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때문이 아니더라도 가끔 과학에 관한 책을 읽는다.
무언가 엄청난 깊이의 책은 못 읽지만 가벼운 과학 이슈 정도는 알고 지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초록색 표지의 과학이슈 11을 받았을 때,
어쩐지 과학교과서를 받아든 느낌이었다.
주제를 훑어보니 과연 최신 이슈들.
특히 요즘 TV만 틀면 나오는 5G광고. 5G란 무엇인지,
수소차로 대변되는 수소경제는 무엇인지,
요즘 갑자기 확~ 늘어난 홍역환자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20대 젊은이들을 현 정부로부터 등돌리게 한 HTTPS차단 논란은 무엇인지 등등
제목만 봐도 확 끌리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예방접종 일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꼭 그 시기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예방접종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홍역.
하지만 우리나라는 홍역퇴치국이어서 그 경계가 조금씩 느슨해지고 있었다.
2014년 홍역퇴치국으로 인증을 받았지만 해외 유입으로 인해 국내 전파는 가능하단다.
홍역이 다시 유행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백신에 대한 불신을 꼽고 있는데,
최근 안아키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도 백신을 회피하는 부모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그 연령대의 부모는 아니라서 아이를 열심히 시키는대로 접종시켰지만
사실 너무 그 종류가 많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 작은 몸에 수많은 백신을 넣어야만 한다는 것이 서글펐다.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전문가들을 믿고 따라달라는 것이 과학자의 의견.
홍역은 집단면역으로 막아야 하므로 예방접종을 한 사람이 많을수록 퇴치하기도 쉽다고 한다.
그래서 예방접종은 나의 건강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배려인 셈이라고.
홍역의 유행은 인재(人災)가 될 수 있으니 더이상의 홍역확산을 위해 예방접종은 꼭 해야겠다.
최근 모든 통신사가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5G 상용 서비스의 개시 비하인드 스토리는 의외로 황당했다.
세계 최초를 고집하기 위해 개통을 서둘렀고, 2시간 차이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란다.
아니 그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는것일까?
5G가 단순히 3G, 4G 다음에 오는 문자가 아닌 다가올 미래를 지배할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5G는 최고 속도 20기가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지연시간은 1밀리초로 줄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는 통신기술과 표준의 집합체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아니 살아가면서 뭐 그렇게까지 빠른 통신속도가 왜 필요한가 싶지만
자동차 자율주행에 적용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동차 자율주행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사실 사고가 나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환영할 것이다.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차량외적인 시스템과 신속하게 정보를 주고받아야하는데
5G체제 하에서 네트워크가 거의 끊어지지 않고 신속하게 통신이 가능하다면
사고 제로 자율주행의 길도 멀지 않아 보인다.
아파트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역시 5G의 상용화로 앞당겨질 수 있단다.
5G를 단순하게 핸드폰에만 적용해봤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신문에 모든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너무나 많은 지식이 온라인에 돌아다니지만
우리가 클릭해서 보는 기사는 비슷비슷한 수준으로 본질을 알기 어렵다.
광고로만 만났던 5G, 정치권을 들썩이는 수소차 열풍의 수소경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폴더블폰과 롤러블 디스플레이,
김상욱 교수 덕분에 알게되었던 원기의 재정의,
인류 존재의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유전자 편집 아기 이야기,
친구 아들의 수능시험을 연기하게 했던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 이야기까지.
좀더 알고 싶었던 과학이슈를 쉽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재미있게 풀어준 책,
<미래를 읽다 : 과학이슈 11>이다.
* 이 리뷰는 체험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