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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절일기

김연수 저
레제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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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켜고 잠들던 밤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설치는 계절이 되었다.

선선한 밤에 어울릴만한 책 두권을 지인에게 선물받았다.

김애란 작가와 김연수 작가의 새 산문집.

김연수 작가의 책 제목은 좀 평범하다. 시절일기라.

그런데 어쩐지 날짜까지 다 들어있는 것이 정말 읽기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일기를 쓰면 책이 되는구나 하는 놀라움에서,

이렇게 일기를 쓸 수도 있구나 하는 부러움까지.

김연수라는 작가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내게 혹은 이 세계에 일어났을 때,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뭔가를 끄적이는 일이었다.

이런 끄적임이 한 편의 글로 완성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게 어떤 글이든, 쉽게 쓰여지는 글은 없다. 이런 식이다. 문장을 하나 쓴다. 그다음에는 침묵이다.

그러다가 문장 하나를 더 쓴다. 그러고는 다시 침묵이다.

문장을 쓸 때마다 만나는 이 침묵은 완전한 무()처럼 느껴진다.

그때 나는 내 안의 가장 깊은 곳, 인식의 끝에서 더듬거리는 중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을 때 글을 썼다는 그처럼,

나 역시 많은 일이 일어났던 오늘, 책을 읽는 것 보다는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다.

생각이 많으면 글이 눈에 들어오진 않더라도

파편같은 생각들을 써낼 수는 있기 때문이 아닐까.

김연수 작가는 한 문장을 쓰고 난 뒤 침묵의 과정을 겪었다고 썼다.

많은 사람들은 그 침묵을 하지 못하거나, 견디지 못하고 쓰기를 멈춘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글을 쓰고, 어떤 사람을 글을 읽고, 어떤 사람을 그 두가지를 포기하고 술을 마신다.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더 상위의 행위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읽는 사람이 없을 것. 마음대로 쓸 것. 이 두 가지 지침 때문에 일기 쓰기는 창의적 글쓰기에 가까워진다.

한 번이라도 발표를 목적으로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누군가 읽는다고 생각하면 한 글자도 쓰기가 싫어진다. 글쓰기가 괴로운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다.

글쓰기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일기 쓰기를 권하고 싶다.

누구도 읽지 않을테니 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써라.

대신에 날마다 쓰고, 적어도 이십 분은 계속 써라.

다 쓰고 나면 찢어버려도 좋다.

중요한 건 쓰는 행위 자체이지, 남기는 게 아니니까.


글쓰기를 하지 않고 살아가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꼭 써야할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왜 우리는 글쓰기를 하고싶어할까?

그것은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일 것이란다.

나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 글쓰기이고

남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일기쓰기를 통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연수 작가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이 긴 글들을 치열하게 써왔건만,

나는 왜 그가 쓴 글을 읽고만 있는지 모르겠다.

내 고민과 생각의 길이는 그의 것에 못지 않은듯 한데.


물속에 빠진 사람이 공기를 원하는 것처럼, 사랑을 잃고 난 뒤에야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런 점에서 사랑은 젊음을 닮아 있다.

더이상 젊은이가 아닐 때, 우리는 비로소 젊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젊음은 젊음을 모른다.

사랑도 그렇다. 무지할 때에만 우리는 깊이 사랑할 수 있다.

그게 사랑이라는 걸 아는 순간 우리는 사랑을 잃어버린다.

그러므로 이 노래들을 듣는 사람들은 이제 뭔가를 알게 된 사람들, 더 이상 천진할 수 없는 사람들,

청춘을 잃고 조금은 늙어버린 사람들이다.


청춘을 잃고 조금은 늙어버린 나는

한 소설가가 쓴 한 시절의 일기를 읽으며 그 시절을 함께 뒤돌아보았다.

밤에 쓴 편지 같아 다음에 꺼내보면 이해도 잘 되지 않고 부끄러운 것이 보통사람의 일기.

남에게 내놓을만한 글은 못되더라도 매일의 삶을 기록한다는 것은

이렇게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지러운 세상살이를 차분하게 글로 풀어낸 그 시절의 기록들,

김연수 작가의 <시절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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