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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도 계속 삽니다

김교석 저
위고 | 2019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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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주도적으로 가구를 사본 적이 없었다.

결혼 하기 전에는 부모님이 구매해주셨고

결혼할 때는 한 가구 도매점에 가서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제품을 그냥 풀세트로 구매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중간중간에 구매한 것은 아이들의 책상과 책장 정도.

인터넷에서 싼 가격으로 산 책상은 조립하는데 애를 먹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구매한 가구가 결코 싼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에 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대대적인 친정집 리모델링이 있었고

많은 가구를 사야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 최대로 바쁜 날들이 이어져 신경을 쓰지 못했다.

나이가 든 부모님은 아들과 딸이 해결해주기를 바라셨지만 솔직히 "내집"이 아니라는 부담감에

쉽게 결정하지 못해 리모델링이 끝난지 두달이 지난 시점인 지금에도

아직 구매가 덜 끝난 가구가 있을 지경이 되었다.

발품을 팔던지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서 산 가구들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을 보니

더더욱 쉽게 구매를 결정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동안 안목을 기르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았다.

벽지 하나, 장판 하나, 문고리 하나, 조명 하나까지 신경써 리모델링을 한다는 친구들이

왜그렇게 살이 쭉쭉 빠졌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뒷북이지만 그래서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물건들을 좀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일랜드 식탁에 놓을 의자를 사며 세상 모든 의자를 다 구경한 느낌이라

요즘은 어딜 가도 의자가 그냥 보이지 않는다.

이건 소재가 뭘까,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을까 등등...

이렇게 뒤늦게 깨달음을 얻는 사람도 있지만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런 시기가 조금 이르게 찾아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로 이 책의 저자처럼 말이다.

 

책 제목에서처럼 우리는 뭔가 계속 사면서 살고 있다.

구매한다는 똑같은 활동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잘~사고, 어떤 사람은 대강 산다.

혼자 사용하는 물건이니 대충이라는 편견은 금물.

오히려 혼자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감성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물건의 구매가 가능해진다.

실수가 있더라도 혼자 감수해가며 차근차근 쌓아올린 내공을

저자는 이 책에서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침대 프레임에 집착하며 정작 매트리스는 저렴한 것을 산다든가,

, 우유, 커피, 와인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잔으로 해결한다든가,

행사용 수건으로 욕실장을 채우는 알뜰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그의 의견은

이유를 듣고보면 꽤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 혼자 쓰는 것이기에 가장 좋은 것을 써야하는 물품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오랜 시간을 보내야할 매트리스가 제대로 되어야하고,

머그컵과 유리잔 정도는 구비해서 나를 존중해야하고,

내 몸과 건강을 위해 수건 정도는 제대로 관리하자는 말에 어떻게 토를 달 수가 있겠는가.

 

살림 백단들이 보면 뭐 이정도를 가지고 책을 썼나 싶겠지만

나같이 무늬만 주부라든가 인테리어 무식자들에게는 꽤 소중한 정보가 들어있는 책이었다.

오늘도 계속 사는 우리들에게 좀 더 현명함을 더해줄 책

<오늘도 계속 삽니다>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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