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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1 by 오리가미 교야 -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 책리뷰- 소설.문학 2017-09-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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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억술사 1

오리가미 교야 저/서혜영 역
arte(아르테) | 2017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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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6일>

* 기억술사 1 by 오리가미 교야 -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평점 : ★★★★

실제 읽은 날 : 2017.08.21

 

요즘 매일 입에 달고 사는 소리가

"돌아서면 잊어버려."

"갈수록 기억력이 안 좋아져.."..

이제 나이가 먹으니 나의 뇌는 생각보다도 적은 양밖에 저장을 하지 못함을 생활에서 느낀다.

꼭 기억해야 할 일들도 고개만 돌리면 순식간에 까먹어 버리는 사태가 비일비재다.

나에게는 이토록 붙잡고 싶은 것이 기억이며, 기억을 하기 위한 능력이다.

물론, 다 붙잡고 싶은 건 아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은 순간도 있고, 뻘쭘한 순간도 쓱쓱 지우개로 지우고 싶을 때도 있다.

또, 지난 날 철없이 행동했던 그 모든 순간들 역시 솔직히 말하면 지우고 싶은 시간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시간이 한 층씩 쌓이고 쌓여 그 잊고 싶은 시간들도 흐릿하게 만들어줘 살짝은 그립게 만든다.

옛날 어른들이 하신 말 중에,

'시간이 다 해결해줘......' 라는 말..

지나보니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말이었다.

나에게 <기억>이란 단어는 <추억>과 비슷한 류의 느낌을 주는 단어다.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의 <기억술사>..

요시모리는 어렸을 적부터 지낸 마키의 기억이 그리고 자신의 기억의 어느 순간이 지워져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만남을 하던 선배 교코의 기억이 지워짐을 깨닫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도시전설 - 기억술사'를 추적을 하게 되는데..

추적을 하면서 알게 되는 기억이 지워진 이들에 대한 목격.

그리고, 기억술사와의 만남까지. 

(P.287) 후회하는 것도 후회하지 않는 것도 기억이 남아 있을 때 가능한 얘기다. 자신이 선택할 길이 옳았나, 틀렸나 하는 것은 그 사람이 결정하는 것. 그렇게 과거를 돌아보고 판단하고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

 기억을 지우는 것은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앞으로의 삶, 모두를 빼앗아버리는 것이다.

(P.321) "…… 기억이란 과거에 있었던 일의 조각 같은 거잖아? 그것이 쌓이고 겹쳐져서 경험이랄까, 그런 게 되어서 사람을 만드는 거잖아. 그 조각이 쌓이고 겹쳐져서 하나의 형태를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갑자기 사라지면 원래 모양도 잃게 되는 거라고 난 생각해. 그 한 조각 위에 겹쳐져있던 다른 조각까지 전부…… 흩어져서 형태가 바뀌고."

(P.327) "지금 당장은 뭔가 잊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만 잊으면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지워버릴 수 있다면 정말로 좋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무서운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고 슬픈 일이야."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어 그것을 지우기 위한 간절함이 '기억술사'라는 이를 불러들이는 것이지 않을까?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라고 책은 묻는다.

물음에 답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그렇다, 이다.

그러나 기억술사를 소환한다거나 기억을 지우고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행위까지는 할 용기는 없다.

  사실 '용기'라고 표현했지만, 다시 뒤집어 생각해보니 '비겁함'이라고 수정을 하고 싶다.

좋아하는 이에게 고백한 것이 받아들이지 않아 어색함이 생길까봐 기억을 지우고 싶다?

힘든 시간은 지워내 버리고 좋은 시간만을 기억하려 하는 것은 비겁함이다.

맨 마지막 장에서 요시무라는 기억이 지워진다.

기억술사는 그의 대답을 듣지 않았음에도 그의 기억을 순식간에 지워버린다.

내 견해 역시 요시무라와 같다.

상처받은 것이 기억하기 싫어 지운다하여 그와 반대되는 상황이 된다는 보장이 없고, 자신의 삶을 너무 쉽게 쓰고 지우는 행태 역시 실수라는 과정없이 성공만을 하고 싶은 심리때문이 아닌가?

상처를 안 받으면 좋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가 나를 좋아하면 좋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영원히 나와 함께 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는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항상 내 주위를 맴돈다는 것. 그렇기에 대인관계나 일관계에서나 싫고 좋음이 있는 것이다.

또, 영원히 좋아할 수도 영원히 함께 할 수도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상처가 견디기 힘들어 그 순간의 기억을 지운다는 것은 그런 기회를 뺏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다시 묻는다.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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