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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 50년 시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책 | 리뷰카테고리 2020-01-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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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나태주 저
열림원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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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을 잘 모르더라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나태주 시인을 잘 모르지만 이 싯구는 너무 좋아서 알고 있었다.

딱 그 정도. 시집을 사는 것은 나에게 모험이므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 그가 등단 50주년을 맞이하여 무려 200편이 넘는 시를 수록한

기념 시집을 내놓는다고 했다.

그 정도면 나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알고 있는 단 세줄의 싯구에 어려운 문장이 없었듯,

그의 시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덜컥 이 책을 구매했다.

 

많은 시가 들어있다는 정보처럼, 책은 무슨 소설집처럼 두툼했다.

피곤하기만 했던 퇴근길. 핸드폰을 무료하게 만지다 그것도 지겨워져

가방 속에 들어있던 시집을 꺼냈다.

그리고 몇 장을 넘기다 피식, 웃으며 한 편의 시가 마음에 들어왔다.

 

하늘이 너무 맑아

눈물이 나려고 한다

네가 너무 예뻐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아니다

 

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맑은 하늘

 

왜 이 시를 읽으면서,

영화 <박하사탕>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설경구가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하늘이 너무 예뻐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뭐라고 설명은 못하겠는데 너무 공감이 됐다.

  

저것들은 본래 내

호주머니 속의 용돈이었다

 

우리 아이들 과자값이 되어야 하고

아내의 화장품값이 되어야 하고

음식값이 돼야 했을 돈들이

어찌어찌 바뀌어 저기에 와

앉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다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는 이렇게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멍하니 마주 보고 있을 따름인 것이다.

 

서가의 책들

 

시인에게도 서가의 책이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지는가.

책 하나하나에 추억이 있지만

사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책을 읽고 거기에 두었을 뿐.

아이들의 옷이 되고, 은행에 잔고로 남았어야 할 돈들이

저렇게 책으로 꽉 채워져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사실 많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마음이 이 시를 통해 느껴졌다.

 

꽃들에게 인사할 때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번 옳다.

 

꽃들아 안녕

 

얼마 전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이

너무 완벽해서 조화처럼 느껴지는 튤립 한 송이를 선물해주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어색한 꽃선물이었지마

나는 그 꽃 덕분에 일주일을 행복한 기분이었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다른 직원도 똑같이 선물을 받았는데

꽃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지 몰랐다면서

튤립이 시들면 장미를 좀 사다 꽂아야겠다는 말을 했다.

갑자기 꽃과 친해진 것처럼,

신년회를 하자며 집으로 초대해준 직장 동료의 집에 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과일이나 케이크를 사지 않고

수국을 두다발 예쁘게 포장해갔고,

피로에 찌든 내 얼굴보다 꽃을 먼저 내밀었더니

환호성을 지르며 반가워하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

꽃들에게 인사할 때는 한꺼번에 인사를 하면 안되는 거다.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인사함이 백번 옳은 것.

시인의 말이 맞다.

 

이렇게 좋은 시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기뻤고,

이렇게 많은 시들을 한권에서 만나게 되어 미안했다.

나태주 시인 50년 시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는 미안함과 감사함이 교차하는 책,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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