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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도시 대구 만들기 : 활동가가 바라본 기후정의 | 나의 리뷰 2022-12-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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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개인적으로 놀라운 뉴스를 접하고 어머니께 여쭤보았어요.

"엄마, 평창 특산물이 뭔지 알아?"
"...감자?메밀??옥수수???"
"아니, 사과."
"사과는 대구지."
"아냐. 이제 대구에서는 사과 안 나. 대구는 바나나 나."

어머니께도 저에게도 반세기동안 이어져 온 명제가 깨지는 순간이었어요. 동해바다에서 잡히던 생태가 우리 곁을 떠나고 대구 특산물이던 사과가 평창까지 쫓겨 올라간 것처럼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여름에는 물폭탄이 쏟아지고 겨울에는 남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사고가 끊이지 않는 날을 보내고 있죠.

하지만 '기후위기'라는 단어는 우리 곁을 잠시 스치고 지나간 듯 금방 잊혀진 것 같아요.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 갖혀 온갖 미디어의 잡지식마저 즐거웠던 시기가 지나고 세상에 즐길 것이 돌아왔기 때문일까요? 곧 망할 것만 같던 지구가 아직 잘 돌아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평군 기온 1.5도 정도의 변화는 버틸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까요??? 이유는 다양할 테고 하나만 콕 집어 말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나날이 늘어나는 거리의 쓰레기와 좀처럼 시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일회용 컵 보증제 등의 강력한 규제 그리고 지지부진한 정책까지 혼자서 혼란스러워하던 때 정말 운명처럼 <탄소중립 도시 대구 만들기>를 만나게 되었어요. 한 권의 책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는 없었겠지만, 최대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 대구의 탄소중립 정책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햇빛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유지,관리하는 데 제법 많은 비용이 들기에 선뜻 나서지 못하던 주변을 설득하여 태양광 패널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일,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을 텐데 시민들이 발벗고 나선 덕에 대구에서 태양광 패널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책이 시민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닌, 시민이 스스로 만든 기준으로 움직여 변화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희망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정부에선 탄소중립 2030 로드맵을 발표하고 실천 내역을 공개하고 있었어요. 시민들의 자발적 협력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사람들을 이끌어나가는 데 법과 제도만큼 중요하고 효율적인 것은 없기에 대구의 탄소중립 정책은 반갑고 또 부러운 것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수립되고 발표하여 '쓰레기 정리' 및 '불법 주차' '에너지 절약'등 다양한 환경문제에 대처하는 개인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민과 정부가 따로 움직이며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도 좋지만 둘이 손을 잡고 함께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겠죠.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은 정부의 일이지만 만들어진 법을 따르고 보완을 요구하는 것은 시민의 일이니까요. 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준으로 작성한 도서이기에 전국적인 규모의 정책에 할애하는 분량은 적었지만 대구에서 일어난 변화를 토대로 적극적 행정을 펼친다면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탄소중립도 큰 어려움 없이 달성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나 하나 소흘히 / 열심히 한다고 뭐 달라지겠어?가 아닌, 나와 내 주변 사람의 실천이 주변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여론이 되어 모두가 힘을 합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날이 언젠가 꼭 오리라 믿었는데, 조금만 더 빨리 와주었으면 좋겠다, 시민의 힘을 보여 줘! 라는 의미에서 오늘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분리배출은 확실히, 냉.난방은 적당히,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장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어렵지 않은 일부터 차근차근 실천하겠습니다. 우리 하나의 힘은 미약하지만 여럿이 뭉치면 절대 약하지 않으니까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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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 미남어 | 나의 리뷰 2018-08-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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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하고 기억도, 얼굴도 모두 잃어 버린 이서은.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그녀의 곁에 있어 준 남자 김민호를 은인이자 연인으로 따른지 어언 5년.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자신을 소유물로 취급하는 민호 사이에서 갈등하던 서은은, 

여행으로 들른 제주도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나게 되는데... 


티켓투라이드 출판사에서 이전에 발행하였던 책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책 <미남어>입니다. 

시작부터 화끈한 씬이 등장해서 씬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했습니다.

(씬이 대단하다는 소개글에 서평 신청하자마자 미리보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대감 상승!)

시작부터 씬인데다 민호의 집착이 대단해서 서은이를 가만히 놔두질 않고 막막 해댑니다.

그래서 초중반까지는 씬 범벅이에요. 그런 와중에도 스토리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에요.


책 펴자마자 어떤 남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길래 그 사람이 남주인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남주는

제주도에서 식당 '미남어'를 운영하고 있는 박준서였어요. 

5년 전 말도 없이 사라진 연인을 기다리느라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연인을 기다리는 순정남!

기억을 잃고 찾아 온 서은에게 '전복 버터구이'를 내주며 당신이 나의 연인이 아니어도 좋다 말하는 다정남!

집착남 민호에게 붙잡혀있는 서은을 구하러 가서 끓어오르는 정염을 주체하지 못하고 날이 새도록 하는 절륜남!

준서는 키워드에 충실했고, 그 순정적인 면과 다정함이 너무...상상속의 존재같아서 표지가 이해되었습니다.

얘는 사람이 아닐겁니다. 상상속의 존재 인어이지!


암튼 5년을 기다려 준 순정 다정 절륜남과 5년간 자신을 속박했던 집착쩌는 변태남. 누굴 선택할지는 너무 뻔히 보이는데 그걸 변태남도 알아챘습니다. 그래서 변태남은 서은에게 더욱 더 집착하고 그 둘은...



<이하 스포>


자신을 연인이라 말하는 다정남이 옆에 있는데, 변태남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서은은 준서와의 도망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준서는 변태남의 집착력을 눈치 채고, 변태남을 처리하지 않으면 도피생활이 어려울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변태남을 해치우기로 작정 한 준서는 변태남을 초대해서 복어 요리를 대접해요. 복어 독이 얼마나 강한지 해남인 준서도, 의사인 변태남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둘은 러시안룰렛을 하고 독을 마신 둘이 모두 쓰러집니다!!!!으아니? 이건 꽤 반전이 있었어요. 그런데...


1. 준서는 복어 독에 약간의 면역이 있어서 먹어도 됩니다.(죽지는 않음) 변태남은 약한 도시남자라 그런 것 없이 바로 죽습니다. 그래서 준서는 콜라에 독을 타요. 헌데 책에서 변태남은 강박적일정도로 주변의 상황을 살핍니다. 그런 사람이 새로 딴 콜라가 아니고 독을 탔을 수도 있는 콜라를 받아든다니, 납득이 힘들었습니다.


2. 변태남은 복어 독을 먹고 죽습니다. 독은 콜라에 탔고요. 그런데, 둘은 '복어 요리를 먹다가 잘못되었다'는 말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복어 독 문제는 꽤 심각해서 신문에도 자주 오르내리고, 무려 사람이 죽었는데다 그 독을 '콜라'에 탔는데도 무사히 넘어가다니! 제 안의 코난이 인정하려들지 않았습니다.


3. 준서도 복어 요리를 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복어에 대한 지식이 있겠지만 변태남은 의사인데 준서같은 체질을 몰랐을까요? 너무 쉽게 내기를 수락하고 정말 허무하게 당해버립니다.


이렇게 김민호를 처리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은데다, 이서은의 정체와 준서 연인의 정체 모두를 알고 있는 민호가 말도 다 풀어놓지 못하고 죽어서(일부는 풀어놓습니다.) 끝이 좀 찝찝했습니다. 준서는 정말 꼬리가 달리지 않았으면 등에 날개를 달았을 것 같은, 천사같은 남자라서 서은이를 끝까지 보듬어 줄 것 같기는 했지만요. 서은이는 과연 자신이 저지른 일과,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준서 연인의 그림자가 주는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여러 가지 여운이 많이 남는데, 그것을 다 풀어놓기엔 책의 분량이 좀 짧았습니다.


저는 좀 쓸데없다 싶을 정도로 설정에 집착하는 바람에 마지막 부분에서 크게 실망을 하고 말았지만, 준서의 지고지순한 사랑이라던가 기억을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서은의 모습은 잘 그려내셔서 거기에 포인트를 준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실제로 중반까지는 약간의 스릴러와 괜찮은 씬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거든요. 천 원짜리 책이고 단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성비는 좋은데, 마무리가 좀 아쉬웠습니다.


본 서평은 '티켓투라이드'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미남어>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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