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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입니까? | 책리뷰- 소설.문학 2016-09-0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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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저
다산책방 | 201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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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일>

* 어쩌다 이런 가족 by 전아리 / 다산

평점 : ★★★★


이 책의 서평을 쓰려고 자판위에 손을 올려놓기는 놓았는데, 자꾸 망설였습니다.

뭐라고 제목을 붙여야 내가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을 할 수가 있지?....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기 때문이죠.

여러가지 단어를 생각해 봅니다.

이 책에 나오는 가족의 모습은? 곯아터진 상처, 고름, 소통, 무관심, 불신..........

가족이라는 단어안에 숨어버린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 표현의 단어가 따뜻함과는 정반대입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행복하고 즐거워야 사회라는 공동체속에서도, 학교라는 공동체속에서도 다 행복할 수가 있기에 '가족'이란 단어에 너무 과격한 말을 붙이고 싶지 않은 사심을 넣어 '깊은 슬픔'이라는 단어를 적어 봅니다.

 

 

고상한 엄마와 바깥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아빠,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혜란, 섹스 동영상에 찍혀서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식사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무덤덤히 말하는 첫째딸 혜윤. 

​혜윤의 문제에 대해 미옥과 용훈은 서로 대화를 하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불신한 마음이 가득하다.

혜란은 남사친인 진환이와 언니의 뒤를 캐기 위해 방에 도청을 하다 '섹스 동영상'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P. 64)

미워지더라도 싫어하진 말고, 가족을 떠날 생각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새로운 가족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거다.

하지만, 지금의 가족을 버리면서 새 가족을 만든다는 건 모순이다. 가족이란 결코 버리지도 떠나지도 말아야 하는 공동체니까.


(P. 137)

지금 나는 행복한가.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아니, 잘 사는가보다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만 한다.

그런데…… 제대로 산다는 건 무엇이란 말인가.

문득 그녀는 어린애 같은 자문이 든다.


(P. 171)

세상 일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고, 그래서 마침내 원하는 목적지까지 다다를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개운할까.

혜윤은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생각한 이번 일에서 자꾸 엇나가는 사건과 흔들리는 감정을 마주하곤 했다. 그리고 그 모든 계획이 엇나가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소음이 생겨나는 것을 보았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15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혜윤의 계획으로 일어난 일들로 인해 가족들이 언성을 높이며 서로의 말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속과 다른 말을 뱉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그대로 뱉어 서로에게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가슴 저 깊은 곳에 있었던 말들을, 생각들을 말하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혜란의 모습에서 보통의 가족 모습이 보여지기 시작했습니다.


(P. 175)

" 우리 네 명 다 가족이긴 해도 각자 다른 인격체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야.

근데 엄마가 그렇게 고집하는 품위 때문에 속 터놓고 얘기할 엄두도 못 냈어.

서로가 어떻게 사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른 채로 사는 게 가족이야? 남이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대부분의 사회적 문제들 - 게임중독, 지속적인 가정폭력, 살인등등 - 이 '가정'이라는 틀에서 시작이 되는 요즘이다 보니 조금 더 가족이라는 것에 집중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다 이런 가족>은 빠르게 변화해가는 시대에 발 맞춰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족'이라는 틀보다 '회사', '사회'라는 틀이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말해 주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중한 사람은 서로 불신을 하게 되고, 관심을 전혀 쓰지 않는 실태가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었습니다.

또, 물질적인 풍요가 세상을 지내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대신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자만, 그것이 가족이라는 관계에서도 적용될 거라는 당연함으로 인해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관계가 무너져 버립니다.

물론, 이 세상의 모든 가족들이 이 막장 가족과 같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작가가 깜박 깜박~ 경고 표시를 주는 것은 위태로운 가족들이 많아서 일 것입니다.

가족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서로를 맞추면서 살아가는 것이 버거워 어느샌가 배려라는 듣기 좋은 말로 둘러대지만, 그것이 포기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좌절을 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나 스스로는 포기라는 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단 내 가족만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안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는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

 이 책을 보며 내 옆에 있는 가족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3자의 눈으로 보는 우리 가족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가족과는 다른 방식으로 막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건 아닐지, 스스로를 뒤돌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화내는 엄마의 모습이 가식적인 모습은 아니어서 다행이다..라는 어설픈 위로도 해봅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 소중한 관계이면서도 가장 인정받고 싶고, 가장 사랑받고 싶은 관계가 바로 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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