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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에 더하여 혼자인 밤 유일한 친구가 되어줄 이병률의 산문집 | 리뷰카테고리 2019-09-2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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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스리커버] 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저
달 | 201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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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작가의 신간소식.

예약을 걸고 책이 배송되길 기다렸다.

지난번 책 <안으로 멀리 뛰기>는 전작에 비해 확 와닿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소식은 늘 설렌다.


책을 받아들고 약간 놀랐다.

....

으흠. 뭔가 정자세로 읽어야할 것 같은 분위기.

파란 표지의 책은 너무 예뻤지만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책표지를 넘기니 파란색 색지에 간단한 저자 소개와

그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다.

"좋은 날이 많이 있었습니까 - 이병률"

좋은 날이 많았냐고 물어주다니. 역시.


필요한 것은 씻어내는 일이다. 잘 씻어내는 일.

우리는 어떻게든 상처받는다. 우리는 어떻게든 타인에 의해 내 단점이 발견되고 만다. (발견되기도 하는 것이지만 남에 의해 드러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남들은 그것을 잘도 캐낸다. 남에게 단점을 가격당하는 순간 모든 것이 멈추는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시간 속에서 그 기분들은 희석된다. 상처든, 남이 들춰낸 단점이든 잘 씻어내야 한다. 씻어내는 것은 닦아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덜어내는 것이기도 하고, 그 세포의 뿌리를 잘라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씻어내야 새살이 돋는다. 그곳에 새 기운이 돋는다. 잘 씻어내지 않은 부위는 새로운 살이 붙기에 깨끗하지 못하다. 이전의 것들과 적당히 섞여 좋은 것이 생겨나더라도 온전히 좋은 것일 수가 없다. 군내를 잘 씻어버리지 못하면 군내는 계속해서 따라오지 않겠는가. 트라우마가 나를 지나가면서 남긴 지문을 슬쩍이라도 몸에 남겨서는 안 된다.


가끔 몸서리치게 부끄러웠던 일들이 문득 떠오른다.

어떻게 그런 말을 했을까, 그런 행동을 했을까.

또 불쑥 올라오는 감정이 있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한 기억. 상처받은 기억.

남에게 상처를 받는 것은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

그는 그 기분을 잘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트라우마가 나를 지나가면서 남긴 흔적을 몸에 남기지 말라고 했다.

과연 가능할까 싶지만 한편으로는 동감.


당신이 혼자 있는 시간은 분명 당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어떻게 혼자인 당신에게 위기가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그 막막함으로부터 탈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혼자 시간을 쓰고, 혼자 질문을 하고 혼자 그에 대한 답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닥쳐오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은 그 외로움 앞에서 의연해지기 위해서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써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목숨처럼 써야 한다. 그러면서 쓰러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일어서기도 하는 반복만이 당신을 그럴듯한 사람으로 성장시킨다. 비로소 자신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다. 물론 자기 안에다 주인을 '집사'로 거느리고 사는 사람이다.


요즘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전화는 많이 걸려오지만 사무실에 앉아서도 참 말 없이 앉아 일을 하고 있고

원래 전화통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직접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시간이 없어서 사람 만나는 일도 뜸하다.

집에 오면 아이들과 잠깐 대화하는 정도.

출퇴근도 혼자 하고 늦게 먹게 되는 저녁밥도 혼밥이다.

이렇게 쓸쓸했던 계절이 있었나 싶은데

책 제목조차 <혼자가 혼자에게>란다.

혼자 있는 시간을 목숨처럼 쓰며, 혼자 쓰러지고 일어서며,

그럴듯한 사람이 되는 과정이라고 말해주는 이병률 작가.

힘을 내볼까.


혼자 여행을 해라. 세상의 모든 나침반과 표지판과 시계들이 내 움직임에 따라 바늘을 움직여준다. 혼자 여행을 해라. 그곳에는 없는 사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더군다나 여기에서도 들었던 똑같은 이야기 따위는 듣지 않아도 된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 건 나를 보호하고 있는 누군가로부터, 내게 애정을 수혈해주며 쓸쓸하지 않게 해주는 당장 가까운 이로부터, 더군다나 아주 작게 나를 키워냈던 어머니의 뱃속으로부터 가장 멀리, 멀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자신만만히 믿었던 것들을 검은색 매직펜으로 지워내는 일이다.

세상 흔한 것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남들 다 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을 꿈꿔본 적은 없다.

겁이 많은 나. 항상 누군가와 함께 갈 생각이었다.

이병률 작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건

그 모든 것을 혼자 했기 때문이었다.

혼자 여행했기에 여행지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친구가 되는 것이 가능했고,

한국에서의 나와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를 버릴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 우리는 여행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기 위해 떠났던거고,

그건 모순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혼자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만 가슴 뭉클한 만남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무슨 바람이 불어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의 식당에서 일을 하겠다고 했을까.

별 준비 없이 올랐던 산에서도 그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혼자하는 여행이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다.


풀벌레 소리조차 외로운 가을.

쓸쓸함에 더하여 혼자인 밤

유일한 친구가 되어줄 이병률의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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