했다. 비밀을 지키려는 누군가 사람을 시켜 그를 죽이려는 것일까? 아니면 그의 피해망상에 불과한 것일까?

"나는 뉴스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버릇을 들이게 되었어. 신문도 거짓말을 하고 역사학자들도 거짓말을 해. 오늘날에는 텔레비젼도 거짓말을 해" (p.61) 물론 언론에서 하는 말을 다 믿는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 그들도 사람이고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단체에 이익이 되기위해 거짓을 말하기도 한다. 글을 잘 쓰기위해서는 신물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승전결이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 신문이라고. "우리가 찾고 있는 나라는 비밀이 없는 나라, 모든 일이 모두가 다 알도록 뚜렷하게 이루어지는 나라야" 지구상 어딘가에 그들이 원하는 나라가 존재하기는 할까? 찾지 못하더라도 그런 나라가 있으면 좋겠어. 반듯이 잘 사는 나라가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는 아니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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