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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어서 불행할지는 모르지만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건 아니라고 말해주는 문화심리학자의 충고 | 리뷰카테고리 2019-09-1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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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지금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

한민 저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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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국인의 행복지수조사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항상 우리는 우리의 행복지수가 낮으며, 한국인은 불행하다 또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정보인지 모르겠으나, 이러한 보도는 기정사실화되고

스스로 "불행하다"는 것을 일상화하며 살아가게 되는 단초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가끔 생각한다. 그렇게까지는 불행하지 않아.


남보다 더 많이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평균(?)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도 자주 좌절되고 있다.

땡퇴근, 높은 급여, 남에게 인정받는 직업도 아니며,

나 스스로도 멋진 사람이 아니다보니 행복하다는 말을 할 일이 별로 없긴 하다.

그렇지만 퇴근하고 돌아오면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두 아들이 조잘조잘 학교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고,

시원하게 또는 따뜻하게 잠잘 수 있는 집이 있고,

힘들때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는 내가 "그래도 행복한 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최근 들어서야 자주 하고 있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대부분 남과의 비교에 있다.

하향비교는 발전이 없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결과 항상 나보다 높은 곳에 있는 것과 비교하다보니

늘 자존감이 떨어지고 풀이 죽어 지낼수밖에 없었다.

왜 나는 남처럼 이렇지 못할까 저렇지 못할까.

남과의 비교는 끝없는 불안과 조바심을 낳았고, 늘 쫓기는 기분으로 살아야만 했던 것 같다.


게다가 우리는 "행복은 이벤트"라는 이상한 공식에 사로잡혀 있다.

특별한 일이 일어난 어떤 날을 행복한 날로 규정하다보면 보통의 날은 행복하지 않은 날이 되어버린다.

"휘게를 몰라 불행하냐"고 직설적인 제목을 붙여 책을 쓴 저자는

인생은 이벤트 위주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특히 취업, 결혼, 출산 등의 이벤트가 이어지던 시기를 지나면

급격히 인생이 지루해지고 단조로와지며

"어떤 사건에서 경험하는 긍정적 정서"로 규정했던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가진 민족이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희망과 기쁨에 가득 차 하루하루 즐겁다면 그 역시 이상한 일이라 생각된다고.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진 불안과 초조는 경쟁적이고 참을성 없는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고,

다른 이들이 나를 해할지 모른다는 인지적 편향과 나만 잘되면 된다는

자기중심적 사고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유난히 배려심이 없는 민족으로 살아온 것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 때문에 그렇다는 것.


한국인들이 열심히 살지만 힘들 수밖에 없는 여러 요인을 분석한 뒤,

저자는 소확행과 욜로로 행복해질 수는 없다고 얘기한다.

단지 지금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작은 행복을 찾아 넘어가는 것이

긴 인생에서 진정한 해결법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욜로니 소확행이니 휘게니 하는 낯선 용어들로 있는 척 하지말라고 꼬집는다.

행복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모조리 영어인데 일침을 가한 것이다.


무언가 피하고 혼자 처리하는 삶보다는

그래도 인간관계를 풀어보고, 같이 밥 한번 먹고 그러자는 것이다.

오늘만 살고 내일은 없는 것처럼 살지 말자는

약간은 꼰대(?)스러운 결말이었지만,

나도 그 나이대가 되어서 그런지 힘드니까 쉬자, 내가 더 소중하다는

무책임한 글들보다는 오히려 더 공감이 됐다.


한국인이어서 불행할지는 모르지만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건 아니라고 말해주는 문화심리학자의 충고,

<우리가 지금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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