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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시도를 할 수 있을까? | 기본 카테고리 2021-01-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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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컨셉진 conceptzine (월간) : 86호 [2021]

컨셉진 편집부
컨셉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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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같이 작은 책을 매달 읽어내는 것도 버거웠던 시기가 지나고

다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부서원이 다시 한 명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금도 야근을 1~2시간 정도는 하고 있는데.. 그걸로는 부족한건가.

아무리 업무가 조금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3명이 할 일을 꼭 2명에게 시켜야할 이유가 있는건지.

컨셉진 1월호 주제 "당신은 어떤 시도를 하고 싶나요?"에 대한 질문에

"나는 일탈을 하고 싶다"는 답변이 절로 나왔다.

 

새해에 맞는 주제다. 어떤 시도를 한다는 것.

나이가 들면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뿐 아니라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생활을 하다보니

"시도"라는 말이 낯설었다.

내가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것이 언제던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얼마전 유퀴즈에 정세랑 작가가 나와서

"하루에 한가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생활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는가.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 늘 다니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걸어보는 것,

새로운 장르의 책을 읽어보는 것까지.

재미없는 삶일지라도 하루에 한가지 새로운 것을 시대해본다면 의미있을 것 같다.

 

세상 모든 시도에 응원을 보내는 "텀블벅"이 이번호에서 만나본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름만 들어봤던 텀블벅.

텀블벅 덕분에 요즘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된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베스트셀러에서 스테디셀러가 된 책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우리가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오호. 나도 가끔 텀블벅을 들여다보고 쨍하는 아이디어에 힘을 보태주고 싶다.

 

한 코너의 제목을 보고 빵 터졌다.

"일 벌이는 사람들"

옆에서 보기엔 괜찮은 사람들인데

같이 일을 하면 환장할 노릇이 된다.

하고 있는 일도 버거운데 일 벌이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나도 최근 그런 부서장과 함께 일해봤는데 나중엔 결국 자신도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

일을 벌이는 것 자체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인데 기존의 일이 줄어들지 않으니 방전되고 만것.

그래도 일 벌이는 사람들 옆에 있으면 배우는 것들도 많았던 것 같다.(지나고 나니 하는 말임)

 

올해엔 무언가 시도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했던

<컨셉진 8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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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 아주 사적인 북테라피 | 기본 카테고리 2020-12-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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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저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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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은 책도 다 읽지 못해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

굳이 책소개를 하는 책은 더 이상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사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냥 넘기기가 힘들었다.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시급하단다. 그런데 어찌 안 읽어드릴 수가.

게다가 장강명 작가가 여태껏 읽었떤 독서 에세이 중 가장 유쾌한 책이라며

추천을 했다니 아주 궁금했다.

 

저자의 이름은 낯설다.

출판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편집자로 20년 이상 일해온 베테랑 편집자이자 번역가라고.

그래서인가. 또 내가 제목만 많이 들어본 책이라든가,

책 제목도 안 들어본 책을 추천해주신다.

가슴이 아팠다. 내가 읽었던 책들은 별로 시급하지 않았던게야.

왜 그런 책들만 읽었던거지 흑.

 

사실 처음에 이책을 펼쳤을 때는 좀 따분했다.

언제 읽으면 좋은 책 하면서 두세권을 소개하는 형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좀 두었다가 나중에 읽을까 하는 유혹을 뿌리치고 조금 더 읽다가

어느 순간 "아이고, 이렇게 글을 쓰다니, 나는 책 쓰면 안되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읽었던 책은 그렇게 많지 않아 공감포인트는 줄었지만

그녀의 글쓰는 솜씨에 감탄하며 읽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기만 한 날에는 포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두려움에 익숙해져 보자. 이게 신기하게도, 용기가 콸콸 샘솟는 건 아닌데 뭐가 됐든 덜 겁내게는 된다. 너무 자명하니까 포기하게 되는 일종의 후련함이랄까. 안 될 일이라면 어떻게 해도 안 될 것이고, 또 무슨 일인가는 피할 도리 없이 나에게로 움직여 오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의 손길을 부질없이 바라느니, 불행이 오는 때를 알지 못함에 감사하며 지금을 살겠다.

 

자신에게 너무 실망한 날엔 어떤 책을 읽어도 위로가 안 될 수 있다.

특이하게 저자는 애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추천한다.

내 앞에 어떤 인생이 다가올 지 알 수 없기에, 그 두려움에 익숙해보자는 의미란다.

 

명절은 흩어져 있던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긴 시간을 함께 보냄으로써 각자의 결함 욕망 한계가 폭로되고 부딪히는 날이다. 우리가 겨우 이런 정도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때로 타인보다 더 어려운 식구들에게 낱낱이 들키는 날인 것이다. 그러나 가족은 제도나 규범, 또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쉽사리 해체할 수 없는 인간 사회의 기본 단위다. 그러므로 특히 당신이 아버지라면 남편이라면 아들이라면, 명절에 <자기만의 방>을 읽고 자식에게 아내에게 부모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노력할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특이한 책 추천은 명절에 읽을 책에서도 나타난다.

명절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꽤 근사한 상황이다.

보통은 어디론가 이동하고, 이동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대량의 음식을 만드는

심리적 육체적, 심지어 경제적인 부담까지 느끼는 일들을 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명절용 도서를 연령, 성별, 결혼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모든 상황을 이성에 의해 감수해야하는 여성들에게는 <논어>,

남성들에게 <자기만의 방>을 권하는 패기를 보라.

페미소설로 알려져 많은 남성들이 제목만 들어도 진저리를 칠 이 책을 명절에 읽으라 권하다니.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꽤 그럴듯 하다.

 

밤에 해야 즐거운 것들이 확실히 있다. 산책이건 왈츠건 심야 영화건, 각자 좋아하는 밤의 활동들을 하고 살려면 까짓것, 잠 좀 덜 자면 된다. 잠이 삶의 일부인 건 맞지만 인생의 목적이 잠은 아니니까. "잠을 깊게 자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 요란 떨지 마라. 불면증은 매우 불쾌한 것이지만 단기적일 경우 건강에 위험하지는 않다"라고 전문가 선생님도 말씀하신다.

 

지난주부터 건강을 생각한다는 의미로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고 있다.

아이들이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11시가 넘는바람에 본의 아니게 항상 12시 넘어 잠이 들다보니 늘 잠이 모자란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다 늦은 퇴근이 가져오는 "개인시간"을 잠을 줄여가며 채우던 터라 취침시간은 계속 늦어졌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원은 9시까지로 변경되었고,

조금 빨라진 퇴근과 아이들의 빠른 귀가 덕분에 비슷한 개인시간을 가지고서도 잠을 일찍 잘 수 있어 코로나19 덕을 보는 일도 다 있구나 싶다.

잠을 줄여가며 하는 일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뭔가 꼼지락거리며 가방 속 물건을 정리하기도 하고,

읽지 못했던 책도 조금 읽고,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실실 웃기도 하는 그런 사소한 일들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밤에 해야 제맛인 그런 일들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롯이 가질수 있는 나만의 시간.

그런 시간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불면은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 책 따위 팽개치고 사람 바글바글한 홍대에 친구들과 몰려가 술 마시고 깔깔대고 싶다. 숯가마 찜질방에 누워 구운 달걀 까 먹고, 헬스클럽에서 구슬땀 흘리며 자전거 페달도 돌려 보고 싶다. 식당이라면 모름지기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요즘은 왜 그렇게 뷔페에 가고 싶은지, 절제의 덕은 부족하고, 평범하게 살아도 괜찮은 자유만 한없이 그립다. 당해 보고 겪어 봐야 자신을 안다니, 행실이 말을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은 위선자일 뿐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뭔가 싶었는데, 어느새 내가 그 증상을 조금씩 앓고 있다.

연말인데도 친구, 지인 한 번 만나지 못하고 지내다보니 정말 딱 죽을 맛이다.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친구는 핸드폰으로 비대면 만남도 가지는데 괜찮다고 추천해주었지만

전화도 오분 이상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난감한 방법.

언제쯤이면 친구들과 다닥다닥 붙어서 함께 밥을 먹고 수다를 떨 수 있을지.

그 전까지는 이렇게 책을 읽고 글로 수다를 떨며 참아봐야겠다.

 

통장 잔고가 바닥인데 왜 <마담 보바리>, <죄와 벌>을 왜 읽는지,

명절엔 왜 <논어>, <자기만의 방>, <풀하우스>를 읽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야할 책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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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는 인생에 대한 장강명 작가의 생각들 | 기본 카테고리 2020-10-0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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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저
arte(아르테)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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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의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매달 만나고 있다. 바로 <월간 채널예스>에서다.

책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그는 늘 솔직하다.

"생활밀착형" 작가로서 돈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 상황도 솔직하게,

주위 사람들에게서 이름을 딴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한다.

그래서 가끔 이쯤되면 그의 소설을 읽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소설은 그의 산문과 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에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산문집에 나왔단다.

제목봐라. 안 읽고 못 배긴다. <책 이게 뭐라고>란다.

 

그냥 툭 튀어나온 책 제목인 줄 알았더니 팟캐스트 제목이라고.

시즌2의 진행자로 캐스팅 비화(?), 프로필 사진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

출연하면서 만난 사람, 느꼈던 감정들을 죽 풀어놓은 글이다.

독서는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했던 그가 우연한 기회에 합류한 팟캐스트에서

이런저런 출연자들 특히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글에 대한 고민을 해보기도 한다.

 

워낙 솔직하게 쓰인 글이라 훌훌 읽을 수 있었다.

다 읽고 나면, "책 이게 뭐라고"라는 제목이 책을 얕잡아보는 말이 아닌

책을 쓰고 읽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삶이 일상적인 것이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었다.

 

책이 나온 뒤 정신없이 인터뷰를 하고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늘 녹초가 된다. 한 인간이 작가이면서 동시에 세일즈맨이기란 쉽지 않다. 내가 아는 진지한 작가들은 모두 책 홍보 활동을 부담스러워 하고, 괴로워한다. 다들 신작을 내면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언론이 관심 가져주고 띄워주기를 바란다.

 

안그래도 힘든데 코로나 19가 직격탄을 날렸다.

처음엔 집에 있다보니 책이라도 읽자 싶었는지 책구매가 조금 늘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요즘은 딱히 그런것 같지도 않다.

아무래도 위기감이 높아지니 뭐든 줄여야한다는 강박이 생기고,

실제로 경제지표가 나빠지다보니 여유가 없다.

가장 먼저 허리끈을 조이는 건 아무래도 문화부문 지출.

서점이나 출판계나 어렵다고 아우성이고 새책이 나오면 홍보에 더욱 신경쓸 수밖에.

이런 상황에 작가가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본인이 나서서 홍보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인터뷰 정도야 진행할 수 있겠지만 독자와의 만남, 특히 요즘처럼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독자와의 만남은 얼마나 어색할까. 그런 생각도 든다.

 

가끔 "책을 언제 어디서 읽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나에게는 그게 "물을 언제 어디서 마시느냐"는 질문처럼 틀린다. 그냥 아무 데서나 수시로 읽는다. 팟캐스트 출연을 기다리며 스튜디오에서 읽기도 하고, 마산으로 내려가는 열차에서 읽기도 하고, 장례식장에서 문상객을 맞는 틈틈이 읽기도 한다. 물을 안 마시면 목이 마르고 책을 안 읽으면 마음이 허하다. 그리고 책 정도면 포터블한 물건 아닌가?

 

나는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와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결을 같이 하는 말이라고 본다.

책을 좋아하면 어떻게해서든 읽는다. 운동을 좋아하면 자려고 누운 자리에라도 어떻게든 몸을 움직인다.

심지어 잠자는 시간이라도 쪼갠다. 이건 기호의 문제가 확실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 현명하게 살 수 있다고, 운동을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이 말이다.

 

발췌독이나 독서 권태기를 묻는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는 부담감과 초조함이 있는 듯하다. 이런 고민은 '책을 많이 읽는 게 자랑거리'라는 허영심과도 연결된다. 책에서 원하는 부분만 찾아 읽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렇게 몇몇 대목만 훑은 책을 '읽었다'고 주장하면 사소하기는 해도 기만이다. 자신을 향해서든, 남을 향해서든.

 

발췌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나도 가끔 그 부분에 혹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렇게 "" 책을 "읽은 " 책이라고 우기면 안된다는 것.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니까.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은 종이책의 물성이 아니라 책이라는 오래된 매체와 그 매체를 제대로 소화하는 단 한 가지 방식인 독서라는 행위다. 세상에는 그 매체를 장식품, 장신구, 장난감, 부적, 팬클럽 회원증, 후원금 영수증 등으로 소비하는 이들도 있다. 그것은 소비자의 자유겠으나, 그런 소비를 독서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장강명 작가는 종이책에 집착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미 그는 전자책에 익숙해진 듯 했다.

나는 아직 전자책에 진입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쩌면 나는 책의 물성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어떤 책이 최후의 순간 나의 간택을 받을 것인가? 내가 쌓아 올린 '읽지 않았지만 읽고 싶은 책들의 왕국'에서는 내가 왕이고 대통령이고 슈퍼스타다. 메모 앱 문서의 목록을 훑어볼 떄면 좋은 책들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온다. 자신을 읽어달라고. 그런데 이 왕국에서 나는 상당히 '나쁜 남자', 별 이유도 없이 유력 후보들을 물리치고 우연한 즉석 만남을 즐기기도 한다. 고로 이번 추석에 저 위의 세 권이 아닌 엉뚱한 다른 책을 펼칠지도 모른다.

 

내가 쌓아올린 왕국에서 내가 왕이긴 하지만

가끔은 읽기 위해 쌓아놓은 책더미에서 압박감을 느낀다.

너무 많은 책들이 읽어달라고 추파를 보내오고 반면 읽을 시간이 없다.

나는 이번 추석에 하루에 한 권, 다섯 권의 책을 읽으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겨우 한 권을 읽고 아이들과 놀고 드라마를 보고 잠을 잤다.

이제 하루가 남았지만 두 권 이상의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읽어야할 책과 읽고싶은 책 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잠과 독서 사이에서 선택해야하는 어쩔수없는 직장인이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삶을 선택하고 싶다.

책 그게 뭐라고 내 공간을 내어주고, 내 돈을 소비하고,

내 시간을 잡아먹는지 모르지만,

(저자의 표현을 빌어 말하자면)

물을 왜 마시냐고 묻지 않는 것처럼 책 왜 읽냐고 묻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책과 함께하는 인생에 대한 장강명 작가의 생각들

<, 이게 뭐라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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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있는 독서가 인생을 바꾼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8-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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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퇴근 후 1시간 독서법

정소장 저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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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도 미래를 위해 다시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게을러서인지, 체력이 안되는건지 나는 그렇게 살기는 힘들었다.

공부를 계속 했더라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취직을 한 후 1년 정도는 집에 오면 밥먹고 쓰러져 자기 바빴다.

약간 직장생활이 익숙해진 다음에는 친구와 매일매일 놀았다.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떠들고.

그다음엔 다들 결혼후의 삶이 그렇듯 밥하고 청소하고,

애기가 태어난 후에는 애기들 뒷바라지 하며 살았다.

 

아이가 좀 크면 여유가 생긴다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정말 여유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낸 후 생겼다.

그 전에는 아이들 숙제도 봐주고 공부도 가르쳐주느라 더 바빴던 것 같다.

그렇게 학원에 보내고 마음놓고 책을 읽은게 한 2년 정도.

야근의 늪에 빠지며 요즘은 겨우겨우 책을 읽어낸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퇴근 후 1시간을 매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그게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는 책상에 앉아서 운동하기, 매일 십분 스트레칭 그런책도 많이 봤다.

운동하는 버릇이 몸에 배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책을 읽어도 소용 없었다.

나는 이 책 <퇴근 후 1시간 독서법>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책읽기가 습관이 된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책 읽는게 체질화되지 않았는데 매일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한다고?

그건 고문일 수도 있다고 본다.

 

우선 저자는 책을 많이 읽을 필요는 없다며 "책의 양"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했다.

사실 책의 양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책에 집중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저자는 책을 읽고 또 언제 읽었냐는듯이 똑같은 삶을 살면 안되므로

한 줄을 읽더라도 제대로 된 독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목적이 있는 독서의 실례로 자신의 사례를 들었는데

책을 많이 읽고도 삶이 변화되지 않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고.

그렇게 목적있는 독서를 하게된 후 정서적 안정도 얻을 수 있었고

이렇게 책을 쓰게되 되었다니 성공사례로 볼 수도 있겠다.

 

2장에서는 독서습관을 위한 행동강령을 자세히 설명한다.

책에 자신의 생각을 메모하며 읽으라든지,

그렇게 하기 위해 책을 빌려 읽지 말고 사보라든지,

질문하며 책을 읽고, 현실에 어떻게 써먹을 것인지 고민하라고 했다.

헬스장 가듯 독서하라는 내용에는 헬스를 하듯

잘 모르면 전문가의 도움도 받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독서법도 찾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실천법도 찾아보라고 충고한다.

 

직장인을 위한 현실적 독서법 첫째가

"퇴근 후 집 근처 카페로 가라"였는데, 이건 정말 동감한다.

집에 가면 아무래도 피곤하다보니 좀 쉬고, 씻고, 먹고 그러다 잠들게 된다.

책을 엄청 좋아하지 않는 한 시간내기가 쉽지 않단 얘기다.

나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책 들고 카페에 가면 운 좋게 책 한권을 다 읽을 때도 있었다.

책을 읽을 때 메모하며 읽는 습관, 읽고 난 후 사색하는 습관은 모두 다 좋은 습관들이다.

 

4장에서는 시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책읽기 전략을 소개하는데,

솔직히 이 부분만큼은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면 된다.

요즘은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도 있고, 책 내용을 잘 발췌한 강연도 존재한다.

꼭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저자는 퇴근 후 1시간 독서가 5년 후를 바꾼다고 했다.

독서하는 직장인만이 살아남고, 최고의 스펙이 되며,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했는데

단서가 붙어있다. "목적이 있는 독서일 때"이다.

그래서 내가 해온 독서는 그가 말한 독서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 읽고 나서 좀 씁쓸했다. 그냥 책을 읽으면 안되는걸까.

그냥 책이 좋아서 읽을 뿐인데.. 여기에도 이유를 달고 읽어야 하는지...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바꾸고 싶은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책,

하지만 나처럼 책읽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부담이 되는

<퇴근 후 1시간 독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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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만화 배를 엮다 상 | 기본 카테고리 2020-03-1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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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와는 다른 밝은 이미지가 낯선 느낌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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