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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하자 by 이광재 - 수요밴드와 함께 수요일에는 뭐든 해보자. | 책리뷰- 소설.문학 2017-03-29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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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저
다산책방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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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8일>

수요일에 하자 by 이광재 - 수요밴드와 함께 수요일에는 뭐든 해보자.

평점 : ★★★★


이광재의 신작 소설이다.

우리 지역의 "2015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었던 혼불 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의 저자다.

아직 그의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낯익은 이름만으로도 그의 신작이 궁금했다.

요일 중에서도 부담되지 않는 '수요일'이 제목이 들어있다보니 왠지 술술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소설이랄까.

나 개인의 취향으로 신작을 맞이했다.

 


음악을 업으로 삼아야 삶을 살 수 있는 수요밴드의 리콰자, 라피노, 니키타, 배베이스, 박타동, 마지막으로 밴드에 합류한 김미선..

이들은 음악을 놓을 수 없는 이들이기에 모여 공연에 나갈 밴드를 만든다.

음악을 등지고 사업하다 망해 쫓겨다니고 집을 지키기 위해 한 위장 이혼이 실제 이혼인지 위장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 대장에 생긴 암세포를 제거하고 딸과 가끔 만나는 사이인 사람, 가게 보증금으로 야금야금 월세를 내고 있어 가게마저 위태로운 사람, 치매 걸린 노모를 돌보는 사람, 자기 시간을 갖기 위해 편의점에서 새벽 알바를 하는 사람...

그들은 모여 연습하고, 연습하며 공연을 준비한다.

율도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세월호를 이야기 한 <검은 바다>, <노래 불러> 라는 자작곡과 대중들에게 익숙한 팝들을 연주하는 수요밴드..

그들은 공연비를 받으면 <낙원>에 투자하려 했으나, 행사장에서 작곡한 <쓰나미가 온다>라는 곡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연주하고야 만다.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주위에 흔하게 있는 그런 모습의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

스쳐보면 삼류 인생일지 모르나, 행복도 아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 일상으로 사는 우리들보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 행복해지는 것이 있으니 이보다 더 일류 인생이 있을까 싶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 속 뭔가 아무것도 없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인생들같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열정적인 삶의 태도에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들의 가치도 우리의 가치도 신용등급처럼 쉽게 매겨져서는 안되는 하나밖에 없는 인생이니 우리 조금 더 화이팅해서 사는 것이 어떨까?


(P.161)너도 대한민국 일류 경찰은 아니잖아. 그런데도 꼬박꼬박 월급 나오지?

하지만, 삼류 딴따라는 월급도 못 받고 평생 그 짓을 한다. 왜 나같은 놈이 이러고 사는지 아냐? 너 같은 새끼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일만 하니까 그래. 우리 일이 노는 일인데 사람들이 개처럼 일만 하지 놀지를 않아요.

-- 중략 -- 월급 좀 받는 걸 가지고 뭐 세상 잘 살았다고 지랄이냐, 지랄이. 우리 인생 삼류 아니다."


 (P.272) 주변 소음이 사라지고 감성이 풍부해지는 시간대에 누군가의 슬픔을 환기시키는 블루스가 들려온다면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위안을 얻고, 용서할 자를 용서할 힘이 생기고, 용서하지 않을 자를 용서하지 않을 용기도 솟아나니까.

나는 이 소설을 보면서 적응을 하질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음악에는 아이돌의 음악,TOP 에 오른 몇 개의 음악을 안다고 해야 정확한 딱 그만큼의 앎인데, 너무나도 많은 음악에 대한 지식이 이들의 자작곡 제목처럼 쓰나미처럼 밀려와 허둥댈 뿐이었다.

첫 페이지에 나오는 이글스의 <데스페란도>부터 막히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스마트폰의 검색창에 딥 퍼플 <Smoke on the water> , 레인보우 <Tempie of the king> , 이글스 <Desperado> , 에릭 칼멘 <All by myself>등등.. 노래를 찾아 소설을 보며 끊임없이 들었다.

7080년대에 나왔던 팝들을 찾아보며 낯익은 팝들이 귀에 파고들때면 뿌듯해지는 기분까지..

마치 팝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처럼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137페이지에서 김해진과 니키타의 뮤지션들과 음악들이 열거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고민에 빠지기까지 했다.

'이 노래들을 다 찾아봐야 하나?'.. 귀가 즐거워지는 행복감과 책장을 넘길 수 없는 고문의 사이에서 말이다.

이 책은 배경지식이 조금 들어가니 책을 읽을 때 흥이 돋는다.

그들이 말하는 악기들의 기술들은 글로 읽는 것만으로는 상상이 되질 않아 우리 집 근처에 <낙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주인공들의 궁핍한 삶이 전이되는 것 같아 가슴이 살짝은 답답하기도 하지만, 팝에 대한 지식과 악기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이들이 읽는다면 그야말로 물 만나 팔딱거릴 수 있을 만큼 흥겨운 소설이다.


이 소설을 보며 음악을 하는 음악인을 다시 생각해본다.

무엇이 이토록 이들을 미치게 만드는지..

요즘 음악하면 K-POP을 이끄는 아이돌이 연상이 되기에 인디밴드를 하는 음악인들의 모습을 생각해보질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이돌이든 배우든 페이부분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는 급이 다른 이들이 있으면 그 반대로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이들도 있을거라는 것을 사람들은 금방 잊는다.

미치도록 내리쬐는 태양이 징그러워 겨울을 기다리다가도 살을 에는 듯한 겨울이 오면 미칠듯이 쏟아내리는 햇볕을 까맣게 잊고서는 여름을 기다리는 꼴이니..

그들의 열정과 그들의 삶과 그들의 모습은 처절하리만치 마음을 배반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짠하고 마음이 쓰리다.

현재를 위해 지금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그것만 바라보는 모습에서 우리의 열정과 우리의 삶과 우리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그렇게 열정을 다하면 행복해지고, 조금은 여유가 생겨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1P.187) "방학이 되면 인턴이니 알바니 해서 열라 뛰는데...... 도서관과 고시원에 틀어박혀 벌써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애들도 있어요.

고작 먹고살려고 그 많은 걸 준비해야 한다니…… 어려서는 놀지도 못하게 해놓고."

아들의 이야기를 듣는 박타동은 할 말이 없다. 이것은 그가 만든 세계가 아니면서 동시에 그가 만든 세계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세계의 일단을 만들어놓고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뭔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얼마나 무책임한 소리인가.

박타동의 아들이 하는 한탄과 돌이킬 수 없음에 대한 원망이 남 일 같지 않다.

훗날 아이들 앞에서 책임 회피를 하지 않게 놀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겠다..싶다.

수요일이 다가온다.

수요일에는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다.

수요 밴드처럼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아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가 행복해 보였어요." 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너희가 행복해 보이는구나.."라는 말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주일의 가운데 지점을 차지하고 있는 수요일, 수요 밴드처럼 뭐든 해보자. 남은 요일을 더 열심히 달릴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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