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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공감합니다.1권은 볼만했는데 2.. 
정성글 잘 읽고갑니다. 리뷰를 보고나.. 
공감해요. 유이 완전 여우과인데 인기.. 
정말이지... 이 내용을 그렇게 잘 ..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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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이세계 미궁의 최심부로 향하자 3권 리뷰 -광기와 집착 그 끝- | 기본 카테고리 2021-09-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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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세계 미궁의 최심부로 향하자 3

와리나이 타리사 저/우카이 사키 그림/박용국 역
소미미디어 | 2016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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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하렘이라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방구석 폐인들이 현실에서 못다 이룬 꿈, 그들의 뇌내에 자리 잡고 있는, 이세계에 가면 나도 주인공이고 하렘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망상(필자가 한 말이 아님,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따라 하는 것뿐)을 그대로 표현한 게 이세계 하렘의 정석이라면 이 작품은 그 정석을 깨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이 작품도 주인공은 이세계로 전이되었고, 여자들이 무척이나 따라붙는다. 여느 이세계물이라면 이 작품 히로인들 또한 서로 힘을 합쳐 싸워 나가고, 유대를 쌓아 주인공과 러브러브 한 관계가 되는 흐림이 올바른 길이었을 것이다. 서로 알력과 다툼 보다는 적을 맞아 분연히 맞서 싸우고, 이해하며 힘을 실어주고 등을 떠밀어 주며 모두가 사이좋게 주인공과 맺어지는 그런 해피한 엔딩을 맞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이 작품은 고만고만한 작품으로 끝을 맞이하고, 라노벨 특성에 맞게 무난한 엔딩을 보여 주었을 것이다. 즉, 방구석 폐인들의 망상이 현실이 되고 그 망상은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문제를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if)을 가정해보자. 주인공이 이세계 전이되면서 미궁에 떨어지고 여자 모험가에게 연연하지 않았다면 '라스티아라'를 만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술집에서 알바를 하지 않았다면 '디아'를 만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오로지 살아서 미궁을 돌파하고 현실로 돌아가고파 모든 것을 이용하고 싶었던 주인공이 노예 경매에서 '마리아'를 구입하지 않았다면, 미궁 돌파에 목숨을 걸어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10층, 20층 미궁 가디언(보스)을 만나지 않았다면?라는 가정을 두고, 그러면 주인공은 분명 적어도 히로인들에게 칼 맞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세상을, 모험을 동경하여 새장을 뛰쳐나온 히로인이 있다. 사랑을 알고 싶어 하는 몬스터(히로인)가 있다. 버림받고, 이용당하는 것에 신물이 나서 도망친 히로인이 있다. 자신을 구해주고 있을 곳을 마련해준 주인이 고마워 연심을 품는 노예 소녀가 있다. 

 

그녀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갈 곳 없는 마음을 기댈 곳을 찾았고, 그 마음이 향한 곳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이용 가능한 것은 어떤 것이든 이용하려는 주인공에게 이때의 그녀들은 좋은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옛날, 일도 안 하는 양아치를 먹여 살리느라 부인이 애를 들쳐 업고 노점을 했던 어느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부인이 안쓰러워 양아치를 죽이게 된다. 그러자 부인도 곧 뒤따라 가버린다. 부인이 양아치에게서 해방되어 잘 살줄 알았던 주인공은 부인의 행동을 이해 못하게 된다. 그때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그런다. 기댈 곳을 잃은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양아치라도 부인에겐 기댈 곳이었다. 이 작품에서 양아치는 주인공이다. 히로인들은 양아치에게 기대는 부인이다. 이 이야기의 본질은 양아치가 나쁘다, 부인의 행동이 이상하다가 아닌 세상 갈 곳 없는 마음이 모여 기댈 곳을 찾는다에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언젠가 파탄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양아치가 개과천선을 하여 부인과 같이 노점을 하며 살아가는 해피엔딩은 평행 세계엔 분명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속한 이쪽 세계에서는 파탄이 생기는 분기점이 있다. 해피엔딩으로 갈 것이냐, 파탄으로 갈 것이냐는 오롯이 주인공 손에 달렸다. 하지만 작가는 파탄으로 가고 싶어 한다. 작가의 손에서 창조되는 주인공은 작가의 의도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다크 판타지로 희망도 꿈도 뭣도 없다. 작가는 주인공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제 시키려 한다. 주인공은 누군가에 의해 정신을 지배받고 있지 않을까 하는 큰 복선을 투하 중이다. 그래서 '라스티아라'가 옛 시절 성인(위대한)을 재림 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몸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가 곧 있을 성탄제에서 '라스티아라'라는 존재는 말소되고 '성인 티아라'가 재림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를 구하는데 주저하게 된다. 이 주저는 해피엔딩이냐, 파탄이냐의 분기점에서 파탄으로 이어지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그 주저는 노예 소녀 '마리아'에게도 미친다. 자신을 구해주고, 보살펴 주고, 쫓아내지 않고, 겁탈하지 않는 주인공이 무엇보다 고마웠을 것이다. '마리아'의 비극은 타인이 하는 말에서 거짓과 참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연심을 품어가던 주인공이 어느 날부터 자신을 피하고, '라스티아라'에게 신경을 더 쓰고, 곁에 있고 싶은데 미궁엔 데려가지도 않고, 이러다 또 혼자 남겨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마리아의 마음을 갉아먹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마리아에게 있어서 최대의 불행은 10층 가디언(보스) '아르티'를 만났다는 것이다. '아르티'는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 1천 년 전 동료에게 연심을 품었다 배신 당한 듯한 그녀는 사랑에 집착한다. 결과 '마리아'가 품고 있는 연심하고 일맥상통(아르티는 마리아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본 듯) 하게 되고, 주인공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다며 집착한 끝에 자기와 비슷한 마리아에게 눈독 들이게 된다. 아르티의 만행은 주인공의 주저와 더불어 파탄을 완성해버리고 만다.

 

'라스티아라'는 '성인 티아라'를 위한 제물이자 그릇이다. '성인 티아라'가 재림하면 '라스티아라'의 본질은 사라진다. 짧은 만남에서 그녀의 순수한 감정을 엿봤던 주인공은 그녀를 구하고자 한다. '마리아'는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고 싶어 하고, 마음에 딴 데 가 있는 주인공이 못마땅하다. 이미 노예 시절부터 마음이 파탄이나 있던 마리아에게 있어서 안주할 땅이었던 주인공이 자신을 놔두고 '라스티아라'를 구하러 간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아르티'는 이제 집착성 사랑을 갈구하기에 이른다. 마리아와 아르티의 본질은 비슷하다. '일그러진 사랑', 그래서 아르티가 마리아를 부추기는 건 당연한 수순이 되고 따라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는 것도 당연하게 된다. 마리아는 자신만을 바라봐 주지 않는 주인공이 원망스럽다. 그래서 둘의 거처였던 저택에 불을 지르는, 이때까지 듣도 보도 못했던 광기에 찬 히로인이 탄생하게 된다. 스쿨데이즈에선 칼 맞고 끝나지만, 이 작품에서의 히로인은 주인공을 미라로 만들어서 보살피기로 한다.

 

불타는 저택을 배경으로 다시 만난 주인공과 마리아 그리고 아르티의 장면에서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분위기를 보여주게 된다. 마리아는 주인공을 미라로 만들어서라도 그를 곁에 두려 한다. 아르티는 그걸 부추기고 있다. 이것은 주인공의 주저와 우유부단함의 말로다. '마리아'라는 연심을 외면하고 뒤로 미룬 결과가 도래하게 된다. 처음 확고하게 '라스티아라'를 거부했다면? 20층 가디언(보스)를 물리친 주인공이 아르티도 토벌했다면? 마리아를 구입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건 합리성과 효율만을 따져 그녀들을 이용하려 했던 주인공의 업보다. 이런 부분에서 스쿨데이즈를 연상케 한다. 물론 ???라는 스킬 때문에 감정을 컨트롤 당한 일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면죄부는 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도구로 취급하려 했던 죄는 없어지는 것이 아닌지라 이 업보는 주인공이 고스란히 받아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는 파탄으로 흘러가고 주인공은 죗값을 톡톡히 치러야만 한다. 주인공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맺으며: 사실 주인공 일행은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다는 결과를 보여주지만 필자는 3권을 끝으로 하차할 예정이고, 그거까지 언급하면 리뷰가 길어지기에 생략했다. 본 리뷰는 보이는 것만 언급한 것이다. 이면을 파고들면 뭐랄까 이야기가 굉장히 탄탄하고 호러스럽다. 

 

아무튼 히로인 '아르티와 마리아'가 보여주는 광기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하렘이라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예를 이 작품이 여실히 보여준다. 사모하는 주인공을 불로 구워 미라로 만들어서 보살피겠다니 이게 제정신인가 싶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것밖에 모르는 불쌍한 히로인들이다. 할 수 있는 건 없고, 따라가고 싶어도 못할 때의 심정, 그저 옆에 있고 싶은데 바라봐 주지 않는 고통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쁘게만은 평가할 수가 없다. 다만 진행이 너무 빨라서 독자들의 의식이 따라가주지 못한다는 문제점 있다. 3권까지 이어지면 얼추 제법 진도가 나가지 않았을까 싶지만 주인공이 이세계로 전이되고 고작 14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 14일 만에 연심을 키우고 유대를 쌓기엔 좀 부족하지 않을까. 라스티아라는 같이 미궁을 답파하면서 어느 정도 동료로 의식을 했고, 그렇기에 희생되려는 그녀를 주인공이 구하려 한다는 명분은 있었다. 

 

하지만 마리아의 경우는 2권에서 첫 출연하여 주인공이 별다른 작업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되팔아 버리겠다는 말까지 했다. 미궁에 데려가 총알받이로 쓸려고 했다. 그런데도 알아서 호감도가 상승하고 급기야 광기에 접어들기까지. 고작 14일 만에 이렇게 사람이 변하나? 노예로서의 분간을 망각하고 주인에 대한 연심을 품어가는 행위는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해야겠다. 물론 개연성을 위해 아르티를 붙여주게 되는데, 아르티는 그녀대로 급발진을 해댄다. 2권 초반에서 만나 사랑을 알게 해달라며 의뢰를 해놓고는 이후 이렇다 할 접점을 만들지 않다가 3권에서 느닷없이 모든 흑막을 자처하는 행위는 작가가 이야기 분배에 있어서 실패했다고 봐야 할까. 아무튼 주인공이 보여줬던 주저와 우유부단함의 죗값으로 충만해야 될 하렘은 불살라지고,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어 끝 맛이 안 좋은 술처럼 최악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사실 해피엔딩 보다 이렇게 개고생하게 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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