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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품은 질문, 다양한 생각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바라며 | 책리뷰- 인문 2020-06-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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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강양구 글
북트리거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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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by 강양구 *

* 희망 품은 질문, 다양한 생각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바라며*

* 평점 : ★★★★★

* 실제 완독한 날 : 20.06.03

언제부터인가 '당연'하다는 단어에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당연'이란 단어가 가진 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막강했다.

확신의 이미지에 단호한 이미지를 장착하고 있다.

그 이미지는 너무나 단단했고, 보호막이 여러 겹이다.

하지만, '당연'하다는 말은 고정관념을 만드는 주범이었고, 선입견과 편견을 주입시키는 훌륭한 도구였다.

'당연'하다는 말은 관계좋은, 사회성 좋은, 다수에 속하는, 그래서 외롭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포인트되는 단어였고, 그에 반하는 것은 튀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소수에 속하는, 왕따가 될 확률이 높음이 되었다.

'당연'을 따라가면 조금 더 쉽게 세상을 살 수 있으니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을 머릿속에 가둔다.

'당연'에 눈귀 닫고 쓸려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자신만의 생각이 필요하다.

작가의 의도 역시 '우리가 은연중에 '원래 그래!' 하면서 당연시해 온 통념에 의문을 제기해 보고, 더 나아가서 그런 질문에 먼저 답한 위험한 생각을 소개하고 싶'어서 라고 머리말에 적었다.

오호~~!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 궁금했어~~!

마침 지역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도서관에도 대량 입고되어 있던 터라 독서모임 회원들과 함께 읽기에 도전했다.

당연하다 여겼던 문제들을 다양한 주제들의 의문들과 만난다.

크게 5가지의 주제(사회, 자연, 기술, 신체, 인간)로 나누어져 있지만, 사실 읽기 편하게 나눠 놓았을 뿐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사회>면에서 《'위험한' 선거에 반대한다》와 <인간>면의 《'집단지성'인가, '집단 바보'인가》를 '겹쳐 읽기'로 권해주고, 저자는 친절하게도 질문을 넘어 '확장해서 읽기'를 코멘트로 달아준다.

이처럼 모든 주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와 너와 우리, 개인과 공동체, 사회 그리고 세계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나의 생각이 너의 생각이 될 수 있고, 우리의 생각이 되어 사회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니 나는 티끌같은 존재가 아니구나, 절대로!

5가지의 주제의 24가지 질문 모두 흥미로웠다.

이제껏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질문들이 책 속에 날아다녔다.

'나는 뭐하고 살았나?' 부터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었을까?' 등등의 속엣말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다.

그 중 제일 관심을 쏟았던 질문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100세 시대'의 진실>의 "연명 의료, 과연 얼마나 의미 있을까?"

p.157) 실상이 이런데도 공격적인 연명 의료가 늘어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병원이 연명 의료를 원합니다. 수익을 올려야 하는 병원으로서는 고령의 노인 환자를 비롯한 중증 말기 환자에게 공격적인 연명 의료를 처치해서 하루, 한 주, 한 달 이렇게 수명을 연장할수록 돈이 남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환자의 가족입니다. 평소에는 환자를 돌보지 못하고 타지에 있던 아들딸이 임종 직점에 나타나 의사를 잡고서 애원합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 주세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을 지칭하는 용어도 있습니다.

- 쉽지 않은 문제다. 능력의 부족함과 무기력한 나를 마주하게 되는 것은 소중한 부모의 생사앞에서다. 능력이 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모의 죽음을 막고 싶은 것이 자식의 마음이며, 부모의 죽음앞에서 부모의 고통과 마음보다 더 앞선 마음은 어김없이 드러나는 자식의 이기심이다.

부모가 돌아가신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명 치료를 들어간다.

물론, 갑작스런 사고같은 경우라면 할 수 있는 만큼 생에 삶이 올 수 있기를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령에 기저질환으로 자식조차 부모를 모실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조금 더 부모를 생각해야 한다. 어떤 것이 부모를 진정으로 위한 것인지 말이다.

지금도 나는 후회를 한다.

인공관 삽입을 하지 말걸~이라는.

이미 엄마의 상태는 힘들었다. 하루 이틀 사이 그렇게 확 나빠지는 엄마를 보며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고 싶었다. 엄마가 정신이 있을 때 엄마의 고통을 진통제로 덜어드렸어야 했고, 마지막까지 고통을 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관삽입후 엄마는 눈을 뜨지 못했고, 말 한마디 하시지도 못하고 그렇게 보내드려야만 했다.

호흡이 떨어져 약으로 호흡을 올리면 혈압이 떨어지고, 혈압을 올리면 신장에 문제가 오고, 의식은 없는데 5~7개의 투명관을 통해 약을 끊임없이 엄마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신장이 나빠졌다고 그 와중에 인공투석 동의서를 들고오는 의료진, 의식이 있는 정상인도 힘들다는 투석을 의식도 없고 모든 것을 약으로 조절하는 엄마에게 권하는 현실.

보호자인 우리는 거절이 불효일까?라는 불편한 마음으로 울면서 몇 개의 동의서에 사인을 거부했는지 모른다.

현실은 그렇게 자식들에게 불효자의 타이틀을 달아준다.

연명 치료를 거부한 것은 부모를 죽음으로 보낸다는 것과 동일시 되는 것이니 말이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런한 상황이 온다면 나는 역시 엄마의 마음과 고통은 2순위로 밀어놓고 나의 마음을 앞세워 연명 치료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할 것 같다.

자식들에게 '캘리포니아에서 온 딸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붙여줄 시간에 '연명 치료 거부 = 불효자'라는 시선을 거두는 현명한 사회와 지식인들이 자리잡기를 바란다.

<4차 산업혁명의 그늘, '로봇세'로 막자> "4차 산업혁명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할까?"

p.169)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두 축은 생산과 소비입니다. 상품이 넘치는데 소비할 사람은 없는 상황,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공황입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강제적 집콕 생활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의 동선이 짧아질수록 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가정경제의 버거움으로 지갑을 꽉 닫으니 사회경제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칩거하는 기간이 길어갈수록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가고, 기업들은 경제 성장에서 휘청거렸다.

나라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가구마다 지원했다.

전 국민들에게 돌아간 적지 않은 금액은 소비를 하지 않던 국민들에게 소비를 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었고, 소비촉진되자 사회경제 또한 상승되기 시작했다.

나라에서는 이렇고 저러한 방법으로 지원한 저만큼의 금액을 세금으로 받아갈테니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지만 당장은 여유있어지니 얼마나 좋았나.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보기 좋게 가정경제가 힘들어진 국민들을 위해, 자영업자들을 위해 지원했지만 사실상은 자본주의인 우리나라의 사회경제를 흐름을 위한 결정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시험 잘 보는 법'보다 중요한 것> "우리가 시험으로 평가받는 것은 당연할까?"

p.71) 올먼은 책의 마지막에 가서야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시험이란 무엇인가?"

여러분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겠어요? 그동안 수많은 시험을 봐 왔고, 또 앞으로 대입 시험, 입사 시험 등 중요한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도 정작 '시험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따져 물어볼 생각을 못 했을 거예요.

- '버텔 올먼'의 『마르크스와 함께 A 학점을』을 참고하기 -

<이상한 게임, 미세 먼지 주범 찾기> "미세 먼지는 중국 탓일까?

p.99) 사실 이런 상황을 가장 즐기는 쪽은 한국 정부와 기업입니다. 미세 먼지가 심할 때마다 정부는 '중국 탓'이라고 흘려 주고, 언론은 신나게 받아쓰고, 대중은 중국만 욕합니다. 공기청정기부터 특수 마스크까지 미세 먼지 특수를 누리는 기업은 더러워진 공기 탓에 기대하지 않았던 이윤이 생기니 좋습니다. 결국 병들어 가는 것은 우리, 특히 다음 세대뿐이지요.

<실리콘밸리는 왜 아날로그에 열광할까> "아날로는 '구식'이라고?"

p.181) 어쩌면 그들이 삶의 진실을 포착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세상은 1과 0으로 구성됩니다. 그들은 그런 1과 0을 조합해서 엄청난 수익을 남기고, 또 개인적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부를 축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1과 0으로 환원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이기 때문입니다.

<'집단 지성'인가, '집단 바보'인가>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고?"

p.266) 미국의 법학자 캐스선스타인은 건강한 사회, 또 건강한 조직을 위해서는 '다른 의견'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다른 의견이야말로 집단이 잘못된 결론으로 폭주하는 불상사를 막을 브레이크라는 것입니다. 동화 속의 아이처럼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외치는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거지요.

- 나도 모르게 '다른 의견'에 인상을 붉힌다. 조직이 돌아갈 때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끌고 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안다. 내 의견이, 다수의 의견이 정답이 아님을 알지만 달콤한 입발림이 기분 좋은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좋은 기분은 하고자 하는 일에 날개를 달아주니 서로서로 좋은 것이 된다.

좋은 것이 다 좋은 것이 아님을, 명심한다.

'다른'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더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말이다.



여기 저자가 제시한 '수상한 질문'들과 그에 따른 '위험한 생각'들이 정답은 아니다.

무조건적으로 저자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질문들, 이러한 생각들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는 것 뿐이다.

저자의 '수상'한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 '위험'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나의 안일함에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나하고 관계가 없는 주제란 없다.

이 세상에서 타인들과 관계를 맺고, 자연이라는 공간을 무상으로 공급을 받고, 한 나라에 국민으로 살면서, 수많은 인류와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하며 살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다양한 문제들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내가 속한 세상을 내 마음대로 틀을 만들어 그 안에서만 사부작사부작 움직이며 이 안에서만 문제가 없으면 될거라는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진 나였다.

세상의 통념은 틀리지 않다고,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널린 이 세상을 살면서 그들을 따라 살면 될거라는 을의 근성이 자리잡은 나였다.

사실 뼛속까지 배인 굽신거림과 끝이 없는 열등감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고 실토를 해야 할 것 같다.

나라는 개인이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를 만들고, 이웃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개인이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우리도 모르는 사이 자리잡는 일반적인 개념에 물음표를 달아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 중 당연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없다.

나처럼 당연함을 당연하게 여겼던 이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살면서 당연하다 여기며 의문과 질문을 하지 않았던 우리를 넘어서 사회에 도전장을 내밀 아이들에게도 권해보자.

누구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당연'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에 망설일 줄 아는 현명한 이들이 될 수 있게,

더 나아가 이 책의 질문에 또 다른 질문과 위험한 생각을 넘어 혁신적인 생각이 될 수 있게,

넘치도록 많은 지식을 던져주는대로 담아 그 지식을 어디에 써야 할지도 모른 채 편협한 시야로 사회로 나올 그들이 조금 더 재치있고 현명한 이들이 될 수 있게,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나눠도 사상과 통념에 묵살되지 않게.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나, 너 그리고 우리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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