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7권으로 마무리되고 아쉬운 마음으로 미카미 엔의 새 작품을 기다렸다.
솔직히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은 좀 실망스러웠기에
이 작가도 약간은 작품에 따라 기복이 있구나 생각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새 시즌(!).
그런데 왜 책 제목을 이렇게 만들어서 독자를 헷갈리게 하는 것인지
뭐라도 좀 구별되게 해줄 것이지 떡하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이라고 해놓고
부제만 바꿔서 달아놓다니.
원제가 그렇다면 할 말은 없지만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세월을 훌쩍 건너뛰어 이야기는 시작된다.
예상했던대로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부부의 연을 맺고
시오리코를 똑닮은 딸 도비라코를 낳는다.
다이스케는 시오리코의 엄마 지에코의 일을 돕기 위해
자주 출장을 가는 설정으로 되어 있어 아쉽게도 이번 책에는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미 이전에 등장했던 주변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어지고
딸 시오리코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미안하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계속 언제쯤 흥미로운 부분이 나올까 기대하며 읽었고,
결국 그 흥미로운 부분을 만나지 못한 채 다 읽고 말았다.
뭐가 문제인걸까? 잠시 연재를 쉬어서? 아니면 시오리코가 결혼을 해서?
생각해보니 책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중간중간에
다이스케와 시오리코의 러브스토리가 잘 배치된 것이 이 책의 매력이었는데
그 부분이 몽땅 사라지면서 스토리라인이 좀 무너진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부모가 된 시오리코와 다이스케의 묘사가 너무 평면적이어서
따분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읽어보면 다른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기로 결정.
어쨌든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1권보다는 나아진 2권을 기대해본다.
엄마가 된 시오리코와 그녀를 똑닮은 딸 도비라코의 첫등장으로 주목을 받은 책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 : 도비라코와 신기한 손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