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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에 대한 이해와 치료를 위한 도서 | 기본 카테고리 2021-12-0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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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두를 위한 허리 교과서

안병택 저
블루무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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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성인의 80%가 허리 통증을 가지고 산다고 한다. 허리를 소중히 하라는 말은 우스개 소리처럼 하지만 신체를 지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의학이 많이 발전하여 이제는 수술보다는 적응 치료, 생활 치료를 더 많이 하는 편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편이다. 자신의 아픔을 널리 알리고 생활을 개선하지 않고는 쉬이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 또 허리 통증이다.

  허리 통증에 대해서 진심인 저자가 작성한 이 책은 블루무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회인, 그중에서 중년의 나이가 되면 다들 '아이고, 허리야'라는 말을 자기도 모르게 내뱉어 봤을 것이다. 허리 통증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고부터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숙명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대부분 질병이 그러하듯 잘 준비하고 치료하면 또 많이 괜찮아진다. 특히 관절과 같은 부분은 생활 습관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잘 알아 두어야 한다.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 저자는 꽤나 진지하게 책을 만들었다.

  아프면 알리세요라고 시작하는 이 책은 허리 통증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치료하기 힘들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려 준다. 집안일을 줄여야 할 수도 있고 회사에서 업무 조정이나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해 보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 상태로 더 악화되면 모두가 힘들어지는 상황에 빠지고 마니까 말이다. 그다음으로 좋았던 것은 저자가 <세컨드 오피니언>을 권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컨드 오피니언은 진단받은 병원과 다른 병원의 전문의로부터 추가 소견을 듣는 것이다. 허리 통증은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진료과목의 전문의에게 소견을 물어보는 것을 권했다. 특히 수술을 해야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수술을 최대한 지양하는 방향으로 치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허리 통증은 우리가 알고 있듯 보통은 잘못된 자세, 무리한 운동이나 업무에 의해서 발생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보다 광범위한 원인이 있었다. 호흡법에 따라 횡격막이 영향을 줄 수도 있었고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자궁 수축이 척추를 자극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생리 때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화장애가 있으면 복부에 가스가 차 척추를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스트레스는 신체의 항상성을 깨트려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와 척추를 약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정말 많은 원인들이 척추를 괴롭히고 있었다. 허리는 나이가 들면 아픈 건 줄 알았는데 청소년들 중에서도 허리가 아픈 아이들이 많다는 걸 보니 참 안타까웠다.

  책의 중간 부분을 지나면 허리 통증에 좋은 운동들을 소개하고 있다. 삽화까지 넣어서 따라 하기 편하도록 신경 써 놓았다.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 허리에 가장 안 좋은 자세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 했다. 여러 좋은 운동도 있지만 수시로 자세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프다고 누워만 있다가는 몸이 그 상태에 적응해서 나중에는 움직이려면 더 아프게 되고 결국 만성으로 간다는 것이다. 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통증을 느껴지는 쪽으로 계속해서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통증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면 근육이 긴장을 해서 치료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조건 반사>가 되어 버려서 심리적 통증인지 정말로 아픈 것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어 치료의 방향을 잡는데 어렵다는 것이었다.

  13년간 현장에서 진료하고 치료하며 쌓은 노하우를 책에 고스란히 담아 두었다. 허리 통증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듯하다. 준전문서적 수준으로 적어 두었다. 인체 해부도를 넣어 근육의 위치와 동작 원리를 들어가며 통증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걸 적어두어 결국엔 전문가를 찾아가고 싶은 생각도 살짝 들게 만들었다. (이건 진담 반 농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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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알수 없는 행동을 알아 가기 위함과 아이를 키울 때 생각해야 할 것들 | 기본 카테고리 2021-12-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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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황즈잉 저/진실희 역
더퀘스트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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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심리적 차이는 생물학적 요소보다 사회와 문화에 의해서 차이가 생긴다고 주장한 카렌 호나이의 이론처럼 성인의 반복되는 심리적 현상이 어린 시절의 부모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 알아채지 못한 채 같은 굴레에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자신의 과거를 치유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학문의 프로이트보다는 아들러에 닮아 있기도 하다. <가족이라는 병>,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에서 나는 꽤 혹평을 했는데 이 책은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개인의 사사로움이 아니라 사례를 들어 분류해 놓은 점이 아주 좋았다.

  과거의 생존 전략은 현재 삶을 살아가는 큰 자산이지만 그것이 맞지 않을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대인 과정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더퀘스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부모는 아이를 키울 책임이 있다. 그것도 잘 키워야 한다. 모든 인간은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아픈 것은 반은 사회의 책임이고 반은 개인의 책임이다. 이 말은 알뜰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가 말한 행복에 대한 얘기와 비슷했다. 개인의 행복은 사회만의 문제도 아니고 불가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도 아닐 것이다. 그 둘 사이 어딘가 즈음에 있을 것이다라고 유시민 작가는 얘기했는데 인간은 '타자 공헌' 즉, 자신에 남에게 영향을 미칠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30가지의 사례를 들어서 인간의 행동에 대해 3가지로 분류해서 설명을 한다. 첫 번째는 아이가 상처를 받았을 때 어떤 어른이 되는지, 두 번째는 외로운 어른은 어릴 때 어떤 상처를 받고 자랐는지, 마지막으로 부부는 무엇으로 살고 왜 멀어지는가에 대해 얘기한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귀속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자아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때부터 부모와 함께 하여 빠르면 경제 독립을 이룰 때 즈음 아니면 평생을 귀속된 삶을 살기도 한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부모에게서 받은 영향이 다시 자식에게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신을 더 잘 알아가야 하고 육아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려고 하게 된다.

  아이는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결핍은 누구나 채우고 싶어 한다. 잘해주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다. 아이를 비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 못지않게 나쁜 것이 부모가 해결사가 되어 주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에게 독립심과 자주성의 결핍을 가져다준다. 육아는 어떻게 보면 유리구슬을 다루듯 소중하고 섬세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인 우리들도 어딘가 결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해내기는 어렵다. 특히 아이에게서 내가 싫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다면 분노 조절 장애가 된 듯 폭발하는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요즘 두서없이 발행되는 책들이 많아서 재탕인 경우가 많다. 기대하지 않고 펼쳤는데 생각보다 많이 괜찮은 책이었다. 서두에서도 얘기했듯이 자기의 무의식적인 반응과 반복되지만 이해되지 않는 패턴이 있는 어른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자신의 묻어 두었던 결핍을 똑바로 마주하지 않으면 자신이 판 구덩이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결핍이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사회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키우다 보면 아이는 치유할 필요가 없는 어른으로 키워낼 수 있을 거다. 나 자신도 잘못하는 점이 많지만 꾸준히 고민하고 고치다 보면 꽤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노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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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마녀 키르케라는 신화의 단면으로 만든 성장 스토리 | 기본 카테고리 2021-12-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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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키르케

매들린 밀러 저/이은선 역
이봄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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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한 건 김겨울 작가의 유튜브 채널에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서 비중이 낮은 한 캐릭터를 가져와 집필하였다는 점이 독특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법한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다.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의 발목을 잡은 하급 신이며 마녀였다. 작가는 왜 그녀에게 끌렸는지는 책을 읽어보며 알 수 있었다. 너무 재밌는 책이었다.

조연 중에서도 아직 작은 부분을 차지했던 존재 키르케를 재해석한 이 책은 이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키르케는 님프라는 종족이었으며 신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해도 되는 그저 순응을 강제당하는 존재들 중에 하나였다. 그녀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딸이며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의 외손녀였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대우를 받았지만 신보단 인간을 닮은 덕에 많은 주위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산다. 님프에게 아름다움이 없다는 것은 능력이 없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녀의 삶을 뒤 바꾼 사건은 인간을 사랑하면서부터다. 그를 '신'으로 만들어주며 자신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깨닫게 된다. 신들은 하급 여신인 님프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 거라고 믿지 않지만 키르케의 동생이 마법을 선보이자 헬리오스는 키르케를 제물로 삼아 영구히 유배를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마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 아무도 올 일이 없다는 것. 그 자체가 두려운 사실이었지만 공포로 얼룩진 긴 밤을 보내고 났더니
모든 게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가장 못난 겁쟁이의 면모가 진땀과 함께 날아갔다. 아찔한 번뜩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키르케가 변모하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자신에게는 선천적으로 가진 힘은 없지만 게으른 신들이 가지지 못한 끈질김이 있었고 마법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힘이었다. 섬에서 재료를 구하고 마법을 익힌다. 가끔씩 표류해 오는 사람들을 구해주기도 하고 은혜를 모르고 덤비는 사라들은 모두 돼지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달랐고 그는 그녀에게 호감을 이끌어 낸다. 그렇게 오디세우스가 발목이 잡힌 에피소드와 겹치게 된다. 작가는 둘을 이해와 사랑의 관점에서 그려 나갔다. 그이 아이를 놓고 아테나에게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스토리까지 쭉 이어졌다.

오디세우스의 아들이 아테나의 제안을 거절하고 대신 키르케의 아들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녀는 아들을 보내고 나서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정리하려고 한다.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던 아버지 헬리오스를 불러 협박을 하고 유배에서 벗어나 자신이 괴물로 만든 스킬라의 명을 정리해 준다.

?? 너는 언제나 내 자식들 중에 못난 녀석이었지.내 이름에 먹칠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
?? 저한테 더 좋은 생각이 있는데요. 그냥 제 마음대로 살 테니까 앞으로 자식을 꼽을 때 저는 빼주세요.

천년의 세월을 사는 신이었지만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러서 비로소 아버지 헬리오스를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생겼다. 가장 미천한 여신인 님프로 태어나 자신이 가진 다른 능력을 알아채고 성장해 가는 키르케라는 여신의 일대기를 유배를 끝내고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물론 평범하지만 따뜻한 행복과 함께.

이 작품은 최초의 '마녀'로 기록된 키르케를 주인공으로 삼음으로 페미니즘 도서로 구분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녀라는 것이 어두운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지만 어떻게 보면 능력 있는 여성을 대변할 수 있다. 능력 없이 수동적인 삶을 사는 님프 키르케에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마녀 키르케로의 변화에서 그런 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존재가 성장하는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했기 때문에 문장이 너무 매끄러웠기 때문에 너무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잠깐 등장하는 조연도 이런 멋진 스토리를 가질 수 있구나라고 감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토리의 끊김 없이 너무 매끄럽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500p의 양이 그렇게 많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신화의 요소를 비틀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완벽하게 집필해낸 작가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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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을 차별주의자를 피하는 조금은 더 세심하고 꼼꼼한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의 다양성의 현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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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름과 어울림

고려대학교 다양성위원회 기획/민지영 등저
동아시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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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 함이다>라는 다빈치의 말이나 <단순화할 수 없을 때까지 단순화해야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단순함을 추구해 오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Simple is Best>라는 말로 정리되기까지 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단순함을 원했다. 기업들은 효율이라는 슬로건으로 같은 물건을 무수히 찍어내듯 만들었다. 최근에는 <미니멀리즘>라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까지 많아지고 있다. 단순함은 우리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있는 것일까?

  다양성을 조금 더 편하게 받아들이기 위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을 담은 이 책은 동아시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단숨함에 대해서 반대로 생각해 보자. 모든 물질은 안정적인 상태에 놓이려고 한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모든 물질은 <혼돈>에서 시작되었다는 얘기다. 사무실에서 효율을 높인다고 정리 정돈을 철저히 하라고 하며 삶은 심플하게 살아야 한다고 <미니멀 라이프>를 주장할 때에도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일하는 회사에서 Simple함은 분명 효율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러 자료를 뒤적거릴 때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모든 상황이 직관적이고 명료할 때에는 그것 이상의 것을 떠올리지 못한다. 너저분하게 깔려 있는 환경 속에서도 패턴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생명의 생존에 관해서라면 다양성은 더 중요하다. 생태계에서 단순함은 멸종과 이어진다. 매년 일어나는 가죽 전염병으로 모든 동물을 폐사시켜야 하는 것도 코로나19가 인간 전체를 위협하는 것도 결국 다형성이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냉혹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자연은 그렇게 선택하며 선택되며 지구에서 살아왔다. 

  책으로 돌아가서 인간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떠나서 사회학적 다양성을 생각해보자. 사실 나는 성소수자나 장애인 그리고 여성 차별 정도의 얘기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우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를 두고 '선량한 차별주의자'라고 한다. 알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칼자루를 마구 휘둘러대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뇌는 심플함을 좋아한다. 그것은 뇌가 게을러서라기 보다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관인 만큼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려는 생리적 현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동사>보다 <명사>를 좋아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은 뇌의 인지 기능을 아껴주는 중요한 심리 기제다. 가까운 사이에 쌍둥이가 있다면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처음 보는 쌍둥이는 도무지 구별이 안 되는 것과 같다. 고정관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고정관념이 어떻게 형성되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인류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한국 사회는 더더욱 힘겨운 것 같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는 성별 표기란에 남녀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성별 선택란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TV에 동성애자만 나와도 방송국을 뒤집어 놓는 점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미국에도 차별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은 이미 시스템적으로 동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MIT 공대의 여교수 비율은 50%가 넘지만 한국에서는 10%가 되질 않는다. 장애인이나 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 혜택을 '역차별'은 역차별로 간주되기도 한다.

  시점을 바꿔서 다른 곳을 들여다보면 초등학교 교과서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교과서는 아이들의 힘만으로도 잘 쓰일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져야 하며 글씨 쓰기는 성인 이들이 쓰는 궁서체가 아닌 아이들만의 글씨체가 있어야 한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여러 가지 교과서와 폰트를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다. 한편으로 인도에서는 자신의 문자를 적절하게 적용할 수 없는 폰트 때문에 고유어를 사용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이것은 알파벳을 사용하는 서양 문명의 차별이기도 했다.

  이런 차별은 왜 생겨나고 유지되는 걸까? 일부는 능력주의를 내세우며 당연한 결과라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능력을 똑같이 발휘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것에 호감을 가진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 호감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그것은 아마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이 시점은 기득권자가 소수자를 대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이런 행동이 일어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기저가 작용했다.

  우선 아이들이 접하는 인물들은 과거의 인물들이 많다. 자연스레 성 역할이 구분 지어 교육하게 된다. 교과서의 삽화에서도 위인전에서도 존경할만한 여성의 수가 적다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어도 유리창을 깨고 나가는 여성의 절대적인 수가 많아야 한다. 힘들지만 이겨내야 하는 선구자의 굴레다. 그다음에는 사회적으로 노출되는 정보에서 찾을 수 있다. 성소수자나 장애인을 다루는 미디어는 절대 부족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석천 씨를 제외하면 전무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며 그들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할 뿐 아니라 그것이 그들이 사회 공동체임을 느끼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신 기술이라는 AI에서도 이런 문제는 계속된다. 얼굴 인식이 흑인만 되지 않았던 것이 피부색이었다는 점과 구글 번역기가 모호한 문장의 주어를 대부분 he로 번역했다는 점 그리고 가사를 도우거나 일의 보조를 맞추는 음성이 대부분 여성의 음성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유색인종과 성차별을 했을 뿐 아니라 보조업무나 가사업무는 여성이 잘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주게 되었다. 

  세상이 복잡해져서 하루하루 살아가기 쉽지 않다. 그런 속에서 단순함은 조금의 편함을 줄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편함에 취하다 보면 양극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글을 적어봐야 작가의 고충을 이해하듯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우리는 서로를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을 창의적으로 키우고 싶어서 많은 경험을 시키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사회에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과학에서 여성의 비중이 낮지만 여성 과학자는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남성 과학자는 현상의 본질에 관심을 가지는 반면 여성 과학자는 과학을 사회와 잇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같은 일을 해도 여성과 남성의 시야가 다를 수 있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일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는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아이들의 인식 조사는 생각보다 고무적이었다. 그럼에도 다양성을 유지하는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지금 당장의 1차원적인 노력뿐 아니라 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결핍을 채워주는 정책만으로는 오히려 역풍만 맞을 뿐이다. 더 진지한 고민들이 필요하다.

  이 책은 여러 전문가들이 자신의 분야에서의 다양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렇게 다양한 것들이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무심코 하던 행동들이 사실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지금의 시대에 처해있는 다양함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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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이는 소통의힘, 피드백 | 기본 카테고리 2021-11-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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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을 움직이는 피드백의 힘

리처드 윌리엄스 저/고원 역
글로벌브릿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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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드백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 두 부분 간에 존재하는 필수적인 것이다. 공학에서 피드백이란 출력된 결과를 다시 입력에 되돌려 출력하는 용어이며 생물학, 심리학에서도 두루 사용하고 있다. 사실 우주 안에 모든 것들은 서로 영향을 주며 존재하기 때문에 피드백은 아주 기본적인 것이기도 하다.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인 소통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며 피드백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이 책은 글로벌브릿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리더십에서 피드백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 책은 한 회사의 교육 현장을 책으로 옮겨 놓음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안목과 실적에 사로잡힌 스콧은 의사소통을 잘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은 업무에 관해 철저하고 깐깐하였지만 실상 팀의 실적은 스스로가 떨어트리고 있었다. 그는 교육에 참여하면서 진장한 소통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직장과 가정에서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게 된다.

  공학에서 피드백은 크게 positive feedback과 negative feedback이 있다. 각자의 시스템에 맞게 적용하면 아주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사람에게 하는 피드백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negative 한 피드백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이를 두고 학대적 피드백이라 할 수 있다. 때로는 시스템에 의미가 없는 장치를 붙이기도 하는데 이는 무의미한 피드백이다. 피드백은 사용함에 따라서 시스템의 성능을 월등히 개선할 수 있기도 한다. 리더가 가져야 할 피드백은 무엇이 있을까?

  피드백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지지적 피드백, 교정적 피드백, 학대적 피드백 그리고 무의미한 피드백이다. 실적에 민감한 리더들은 대부분 학대적 피드백을 사용한다. 그러면서 본인들은 교정적 피드백을 한다고 착각한다. 그 외 많은 리더들은 농담을 하면서 소통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사실 무의미한 피드백이다. 즐거운 일은 친구랑 하는 것이 더 즐겁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지지적 피드백은 관계를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열쇠다. 사람을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 또한 지지적 피드백이다. 잘 활용하게 되면 그 사람의 전반적인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사람이 가지는 욕구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정 욕구'다. 아들러에 따르면 사람은 공동체에 인정받고 기여함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했다. 안정감이 있는 사람은 더 자유롭고 능동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지지적 피드백은 소위 말하는 '긍정적인 문장으로 말하기'와 같다. 

  지지적 피드백을 하는 법은 칭찬하는 법과 비슷하다. 구체적인 행동을 설명하고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런 다음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느꼈는지를 말하고 왜 그렇게 느꼈는지를 공유하면 피드백을 받는 대상은 피드백을 주는 대상의 진심의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잘했다', '멋지다'의 추상적인 표현으로는 아무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지지적 피드백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존경'을 받아야 하며 그럴 위해서는 '이해'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진정한 피드백의 효과를 얻기까지 꽤 오랜 시간 노력해야 한다.

  지지적 피드백으로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교정적 피드백을 사용하게 된다.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에는 명령과 설득 그리고 협박이 있는데 이것은 교정적 피드백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사람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지지적 피드백을 실행해 본 뒤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전달하고 개선되지 않을 시 규율을 적용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행동을 교정하는 방법 또한 칭찬의 방법과 다르지 않다. 교정해야 하는 행동을 설명하고 그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서 공유한다. 그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얘기하고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까지 전달하면 된다. 

  피드백은 대부분의 리더십 교육에 등장한다. 보통은 '소통'이라고 얘기하지만 단어가 가지는 광범위함 때문에 오해를 하고 자신이 편한 소통만을 추구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피드백'이라는 용어는 조금 더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은 피드백의 중요성과 피드백 방법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그 스킬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얘기하지 않는다. 이 책에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나 심리학 서적을 곁들인다면 좋은 점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은 그 사람과 함께 혹은 그 사람처럼 되어라는 얘기가 아니라고 했다. 그 사람임을 인정해 주는 것에서부터 소통은 시작된다. 지적이 아닌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책 말미에 있는 피드백을 위한 자세도 꼭 꼼꼼히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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