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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관점에서 편집된 과거를 가진 그들의 이야기 | 리뷰카테고리 2019-10-3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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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빛의 과거

은희경 저
문학과지성사 | 201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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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일하고 있던 평일 오전,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내 이름을 부르는 낯익은 목소리.

못만난지 20년이 가까워오는 대학 남자 동기의 목소리를 나는 단박 알아챘다.

핸드폰에 남겨진 번호들을 정리하다가 혹시나 하면서 걸어보았다며

아직도 그 직장에 잘 다니냐고 했다.

대기업에 입사했던 것이 기억나 너도 거기에 다니냐고 물었더니

나는 이제 자영업자라며, 조만간 한번 만나러 오겠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는 꽤 심각했던 이중 삼중의 연예사건에

나는 늘 주인공이지 못하고 조연을 맡았던 것 같다.

"위로하는 친구 1" 또는 "중재자2" 뭐 그런 역할로 기억될텐데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겠다고 온다는걸까.

잊고 살았던 대학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전화 한통을 받고나니

읽고 있던 책 <빛의 과거>가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이젠 내용조차 흐릿하게 기억나는 책이지만

은희경의 최고작으로 <새의 선물>을 주저없이 꼽을 수 있다.

다시 읽으면 감동이 예전만 못할 수도 있겠지만

대학시절 읽었던 새의 선물은 굉장한 작품이었다.

그런 그녀의 후기작은 항상 나의 기대에 못미쳤지만

그래도 그녀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왔던 것 같다.

 

한국 소설을 읽는 것이 점점 힘겨워진다.

작가가 옛날을 배경으로 해서 쓰면 동어반복처럼 느껴졌고,

지금의 이야기를 쓰면 이해가 잘 안 됐다.

그렇게 소설을 읽는 것이 버겁다가 최근 다시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반해 읽기 시작했다.

은희경 작가의 최신작은 빛의 과거.

제목부터 뭔가 과거의 이야기로 시작될 것 같은 느낌.

소설은 1977년과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그리고 화자의 시점과 김희진이 쓴 소설의 이야기가 함께 소개되며

다소 혼란스러운, 또는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1977년이라....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아득한 시절이다.

많은 젊은 독자들이 이 시대를 이해할 수 있을까.

나도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그 시절의 분위기를 되살려 보며 읽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을까 내가 다 걱정이 됐다.

 

70년대라고 하는데 분위기는 어쩐지 60년대.

게다가 여대 기숙사가 배경이다.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치가 너무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고,

이제 대학에 들어온 그녀들의 주 관심사는 "이성"이다.

1977년과 2017년의 간극만큼 실제 인물과 김희진 소설 속의 인물들은 동일인이라 보기 힘들다.

우연히 기숙사 동기 김희진의 소설을 읽으며 비로소 ",김유경"40년 전에 몰랐던 진실을 마주하고 김희진의 소설 속에서 재배열된 그들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1977년의 이야기가 펼쳐질 때는 어쩐지 흑백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지만

인물들만큼은 컬러로 인식되었다.

그들이 입고 있는 옷과 성격 묘사로 그들의 컬러가 결정되었고,

어떤 사람의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그들의 인생은 다르게 기억되었다.

자기 위주로 기숙사 친구들을 묘사해놓은 김희진을 누가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자신의 관점에서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가.

똑같은 상황을 놓고도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듯,

40년 전의 이야기는 누가 말하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작가는 1977년 그 시절의 그들이 어리석었다고도, 마냥 아름답고 그리운 시절이었다고도 말하지 않고 다양한 여성들을 각각의 주인공처럼 그려냈다.

처음엔 그런 다양한 인물의 등장이 혼란스러웠지만 책을 읽어가다보니 자꾸 내 이야기가 겹쳐졌다.

행복한 시절에 행복한 줄 모르고 살았던 나.

한치 앞도 모르고 먼 미래를 섣불리 예측했던 나.

쉽게 사람을 좋아했던 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해 슬펐던 나까지.

그들의 이야기와 김희진의 소설, 내 이야기까지 섞여

나는 꽤 복잡한 심정으로 소설을 읽어나갔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젊은 시절을 뒤돌아본다는 것은 내 나이가 몇살인가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30대에는 20대를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40대가 되니 내 20대가 참 예뻤다는 생각이 들었다.

50대가 되면 또 어떤 기억으로 떠오를까?

내가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 내 기억의 어디메쯤

어떤 친구는 상처를 받고 있지는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떠오르는 생각들이었다.

 

자신의 관점에서 편집된 과거를 가진 그들의 이야기,

은희경 작가의 신작 <빛의 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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