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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속에서도 우리를 따뜻하게 지켜줄 나뭇잎의 기억 | 기본 카테고리 2022-01-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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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LEAVES : 나뭇잎의 기억

스티븐 헉튼 글/김지유 역
언제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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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예쁜 그림책을 발견했다 
내가 볼 그림책을 고를 때는 책의 내용이 진짜 유아들을 위한, 유아들에게 맞춰 그려진 책인지, 나같은 어른이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인지를 보는데 이 책은 표지그림 뿐 아니라 내용도 통과!
<나뭇잎의 기억>은 그림만큼이나 잔잔한 깨달음을 주는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제발 그림책에 편견 가지지 말고 좀 봐줘요.. 글은 짧고 간결하지만 담은 내용이 가볍고 유치하지만은 않으니까요 
요즘처럼 생각이라는 걸 고이접어 어딘가에 쑤셔넣어버리고는 일상에 치여 사는 어른이들이 사색하고 철학하기 가장 좋은 책이 그림책이 아닐까 싶네요 거기다 감동은 덤이고..
<나뭇잎의 기억>이 그랬다 아련하고 따뜻한 그림만큼이나 잔잔한 감동과 사색의 시간을 안겨주었다

 


큰 나무는 작은 나무가 묘목일 때부터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랑으로 보살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기억을 쌓고.. 큰 나무는 작은 나무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지나 잎이 나고 또 지고..
큰 나무와 작은 나무의 여정은 그렇게 계속될 것만 같았지만, 큰 나무에게는 어느새 나뭇잎이 거의 남지 않게 되고 결국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다 
혼자 남은 작은 나무는 겨울의 추위 속에서 어떻게 돌아가야할지 두려움에 떨지만, 바람이 그치고, 큰 나무의 따뜻함과 가르침이 작은 나무가 돌아가는 길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우리도 어린시절에 가족들과 쌓아온 기억들이 넘어졌을 때는 다시 일어서게 해주는 힘을 주고, 나를 잃을 것 같은 순간에 다시금 나로 돌아오게 한다
그리고 그런 소중한 기억과 가르침은 부모님에게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로 사라지지 않고 쭈욱 이어진다
큰 나무가 부모님만은 아닐 것이다 학교 선생님이나 동네 어르신, 혹은 우리가 접해온 살아가는 법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이 큰 나무의 온기일 수 있다 
내 안에도 따스하게 반짝이는 기억들이 가득하길,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빛을 남겨주는 멋진 큰 나무가 되길 바라본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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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게 뛰어갔다가, 그 길이 아니면 다시 돌아오면 돼! 노 저을 때 물 들어왔면 좋겠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1-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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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샴마 글그림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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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감성 에세이 좀 찾아읽었는데 요즘은 감정치유나 자기위안하는 내용의 "감성" 에세이는 피하게 된다
뭔가 다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조금 늦으면 어떠하리' 이런 내용들로 '지금 모습 그대로도 괜찮아, 잘하고 있어 토닥토닥' 이러는 게 다인 것 같아서 좀 식상해졌달까..
그렇다고 그들이 말하는 방식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구구절절 촌철살인 옳은 말씀들이고 실제로 위안이 좀 되기도 하니까
그건 그거고 아무리 와닿는다지만, 마음이 아픈 환자가 그만큼 많은건지 이런 책들이 너무 많아서 이젠 좀 식상해진 것 뿐이다 자기 위로와 다독임도 쉬엄쉬엄 해야지.. 


 

그렇게 쉬고 있었는데 강렬한 표지와 재치있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위로보다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낸 읽기 편한 수필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나는 왜자꾸 출판사 책소개를 잘 안 읽는건지, 매번 표지와는 다른 내용에 흠칫 놀라게 되면서 꼭 이런다니까..
이런걸 뭐라고 불러야하지, 일상툰? 네컷만화? 네컷이 아니니까 이건 아니고 웹툰?..도 아니고 그림 에세이..? 라고 부르기엔 '툰'의 느낌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한 것 같다 그럼 일상툰 에세이..?
그림이 있어도 삽화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툰'이었네요 호호호 기대보다 더 쉽고 재치있고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닷 장황한 말보다 한 컷의 만화가 더 많은 걸 말해주기도 하니까..

 

 

'말은 못해도 쓸수는 있지' 에피소드는 진짜 내 이야기같아서 완전 공감됐다
버스 타고 내릴때마다 버스기사님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해야지, 해야지 엄청 망설이기만 하다가 결국 말로 내뱉지 못하고 혼자 입만 벙긋벙긋하는 내 소심하고 초라한 모습이랑 너무 완똑이잖아 ㅠ
그게 뭐 어렵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인사 하나를 못하는지, 으이구 나잇값 참 못한다 싶은데 안되는걸 어쩌냐고.. 힝

 

 

<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인상적이었든 인상적이지 않았든 샴마 작가의 평범한 일상 속에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그려간다
할머니와 남자친구와 가족들과 친구들과 있었던 평범하고 소소하지만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 때로는 개그 코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웃음이 나기도 하고, 너무 나와 닮은 모습에 감정이입 제대로 해서 찡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긴 했는지 때로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일상이구나..하고 공감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렇게 나이들었다는 걸 또 실감하네 ㅎㅎ

 

 

책 제목처럼 노를 계속 열심히 젓다 보면 어느 날 물 들어오는 타이밍이 맞아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까? 
말이 이래서 그렇지 많은 이들이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기 보다는 막연한 골과 성공을 위해 남들과 비슷한 스펙을 쌓는 요즘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 아닌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공하려면 '명확한 목표를 가져라', '원하는 것에 집중해라'하는 말들이 성공의 정도처럼 여겨졌는데 요즘엔 명확한 목표 갖기조차도 굉장히 어려워하는 시대니까..

 

 

그런데 정말 열심히 맨땅에 헤딩하다 보면 뭐가 될 수 있을까? 작가가 하고자 했던 말은 이런 느낌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도 내가 어디로 가는 지 혼란스럽고, 무작정 열심히만 하다가 아무것도 안 되는 건 아닐까 두렵고 자괴감에 빠지더라도, 언제 어떤 길이 어느 방향으로 열릴지 알 수 없으니 일단 열정을 불태워보자는 것 아닐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테고,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을테니꺼 말이다

 

 

젊은이들이여, 좌절하지 말지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스트레스를 사서 받을 게 아니라 정신건강을 최상급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 불안하고 두렵더라도 일상의 유머와 재치를 잃지말자고!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으니까!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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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살인 파트너와 함께 하는 명상 살인 | 기본 카테고리 2022-01-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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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상 살인 2

카르스텐 두세 저/전은경 역
세계사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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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을 아직 읽지 않아 <명상 살인 2>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손을 뻗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물흐르듯 두 권을 이어 읽으면야 물론 더 좋겠지만 1권을 읽지 않았다고 해도 2권을 이해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으니까
1권이 나왔을 때 명상 살인이 대체 무슨 말일까, 명상을 하면서 살인한다는 건가, 명상을 하면 기발한 살인방법이 떠오른다는건가 하며 호기심이 생기긴 했는데, 결국 읽지 않았던 게 다른 게 아니라 독일 소설이었기 때문이었다
특별히 독일 소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니고 그저 유머를 모르는 사람들은 소설도 재미없을 것 같다는 말도 안되는 편견 때문에..
그랬는데 빠르게 뒤이어 나온 <명살 살인 @>를 앞에 두고는 궁금증을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1권이 재미있다는 추천을 여럿봤으니까, '재미있다'만 보고 스포 부분은 읽지 않았다 후훗)


 

표지만 보고는 이번엔 아이가 살인범인가? 아니면 옆집(혹은 그냥 주변에 사는) 아이가 던진 순진한 말들이 살인에 기막힌 아이디어가 되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참 한결같이 책소개를 열심히 읽질 않아..사람 안 변해..)
그래서 '명상과 살인이 어떻게 이어지는데!'란 궁금증을 안고, 무시무시한 살인마가 명상을 하게 되면서 뭔가 다른 방향을 찾게되는 섬뜩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예상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랬는데, 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평범했던 주인공이 진짜 명상을 하게 되면서 명상의 긍정적(?) 효과를 이용해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다보니 살인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었..구나 

 

 

명상의 효과가 사건과 이렇게 풀려나간다니 다 읽었는데도 참 신기하다 작가가 명상을 일상에 적용하게 된 경험을 소설에 녹여낸 거네.. 
새로운 챕터를 시작할 때 주인공의 상담 선생님이 쓴 명상책 내용의 일부를 인용하는데 이 말들이 참 심상치가 않단 말이지.. 주인공이 이 명상원칙들을 자신이 겪는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이 참 절묘하고 놀랍다
그리고 이 구절들이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정곡을 찌르는 것 같단 말이지..
이 책에서 하라는대로 하면 진짜 명상치료가 될 것도 같고, 뭔가 굉장히 전문적인 스멜이 난다 
요쉬카 브라이트너 선생님 실존인물이신 건가요? <귀한 내면아이>라는 책이 정말 있는 거에요??

"당신 부모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부모님이 아니라 당신의 세계에서 유일한 부모님이었다"

그 중에 가장 짧고도 인상적이었던 말이다 진짜정말매우 참으로 맞는말.. 그렇다고 우리 부모님이 못됐다거나 늘 내 소망을 짓밟으려고 했다는 건 아니다 노노 절대 아님!
그런데 부모님의 말과 행동으로 가치관을 형성했고, 그게 옳고 그른지 나에게 긍정적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도 없었으니까
그냥 '부모라면 당연히, 도덕적으로 당연히 그럴 수 있고 그래야한다'라고 생각해왔던 게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욕망은 나쁜 것, 타인의 소망을 위해 내 소망은 무시당해도 되는 것,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 참고 또 참아야하는 것 등등)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을 뿐이다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네..?

 

 

짐작해보자면 아마도 1편에서는 명상으로 시끄러운 마음을 진정시키는 방법을 다룬 것 같다 
2권에서는 나도 이해하지 못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불쑥불쑥 나타나는 이유, 바로 내면에 깊숙히 방치해둔 "내면아이"를 알아주고 달래고 함께 공존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명상치료를 통해 찾아낸 내 안의 내면아이와 함께 문제 해결하기?! 아니,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할 때마다 내면아이가 아이의 순수하고 창의적 시선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긴하는데 사건이 자꾸 꼬이고 꼬여서 이게 해결을 하겠다는건지 사건을 만들어내는건지 모르겠는 지경이다
정신없이 쌓여가던 문제들도 결국 내면아이와 협력해서 해결..이라기 보다는 마무리가 된다 

 

명상과 아이가 어떻게 살인과 연결될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뭔가 굉장히 기발하고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너무 잔인하지도 어둡지도 않았고, 스릴러보다는 살인을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 
특히 기후 변화와 탄소 배출에 대한 내용(아주 잘 알고 있는 듯)은 정말 작가가 관심이 있어서인지 노이로제에 걸릴듯해서 풍자하고자 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얼마전 독일에서는 3권도 출간되었다고 한다 또다시 내면아이와 살인을 이어갈 것인지, 이번에 해결한 줄 알았던 문제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주인공을 압박하게 될 것인지 어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은 1권을 읽으며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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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환상 미술 안내서, 오컬트 미술 | 기본 카테고리 2022-01-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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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컬트 미술

S. 엘리자베스 저/하지은 역
미술문화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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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오컬트"가 들어가다니 일단 오싹함을 기대해야하나, 빠져들지 않도록 긴장해야 하나? ㅎㅎㅎ 
별점이나 타로점, 손금같은 건 너무 흥미롭고 오늘의 운세나 미신같은 건 철썩같이 믿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컬트라고 하면 약간 거부감이 생긴달까..(귀신이야기는 지금도 말만 들어도 무섭..ㄷㄷㄷ)
내놓고 말하면 안될 '어둠의 무엇'인 것 같다거나, '오컬트, 오타쿠..' 어감 때문인지 정신나간 방구석 오타쿠, 히키코모리 등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너무 편견에 쌓인 것 같긴 하다 
판타지 영화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마법이나 마녀, 악마, 주술, 흑마술 등등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고.. 미술책을 보면서 왜 이런 변명의 말을 늘어놓는건지 모르겠네 ㅋ(그러고 보니 얼마전 <마녀>를 주제로 한 미술책을 봤더랬지..)


 

미술 속 오컬트는 어떤 게 있을까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보게 된 <오컬트 미술>
확실히 오컬트라는 말에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예상했던대로 연금술, 마녀, 주술 등의 주제를 다룬 작품들도 있지만 천문학, 과학, 종교, 신화 등 오컬트라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주제의 작품들도 많았다
종교와 신화를 빼고 서양미술을 설명할 수 있나? 얼마나 많은 작품에서 자연의 신비와 무형의 것, 상상의 산물들을 의인화했던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려던 연금술은 현대과학의 기초가 되는 수많은 발견을 하기도 했다

 

 

책을 열어보기 전에는 전부 낯선 작품들만, 어느 숨겨진 주술서나 고서적에서 발견한 삽화나 마법진처럼 사람을 홀리는 혹은 마녀나 악마를 그린 그림들만 만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본 그림들도 있고, 나에게도 익숙한 이름의 화가의 작품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19세기까지만 해도 그림의 주제가 다양하지 않았고, 풍경, 정물, 인물화를 제외하면 대부분 종교나 신화, 전설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그게 누구라도 이 주제에 대해 피해가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20세기 이후, 최근 작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최근 작품일수록 좀더 기대했던(예상했던) 느낌의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왜인지 그 작품들을 그린 화가들은 오컬트에 무척 심취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들은 찐.. 찐으로 신봉자 느낌 물씬)

 

 

다행인 것은 이 책이 오컬트의 내용을 진지하게 설명하거나 함께 빠져보자고 홀리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물론 작가가 관심이 있긴 있겠지만) 
이전까지 봤던 미술책들이 그림을 소개하며, 그림에 어떤 구도와 기법이 사용되었고(그리고 어떤 물감 어떤 색채), 어떤 이야기의 한 부분을 그린 것이며, 화가에게 이 작품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미술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지 등등에 대해 요리조리 뜯어 설명하는데,
이 책은 소개하려는 주제에 맞춰 분류한 그림들을 장황한 설명없이 작가의 관심사와 성향 그리고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오컬트라고 인식하기 전에는 그저 왜 대단한 작품인지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원래 알던 작품들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사람의 시각과 인식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거라니까..

 

 

설명은 길지 않은데 수록된 작품이 많아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책장을 넘겨보는데만 급급했던 것 같다
작가의 말대로 그림들이 담고 있는 내용을 모두 파헤치며 보지 않고 그저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은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 
다시 본다고 해도 그 속에 담긴 심오한 원리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그림을 음미해가며 감상해봐야겠다
그러다보면 정말 뭔가 깨달음이 올지도 모르잖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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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후기로 검증된 한 번 알아두면 평생 써먹는 집밥 수업 | 기본 카테고리 2022-01-0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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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집밥 수업

이윤정 저
빅피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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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하면 는다는 건 다 거짓말인지도 모르겠다 
진실이었다면 수십년간 집안살림을 책임지는 어머님들의 요리솜씨가 모두 '최고의 맛'을 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린 모두 아니까..
음식의 맛에서는 "손맛"이라는 거, 그리고 "맛있는 레시피"라는 게 꽤 중요하게 작용하니까 말이다 
매일 먹는 집밥의 맛이 매번 성공적~*이라면 매일매일이 얼마나 든든하고 즐거울까?(그렇다고 우리엄마 밥이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다 우리엄마도 "간귀(간맞추는 귀신") 


 

요리를 못하는 건 나.. 뭐하나 할때마다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매느라 정신없다
어떤 레시피가 맛있을까 이것저것 찾아 헤매다 시도해보는데 내 손이 똥손인지 레시피가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실패하는 비율이 조금더 높다
재료사정에 따라 레시피를 완전 똑같이 따라하지 못하기도 하는데 그게 원인일지도 모르고.. 여튼 뭐하나 만들어 먹으려면 만드는 시간보다 검색하는 시간이 더 길어 만들기도 전에 의욕을 잃게 된다
그럴때 제대로 맛깔스런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 한 권이 절실하게 생각난다 

 

 

혼돈의 정보검색에서 빠져나오고 싶어서 책을 고르기 시작했는데 이건 뭐.. 요리책이 너무 많아서 또다시 머리가 아파온다
내가 찾는 건 믿고 먹는 레시피를 가진, 군더더기 없이 친절하고 자세한 집밥 요리책..! 그렇게 헤매다 홈퀴진 이윤정의 집밥 레시피 <한 번 알아두면 평생 써먹는 집밥 수업>을 찾았다
블로그부터 시작해 10년간 활동하며 2000개가 넘는 방대한 레시피를 보유한 '홈퀴진'의 집밥 레시피 중 117개를 담았다 

 

 

요즘엔 요리책인지 화보집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요리사진만 먹음직스럽고 그럴듯해 보이게 찍었을 뿐 레시피나 요리법은 실속없고 부실한 불친절한 책들이 많은데, 10년을 기다려 만나는 책이라니 그렇게 오래 사랑받아온 레시피들의 모음집이라면 묻.따. 믿음이 간다
분칠에만 공들인 책들과 달리 홈퀴진의 <집밥 수업>은 요리사진이 다소.. 투박하다 ㅎㅎ 그럴듯해 보이도록 새롭게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 친근함, 이게 "집밥"이라는 주제에 더 잘 어울리는 것도 같고.. 
'나만 알고 싶어 꼭꼭 숨겨둔 우리집 인생 요리책'이라더니, 볼수록 집밥 만들기 노하우를 꾹꾹 눌러담아 가득 채운듯한 느낌이 든다

 

 

첫장이 '떡볶이'라니 벌써 맘에 든다 ㅋㅋㅋ
일주일에 2번 이상 먹는데, 직접 해먹기도 하고 근처 분식집에서 사다 먹기도 하고 요즘엔 간편하게 시판제품도 자주 먹는다 
와우~! 떡볶이양념장을 대용량으로 만들어놓고 먹는다니, 사먹어보긴 했는데 이렇게 자주 먹는 거 왜 양념장을 만들어둔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고민없이 이건 무조건 만들어둬야지!
겨울인데도 땅속의 무는 괜찮은건지 요즘 아빠가 밭에서 무를 그렇게 뽑아오신다 조림이나 찜에도 넣어먹고 국에도 무조건 무.. 무생채에 밀려 배추김치는 먹을 새도 없다 무말랭이를 만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남는걸..
음식점에서 가끔 만나면 너무 맛있게 먹었던 무나물 레시피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엄마에게 요청.. 헤헤 맛있다 맛있어 한동안 무처리반은 무나물이 될 듯하다

 

 

레시피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반찬, 국, 찌개에서부터 수제비나 죽같은 한 그릇 음식, 외식 대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일품 요리, 전골, 탕 뿐 아니라 김치, 장아찌까지 다양하다 
요리할 때의 주의사항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소소한 팁들도 친절하고 꼼꼼하게 챙겨준다 따라하면 실패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생긴달까..
가끔 어떤 요리책들은 글로 읽을 때는 곧잘 따라할 수 있을것 같은데 막상 만들어보려면 빈틈이 많아 우왕좌왕하게 만드는 그럴듯해보이기만 하고 실제론 초보들이 따라할 수 없는 허술한 요리법을 담기도 하는데(자주 봤음 중간에 포기하거나 아무렇게나 만들게 됨) 이 책은 그럴 걱정이 없다
요리할 때는 글보다는 조리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이 완성된 요리의 실패율을 줄이는데 더 도움이 되는데, 이 책은 조리과정 사진이 많지 않은데도 딱딱 필요한 부분의 사진이 있어서 아쉽지 않다 
요리 레시피를 오랜동안 많이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온 경험의 결과가 이런데서 나오는 것 같다  

 

책을 넘겨보다보니 속이 쓰린 것 같다, 배고파..힝
당분간은 세기의 고민인 '오늘은 뭐 먹지?'를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졌다 ㅋㅋㅋ
오늘은 아까부터 찜해둔 닭갈비를 먹어야겠어.. 떡, 고구마 사리도 잔뜩 넣고 볶음밥도 먹어야지! 오늘 성공이면 닭갈비도 대용량 양념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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