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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보고 싶은 공간들 | 리뷰카테고리 2020-01-2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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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사랑한 공간들

윤광준 저
을유문화사 | 2019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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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에도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공간이 존재했다.

남들은 몰랐으면 하는 가게,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는 그런 곳.

그런가하면 자주 갈 수는 없지만 자꾸만 가고싶어지는 그런 장소도 존재한다.

멀거나, 입장료가 비싸거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 해도

항상 그곳에 다녀온 그 경험만으로도 뿌듯하고 행복한 느낌이 드는 곳.

그런 곳들을 "내가 사랑하는 공간들"이라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뚜벅이에다 직장인에 애엄마인 내게도 그런 곳은 존재한다.

물론 내 행동반경이 좁아 남들에게 내놓을만한 멋진 곳이 아닐 수도 있지만

뭔가 지치고 힘들 때 나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

"공간은 보는 게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라는 윤광준 작가는

삶의 안목을 높여주는 스무개의 공간을 선택하여 소개했다.

그의 이력을 보니 "글쓰는 사진작가"란다.

공간을 보는 눈이 남다르겠구나 하며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다.

 

우선 그가 소개하는 곳이 외국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게다가 부산의 한 공간도 소개되어 있다. f1963이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에 대한 소개를 보면서 또 한 번 놀랐다.

늘 서점과 카페, 미술전시관만 다녀왔는데 도서관이 있었다고?

가봤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니구나, 낭패스런 기분이 들었다.

화장실을 소개하며 초량 1941도 잠깐 언급되고 있다.

한때는 무조건 다 때려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유행이었다면,

최신의 트렌드는 예전의 것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f1963도 그렇고 초량 1941도 그렇다.

이름에서도 보이듯 예전의 공간을 그대로 살려 현대적 공간으로 탄생시킨 것이

오히려 더 사람들을 찾게하는 매력이 되고 있다.

 

핫플레이스 스타필드도 소개되어 있다.

많은 TV프로그램에서 이미 소개된 바 있지만 스타필드에서는 역시

별마당 도서관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나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공간이긴 하지만

과연 저기가 도서관인가 서점인가, 저렇게 시끄러운 공간에서 책이 읽힐까.

책이 그저 멋진 배경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사람들이 그 곳을 많이 찾고, 도서관을 핫플레이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현상은 맞는 듯 하다.

도서관에 대한 그의 관심은 스타필드에 그치지 않고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로도 뻗치고 있다.

 

아날로그는 과정의 단축과 시간의 압축이 불가능하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책을 고르고 읽는 그 과정과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몰입의 즐거움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다.

일상의 반복에 치여 꿈꾸지 못한 여유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충족시키는 장소가 된다.

책에서 얻은 영감과 선택이 또 다른 상상의 즐거움을 만들어 낸다.

도서관에서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면 된다.

생각이 고이도록 자리를 내어 주고 기대를 연결시켜 놀게 하는 것이다.

이제 도서관은 책만 읽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이곳에서 소개한 곳을 딱 한 곳만 고르라고 하면 다른 책에서도 이미 소개되었던 뮤지엄 산이다.

이곳은 존재 자체가 이미 예술이라 안에 어떤 작품이 소개되어있든 상관 없을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건축물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사진만으로도 대단함이 느껴진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볼 때마다 왜 그가 많은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제주 본태박물관과 더불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항상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이 책이란 것은 참 대단하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야 누구나 갖고 있겠지만 그것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펴내긴 쉽지 않다.

그래서 책을 펴내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인다. 그런 능력을 가졌으므로.

다만 사진작가의 책이라 하여 사진을 많이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컷 수가 작아 아쉬운 마음이었다.

책 사이즈에서 사진이 중심이 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만일 개정판을 낸다면 좀 더 많은 사진이 수록되었으면 한다.

 

저자의 말처럼, 멋진 공간을 이렇게 보았으니 실제 경험하러 떠나봐야 할 것 같다.

품격있는 삶을 위한 공간 가이드북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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