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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처음과 끝, 스케치를 만나다 | 리뷰카테고리 2020-01-3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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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Making Marks 건축가의 스케치북

Will Jones 저/박정연 역
영진닷컴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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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에 욕심이 많은 나는 좋은 재질의 수첩, 노트, 연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그렇게 갖고 있다보면 슬슬 한번쯤 써보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

폼나게 뭔가 그려보고 싶었지만 나의 실력은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드로잉 책도 몇 권 샀는데... .. 이건 뭘 그린건가.

연필과 노트가 아까웠다. 진정으로.

 

그렇게 나의 그림실력을 인정한 후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특히 스케치를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

건축하는 사람들이 원래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인지,

아니면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건축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건축가들의 스케치는 멋짐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이번에 건축가들의 스케치를 모은 책이 나왔단다.

좀 무겁고 두껍고 비싸면(?) 어떠랴. 이런 기회가 흔치 않으니 소장각이로세.

 

 

 

받아든 책은 생각만큼 무겁고, 두꺼웠다.

스케치를 담은 책이니 종이가 얇아도 어울리지 않지.

딱 좋은 느낌. 여러 건축가의 스케치가 들어있다보니 필기도구도 다양하고

단순 스케치가 있는가 하면 미술작품같은 완벽한 작품도 있었다.

이렇게까지 정밀하게 그리나 싶은 것도,

대충대충 그린 것 같은데도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해지는 작품도 있었다.

스케치마다 건축가들의 소개글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가 짧게나마 들어있는데

그 말들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스케치는 건축을 연구하는 심오한 방법이다.

스케치는 건축물을 설계한 과거 건축가들의 마음과 직접적으로 연결해주는,

건축가에 관해서도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스케치는 디자인을 고민하는 수단이자,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또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KENTARO TAKEGUCHI & ASAKO YAMAMOTO

 

스케치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잘 설명한 글인듯 하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것.

스케치로 건축가는 자신의 생각을 의뢰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그 스케치로 건축가를 연구할 수도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스케치를 보면 그 건축가의 성격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케치는 단지 디자인 개발의 초기 단계가 아니라, 디자인 과정의 핵심 부분이다.

나는 스케치 하기 전에 그 개념을 상상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출발점일 뿐이다.

스케치의 장점은 매우 신속하게 반복할 수 있고 디자인을 하나의 연속된 과정으로서 유동적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ANTHNY ORELOWITZ

 

그렇다고 스케치를 디자인 개발의 첫단추로만 보는 것은 곤란하다는 건축가도 있다.

그것은 하나의 출발점일뿐이며, 디자인 과정의 핵심이라고까지 말한다.

스케치처럼만 구현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실제로 건축을 시작하다보면

많은 변수가 생기기 마련.

여러번의 스케치 과정을 거치며 진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건축의 핵심이 아닐까.

   

 

때로는 프로젝트가 완공되어 사용자가 입주한 상태에서 프로젝트가 무엇을 드러내는지 알기 위해 스케치를 다시 그린다. 최초 스케치와 완공된 결과 사이의 대화는 신비한 것이다. 이는 여러 사람이 협업하여 디자인하는 건축의 성격을 보여준다. 그 노래를 이끄는 것은 설계자이지만 그 소리는 존재 자체에 개성이 있다.

DEBORAH SAUNT

 

건축이 끝난 뒤에도 스케치를 멈추지 않는다는 건축가도 있다.

사용자가 입주한 상태에서 다시 스케치를 그린다는 그.

처음의 스케치와 완공된 후 그려진 스케치간의 대화라니.

참 멋진 일 아닌가.

 

건축의 처음과 끝, 건축가의 스케치를 원없이 볼 수 있었던 책.

<건축가의 스케치북>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자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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