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대상, 형태가 바뀔 뿐 인생을 살아가며 고민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20대 때에는 대화법, 말투 등으로 유난히 고민이 많았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대단한 언변을 지닌 멋진(?) 중년이 된 것은 아니고.
다른 고민들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이런데서 받는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지 않을 뿐이다.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땐,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힘들었다.
학교에서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 하다못해 비슷한 또래라는 동질감 덕분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나의 단점들이, 사회에 나와서는 극대화 되기 시작했다.
뭔가 굽히고 들어가면 너무 저자세가 되고,
그냥 가만히 있다보면 건방지기 짝이 없는 막내가 되었다.
참다가 내뱉은 말 한 마디에 나의 인성이 평가되고,
속은 속대로 곪아터지던 나날들. 대화법에 대한 책들을 꽤 많이 찾아봤더랬다.
솔직히 이 책은 그때 내가 읽었던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어쩐지 정감이 간다. 아직도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것을 보니
시간이 흘렀을 뿐 사람들이 가진 문제는 변하지 않았나보다.
어쩔 것인가.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 말을 잘~ 하며 살아야한다.
남녀관계도, 사회생활도, 하다못해 교우관계도.
그 사람 특성을 알면서도 톡 쏘는 말투에, 두서없는 대화에 질릴 때가 있다.
말투 하나만 바꿔도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신비한 마법.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는 40가지로 나누어 재미있게 설명한다.
앞에서 말했듯 새롭다거나, 몰라서 못했던 부분들이 들어있는 책은 아니다.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말고 질문 형식으로 말해 상대가 답하게 하라든가,
자신이 직접 결단한 것처럼 믿게 하라든가,
부탁을 하려면 처음엔 작은 부탁으로 시작하라든가,
말하기 거북한 부탁을 하려면 식사를 함께 하라는 이야기들은
익히 많이 들어왔고 또 알고 있지만 실천이 잘 안되는 일들이다.
이렇게 다 아는 것들을 왜 우리는 반복해서 또 읽고 읽는가?
아마 기업에서 아침마다 도열해 인사하는 연습을 하고,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를 반복하는 친절교육을 하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한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몸에 배어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엔 아차, 또 이렇게 말해버렸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자꾸만 읽고 생각하며 말하다보면 달라지지 않을지.
새롭거나 특별하진 않아도
"호감가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