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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감추고 싶은 실수와 안타까웠던 역사 | 기본 카테고리 2021-11-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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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자의 흑역사

양젠예 저/강초아 역/이정모 감수
현대지성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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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는 것은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절대라고 사용하는 것은 강한 확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나의 무지를 드러내는 양날의 검의 되기도 한다. 많은 기업들이 1등을 한 뒤에 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학자들은 최고 권위의 상을 받으면 급격히 쇠퇴하기도 한다. 자신의 굴레를 쓰고 현실을 대하다 보면 가끔 자신도 모르게 얼토당토않은 일들을 하게 된다. 그런 것들을 우리는 흑역사라고 한다.

  위대했던 과학자들의 아집의 역사를 소개하는 이 책은 현대지성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또 하나의 과학 서다. 연대 별로 작성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많은 부분을 되짚어주고 있다. 그 속에 실패라는 에피소드를 더해서 조금 더 흥미롭게 적어주고 있다. 과학자들은 평생에 엄청난 실패를 만나며 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착각을 많이 하기도 하며 그것이 신념이 되어 관철시키기 위해서 평생을 허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과학은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때로는 오해와 시기로 과학의 발전을 허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결론이 난 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닐까 한다. 과학 자체는 이론과 이론이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흔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흑역사라고 적혀 있지만 많은 부분은 흑역사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왜냐면 자신의 연구가 자신의 업적이 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연구가 그들의 업적에 고스란히 이어졌다면 정말 멋진 일이겠지만 그렇다면 그것은 또 다른 과학자의 흑역사가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과학이 나아가는데 큰 공헌을 한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존경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집단 지성이 필요한 천문학의 경우에 내가 해냈어라고 얘기하지 않고 우리가 해냈어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는 것이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한다.

  그에 반해 진짜 흑역사가 있었는데 특히 가우스의 역사가 가장 흥미로웠다. 평면에서 이뤄지는 유클리드 기하학에 대한 신봉이 지나친 그 당시 상황에서 여러 젊은 과학자들이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내보였는데 그는 권위로 그것을 묵살하기도 했고 때로는 자신의 것으로 가로채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쟁을 위해 일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애국주의에 자신의 재능을 쏟았지만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도 했다. 

  과학자의 흑역사는 대부분 자신의 이론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면서 발생한다. 그 정도의 신념이 있어야 보이지 않은 것을 연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겠지만 다른 이론을 모두 깔아뭉개려는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많은 훌륭한 과학자들이 인생의 막바지에 자신이 쌓아 올린 권위에 도전한다고 생각이 들었던 게 아닐까 한다. 기득권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보수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과학자라고 해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과학자들을 그렇게 비난하기 위해서 적은 책은 아닌 것 같다. 과학은 지식 위에 지식을 쌓는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대의 잘못된 이론은 때로는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을 잘못된 길로 안내하기도 한다. 그래서 과학자에게 신뢰의 문제는 중요하며 더 치열하게 논쟁하는지도 모르겠다. 잘못된 역사는 결국 제 길로 찾아오게 된다. 

  어느 분야에서나 '혁명적 발견'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많은 반대와 논쟁이 함께 해야 한다. 그 속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있고 개개인으로 보면 흑역사로 기록될만한 일도 생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 우리에게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었다.

ps. 중국 저자가 지은 책이라 그런지 마지막은 중국 과학자의 에피소드로 마무리하였고 두 중국 과학자의 논리를 다른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이 반대했다는 것으로 그들의 흑역사로 표현한 부분은 기분 좋게 읽히지 않았다. 왜냐면 앞의 흑역사의 표현법 하고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최근 중국인들의 행보 때문에 편견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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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더라도 인생은 흘러간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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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맛 모모푸쿠

데이비드 장 저/이용재 역
푸른숲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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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맛'이라는 철학적인 문구와 함께 잘 익은 복숭아 하나가 그려져 있는 책과 다르게 책을 두르고 있는 문장은 '어차피 망할 거, 하고 싶은 대로 해보기나 하고 망하자'였다. 살아가며 망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쏘냐 마는 그런 기세를 가지기란 분명 싶지 않다. 나에게 는 이 말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말과 같게 보였다. '인생은 운칠기삼이지.'라는 농담을 종종 한다. 그냥 우스갯소리 같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던졌음에도 앞길이 묘연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굉장히 불안하고 힘들고 좌절하고 싶지만 농담으로 삶을 헤쳐나가야만 할 때, 마지막으로 던지는 말이기도 하다. 족보도 실력도 없는 애송이가 정말 기세로 부딪치며 성장하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온 셰프이면서도 기업가인 데이비드 장의 일생을 이 책은 담고 있다.

 모모푸쿠는 일본 라면의 창시자 '안도 모모후쿠' 회장에서 따온 단어이며, 데이비드 장이 운영하는 '모모푸쿠 레스토랑 그룹'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한인 2세대였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일본의 것을 사업화하는 것에 더 유리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름에 '코', '도모', '니시' 등을 사용했다. 한국인으로서 그가 한국적인 것을 사용했다면 더 친근해졌을지 모르겠지만 '쌈 바'라는 네이밍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보통 고급 식당으로 불리는 파인 다이닝은 부자들의 것이다. 귀한 식재료, 코스 메뉴, 맛과 모양 그리고 식당의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즐기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다. 그렇게 많은 음식을 지불하지 않고도 충분히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은 아시아 음식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의 신념은 라면집을 오픈하게 이끌었다. 그는 이를 두고 음식의 민주화라는 표현을 썼다. 실패해도 삶은 흘러간다는 말로 자신과 독자를 위로하는 그는 죽지 않기 위해서 일했다. 그는 요리는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는 기본적인 상식과 저렴하면서도 제대로 접대하는 아시아 음식 문화가 미국에서도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약점을 자신의 동기부여로 사용했고 갈등으로부터 추진력을 얻었고 그의 집념은 성공뿐 아니라 미슐랭 별 두 개와 비어드 재단 명예의 전당 입성을 가져다주었다. 

   미국이 '기회의 땅'이기 때문에 혹은 작가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작가는 자신은 회고록을 쓸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엉망진창인 부분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다. 자신은 우울증을 심하게 겪고 있고 남을 배려하는 인간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다. 그러면서도 강조하는 것은 견디면 살아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약자라고 혹은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주저앉지 말고 덤벼 보라고 얘기한다. 마치 성공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듯했다. 요리는 할수록 는다는 그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요리는 시대와 함께 바뀌어 간다. 신념 또한 시대에 맞춰 나아가야 한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과 맞닿게 된다. 도전을 멈추는 순간 신념도 죽는 것이다. 책은 바닷가재를 예를 든다. 이 동물은 수명이 끝이 없다. 대신 주기적으로 껍질을 벗어야 한다. 그 순간은 정말 위험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저앉아 버리는 것은 쉽다. 하지만 우리는 껍데기 속에 갇혀 스스로 숨이 막혀 죽을지도 모른다. 신념을 가지려면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그는 '모모푸쿠 도모'를 만들 때 한 달 동안 요리를 하지 않고 모여 어떤 레스토랑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팀원들과 얘기했다고 했다. 나는 이 작업이 너무 좋았다. 리더의 '가치'를 팔로워가 인지 하지 못할 때의 소란스러움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동기부여 동영상들이 지금도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쏟아진다. 시원하게 독설을 듣고 나면 정신을 차릴 듯 하지만 금방 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곤 한다. 동기 부여는 남이 만들어줄 수 없다. 많은 책들에서도 '일단 행동하라'라고 말한다. 어차피 망할 거, 하고 싶은 대로 해보기나 하고 망하자. 어차피 후회할 거 해보기나 하고 후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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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thon과 함께하는 AI입문 | 기본 카테고리 2021-11-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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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EBS 수학과 함께하는 AI 기초

EBS 저
한국교육방송공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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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학년도 2학기 고등학교 <인공지능> 교과목 도입 예고를 시작으로 이 책은 발간된 것 같다. AI나 머신 러닝의 경우 학문적으로는 꽤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고 H/W의 발전과 구글의 Deep Learning의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이슈화 된 것 같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고등학교에 AI 수업이 생겼다는 기대감과 함께 어느 정도 수준의 것을 가르칠까 궁금했기 때문에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최근 핫하다는 Python을 기본 언어로 채택하였고 이론과 실습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인공지능의 전반적인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었고 최종 단계에서는 간단한 학습 실습을 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언어로 Python을 채택한 이유는 간단하게 AI를 테스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의 장벽을 낮추고 호기심을 일으키기 충분하며 최근 기업에서도 Python 가능한 자를 많이 찾는다고 하니 이미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을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알고리즘을 작성하려면 반드시 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수십 줄을 짜야하는 코드라도 수학적 공식을 알고 있다면 단 몇 줄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학습에 관련된 일이라면 더더욱 수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Python은 대부분 module의 형태로 라이브러리를 지원하기 때문에 실습할 때의 어려움은 크게 없다. 후반부에 가면 다소 어려운 내용도 나오지만 그냥 쭉 훑어보는 것으로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선형 회귀나 퍼셉트론 같은 걸 연필로 풀려면 얼마나 골치가 아플지 생각하기도 싫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네이버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코드를 전부 제공함과 동시에 질문에 대한 답변도 성실히 해주는 편이었던 것 같다. 나도 Python은 관심이 있었지만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맛보기 정도는 한 것 같다. 처음 Python을 만나고 처음 AI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모르게 따라가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이 책은 꽤 잘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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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초단편 글들의 모음 | 기본 카테고리 2021-11-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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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정유나 저
메이킹북스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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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와 소설 어느 중간 즈음에 있는 글이라는 문구를 어디서 읽었었는데 도저히 기억이 안 난다. 그저 글이 많은 에세이인가 싶었다. 읽으면서 자신을 글 속 화자에 투영하는 방식으로 적고 싶었나 의문이 들었다. 'J'나 '그녀'라는 단어를 곧잘 사용했다. 나는 첫 장을 열 때부터 이 책은 에세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왜 글을 소설처럼 적어놨지? 라며 의아했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찾아볼 때까지 분류가 소설인 줄 몰랐다. 소설로 생각하고 읽었다면 느낌이 조금 달랐을까?

  초 단편 글로 묶인 이 책은 정유나 작가님의 선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첫 글의 시작이 '나'라서 나의 이런 믿음 (에세이라는)은 굳어졌다. 하지만 읽을수록 왜 작가는 계속 3인칭을 고수하고 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에 자신을 투영하는 방식의 다소 독특한 스타일을 내어 보이려고 했을까? 그러기엔 글들이 소설 속에나 등장할 법한 씬(Scene) 같았다. 로맨스 소설을 쓰시면 더 잘 쓰실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계속하며 읽었는데.. 지금은 안다. 이 글들이 소설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조금 머쓱하기도 하다.

  단편 소설도 나에게는 꽤 어려운 장르다. 그 속에 숨겨진 의도를 생각하려면 꽤 고된 작업이다. 그냥 그 자체로도 빛나는 작품들이 있지만 숨겨진 의도를 알면 짜릿함이 있다. 그래서 나는 짧은 글일수록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열심히 읽는 편이다. 작가의 소개도 무척 열심히 읽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 전달하는 정보가 너무 적었다. 그래서 나열된 글들이 예쁜 글 이상의 의미를 두기 힘들었다. 하나의 주제에 하나의 에피소드를 적어 두었다.

  저자가 엄선해서 엮었을 글이기 때문에 문장은 읽기 편하고 머릿속으로 잘 그려진다. 많은 글이 있었는데 서로가 조금은 연관성 있게 이어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나 산문집이라고 생각해서 책이 전달해주는 글자들을 그대로 따라갔지만 소설이었다고 생각하니 그런 연관성이 있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이제는 서정적인 감각이 많이 무뎌진 나이라 그런지 짧은 글에서 전해지는 감동은 적었다. 아마 감정이 충만해서 펑펑 울고 들어온 딸에게 '뭐 그런 걸로 우냐'라고 얘기할 아빠의 입장에 더 가까운 나이가 되어가고 있어 그럴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잘 쓰인 습작의 느낌이었고 스토리가 덧씌워진 단편 혹은 장편으로 이어질 다음 책을 더 궁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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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고민의 흔적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 | 기본 카테고리 2021-11-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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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

김기수 저
가나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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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가 넘쳐나는 요즘 사실 에세이에 돈을 지불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기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는 짧은 10년의 역사를 길면 평생이 2-3번 정도가 적당할 거라고 생각이 든다. 적어도 통찰을 적을 거라면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평범한 고민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나는 더 좋다고 본다. 이 책은 그런 책으로 얘기할 수 있다.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겸손했던 김기수 님의 선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삶의 고민이 그대로 잘 묻어 있다. 애써 공감하려고 하지 않아도 과거를 회상하게 만든다. 각자의 삶은 달랐을지라도 젊은 날의 고민은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굳이 좋은 문장을 발췌할 필요도 없었고 그렇다고 애써 가지고 있지 않는 통찰을 내보이려고 하지 않아서 좋았다. 자신이 고민했던 그만큼의 솔직함을 보여줘서 편하게 읽혔다.

  어느 세대나 고민이 많은 친구와 그저 즐기는 친구가 있다. 그것이 꼭 세대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고민의 흔적을 만나는 것 자체가 오랜만인 나에게는 편하게 읽히는 산문집이었다. 아직은 젊은 분인 것 같은데 고민의 흔적이 많아 보여서 내 젊은 날을 돌아보게 되었다. 어느 부분은 결을 같이하기도 하지만 몇 부분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다. 나의 젊은 날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것은 각자의 개성이라고 해둘 수 있다. 그럼에도 작가의 생각을 읽는 것은 즐거웠다.

  책의 구성의 독특한 점은 생각에 관한 글은 보통의 크기의 폰트로 사사로운 끄적임은 작은 크기의 폰트를 사용했는데, 이 부분은 살짝 아쉬웠다. 글자가 작아서 읽기 조금 불편했다. 재밌는 얘기라도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까지 너무 길어지면 자칫 지겨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세이라는 것이 다 사사로운 글이니 굳이 폰트 크기로 분류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페이지가 많은 것 같기도 했다. 편하게 공감하며 읽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전부 편집과 구성이었나 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몇 가지로 대답할 수 있다. 확립된 자아, 적당한 나이, 경제적 자유 등이 아마 가장 자주 언급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살다 보면 그 경계는 대단히 모호하다. 살다 보니 어느새 어른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래서 어른인가 싶다가도 더 큰 어른들이 자네는 아직 젊은이야 라는 얘기를 들으면 아직 어른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냥 성숙하고 나다운 사람이 되면 될 거라는 생각만 있다.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아직 호기롭다는 생각이 든다. 젊다는 얘기다. 보고 있으면 그냥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에너지가 좋다. 지금도 충분한 동력을 가진 나지만 조금은 더 어렸을 때의 나의 생각들이 기억나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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