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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 저
강한별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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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목록에 글배우라는 낯선 이름의 작가가 등장한건 최근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글배우라는 말이 뭘까. 글을 배우라는건가, 배운다는건가, 아니면 글을 쓰는 배우라는건가.

참 독특한 필명이다 하고 지나갔다가 최근 다시 새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걸 보고,

그리고 책 제목이 마음에 와서 꽂히는 제목이라 사전 정보 없이 구매하게 되었다.

 

책을 받아보고 꽤 심플하군. 하고 다른 책들과 함께 쌓아두었다가 책을 열어보고 놀랐다.

이게 뭐지. 나 시집을 샀었던건가.

이름만큼 책도 참 특이하네 하면서, 그래 글이 많다고 좋은 책은 아니지라면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냥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종류의 책들과 너무 달라서겠지.

 

열페이지 정도 읽고 고개를 갸웃,

절반 정도를 읽고서도 또 고개를 갸웃.

뭐지... 나 공감은 가는데 왜 읽는 게 지겨워지는걸까.

좋은 말이지만 자꾸만 길게 늘여서 말씀하시는 교장선생님과

우리 CEO 생각이 나는건 뭘까.

처음 한 오분은 듣기 괜찮은데 그걸로 한시간씩 말씀하시면 잔소리가 되는 것처럼

뭔가 자꾸만 중언부언 같은 말이 겹치는 느낌.

 

누군가에게는 이 글이 힐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내게는 그렇게 특별할 건 없는 글들이었다.

남의 일기장을 읽은 느낌. 모르는 사람의 블로그에 올려진 넋두리를 본 느낌.

딱 그 정도.

다시 그의 책을 스스로 읽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은 예감.

 

나에게 맞지 않은 책이라고 해서 나쁜 말을 쓸만큼 나쁜 책은 아니었다만

그냥 좀 씁쓸했다.

요즘 다들 너무 힘들구나. 나도.

제목에 끌려서 책을 살만큼.. 지쳤구나.

 

조금은 책 구매 방법을 바꿔봐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베스트셀러 작가 글배우의 책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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