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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season1』 - '알아두면 쓸데있어지는 잡학여행서' | 책리뷰- 그외 2020-07-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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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쓸신잡 SEASON 1

양정우,양슬기,이향숙,문지은 저
블러썸북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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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신잡 season1』 by 양정우.양슬기.이향숙.문지은 - 알아두면 쓸데있어지는 잡학여행서 *


* 실제 읽기 마친 날 : 20.07.23


예능을 즐겨보지는 않는다.

연예인들의 입담에 볼때는 즐거우나 사실 남는 것이 없는 프로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그들의 사적인 부분들까지 일일히 알고 싶지 않기도 하다.

굳이 찾아본다면 그들의 근황을 묻고 대답하는 식의 예능보다는 차라리 신나게 웃을 수 있는 것들이 좋고, 일상이 묻어나는 프로가 좋다.

또, 책을 읽게 도와주던 '요즘책방'같은 프로는 지향하는 취향이니 이런 취향을 딱 겨냥해 준 예능이 나왔더랬다.

'알쓸신잡'이라고, 왜 이리 이름이 어려울까,싶고 입에 착착 달라붙지 않을까,싶지만

프로를 보고 나니 이 제목만큼 어울릴만한 것도 없었겠구나, 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제목답게 패널들의 지식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할 만큼 방대했다.

이야기의 주제가 따로 없이 흘러가는대로 굴비 엮이듯 엮이는 이야기들의 끝이 보이지 않아 신기했고, 놀라웠으며,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니.

그들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풀어내는 지식들은 그 지역을 동경하게 했고, 이미 다녀와 본 지역이 나올 때는 반갑고 몰랐던 지식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알고 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져 나왔다.

신선했다, 이런 예능이..

오래오래 보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엔딩이 찾아왔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그런 아쉬운 마음이 나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보다.

예능, '알쓸신잡'이 도서, '알쓸신잡'으로 탈바꿈되어 나왔으니 말이다.

사실 예능은 보고 잊혀지는 것들이 많아서 정보의 기억보다 즐겁게 봤다는 기억이 많았는데, 책으로 만나는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 데 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아니라 -알아두면 쓸 데 많아지는 신비한 잡학여행서- 라고 봐야 할 듯 하다.

챕터마다 텔레비전에서 놓쳤을 다양한 정보들이 정리되어 있어 그 지역을 알고 여행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서이다.

일반 검색으로는 놓쳤을 정보들이 잡학박사들의 이야기로 세상에 나오니 이 쓸모 많은 지식들이 사장되지 않는 운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알쓸신잡 season1』은 총 챕터7로 나누어져 있다.

차례로 보아도 괜찮고, 원하는 챕터부터 봐도 무방하다.

다양한 잡학박사들이 지나간 발자취마다 풀어놓은 지식들은 다양한 시선으로 지역을 보게 했고, 고정관념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를테면, 그 지역을 여행하면 지역 음식은 꼭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 나와 관심이 다른 이들과의 여행을 유하게 해줄 수 있는 개취를 인정하는 당일여행도 괜찮구나, 라는 생각.


p.37) 지방으로 여행을 갈 때면 그곳의 대표 메뉴를 맛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은 '서울 중심주의'에서 비롯된 편견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하긴 그렇다. 통영이라고 멍게비빔밥만 파는 게 아니고, 전주 사람들이라고 콩나물국밥을 매일 먹지는 않을 것이다.


여행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되듯 내가 궁금하지 않은 곳에 우르르 몰려가 사진 한 장 찍고 끝내버리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게 해주는 합리적인 여행 방법이 지식과 한 몸이 되니 멋짐이 폭발한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장소들'도 중요한 정보이지만, '읽어두면 쓸 데 있는 Book Pick' 코너가 책을 좋아하는 나를 더 붙잡았다.

'통영'편의 '박경리'작가의 장편소설,『토지』와 '순천.보성'편의 '조정래'작가의 장편소설인 『태백산맥』이 자꾸 눈에 밟혔다.

읽어야 하나 보다, 도전해 봐야 하나 보다, 라며.

그외, 다양한 책들의 소개는 읽어야 할 책이 늘어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p.82) 뇌는 할 일이 많고 바쁘다. 이런 뇌가 피로해지면 아데노신이란 호르몬을 분비해 자신의 피로를 알려준다. 이 아데노신이 아데노신 수용체와 만날 때 우리는 피로감을 느끼고 쉬어야 할 때라는 걸 아는 것이다. 그런데 커피에 든 카페인은 아데노심이 수용체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뇌는 피곤한 상태인데 마치 에너지가 충분한 것처럼 속는다. (...) 너무 피곤할 때에는 커피를 마시는 대신 잠깐 눈을 붙여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뇌는 소중하니까.

p.91) 오히려 말썽꾸러기 피노키오가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아이들 내면의 충동과 욕망을 긍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P.169) 시대가 바뀜에 따라 죽음에 대한 관념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우리는 죽음을 극복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하지만, 미래에는 죽음이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의 한 종류가 될 수도 있다고.

P.188) 프루스트 현상이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서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냄새를 맡고는 갑자기 어린 시절의 일들을 떠올리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것은 뇌과학적으로도 타당한데, 후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각 신경구가 기억을 다루는 편도체와 가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문학, 과학, 음식, 역사, 경제등등의 다양한 지식이 펼쳐질 수 있다니, 또 그것들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지니 일석이조라 할 만하다.

이 외에도 프레카리아트, 젠트리피케이션등등의 용어의 출현까지 이 얼마나 일상에 도움되는 지식들인가.


p.93) 각종 SNS 공간이 그렇다. 그곳에서 일상은 멋진 말로 포장되곤 한다. 그럴수록 더 많은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NS 속 일상에 너무 회의를 품을 필요는 없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이유가 오로지 진실을 듣고 말하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은가.

P.127) 경주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그저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유적지가 생활환경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는 것.


'통영'부터 '순천.보성'을 지나 '강릉' 그리고, '경주', '공주.세종.부여'를 찍고 '춘천'을 휘돌아 내가 사는 지역 '전주'까지.

어느 하나 놓칠 곳이 없다.

그 중 추억속으로 자꾸 나를 밀어넣었던 '경주'편은 기어이 사진첩을 열어보게 만들었다.

이야기를 읽으며 2018년으로 시간은 거슬러 가고, 그때의 추억이 새싹 움트듯 돋아나왔다.

아이들과 릉과 릉 사이를 거닐었던 '대릉원'이 떠올랐고,

'문무대왕릉' 앞에서 파도소리로 귀가 먹먹했던, 그렇게 하얗고 높은 파도를 처음 봐서 신기했던 그 날이 떠올랐고,

숙소로 이동중에 발견한 넓다란 공터에 두 개의 탑이 너무 예뻐 차를 멈춰야 했던, 탑이 멋져 그저 올려다 볼 수 밖에 없었던, 그 석탑이 '감은사지 3층석탑'이라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고,

실제로 처음 본 '첨성대'가 생각보다 작아 조금은 실망했던 기억까지.

가족 여행때가 마구마구 떠올라 읽는 내내 행복했다.












여행의 한 꼭지를 변화시켜준 지식 폭발 여행서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통영'과 '춘천'을 갈 때는 이 책을 꼭 필수 도서로 들고가리라.

다녀왔던 곳들도 이 책의 정보따라 다시 가보리라, 마음먹었다.


『알쓸신잡 season1』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책, season2가 제작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준다.

어느 잡학박사들이 일상화되지 못한 지식들을 세상으로 풀어내줄지 궁금하다.

예능에서의 즐거움과 기억해야 할 지식들이 담겨 있는, 즐거운 여행기를 내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면, 지금 이 책이 정답이다.


* '알쓸신잡 시즌1'의 마지막 도시였던 '전주',

전주역 첫마중길에서 의미있는 인증샷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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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5        
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 당신은 온라인마케팅을 알아야 합니다 *  | 책리뷰- 그외 2020-07-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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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이승민 저
이코노믹북스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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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by 이승민 - 당신은 온라인마케팅을 알아야 합니다 *

* 실제 읽기 마친 날 : 20.07.16

나에게 '마케팅'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마케팅' = '사업'이라는 공식으로밖에 연결되지 못하던 나였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은 것은 순전히 호기심이었다, '혹시라도 사업을 할지도 모르니 알아두면 좋잖아..'라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생각과 '마케터'라는 직업에 대한 소심한 관심이랄까.

오산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사업을 하지 않은 나같은 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

수시로 나의 상태에 비교를 했다.

여기서 나의 상태란,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를 말한다.

나의 온라인 공간인 '블로그'를 '사업'이란 단어와 유의어로 봐도 무방하지 않았다.

블로그의 소개글부터 손을 보고, 내가 쓰는 글의 키워드를 고민해보고, 나의 블로그의 일간현황, 유입경로등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어떤 글을 선호하는지, 어떤 글을 클릭하고 들어오는지, 재방문율을 늘릴 방법은 없는지등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나의 일과를 적는 용도의 공간이 아니라 지금보다 높은 지수의 블로그로 올라가고자 한다면 나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나는 내 식대로 할거야,라는 아집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실감나게 깨달았다.

나의 공간이라고 머릿속을 그대로 드러내어 미주알고주알 중얼대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다스런 글을 체내고 읽어내기 쉬운 폰트와 눈에 쉽게 들어오는 알맞은 길이의 문장들을 포진시켜야 했다.

과하게 긴 글은 짧은 글보다 못하고, 과한 표현들은 적당한 표현보다 감동이 덜하다.

나의 글의 과함을 인지하는 된 책이 아이러니하게도 '마케팅'책이라니...

글쓰기에도 블로그 운영에도 '마케팅'이 적용이 되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한 나의 실수다.

그래서, 만년 초보블로그마냥 헉헉댄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온라인마케팅은 6가지만 알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① 매출공식도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 시작하지 마라

② 잠재고객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③ 내부광고를 통해 고객을 꽉 잡아라

④ 상위노출에는 기본 원리가 있다

⑤ 고객은 좋은 콘텐츠를 원한다

⑥ 측정불가 → 관리불가 → 개선불가


위의 대제목만 봐도 솔깃하다.

나에게 잠재고객은 잠재된 이웃 혹은 검색을 통해 나의 블로그를 들어온 방문자들이고, 내부광고는 내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다양한 포스팅이고, 상위노출은 키워드 검색시 나의 블로그의 상위노출이며, 내 블로그의 방문자들및 이웃들은 좋은 포스팅 곧, 좋은 콘텐츠를 원하는 것이다.

내 블로그의 유입 방문자가 왜 적은지 알지 못하면 관리가 되지 않고 당연히 개선이 되지 않아 유령블로그가 되는 것이니 '온라인마케팅'은 중요한 분야였다, 나에게 말이다. 물론, 모든 부분이 다 응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p.39) 키워드를 잘 뽑는다는 건 그만큼 사용자의 검색패턴을 잘 읽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p.54) 오프라인에서도 백화점이나 마트를 설계할 때 동선을 고려하듯이 온라인도 소비자의 구매동선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 많아도 구매 과정이 불편하면 결국 소비자들은 더 편한 곳을 찾아 이탈하게 된다.

p.64) 고객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이윤이 남지 않아 고전하는 업주의 마음까지 헤아리기엔 손님의 코도 석 자니까. '무조건'이 아니라 '합리적인 명분'을 가지고, 자기 브랜드만의 특성을 살린 객단가 올리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p.101) 홈페이지는 '내 자랑' 공간이 아니라 '잠재고객의 필요에 대해 내가 준비한 답을 제시하는 공간'임을 명심하자.

p.113)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더욱 만족을 느끼도록 하는 것, 불편 없이 시원스럽게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다음번에 또 찾아오게 싶게끔 만드는 것, 나아가 우리의 팬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내부광고의 힘이다.

p.157) 네이버가 말하는 '좋은 콘텐츠'의 기준이란 무엇일까?

① 좋은 작가(=좋은 블로그)에게서 좋은 글이 나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② 기왕이면 좋은 형식을 갖춘 글을 더 나은 문서로 판단한다.

③ 글의 반응도가 좋은 글을 좋은 콘텐츠로 여긴다.

④ 비슷한 내용이라면 가급적 최신의 정보를 더 앞세워 보여주려고 한다.

p.196) 콘텐츠 제작에 도움되는 방법은 콘텐츠 소재를 미리 나눠놓고, 스케줄을 잡아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는 방법이다.


읽고 읽고 또 읽고.. 같은 페이지를 반복해서 읽은 것이 여러 번이었다.

처음 접하는 마케팅이 쉬울 리가 있을까.

의욕이 넘쳐 전투적으로 달려들었으나 그리 어려운 용어들이 나온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저자가 어렵게 설명한 것도 아닌데, 돌아서면 자꾸 잊혀졌다.

옆에 두고 반복해서 읽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

온전히 내 영역에 적용해 꽤 괜찮은 블로그를 운영할 수도, 어쩌면 사업이라는 것에 뛰어들수도 있겠지..

'온라인마케팅'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고 꿈은 자꾸 부풀어 둥실 떠다닌다.


이제는 사업에 있어 온라인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다.

손 안의 작은 온라인 세상은 수시로 검색을 한다.

음식점, 병원등등 상호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이 검색으로 통한다. 검색으로 뜨지 못하면 고객을 유치할 수 없는 시대인 것이다.

지금 온. 오프든 사업을 계획하는 이들뿐 아니라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는 이들, 심지어 소비자들까지도 알아야 할 분야가 바로 '온라인 마케팅'이다.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더 절실하게 배워야 할 분야, 이 한 권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마케팅'이 궁금하다면, 지금 이 책을 들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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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3        
『악플러 수용소』 by 고호 - 내 이웃의 잔인성을 보다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7-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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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악플러 수용소

고호 저
델피노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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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플러 수용소』 by 고호 - 내 이웃의 잔인성을 보다 *

* 평점 : ★★★★

* 실제 읽기 마친 날 : 20.07.15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실검을 확인했다. 습관적이었다.

무엇이 지금 핫한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했으니까.

인터넷에 뜬 기사들을 클릭하고, 댓글들을 살피며 어떤 일인지 일일히 내 시간 들여가며 살폈다.

분명 나랑 상관없는 이들의 사적인 이야기인데도 그들의 이야기를 건너건너 아는 지인인냥 자연스럽게 검색창에 새겨넣고 눈을 끌만한 제목의 기사들을 클릭했다.

연예계의 소식만이 아니라 정치계의 소식들도 자주 살펴보았더랬다.


악플러들의 이야기는 최근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의 역사는 인터넷의 발전에 발맞춰 음지에서 꾸준히 세력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세대를 뛰어넘어 초등생부터 70, 80대에 이르기까지 분포되어 있으니 가히 전성시대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하다.

이렇게 세대를 아우르는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데, 공인이라고 흠없이 완벽할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과연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있는지, 악한 말을 쏟아내는 그대들은 정말 먼지 한 톨도 순백인건지 묻고 싶은 날이다.


p.13) 자존감을 키우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얻는 깨달음따위는 자기계발 서적을 대충 넘겨 읽는 순간에만 얼핏 존재했을 뿐이다. 그들은 저마다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놓으면, 또 스마트폰의 키패트를 터치하는 순간, 세상 모든 사탄의 밥 수저를 빼앗는 대범함을 보였으니까.

p.38) "잊지 마. 바퀴벌레는 완전박멸은 불가능하지만 개체수를 줄일 순 있어."

p.80) 어둠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가능케 한다. 어둠 속에서 생명이 잉태되고, 어둠 속에서 힘을 비축하고, 어둠 속에서 한 뼘 성장하고, 어둠 속에서 피로를 녹이며, 또 어둠 속에서 진격한다. 그렇게 어둠은 또 다른 힘의 원천이자 샘솟는 용기이며, 동시에 악마의 시간이다.

p.94) 아빠보다 몇 살은 더 많아 보이는 중년의 아저씨. 그쪽에서 먼저 어색하게 웃어 보였지만 일부러 모른 체했다. 그 웃음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인자한 얼굴을 하고 뒤에선 악플을 달았을 걸 생각하니 왠지 꺼림칙해서.

p.147) "현대인들은 대체 왜 자신의 본명에 책임을 지는 삶을 회피하려는지 몰라."


지금은 의식적으로 인터넷 기사를 멀리 하려고 한다.

인터넷 기사들에 달린 댓글들의 수준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해도 궁금하게 만드는 미디어의 기술에 자꾸만 넘어가 댓글들을 바라보게 된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어떤 잘못이나 실수가 오픈되면 굶주린 어마어마한 수의 바퀴벌레들이 삽시간에 달려나온다.

장강명의 소설 제목처럼 '댓글부대'의 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에 맞춰 활동하는 것 같은 느낌, 댓글은 수천, 수만건이 넘어가고 온전한 댓글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물었다.

기사에 남겨지는 저속한 댓글들을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댓글을 읽다 울컥~ 치밀어 올라오는 화를 누구에게 풀어야 할지 난감해지기 일쑤였다.

내 일이 아니다보니 피하는 게 상책이었고, 무시하는 것이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랬는데, 이 책을 보며 조금 더 깊이 생각을 하게 된다.

기사 몇 줄로 그들의 감정을 공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었구나, 깨닫는다.

이야기를 읽으며 피해자의 마음을 자꾸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의 마음을 100%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화제거리로 올라오는 기사 몇 줄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마음을 마주하게 되었다..



p.149) " (...) 악플러의 힘은 전적으로 그 '익명성'에서 나옵니다! 그 익명성을 아주 그냥 찌개 찌꺼기 걷어내듯 확 걷어내버려야 된단 말입니다!"

p.151) 그들은 언제나 기사제목에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죠. 속보는 기본이고요. '극단적 선택', '특종', '단독취재', '파경논란', '베일에 감춰진', '깜짝 포착'…등등. 가짜언론인들이죠.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조회 수의 노예들이죠."

p.181~185) 크게 악플을 다는 이유 세 가지 ① 자신의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표출하는 케이스 ② 자신의 우월감은 확인하고 싶고,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겨우 ③ 비하를 통한 자존감 회복

p.204) "... 당장 명문고, 명문대 가는 것에만 급급하지. 자식들 인성을 신경 쓰지 않는 위인들이니 자식들이 그 모양 그 꼴이지. 코사인 탄젠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인성이 중요하다고 인성이. 나는 말이야.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참 암담해."

p.317) "사회가 피해자보다 가해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관용을 베풀 때는 딱 세 가지가 동시 발현되더군요. 거지 같은 법, 거지 같은 법관, 거지 같은 논리.(...)"


지금의 상황과 너무 흡사하고 구체적인 문제를 짚어대니 르포를 읽는 건지 소설을 읽는 건지 헷갈렸다.

책이라는 감투를 쓴 사건고발같았다.

이야기속의 설정은 다소 과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소설이니까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야기의 잔혹성에서 '이야기였지,이건..'하며 정신을 차린다.

분명 과한 처벌들이었지만, 꼭 저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실에서도 익명성의 뒤에 숨어 악플을 해대는 이들의 처벌이 지금보다 더욱 강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칼보다 더 힘이 센 것이 펜이다. 말보다 더 무서운 것이 글이다.

익명성을 띤 글이 얼마나 힘이 셀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뻔하다.

스스로 한 일을 아무도 모른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더 과감해지고 무서울 것이 없어지니까 말이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글들이 이 사회를 갉아먹지 않게 '악플'에 대해 좀 더 엄중한 경고와 처벌이 주어지도록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아지길,

재미삼아 자판을 두드리는 이들이 사라질 수 있게 되기를,

그런 건강한 인터넷 세상이 될 수 있게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p.132) 한 사람에게 폭격처럼 쏟아진 저주들이라고 생각하니 읽기도 전에 등골이 오싹했다. 대체 그녀는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p.167)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혜나 자신이 내뱉은 말들이 틀린 말은 하나 없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틀린 말'이 아니라 '재수 없는 말'이어서 문제지.


읽으면서 죽음을 택한 혜나가 너무 안쓰러웠다.

그녀의 모습에 생을 달리한 많은 연예인들이 떠올려졌다.

죽음을 택하지 않고서는 살수가 없었던 그들의 인생은 꿈을 이뤄서 행복했었을까.

많은 부를 누리고,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미움도 받은 그들은 어떠한 인생이었을까.

정말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나는 그들처럼 되지 못하니 결코 그들의 마음을 알 턱이 없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긴다.

실수도 하고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화도 내고 울기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이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내로남불'이란 말은 없어야 한다.

'내가 해도 불륜, 남이 해도 불륜'이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에게 너그러운 만큼만 남에게도 너그러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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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몸 상태를 인지한 시점에 만나봐야 할 책 | 책리뷰- 그외 2020-07-1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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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기무라 요코,니시자와 미카 공저/장은주 역
현대지성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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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by 기무라 요코, 나시자와 미카 - 무너진 몸 상태를 인지한 시점에 만나봐야 할 책 *


* 실제 읽기 마친 날 : 20.07.07


언제부터였을까, 나에게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가 "~아파."라는 것은.

체력 하나만큼은 자신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시절 운동을 했던 나는 유연성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꽤 괜찮은 체력과 몸놀림이었고 밤새 새벽시장을 뛰어다니고 온 날에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음주가무까지 즐기던 호시절이 있었다.

나의 체력은 항상 좋을 거라고, 자만심에 가득하여 흥청망청 체력을 탕진했다.

눈과 마음을 가리던 손바닥을 들추자 만신창이가 된 나의 몸과 체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기 몸살 기운에 약을 하루가 멀다하고 먹어대고, 병원은 방앗간인냥 들락거리고, 집 앞 산조차 힘들어 헉헉대고, 움직인 것도 없이 피곤하여 병든 병아리마냥 골골 대는..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만사가 귀찮고 힘들어지면서 일상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천년만년 55사이즈일거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은 나를 배신했고, 몸무게의 숫자는 뒷자리가 바뀌고, 앞자리도 바뀌어갔다.

방치했던 나의 몸과 체력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수조차 없었다.

나의 몸의 문제점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뭐가 문제인지 알아야 운동을 하든지 식사를 조절하든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나의 최대 관심사가 이렇다보니 책의 선택에 있어서 관심사로 눈에 돌아간다.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때 읽는 책》이라..

'수비와 공격의 균형으로 나잇살에 당당히 맞서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이 책이 지금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책이었다.

우선 이 책은 다이어트 책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 몸을 알아가는 의학 정보 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단기간에 살을 빼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는 거다.

시간은 걸리더라도 체질을 개선하여 나잇살, 만성피로, 통증을 잡아 체력을 바꿔주는 이야기를 한다.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어 미에 대한 관심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다보니 단기로 티가 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들더라도 속부터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연령별, 유형별 나잇살 대처법과 다이어트에 대한 오해, 살찌지 않는 몸을 위한 관리법을 이야기해주고, 연령별에 맞는 수비법과 공격법을 프리갱년기 · 갱년기 전기 · 갱년기 후기로 나눠 알려준다.

챕터 3까지 살펴본 후, 자신의 연령에 맞는 수비 · 공격법을 익히면 된다.

꼭지마다 <셀프케어 포인트>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 한 눈에 보기에 좋다.

다시 책을 펼쳐도 이 부분만 읽어내면 대략적인 정보를 다시 떠올릴 수 있어 편리한 이점이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나의 체질을 파악할 수 있는 체크표(p.21~23)를 참고하여 살찌기 쉬운 체질 3가지를 알아보자.

① 식독 체질 : 음식이 체내에 정체되는 유형

p.25) 과식은 우리 몸에 독임을 잊지 말자.

② 어혈 체질 : 혈액순환이 안 되어 노폐물이 쌓이는 유형

③ 수독 체질 : 물의 순환이 나쁜 유형

p.31) 살을 빼고 싶다면 오히려 위를 튼튼하게 하여 체내에 남은 수분을 밖으로 배출할 필요가 있다.

나는 어떤 체질일까?

체크 리스트를 따라가보니 나는 3가지가 비슷하여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지만, 현 몸을 살펴본바 어혈 체질과 수독 체질쪽의 개선이 시급했다.

< 어혈 체질의 다이어트 포인트>

- 자율신경을 정돈하는 것이 살이 빠지는 첫걸음

- 대책①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늘린다.

- 대책② 단백질 섭취를 늘린다.

<수독 체질의 다이어트 포인트>

- 위 상태를 조절하여 체내에 남은 수분을 배출한다.

- 대책① 지방이 적은 고기를 소화하기 쉽게 조리하기.

- 대책② 격렬한 운동보다 다음날 피로가 남지 않을 만큼의 운동부터 시작하기.





p.39) 탄수화물로 배를 채워버리면 단백질이나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부족해진다는 데 있다. 영양의 불균형은 살찌는 체질로 가는 지름길이다. 또한 영양분이 몸속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않으면 근육도 약해진다. 근력이 약해지면 대사가 나빠져 살찌기 쉽고 살도 잘 빠지지 않는다.

책에서는 '살찌기 쉽고 잘 빠지지 않는 체질의 원인은 신腎, 비脾, 간肝'이라고 일러준다.

나의 몸 상태를 비교해가며 현재 나의 체질의 원인이 3가지 중 하나일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 신장이 약하면 여성 호르몬이 줄어 지방이 붙기 쉽다.

나의 경우는 자궁쪽의 문제로 여성 호르몬을 저하시키는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어 지방이 붙기 쉬운 체질로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p.44) 35세 이후로 살이 잘 찌는 이유는, 신장의 작용이 약해지는 신허 상태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의 작용이 저하는 비허 상태에 들어서면서 살찌는 몸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즉, 나의 몸은 위의 작용이 약해져 소화 흡수가 떨어지고, 혈액의 흐름과 에너지의 순환이 나쁘고, 여성호르몬의 억제로 인한 상황에 더해져 살찌는 몸의 유형이 되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소중하게 대하지 못한 댓가는 문제가 많은 몸이, 체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의 몸과 체질을 체크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니 '나잇살 잡는 신장, 비장, 간 관리법'을 배워야 할 차례이다.

① 식사, 수면, 운동의 기본을 재점검하기.

- 폭음과 폭식, 수면 부족, 지나친 운동은 기를 쇠진시켜 신기의 소모로까지 이어진다.

- 위를 다스려야 살이 빠진다.

- 잠이 모자라면 정말 살이 찐다. : 밤잠이 없는 사람은 주의.

② 신기가 넘치는 몸은 살찌지 않는다.

- 12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p.82) 원래 음의 에너지가 높은 오전 1시 ~ 3시 사이는 몸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휴식으로 기와 혈을 보충해야 한다.

- 수면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듯 줄어든 신기를 음식으로 보충하는 '흡수' 관리법이 필요.

③ 간을 관리하면 체지방 분해 스위치가 켜져 순환을 좋게 하여 자율신경을 조절한다.

④ 워밍업의 기본 : 호흡과 자세

- 심호흡으로 신장을 단련하고 자세를 가다듬어 간을 케어하기.

- 속근육과 겉근육을 균형 있게 단련하기.





워밍업으로 잠자는 근육을 깨운 후 프리갱년기(35~45세), 갱년기 전기(45~50세), 갱년기 후기(50세 폐경 이후)로 운동을 구분하여 실려 있다.

자신에 연령대에 맞는 식사와 수면등의 포인트와 운동 포인트를 활용하면 된다.








① (프리 갱년기) 대사 촉진 운동

-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

- 호흡, 체간, 하반신의 큰 근육을 단련하여 몸의 대사를 높이기.

② (갱년기 전기) 배와 하반신 조이기 운동

- 몸의 순환이 나빠지면서 대사가 저하되는 시기.

- 배에서 허벅지까지의 혈액과 림프 순환을 촉진하기.

스트레스 대책 운동

- 하반신의 안정감을 높여 상반신의 혈류를 촉진, 굳은 몸을 풀어 주기.

③ (갱년기 후기) 하반신 집중 운동

- 에너지 부족 현상으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

- 다리와 허리를 단련하여 코어 근육과 하반신을 연결하는 힘 높이기.

정말 인정하기 싫었다, 나의 나이를.

나의 몸은 나이보다도 못한 체력으로 나의 그러한 마음을 비웃었다.

'반나절 체력'이라는 별명도 붙고, 일기예보보다 정확한 것 같은 '어깨 쑤심'과 항상 더부룩한 배, 별 일 없어도 부어있는 몸이 자꾸만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잇살, 만성 피로, 통증을 잡는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해 많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신경쓰지 않고 살아온 년의 횟수와 같아야 할지도 혹은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분명 힘들 것이고, 도중도중 포기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겠지만 나의 몸을 몰랐을 때보다 나는 조금 더 앞서 나가고 있으니 서두르지 말자,를 되새긴다.

지금 당장 욕심부리지 않고 하나하나 나의 몸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실천해본다.

'밤 12시 이전에 자기'를, '드로인 자세를 의식적으로 하기'를, '매일 5000보는 걷기'를, '금주 습관 들이기'를, '비타민제 매일 먹기'를...

적극적인 공격법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한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이 되는 분이라면 읽기 전, 아래의 리스트로 자가 검진에 들어가보자.

체크 표시가 반절이 넘는다면, 건강이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며 나잇살이 붙은 혹은 붙을 위험에 대한 경고이니 이 책을 펼쳐봐야 할 것이다.

35세가 넘어 중년의 나이로 가는 지점에 이 책을 만난다면 행운일 것이다.

앞자리가 바뀌어 몸 상태가 예전과 달라진 지점에 이 책을 만난다면 행운일 것이다.

폐경기가 되는 지점에 이 책을 만난다면 그 또한 행운일 것이다.

어느 시점이든지간에 이 책은 나의 몸을 내면까지 생각하게 해줄 것이다.

우리 나잇살과 통증과 만성피로에 하루를 저당잡히지 말자. 우리의 몸과 인생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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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는 기분 by 박영란 - 마음이 뭉클해지는 편의점 이야기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6-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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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저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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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편의점 가는 기분 by 박영란 *

* 평점 : ★★★★

* 실제 읽기 마친 날 : 20.05.15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뜨내기들이 들락날락하는 곳, 어느 지역을 가도 일률적인 시스템에 어색하지 않은 곳, 자주 와도 안부인사는 커녕 눈인사도 삭제되는 곳, 철저하게 개인적인 곳이라는 아우라를 뿜어대는 곳.

그 곳에서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는 소외된 이웃들을 지켜본다.

자신이 지켜줄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다양한 사람들이 들고나는 장소인 편의점에서 할아버지를 도와 새벽알바를 하는 나.

보통의 아이와 조금은 다른 걸음걸이의 수지,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훅, 세상 모든 것을 아는 것 같은 알바 누나, 정신 놓은 엄마와 따뜻한 곳을 찾아 밤새 돌아다니는 꼬마 수지, 동네를 돌아다니며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캣맘아줌마.

그들과 세상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책임을 배우고, 상생을 배우고, 연민과 애정이 한끗차이라는 것도 배운다.


p.25) 미성년자한테 주류를 파는 건 불법이다. 하지만 미나는 혼자 산다. 사람이 혼자 산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어른인 셈이다.

p.63) 나를 제일 쩔쩔매게 하는 게 바로 자기 흉한 꼴을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내 놓는 사람들이다.

p.66) 수지가 아무리 이 세상에 대해 많이 알고 걱정하고 생각한다 해도 이 세상은 수지 따위는 눈곱만큼도 상관하지 않을 거다. 만일 이 세상의 음악이나 영화나 책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 돈이 주어진다면 수지네는 신지구에 아파트를 살 수도 있었을 텐데. 하지만 수지네는 구지구 같은 쓰레기 동네에서조차 햇빛이 드는 깨끗한 방 한 칸 가질 수 없었다. 그러니 수지가 아는 것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게 맞다.

p.111) 세상이 나 같은 사람도 적응할 수 있도록 미지근하게 굴러간다면, 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트를 하면서, 깔창이 필요한 수지와 사랑하고 결혼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p.125) "사람이간 게 그렇거든. 나쁜 맘들은 더러 먹어도 진짜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사람들은 나쁜 것보다는 좋은 일에 더 쉽게 마음을 내주니까."

p.165) 우리 외할아버지처럼 나이도 만고 뭘 조금 가진 사람들은 조심할 수 밖에 없다. 그 '조금'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을 기회도 없다.

p.200~204) 프랜차이즈 장사의 위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것은 들어오는 돈을 그가 온전히 가져 볼 틈이 없다는 것이었다. 손써 볼 새도 없이 돈은 여러 명목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에 빨려 들어갔다. 편리함과 안전으로 포장된 프랜차이즈 장사란 그런 거였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관계는 돈이 수혈되지 않으면 금세 깨져 버린다. 그 관계에는 어떤 의견도, 어떤 사정도, 어떤 감정도 고려되지 않는다.

"처음엔 한순간에 추락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갑자기 그렇게 된 게 아니었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추락하고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어요. 잘되어 가고 있다고 착각했던 거예요. 나만은, 우리 가족만은 아니라고 우기고 있었던 거죠."

"사람들이 망하는 걸 겁내는 이유는 그다음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두려워서겠죠. 그런데 바닥으로 꺼졌다 해도, 망했다 해도 삶이 다 끝난 건 아니더라고요. (...) 삶의 모습은 하나가 아닌데, 꼭 한 가지 방식으로만 살아야 할 것처럼 매달려 왔던 것 같아요."

"이 방식의 삶이 망한다는 건, 다른 방식의 삶이 시작된다는 뜻일지도 몰라요. 다른 세상의 문이 열리는 거예요."

- 이 책의 말미에서는 정신을 놓은 엄마를 데리고 다니는 아홉살 꼬마 수지네의 이야기가 나온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대한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어제 시골집에 다녀오는 길에 신호대기중에 사거리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던 편의점 두 개가 떠올랐다.

시의 외곽의 작은 단지 아파트를 뒤에 두고 서로 다른 본사를 가진 편의점이 한 집 건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며 두 편의점의 매일이 그려졌다.

많지 않은 손님을 둘이 나눠 가져야해서 힘들겠구나..

본사가 달라도 파는 것이 다를 다 없는 같은 업종인데 체인점을 열게 해주었는지, 대기업들의 상도덕의 부재와 체인점주는 배려하지 않는 상업행태가 눈꼴시었다.

정년이 짧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체인점으로 쉽게 눈을 돌린다.

쉽게 눈에 가는 것만큼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사회 르포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p.46) "세상엔 그보다 훨씬 두려운 일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내 말은…… 모든 일에 감정을 상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 뭔가를 정말 책임지려면 감정부터 격해져서는 안 된다는 거고."

"화내는 건 쉬워. 책임지는 게 어렵지."

p.150)"어떤 일에 노련해진다는 건 그 일에 책임을 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 일에 생활이 달렸다는 거고, 그만큼 무게를 짊어졌다는 뜻일 거야. 그런데…….

편의점 알바 일에 노련해진다는 거, 그거 슬픈 일이다.

잠깐만 하려고 시작한 일이 오 년, 십 년 계속되면 슬픈 거지.

(...) 아무리 노련해져도 경력을 인정받는 게 아니니까. 노련해지지 않는 편이 더 좋은 일 중 하나가 바로 편의점 알바야."

p.79) "같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있다 해도 사람들이 각자 느끼고 반응하는 감각은 여전히 다를 수밖에 없어. 아니, 어쩌면 역으로 말해, 같아진 시간을 통해 절대 같지 않은 불평등의 시차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지."

"너랑 나는 똑같은 상표의 커피를 마시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고, 너는 어째서 그렇게 살 수 있는 거지? 이걸 자각하게 되는 거야."

"자각하면 의견을 갖게 되고, 의견이 생기면 화가 나겠지. 이 세상에 대해서 말이야. 그러면 움직일 수도 있지 않을까?"

"바꾸려 들겠지.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 아, 정말 이 알바 언니, 완전 짱이다.

어쩜 이렇게 세상의 이치를 다 깨우쳤을까?

이런 저런 알바를 하다보면 세상이 눈에 보이는 걸까?

40넘도록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툭툭 뱉어낸다.

그 뱉어낸 말들을 곱씹으면서 나역시 툭툭 말을 던진다.

에이, 이게 무슨 청소년문학이야, 성인라고 불리우는 나도 깨닫지 못한 것들을 말하는데....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자각하고 있는건가.

사실 커피 한 잔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커피값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올라간다.

비싸다 생각하면서도 그 곳에서 커피를 홀짝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경제력이 있다는 안도감? 너만 마시냐 나도 마신다, 라는 허세?

알바 언니가 말한 것처럼 나는 자각하고 화를 내며 나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움직여야 할텐데, 오히려 나는 그 부류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공간을 이용하는 비용, 브랜드를 사는 비용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비싼 것을 알면서도 나의 분수와 나의 입장을 합리화하는 데 바쁘다, 이런 것을 유지하려면 저 정도 되어야겠지..라며.

사실 비싼 커피를 마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을 안다.

때에 따라 마실 수도 있고, 마시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나를 남에게 합리화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누리는 것에 그럴 가치가 있는지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 곳에서 나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나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p.216) "일생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 그런데 정해진 것 외에 다른 것들은 배울 수가 없지. 배울 생각도 안 해. 아니지, 다른 걸 배우기를 겁내. 그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니까.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어쩌면 말이야, 알면 안 되는 것들을 배워야 하는 지도 몰라. 다른 방식으로 사는 법."

- 읽은 지 한 달이 넘은 책,

그냥 지나가려니 마음에 자꾸 걸려 인덱스를 붙여놓은 문장이나 적고 지나가자 했다.

왜 이리 인덱스를 많이 붙여놓은 거야, 청소년 도서에..

적으면서 마음에 까만 점이 하나씩 콕콕 찍힌다.

내가 사는 삶이 표본으로 남는다면.. 과연 미래의 사람들은 나의 삶을 행복했다 여길까.

나의 삶을 부러워할 인생이라 생각해줄까.

내가 사는 삶을 떳떳하게 행복하다고, 충분히 멋지게 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하나하나 옮겨 적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불현듯 나의 삶이 녹록한 삶이 아님을 온 몸으로 다가왔다.

바람따라 흘러가는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훅'의 말처럼 나도 저항하고 인생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것들을 배우는데 열을 올려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지인에게 말하면서 간단히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 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분야라 망설인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될 것은 분명하다.

도움이 되려면 재능 플러스 미친 열정 플러스 시간이 합세되어야 하기에 경쟁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훅'의 이야기를 읽으며 해보기로 했다.

해보다 보면 나의 삶은 지금보다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바람따라 흘러가는 것보다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을 끄적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떠한 세상일까, 하고.

많은 청소년도서를 읽으면서 질풍노도의 시기의 아이들이어서 불안하고 부정적 감정이 많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 조금 더 밝은 세상이 그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를 대변하는 문학인지라, 아이들의 감정을 글로 이해하고 또 이해받으려 하는 거라 알면서도 먹구름 잔뜩 낀 날의 이야기보다 화창한 날같은 이야기가 많았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

편의점에 들락거리는 소외된 이웃들의 모습이 내 모습일까봐 무서워진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아버린 아줌마가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인간과 동물이 상생하지 못한 채 어느 한 쪽이 멸해야 하는 적대적인 감정이 나를 덮칠까봐 무서워진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다수의 불행한 이들이 모여 조금씩 소리를 내어 불행하다 여겼던 삶이, 바닥이라 여겼던 삶이,

조금씩 긍정적인 삶으로, 바닥에서 위로 올라와 밝은 빛을 볼 수 있게 되리란 희망을 바란다.

마음 힘든 아이들이 지금보다 적어지는 세상이 되기를,

마음 힘든 어른들이 지금보다 적어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이 아이가 지키고 있는 편의점이 많아진다면 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 같다.

이런 편의점이라면 가는 내내 기분이 살랑거릴 것 같다.

띵똥~ 울리는 문소리가 반가울 것이고, 그 안에 가득할 훈기에 시린 가슴들도 녹아내려질 것 같다.

공간이 사람을 만들고 가리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공간을 채우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공간이 좋아지게,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공간이 따뜻해지게,

점점 무서운 일들이 많아지고 이웃간의 정이 없어지는 세상이 되어가지만 우리 하루에 한 번이라도 자주 봐 온 이웃에게 가벼운 인사 한마디 건네보자.

"좋은 아침입니다.!"

"수고하시네요, 감사합니다!"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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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빛나는 순간 by 파울로 코엘료 - 내가 나를 바로 보게 되는 순간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6-2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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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저/윤예지 그림/박태옥 역
자음과모음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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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빛나는 순간 by 파울로 코엘료 *

* 내가 나를 바로 보게 되는 순간 *


* 읽기 마친 날 : 20.06.20


2013년쯤이었나,

엄마를 돌 볼 간병인을 구하지 못하여 매일처럼 병원에 출근도장을 찍을 때였다.

무척이나 지쳐 있었고, 모든 것이 짜증이 났고, 하루 24시간이 정신없이 돌아가던 그때,

우연하게 '파울로 코엘료'의 『마법의 순간』을 만났었다.

그 책도 이 책처럼 간단한 글들로 이루어졌고, 금방 읽을 수 있었다.

휘릭 읽고 덮으면 날아가 버릴 것만 같던 그 글귀들을 엄마 옆 빈 침대에 앉아서 케어를 하며 짬짬이 필사를 했다, 알록달록한 볼펜으로.

그렇게 그 책을 손으로 읽으며 그 시간을 견뎠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그때로 나를 소환하고, 잊혀질 것 같은 엄마를 소환해준다.

이번에 '파울로 코엘료'의 신간이 나왔을 때, 나는 어김없이 나의 엄마를 떠올렸고 이 책은 필독해야 할 의무감이었고 엄마와의 시간을 떠올릴 그리움이었다.


지금의 나는 편안하다.

엄마에게 미안하게도 그때보다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편안하지만 우울하지는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말로 설명하지 못할, 나조차도 딱히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마음으로 일상을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나의 소중한 시간이 날아가고 있는데, 알면서도 나는 손을 자꾸 놓는다.

순간의 손짓으로도 터질 수 있는 풍선처럼 나의 멘탈은 휘청거리고 터지려 한다.

자꾸 왜 그러는지 나조차도 알 수 없었다.

겉으로는 편안해보이지만 나의 내면은 중심을 잡질 못하는 요즘이었다.

책을 보며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들을 적었다.

다 적고 나서 주르륵 읽어보니 인생에 대한 방향성과 타인들과의 관계에 대한 글들이었다.

나의 마음이 보였다.


사십대 중반으로 접어들은 내가 경제적인 일을 할 수 있을지, 만약 할 수 없다면 나의 남은 인생들은 순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

즉, 나의 진로에 대해 매일같이 고민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소심해져 타인의 눈치를 본다는 이야기를 바로 전 날 남편과 술을 먹으며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는데.

그것을 잊고 있었다.

나의 고민과 불안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시미치를 떼고 그냥 우울한 척 하고 있었던 거다.

그랬는데, 이 책의 문장들과 조우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순간이었다.

'내가 나를 바로 보게 된 순간',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이었다.

나를 바로 볼 수 있는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나는 알면서도 모른 척 고민과 불안을 떠안고 감정의 기복을 당연함으로 포장하며 하루하루를 낭비했을 것이다.


7여년 전, 모든 마음을 다해 필사하며 가슴에 간직했던 문구들이 나를 견디게 했다면, 이 책의 문구들은 오늘을 살고 있는 나를 오롯하게 바라보게 해준다.





<해보지도 않고>

'과연 할 수 있을까?'

'괜히 했다가 실패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조바심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소중한 꿈을 좇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빛의 속도>

미루지 마세요.

인생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가능성>

안 될 이유만 따지다 보면

될 일도 안 됩니다.

<마이 웨이>

설명하느라고 애쓰지 마세요.

사람들은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습니다.

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바보들의 행진>

남 욕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유언비어를 실어 나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이를 믿고

한심한 사람이 이를 널리널리 퍼뜨립니다.



짧은 글귀와 그림이 어우러져 부담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나를 반겨주는,

속이 답답함을 잊고 싶어 소리를 내어 읽어도 부담되지 않는,

문장의 하나하나를 눈으로 따라가며 손으로 읽어내어도 손이 아프지 않는,

이 책은 그러하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책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속이 복잡해서, 머리도 덩달아 복잡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책을 읽고 싶은 그런 때가 있다.

활자가 가득 찬 답답한 페이지가 싫증나고 보기 싫은데 책은 보고 싶은 그런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조용히 내밀어 주는 이가 있다면 좋겠다.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을 잠깐 멈춰 숨 고르기를 할 때, 이 책은 빛을 발할 것이다.

지금 당신의 심신이 노곤하다면 파울로 코엘료의 말은 많은 힘을 줄 것이다.

당신에게 행복이 오늘도 어김없이 오고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오늘, 행복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라는 문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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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나는 제시카'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6-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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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형은 제시카

존 보인 저/정회성 역
비룡소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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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형은 제시카 by 존 보인- 내 누나는 제시카 *

* 실제 완독한 날 : 20.06.18

매일 네이버 책문화분야를 빠지지 않고 살핀다.

올라오는 다양한 책 정보를 전부 읽어내지는 못하지만 관심가는 책이나 페이지는 놓치지 않고 읽어두는 편이다.

책덕후라면 그 중 신간을 소개해주는 '신간 연재' 코너는 꽤 괜찮은 읽을거리를 선사해준다.

그 코너에서 바로 이 책을 발견했다.

사람에게도 첫 인상이 있듯 책도 그렇다.

소개되는 내용과 문장이 책이 주는 첫 느낌을 만들어준다.

'읽고 싶어'와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의 느낌의 줄다리기 속에서 어느 쪽으로 나의 감정이 쏠리느냐에 따라 책의 첫 인상은 달라지는 것이다.

"난 네 형이 아닌 것 같아. 아니, 형이 아닌 게 분명해."

(...) "형이 아니라 누나 같아……."

이 책의 줄다리기는 위의 문장으로 '읽고 싶어'를 넘어 '꼭 읽을래..'의 승리였다.

샘에게는 히어로보다 멋지고, 유명인보다 더 존경하는 형 '제이슨'이 있다.

난독증인 샘의 책읽기를 도와주는 형, 학교에서 축구도 제일 잘하는 형, 무엇보다 샘을 너무너무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형.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투명 인간인 샘과 다른 형이 가족들에게 폭탄같은 이야기를 한다,

샘의 형이 아닌 것 같다고.

제이슨의 고백에 엄마와 아빠는 인정할 수도 인정하지도 않으려 한다.

제이슨의 고백은 그들의 정치력에 큰 타격을 줄 문제가 되었고, 고쳐야 할 병으로 치부되었다.

엄마와 아빠만이 아니라 샘에게도 형의 고백은 자신의 학교 생활을 힘들게 만들어 버렸다.

형의 고백을 인정할 수 없는 샘과 가족,

성 정체성을 숨기며 힘겨워하는 제이슨과 그가 느끼는 내면과 외면을 인정할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 쉽게 읽히는 이야기와 달리 들어있는 문제의 무게는 묵직했다.

p.20) "샘, 내가 무언가를 잘한다고 해서 꼭 그 일을 죽을 때까지 하고 싶어 해야 하는 건 아니야. 그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을 수도 있다고."

p.23) 형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스냅챗 같은 어떠한 SNS 활동도 하지 않는 이유. 형은 정작 제대로 체험하지는 않은 채 사진에 그럴싸하게 담는 일에 몰두하고 밤낮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요즘 사람들을 도저히 못 봐주겠다고 했다.

p.41)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자'는 게 오래된 내 좌우명이지. 하지만 지역사회가 발전하려면 모두가 그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야 해. 서로 도우며 정답게 지내면서도 서로 이웃해 사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야 하지."

p.177) "언젠가 너희가 어른이 되면 저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게 될 거야. 주변에 힘든 시기를 겪는 친구들도 있을 테고. 어쩌면 그 사람이 너희 자녀일 수도 있어. 아마 그때는 너희 모두가 오늘 보여 준 행동을 떠올리며 그 아이에게 좀 더 잘해 주지 못한 걸 후회하겠지."

p.247) "자기가 아닌 존재로 불리는 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p.272) 형과 전화 통화를 하다 보면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형의 감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형의 겉모습은 조금씩 바뀔지라도 내면은 여전히 똑같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p.283) "어느 날 큰일이 벌어진 것 같아도 결국 그 일은 지나가게 마련이고, 훗날 그 일을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후회하게 된다는 거야. "

샘은 기자들에게 큰 소리로 말한다.

"제이슨은 없어요."

"우리 형 이름은 제시카예요."라고.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눈물이 흘렀다.

이 문장을 적으며 나는 또 눈물이 난다.

형의 내면을 이해해준 샘이 기특해서인지, 자신으로 인해 가족 전체가 구덩이로 빠진 것이 죄스러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제이슨이 안타까워서인지, 샘과 제이슨의 마음은 상관없이 성공만 보고 뛴 엄마와 아빠의 변화때문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가슴 한 켠이 뭉클해졌고 가슴이 뛰었다.

다른 분야보다 청소년 문학에 더 관심이 많고, 더 많이 읽는 편이다.

청소년기 아이 둘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

청소년기를 넘어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가고 싶어 읽기 시작한 청소년문학이었는데, 이제는 마음을 넘어 아이들이 읽을 책들을 나도 읽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읽다 보니 '청소년문학' 책을 보면 가슴이 설레인다.

이 책을 찾아냈을 때도 가슴이 그렇게 설레였고, 읽으면서 뿌듯했으며,

저자 '존 보인'의 전작인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도 너무 궁금해졌다.

연작은 아니니 이 책을 먼저 읽든 전작을 먼저 읽든 상관은 없다.

다만 읽고 싶은, 많이 소개하고 싶은 청소년문학을 이제라도 만났으니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다.

사실 나는 선입견이 가득차 있고, 편견도 심한 사람임을 안다.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마음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심심찮게 커밍아웃을 하는 작가들을 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그러려고 하는 게 아닌데 편견이 가득한 시선으로 따지듯 쳐다본다.

나는 퀴어축제를 가볼 용기가 없고, 응원할 용기도 아직은 내질 못했다.

사람들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려고 노력한다 말하지만, 과연 내 아이가 성 정체성이 흔들릴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읽으면서 경멸의 시선을 보냈던 제이슨의 부모와 달리 이성적이고 현명한 조언과 선택을 할 수 있을거라 장담할 수 있을까?

나라면? 내 아이라면?

우리가 말하는 '정상'과 '비정상', 그리고 '같음'과 '다름'은 정답이 아니다.

나는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나는 '다수'인가 '소수'인가.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줄을 타며 삻을 살아가고, 다수에 속했다가 소수에 속했다가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그 어떤 사람도 절대성을 부여받지 못한다, 우리는 불완전한 사람들이니까.

완전하지 못해 타인과 부대끼며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사는 것이다.

정답만을 외치는 사회에 길들여진 나는 아직은 성 정체성에 대한 부분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그들의 행동에 대해 외면하지는 않으려 한다.

이렇게 책으로 그들을 만나며 나의 선입견과 편견을 한 움큼씩 바닥에 내려놓아 '다수와 다름'이 손가락질 당하는 일이 아님을 알아가는 행위를 해보려 한다.

소수의 그들이 나의 소중한 이들일지도 모르기에 앞장서서 날선 비난을 하지 않는 어른이 되어 보려 한다.

기발한 생각과 재미있는 상상이 샘솟는 세상이 되려면 다양함은 필수다.

다양함을 인정하는 세상은 소수자의 의견도 존중하는 세상이다.

그렇게 멋진 세상을 꿈꿔본다,

제이슨으로 살아도 제시카로 살아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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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품은 질문, 다양한 생각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바라며 | 책리뷰- 인문 2020-06-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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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강양구 글
북트리거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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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by 강양구 *

* 희망 품은 질문, 다양한 생각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바라며*

* 평점 : ★★★★★

* 실제 완독한 날 : 20.06.03

언제부터인가 '당연'하다는 단어에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당연'이란 단어가 가진 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막강했다.

확신의 이미지에 단호한 이미지를 장착하고 있다.

그 이미지는 너무나 단단했고, 보호막이 여러 겹이다.

하지만, '당연'하다는 말은 고정관념을 만드는 주범이었고, 선입견과 편견을 주입시키는 훌륭한 도구였다.

'당연'하다는 말은 관계좋은, 사회성 좋은, 다수에 속하는, 그래서 외롭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포인트되는 단어였고, 그에 반하는 것은 튀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소수에 속하는, 왕따가 될 확률이 높음이 되었다.

'당연'을 따라가면 조금 더 쉽게 세상을 살 수 있으니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을 머릿속에 가둔다.

'당연'에 눈귀 닫고 쓸려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자신만의 생각이 필요하다.

작가의 의도 역시 '우리가 은연중에 '원래 그래!' 하면서 당연시해 온 통념에 의문을 제기해 보고, 더 나아가서 그런 질문에 먼저 답한 위험한 생각을 소개하고 싶'어서 라고 머리말에 적었다.

오호~~!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 궁금했어~~!

마침 지역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도서관에도 대량 입고되어 있던 터라 독서모임 회원들과 함께 읽기에 도전했다.

당연하다 여겼던 문제들을 다양한 주제들의 의문들과 만난다.

크게 5가지의 주제(사회, 자연, 기술, 신체, 인간)로 나누어져 있지만, 사실 읽기 편하게 나눠 놓았을 뿐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사회>면에서 《'위험한' 선거에 반대한다》와 <인간>면의 《'집단지성'인가, '집단 바보'인가》를 '겹쳐 읽기'로 권해주고, 저자는 친절하게도 질문을 넘어 '확장해서 읽기'를 코멘트로 달아준다.

이처럼 모든 주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와 너와 우리, 개인과 공동체, 사회 그리고 세계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나의 생각이 너의 생각이 될 수 있고, 우리의 생각이 되어 사회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니 나는 티끌같은 존재가 아니구나, 절대로!

5가지의 주제의 24가지 질문 모두 흥미로웠다.

이제껏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질문들이 책 속에 날아다녔다.

'나는 뭐하고 살았나?' 부터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었을까?' 등등의 속엣말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다.

그 중 제일 관심을 쏟았던 질문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100세 시대'의 진실>의 "연명 의료, 과연 얼마나 의미 있을까?"

p.157) 실상이 이런데도 공격적인 연명 의료가 늘어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병원이 연명 의료를 원합니다. 수익을 올려야 하는 병원으로서는 고령의 노인 환자를 비롯한 중증 말기 환자에게 공격적인 연명 의료를 처치해서 하루, 한 주, 한 달 이렇게 수명을 연장할수록 돈이 남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환자의 가족입니다. 평소에는 환자를 돌보지 못하고 타지에 있던 아들딸이 임종 직점에 나타나 의사를 잡고서 애원합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 주세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을 지칭하는 용어도 있습니다.

- 쉽지 않은 문제다. 능력의 부족함과 무기력한 나를 마주하게 되는 것은 소중한 부모의 생사앞에서다. 능력이 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모의 죽음을 막고 싶은 것이 자식의 마음이며, 부모의 죽음앞에서 부모의 고통과 마음보다 더 앞선 마음은 어김없이 드러나는 자식의 이기심이다.

부모가 돌아가신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명 치료를 들어간다.

물론, 갑작스런 사고같은 경우라면 할 수 있는 만큼 생에 삶이 올 수 있기를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령에 기저질환으로 자식조차 부모를 모실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조금 더 부모를 생각해야 한다. 어떤 것이 부모를 진정으로 위한 것인지 말이다.

지금도 나는 후회를 한다.

인공관 삽입을 하지 말걸~이라는.

이미 엄마의 상태는 힘들었다. 하루 이틀 사이 그렇게 확 나빠지는 엄마를 보며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고 싶었다. 엄마가 정신이 있을 때 엄마의 고통을 진통제로 덜어드렸어야 했고, 마지막까지 고통을 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관삽입후 엄마는 눈을 뜨지 못했고, 말 한마디 하시지도 못하고 그렇게 보내드려야만 했다.

호흡이 떨어져 약으로 호흡을 올리면 혈압이 떨어지고, 혈압을 올리면 신장에 문제가 오고, 의식은 없는데 5~7개의 투명관을 통해 약을 끊임없이 엄마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신장이 나빠졌다고 그 와중에 인공투석 동의서를 들고오는 의료진, 의식이 있는 정상인도 힘들다는 투석을 의식도 없고 모든 것을 약으로 조절하는 엄마에게 권하는 현실.

보호자인 우리는 거절이 불효일까?라는 불편한 마음으로 울면서 몇 개의 동의서에 사인을 거부했는지 모른다.

현실은 그렇게 자식들에게 불효자의 타이틀을 달아준다.

연명 치료를 거부한 것은 부모를 죽음으로 보낸다는 것과 동일시 되는 것이니 말이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런한 상황이 온다면 나는 역시 엄마의 마음과 고통은 2순위로 밀어놓고 나의 마음을 앞세워 연명 치료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할 것 같다.

자식들에게 '캘리포니아에서 온 딸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붙여줄 시간에 '연명 치료 거부 = 불효자'라는 시선을 거두는 현명한 사회와 지식인들이 자리잡기를 바란다.

<4차 산업혁명의 그늘, '로봇세'로 막자> "4차 산업혁명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할까?"

p.169)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두 축은 생산과 소비입니다. 상품이 넘치는데 소비할 사람은 없는 상황,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공황입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강제적 집콕 생활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의 동선이 짧아질수록 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가정경제의 버거움으로 지갑을 꽉 닫으니 사회경제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칩거하는 기간이 길어갈수록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가고, 기업들은 경제 성장에서 휘청거렸다.

나라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가구마다 지원했다.

전 국민들에게 돌아간 적지 않은 금액은 소비를 하지 않던 국민들에게 소비를 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었고, 소비촉진되자 사회경제 또한 상승되기 시작했다.

나라에서는 이렇고 저러한 방법으로 지원한 저만큼의 금액을 세금으로 받아갈테니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지만 당장은 여유있어지니 얼마나 좋았나.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보기 좋게 가정경제가 힘들어진 국민들을 위해, 자영업자들을 위해 지원했지만 사실상은 자본주의인 우리나라의 사회경제를 흐름을 위한 결정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시험 잘 보는 법'보다 중요한 것> "우리가 시험으로 평가받는 것은 당연할까?"

p.71) 올먼은 책의 마지막에 가서야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시험이란 무엇인가?"

여러분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겠어요? 그동안 수많은 시험을 봐 왔고, 또 앞으로 대입 시험, 입사 시험 등 중요한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도 정작 '시험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따져 물어볼 생각을 못 했을 거예요.

- '버텔 올먼'의 『마르크스와 함께 A 학점을』을 참고하기 -

<이상한 게임, 미세 먼지 주범 찾기> "미세 먼지는 중국 탓일까?

p.99) 사실 이런 상황을 가장 즐기는 쪽은 한국 정부와 기업입니다. 미세 먼지가 심할 때마다 정부는 '중국 탓'이라고 흘려 주고, 언론은 신나게 받아쓰고, 대중은 중국만 욕합니다. 공기청정기부터 특수 마스크까지 미세 먼지 특수를 누리는 기업은 더러워진 공기 탓에 기대하지 않았던 이윤이 생기니 좋습니다. 결국 병들어 가는 것은 우리, 특히 다음 세대뿐이지요.

<실리콘밸리는 왜 아날로그에 열광할까> "아날로는 '구식'이라고?"

p.181) 어쩌면 그들이 삶의 진실을 포착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세상은 1과 0으로 구성됩니다. 그들은 그런 1과 0을 조합해서 엄청난 수익을 남기고, 또 개인적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부를 축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1과 0으로 환원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이기 때문입니다.

<'집단 지성'인가, '집단 바보'인가>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고?"

p.266) 미국의 법학자 캐스선스타인은 건강한 사회, 또 건강한 조직을 위해서는 '다른 의견'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다른 의견이야말로 집단이 잘못된 결론으로 폭주하는 불상사를 막을 브레이크라는 것입니다. 동화 속의 아이처럼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외치는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거지요.

- 나도 모르게 '다른 의견'에 인상을 붉힌다. 조직이 돌아갈 때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끌고 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안다. 내 의견이, 다수의 의견이 정답이 아님을 알지만 달콤한 입발림이 기분 좋은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좋은 기분은 하고자 하는 일에 날개를 달아주니 서로서로 좋은 것이 된다.

좋은 것이 다 좋은 것이 아님을, 명심한다.

'다른'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더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말이다.



여기 저자가 제시한 '수상한 질문'들과 그에 따른 '위험한 생각'들이 정답은 아니다.

무조건적으로 저자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질문들, 이러한 생각들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는 것 뿐이다.

저자의 '수상'한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 '위험'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나의 안일함에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나하고 관계가 없는 주제란 없다.

이 세상에서 타인들과 관계를 맺고, 자연이라는 공간을 무상으로 공급을 받고, 한 나라에 국민으로 살면서, 수많은 인류와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하며 살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다양한 문제들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내가 속한 세상을 내 마음대로 틀을 만들어 그 안에서만 사부작사부작 움직이며 이 안에서만 문제가 없으면 될거라는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진 나였다.

세상의 통념은 틀리지 않다고,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널린 이 세상을 살면서 그들을 따라 살면 될거라는 을의 근성이 자리잡은 나였다.

사실 뼛속까지 배인 굽신거림과 끝이 없는 열등감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고 실토를 해야 할 것 같다.

나라는 개인이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를 만들고, 이웃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개인이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우리도 모르는 사이 자리잡는 일반적인 개념에 물음표를 달아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 중 당연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없다.

나처럼 당연함을 당연하게 여겼던 이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살면서 당연하다 여기며 의문과 질문을 하지 않았던 우리를 넘어서 사회에 도전장을 내밀 아이들에게도 권해보자.

누구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당연'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에 망설일 줄 아는 현명한 이들이 될 수 있게,

더 나아가 이 책의 질문에 또 다른 질문과 위험한 생각을 넘어 혁신적인 생각이 될 수 있게,

넘치도록 많은 지식을 던져주는대로 담아 그 지식을 어디에 써야 할지도 모른 채 편협한 시야로 사회로 나올 그들이 조금 더 재치있고 현명한 이들이 될 수 있게,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나눠도 사상과 통념에 묵살되지 않게.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나, 너 그리고 우리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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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쓸모 by 이승희 - 날아가는 일상을 붙잡을 수 있는 행위의 쓸모있음에 대한 이야기' | 책리뷰- 자기계발 2020-05-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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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록의 쓸모

이승희 저
북스톤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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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의 쓸모 by 이승희 *

 * 날아가는 일상을 붙잡을 수 있는 행위의 쓸모있음에 대한 이야기 *

* 실제 완독한 날 : 20.05.28


메모하기를 좋아한다. 수시로 끄적거린다.

쓰기를 좋아한다. 책을 읽으며 정리하는 것을 즐겨한다.

그래서 블로그에 '리뷰'라는 이름으로 사사로운 개인사, 뱉지 못하는 생각들을 적어댄다.

이런 나여서 '기록'이라는 단어를 앞장세운 이 책은 나의 손에 들어 올 수밖에 없었다.

이건 운명인 것이다.

첫 음만 들어도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잘 부르는지 못 부르는지를 알게되는 것처럼, 프롤로그를 들어가며 좋다는 느낌을 받은 책은 어김없이 나의 첫 인상을 배신하지 않는다.

물론 읽으면서 좋아지는 책들도 있기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내 취향이었다.

아마도 기록하는 자여서 기록하는 자들의 취향이 비슷한 것이 아닐까.

왠만하면 책에 줄을 긋지 않는 나는 <프롤로그>를 읽으며 주저없이 연필을 들어 문장마다 줄을 쳤다.

줄도 치고 사견도 달면서 천처히 읽어간다.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똑같은 하루의 반복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 날은 온갖 감정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그런 날엔 그 감정들에 치여 슬펐다가 우울했다가 좋았다가 다시 슬퍼지고, 이러다 미치지 않을까 싶었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잉여인간 같았다.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들이 사랑스럽게 다가와도 뒤돌아서면 나는 한없이 쪼그라들었다.

나를 발전시키는 무엇이 하고 싶었고, 그 무엇이 무얼까, 찾아헤매다 '책'을 발견했다.

책마다 책을 읽으면 삶이 변화된다고 외쳐대니 '정말? 나도 변할 수 있는 건가?'라는 기대감에 책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읽은 책이 한 권 두 권 쌓이니 뿌듯함이 장착되었고, 기뻤다.

그러나 권수가 늘어나기 시작하자 책을 읽었으나 아무 기록이 없어 읽은 것조차 까먹고 마는.

나의 행위가 쓸모없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행위의 쓸모있음을 위해.

기록하다보면 지금보다 뭔가 나아져 있겠지 싶은 마음이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느낌이었다. 퇴사하고 당분간 쉬고 싶었는데 손에 쥔 것이 없어서 퇴사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저자의 말에 '나도 그 느낌 알아.' 하면서 맞장구를 쳤다.

상황은 다르나 같은 느낌으로 시작한 저자와 나의 기록,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두 손 불끈 쥐며 '아자!'를 외친다.

내 기록도 어디엔가 혹 언젠가 쓸모가 있을 것임을 단언하며.


p.53) 글 쓰는 것은 마케더에게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카피라이팅은 카피라이터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오류.

오늘도 글을 쓴다.오늘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카피는 아니라 해도, 쉽고 명확하게 이해되는 문구로라도 가닿기 바라며.

- 나도 오늘 글을 쓴다.

나의 감성이 담긴 리뷰가, 책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성과 시간이 담긴 글이라는 진심이 가닿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바라본다.

최선을 다해 나의 마음을 담은 리뷰가 누군가에게 어느 형태로든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그래서 오늘도 내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안에서 자판을 누른다.





p.61) 사람에 대한 이해는 어떤 일에서든 빼놓을 수 없다.

(...) 상대방을 알지 못하면 결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 소비자를 알기 위한 노력만큼 팀원들을 위한 수고가 필요하다.

p.114) 변하는 것은 그 속도만큼 변하게 놔두고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자.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을 놓치지 말자. 새로운 것에 주목하더라도 익숙한 것을 선택하게 하자.

'나이'라는 한계에 빠지지 말자는 오늘의 다짐 끝.

p.124)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면서 '좋은 것'들이 생기게 되었고, 좋 것에 대한 기준도 올라갔다. 그중 어떤 것들은 취향이 되었고 나의 신념이 되었다. 그러면서 착각에 빠졌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소비자들도 좋아할 거라는 착각. 이 같은 '취향의 오류'에 빠져버리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




p.204)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아니라 좋아서 하는 일은 노동의 총량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 습관이 만들어지려면 기본적인 체력이 있어야 한다. 기록에도 체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p.135)하루 동안 나에게 온 영감을 이렇게 (내 안에서) 체화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 이제 습관이 되어버린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엇하나 허투루 넘지기 말아햐 하나, 깊이 고심한다.

일상의 놓치기 쉬운 순간들을 포착하기 위한, 미미하지만 끝없는 행위들이 저자를 만들었음을 다시 한 번 느껴지는 문장이다.

기록은 하되 그 이후의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나에게 꼭 필요한 문장이다.

'게으름'을 장착하고 있는 내가 봤을 때 사소하고 눈에 띄지 않는 것들까지 신경쓰는 저자는 결국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나의 기록이 쓸모없어지지 않게 지금보다는 다른 기록 습관과 지금보다 더 강인한 체력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p.165)늘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생명력을 만든다.

(...)제품은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일 뿐이다. 이야기가 탄탄하면 어떤 그릇에든 잘 담길 것이다.

- 나는 브랜드가 말하는 이야기나 메시지를 떠올려 본 적이 거의 없다.

제품은 제품 그 자체로만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실용성만 최선으로 대했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트랜드로만 여겼다.

디자인을 보았고, 색감을 보았으며 나와의 연견 지을 수 있는 점만을 쳐다보았다.

그랬는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말하다니..

메시지가 담긴 브랜드 이야기에 이런저런 생각을 적다가 나의 인생 자체가 쑥~ 딸려올라왔다.

어머나~~~!!!

책 옆구리 여백에 정신없이 끄적거리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나 어떻게 산 거지?

맞게 살아온건가?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방향은 어디인지..

너무 눈 앞의 편리함과 이익, 경제성만 바라본 나의 좁은 시야를 깨달았다.

밑도끝도없이 배신감이 올라왔다.

내가 몰랐던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저자가 콕 집어준 이야기에 성을 내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다가 결국 나는 깨닫는다.

저 밑에서 올라오는 배신감은 내 인생을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여긴 나에게 드는 것이라는 것을.







p.173) 행복과 즐거움도 운동하듯이 매일 연습해야 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p.181) 적어도 내 집에서만은내가 가장 돋보이기를바란다. 나를 둘러싼 것들이 철저히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수단'이 되었으면 한다.

p.190)무언가를 시도하고 모험하는 시간 못지않게, 그것을 내 안에 녹이는 진중한 시간을 갖는 것도 경험의 또 다른 묘미다.

경험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7.

할까 말까 망설일 때마다, 내 기억에서 끄집어내는 한 줄의 기록이다.


- 저자가 일을 사랑하는 것이 눈에 그려진다.

모든 생각의 종착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 '마케팅'으로 연결지어진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빛난다. 저자의 모습처럼.

일상의 모든 것들의 시선에 '일'이 걸려있음에도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일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고, 그 모습은 저자의 모습이겠지.

일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저자처럼.

나도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해내가는 매일이고 싶다.


페이지마다 넘치게 줄을 쳤으나 고르고 고른 문장들..

저 문장들 사이사이에 나의 사견을 덧붙여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 생각에 책을 얼른 읽어내고 싶어지다가도 다 읽어내면 서운해질까봐 지금보다 더 속도를 늦춰본다.

짧은 글 속에 유머도 있고 공감도 있으며 배려도 있다.

아직 못 읽어낸 페이지들에는 또 어떠한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설렘 에너지가 몽글몽글 솟아난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담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죠."-이근백-


나도 노력해야겠다.

글을 잘 쓰는 것보다 글 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오랫만이다. 이렇게 건강하고 생기넘치는 젊은 저자를 만나는 것은.

쏟아져나오는 책들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을 힘겨워하며 그것에 벗어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현재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철저히 별개로 칭하며 인생을 일과 연결짓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일에 대해 뿌듯함과 성취감을 표현하기 보다는 버텨낸다는 많은 사람들만 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게 되니 긍정에너지가 퐁퐁~ 솟아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의 직업을 당당하게 말하는 저자, 좋아하는 일을 자신있게 말하는 저자.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멋진 저자.

지금 하는 일에서 좋아하거나 재미있다는 감정은 철저히 배제된 채 경제력과 안전성만 바라보며 워커홀릭하는 이들이 많은 사회가 아니라 저자처럼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으멶 좋겠다.

저자를 알면 알수록 멋짐이 폭발한다.

닮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삶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가지고, 건강한 마음으로 기록하는 저자를 지인으로 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기록한다는 것, 그것은 결코 쓸모없음이 아니다.

어디에 무엇을 적든 기록한다는 자체는 그 순간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그 순간을 날려버리지 않겠다는 행위, 그것은 삶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저자의 쓰는 행위도, 나의 쓰는 행위도, 그리고 다른 이들의 그러한 행위도,

모두 소중하다.

우리의 기록은 쓸모없지 않다.

어딘가에 적혀 우리의 인생을 좀 더 멋지게 바꾸려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의 끄적거림이 날아가버리는 게 아님을 이 책을 보며 다시 느낀다.

나의 행위를 긍정해준 책, 너무 고마운 책이다.

기록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지만 자신의 순간들을 허공에 날리지 않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쓸모있음을 말하는 이 책을 보며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니 부디 '기록'에 도전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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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당신에게 by 류지민] | 책리뷰- 인문 2020-05-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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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당신에게

류지민 저
다른상상 | 201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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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당신에게 by 류지민 *

* 평점 : ★★★★


언제부터인가 제목에 나이를 가르키는 단어가 들어가면 쉽게 외면하지 못한다.

아마도 그 시점이 서른 후반부터였던 듯 하다.

그 전에는 눈에 띄지 않던 단어들이었는데 지금은 눈에 쏙쏙 담긴다.

 이 책 역시 '마흔'이란 단어에 발이 걸렸고,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었다.

제목에서 '마흔'이라는 단어를 내걸며 현실로 떠민다.


프롤로그에서부터 강하다.

돌려말하지 않는다.

p.7) 다들 외모에 신경 쓰는 시대라 염색으로 흰머리를 감추고 젋게 입으면 예전처럼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 몸의 노화를 내가 모를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은 속여도 나는 속일 수 없었다.


30대가 넘어가고 40대로 접어들면서 젊을 때와 다른 고민들이 생겨난다.

갈수록 짧아지는 퇴직, 턱없이 비싼 아이들의 교육비등의 경제적 문제, 한없이 늘어난 100세인생으로 인한 막중한 책임등 어느 하나 쉬운 문제가 없다.

중년에 하는 고민들은 모든 것들이 얽히고 설켜 경제력과 시간력까지 다 옭매여 있는 것들이며 단기간에 해결되는 문제 또한 아니니 젊었을 때의 고민은 저리 가라다.

이 책에서는 중년이 겪는 다양한 고민거리에 대해 정답은 아니지만 조금은 유연하게 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p.85) 외모에 대한 집착을 버리든 버리지 않든, 다만 내가 인생의 어떤 시기에 서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청년기를 정점으로 보지 말고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인생에는 자신의 인생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시기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은 바로 노년기다. 중년기는 노년기를 위해 시선을 육체와 외부보다는 서서히 내면으로 돌려야 하는 시기다.

-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 그처럼 쉬우면서 어려운 말이 또 있을까.

나는 지금 어느 위치에 서 있는가.

나의 몸은 청년기를 거쳐 중년기로 꽤 깊숙하게 들어왔는데, 마음은 청춘이니, 나이가 뭐가 중요하니등등의 자기 위안의 말을 써가며 내가 서 있어야 할 위치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

조금이나마 젊어보이고 싶은 욕심에 나의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내며 버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다이어트'라는 단어가 그렇다.

머릿속에서 자꾸 20대때를 떠올린다.

이미 나의 몸도 그때의 몸이 아닌데, 그때를 기준삼아 스스로를 괴롭힌다.

절대 그때의 체력이 되지 못하고, 그때의 몸 상태가 아니어서 그때처럼 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한데, 나를 자꾸 몰아치는 나를 발견한다.

알면서도 부인하고 싶었고 회피하고 싶었던 사실,

이제는 내 나이에서 도망치지 않기로 한다.

몸무게의 숫자를 바꾸려고 하는 운동이 아니라 내 몸을 지키려는 운동을 한다.

몸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근육이 잡히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기때보다 닳았을 나의 몸을 잘 유지하여 노년기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이 나의 위치라는 것을,

이제는 외모보다는 내면을 잘 다스려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p.97) 소중한 순간들은 '일상'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망각 속으로 사라진다.

p.105) 내가 보낸 시간은 내 시간만이 아니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들이 내 인생에서, 가족들에게 어떤 의미였는가.

(...) 내가 보낸 시간 속에는 내 시간만이 아니라 가족들의 시간, 내가 살면서 만난 다른 사람들의 시간이 겹쳐 있었던 것이다.

- 이 책에서 그 어느 부분보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다.

이제껏 나의 시간은 오로지 나의 시간이라고만 생각해왔다.

나의 시간이 바로 남편의 시간, 아이들의 시간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고, 나는 나만 이 시간이 힘겨운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절망과 후회와 분노를 느끼는 그 시간에 내 아이도 그런 나의 시간 속에서 불안과 죄책감, 무서움을 느끼는 시간이었을 것을 떠올린다. 얼마나 이기적이었나.

힘들다고 내 못난 감정을 밖으로 꺼내어 펼쳐놓았던 그 시간속에 있었던 아이와 남편에게도 나처럼 힘든 시간이었겠구나, 를 이제서야 알아챈다.

철없이 이기적이었던 나로 인해 내 소중한 사람들의 시간까지 나의 기분에 맞춰져 있었음을.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솟아올라온다.

이런 부족한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한없이 고맙다.


p.131) 뭐든 관점을 전환하면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p.132) 자녀에 대한 지원에도 '양보할 수 없는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 놓아야 한다. 이 기준을 정해 놓지 않는다면 평생 자녀에 대한 걱정과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크게 보면 자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꼭 자녀를 위한 길도 아니다.

'필요'는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하고 사람은 동기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p.185) 생활의 바쁨, 신경 쓸 거리의 많음, 시간 자체의 부족함을 의지만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힘들어진다. 힘들면 안하게 되고, 그런 자신에게 실망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래서 중년의 공부는 '삶과 함께 가는', '생활과 동시에 이뤄지는' 공부여야 한다.

p.198) 쓸모없는 것들, 그냥 있는 것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애정이 생기는 것들, 이런 애정네는 아무 잘못이 없다. 그런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는 내가 이제는 좋다.

p.226) 관점을 바꿔 보면, 관심을 잃는 것이 아니라 관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p.240) 무엇보다도 가장 공평해지는 부분은 시간이다. 외모가 뛰어나든 그렇지 않든, 돈이 많든 적든, 시간 앞에서는 모두 평등해진다.


-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가는 현실속에서 청년기도 중년기도 돈의 가치는 중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중년이 되면 모든 중년들의 자본력이 안정권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한 달 벌어 한 달 살기도 빠듯한 삶들도 가득하다. 금전적으로 여유로워서 여유롭게 뒤로 한 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늘릴 방법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비워내는 여유를 택하는 것이다.

읽으면서 저자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한.


많은 부분이 공감 되고, 좋다는 찬양은 하지 않겠다.

나의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 내 의견과 다른 부분이 공감되는 부분보다 더 많아서이기도 하다.

같은 중년이라 묶일 수 없는, 여유있어 보이는 중년.

나 역시 현재 중년기에 들어서 있지만, 노후 자금 10억쯤을 말하는 저자에 전혀 공감을 할 수 없는 경제력을 가진 중년이다. 나는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합해도 거기에 1/10이 될까말까한 경제력이니 더 말해 무엇하랴.

그러기에 나는 뿌린 것을 거두는 가을의 중년이 아니라, 그 옆 노는 땅이 있으면 거기에 뭐라도 더 심어봐야 하는 중년이다. 지금 이 상태로 추수기를 맞이한다면 나의 노년은 버텨낼 수 없으니.


사실 이 책은 특정한 '마흔'의 세대들이 보기에는 너무 앞서가는 느낌이 있다.

'마흔'부터 추수를 걱정하기에는 뒤로 남은 시간들이 까마득하다.

청년기인 여름을 지나 노년기인 겨울로 가는 중간지점인 중년기의 가을,

나는 아직 가을의 문턱인 늦여름에 서 있다.

나의 중년은 다른 이들의 중년시기에 비해 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니 나는 오늘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할 것이고, 내일은 내일 할 수 있는 할 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말로 딱딱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나의 중년은 알 수 없다.

그 알 수 없는 중년을 넘어가는 나에게 이 책은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


단순히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의 모든 시대를 넘어가는 이들에게 정보가 되고 공감이 될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정신없이 달려왔던 시간을 잠시 멈춰서서 이 책을 접한다면 인생의 다양한 부분을 좀 더 살뜰히 챙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청년기인 당신에게도, 중년기인 당신에게도, 노년기인 당신에게도 말이다.

허나 중요한 것은 내가 서 있을 위치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란 단어는 큰 의미가 없으니 단어 하나에 나의 삶을 묶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는 오늘 제일 젊으니 청년일 것이고, 삶에 대한 유연성이 있으니 경험 좀 쌓은 중년일 것이니....."

오늘도 나는 자신감을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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