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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by 서미애』 #K추리소설추천 | 책리뷰- 소설.문학 2021-04-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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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서미애 저
엘릭시르 | 202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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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by 서미애 』

읽기 완독한 날 : 2021.04.03

서미애 작가를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으로 알게 되었다.

읽으면서 많은 것들이 떠올려졌던 그런 책이었고 그렇게 또 한 명의 작가를 애정하게 되었다.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 읽으려 애를 쓰지만 사실 매일같이 쏟아져나오는 책들 사이에서 구간도서를 읽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다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전작을 읽어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신간소식이 들려왔다.

전작의 후속편이라는 소식, 아직 전작을 읽어낸 것은 아니지만, 어떤 소식이든 반가웠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소식이니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부담감은 없었다, 이야기는 분명 쉽고도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게 될 테니까.

어리고도 어린 열여섯 하영이의 발에서 떨어지지 않는 검은 그림자가 무엇인지, 그 아이가 가진 비밀 또는 다른 이들의 비밀들은 어떤 이름으로 명하여 있는지 찾아가는 발걸음을 서둘러본다.

 

연쇄살인범 이병도와의 사건이 벌어진 지 5년.

열여섯 살이 된 하영은 지속적으로 심리 상담을 받으며 그때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애써왔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사춘기에 접어든데다 예기치 않은 이사까지 겹치며 예민해진 하영은 전학 간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자신의 그림자와 직면하게 된 하영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 것인가?

-책의 뒷표지의 줄거리를 인용했습니다-

p.58) 어른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모두 미숙하고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p.98) 그들의 지금과는 다른 환경에서, 누군가의 지지를 받고 분노와 욕망을 억제하는 자제력을 배웠다면 조금은 다른 인생을 살았을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끔찍한 결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누군가가 그들을 지켜봐 주고 이해한다고 말해줬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p.202) 일기장은 어른들이 자식의 비밀을 힘들이지 않고 알아내려고 만든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씨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어릴 때부터 그림일기를 쓰게 한다.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은 좋은 습관이라는 세뇌를 몇 년이고 지속한다. 학교에 들어가면 아예 일기 검사까지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일기가 누군가에게 읽히는 것을 알면서 일기를 쓴다. 당연히 보여주기 위한 일기가 될 수밖에 없다.

(...) 그걸 가지고 아이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 이 부분은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생경하게 다가왔다.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예전 '일기'를 숙제로 내주었던 어른들의 행동에 대해 지적을 한다.

그때에는 이상하게도 모든 것이 다 당연하게 생각되었고, 한치의 의심조차 갖지 않았다.

그 누구 하나 지적하는 이가 없었다.

나름 때에 맞춰 쓰지는 않았지만, 일기를 방학숙제로 냈던 일인으로써 억울한 마음이 든다. 매일 뻔한 내용을 날짜만 바꿔서 그렇게 써서 제출하려고 애썼는지 말이다.

그래서였나 보다. 숙제이니 일기검사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은 하고 보여지는 일상의 모습만 쭉 나열하여 제출하고 차마 쓰지 못한 진짜로 하고 싶은 말, 생각은 열쇠가 달린 비밀일기장에 적어놓았던 것이 말이다.

일기를 쓰는 것은 자신에게 좋은 습관이지만 그것을 강제로 쓰게 하여 검사를 하는 것은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동이 틀림없고 상식에 맞지 않는 행위이다.

그러나 나도 그렇게 자라왔기에 내 아이에게도 당연하게 요구했었다.

심지어 좋은 습관인데 지금은 일기쓰기를 시키지 않는다고 불퉁거리기도 했다.

이제는 다시 생각을 한다. 좋은 습관이 맞다면 그것을 그들이 습관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주고,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 맞다.

했니, 안 했니 하며 검사하고 확인받는 것은 엄마 시대에서 끝내자.

p.239) 학년이 바뀌고 새로운 교실에 들어설 때마다 하영은 정글에 막 발을 들이민 탐험가처럼 긴장과 설렘을 느꼈다. 낯선 생태계에 들어가는 순간 살아남기 위해 더듬이를 곤두세워야 한다. 그리고 재빨리 찾아야 한다.

누가 이 구역의 여왕벌인가, 여왕벌이 되려고 하는가.

p.303)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비밀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든, 아무리 깊게 묻어두어도 비밀은 기어코 모습을 드러내고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

p.338) 인간은 누구나 똑같다. 발끝에는 검고 긴 그림자를 늘어뜨리고 있다.

서두에 등장한 이야기에서 하영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동안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에 노출된 약자들이 페이지를 메운다.

더불어 이 이야기의 전작을 읽었어야 했다는 후회감이 자꾸 들었다.

나의 후회감처럼 이번 이야기는 작가의 전작인 『잘자요, 엄마』의 다음 이야기이다.

물론 이번 이야기만 봐도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나의 입장으로서는 전작 후에 이 책을 보면 더욱 재미있게 보았을거란 아쉬움인 것이다.

혹 이 글을 읽고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반드시 전작을 먼저 만나고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등장시킨 인물들을 연결고리를 과감히 끊어내는 단호함에 정에 약한 나는 그렇게 끝나버리는 한 명 한 명의 인물들에 더 집중을 한다.

진실을 좀 더 살갑게 밝혀주지, 하는 안타까움같은 감정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영화화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 중 하영이의 이야기는 특히 더하다.

내가 그리는 하영이의 모습에 영상으로 만나는 하영이의 모습이 같을지 궁금한 날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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