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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쓸모 by 이승희 - 날아가는 일상을 붙잡을 수 있는 행위의 쓸모있음에 대한 이야기' | 책리뷰- 자기계발 2020-05-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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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록의 쓸모

이승희 저
북스톤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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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의 쓸모 by 이승희 *

 * 날아가는 일상을 붙잡을 수 있는 행위의 쓸모있음에 대한 이야기 *

* 실제 완독한 날 : 20.05.28


메모하기를 좋아한다. 수시로 끄적거린다.

쓰기를 좋아한다. 책을 읽으며 정리하는 것을 즐겨한다.

그래서 블로그에 '리뷰'라는 이름으로 사사로운 개인사, 뱉지 못하는 생각들을 적어댄다.

이런 나여서 '기록'이라는 단어를 앞장세운 이 책은 나의 손에 들어 올 수밖에 없었다.

이건 운명인 것이다.

첫 음만 들어도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잘 부르는지 못 부르는지를 알게되는 것처럼, 프롤로그를 들어가며 좋다는 느낌을 받은 책은 어김없이 나의 첫 인상을 배신하지 않는다.

물론 읽으면서 좋아지는 책들도 있기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내 취향이었다.

아마도 기록하는 자여서 기록하는 자들의 취향이 비슷한 것이 아닐까.

왠만하면 책에 줄을 긋지 않는 나는 <프롤로그>를 읽으며 주저없이 연필을 들어 문장마다 줄을 쳤다.

줄도 치고 사견도 달면서 천처히 읽어간다.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똑같은 하루의 반복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 날은 온갖 감정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그런 날엔 그 감정들에 치여 슬펐다가 우울했다가 좋았다가 다시 슬퍼지고, 이러다 미치지 않을까 싶었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잉여인간 같았다.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들이 사랑스럽게 다가와도 뒤돌아서면 나는 한없이 쪼그라들었다.

나를 발전시키는 무엇이 하고 싶었고, 그 무엇이 무얼까, 찾아헤매다 '책'을 발견했다.

책마다 책을 읽으면 삶이 변화된다고 외쳐대니 '정말? 나도 변할 수 있는 건가?'라는 기대감에 책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읽은 책이 한 권 두 권 쌓이니 뿌듯함이 장착되었고, 기뻤다.

그러나 권수가 늘어나기 시작하자 책을 읽었으나 아무 기록이 없어 읽은 것조차 까먹고 마는.

나의 행위가 쓸모없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행위의 쓸모있음을 위해.

기록하다보면 지금보다 뭔가 나아져 있겠지 싶은 마음이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느낌이었다. 퇴사하고 당분간 쉬고 싶었는데 손에 쥔 것이 없어서 퇴사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저자의 말에 '나도 그 느낌 알아.' 하면서 맞장구를 쳤다.

상황은 다르나 같은 느낌으로 시작한 저자와 나의 기록,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두 손 불끈 쥐며 '아자!'를 외친다.

내 기록도 어디엔가 혹 언젠가 쓸모가 있을 것임을 단언하며.


p.53) 글 쓰는 것은 마케더에게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카피라이팅은 카피라이터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오류.

오늘도 글을 쓴다.오늘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카피는 아니라 해도, 쉽고 명확하게 이해되는 문구로라도 가닿기 바라며.

- 나도 오늘 글을 쓴다.

나의 감성이 담긴 리뷰가, 책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성과 시간이 담긴 글이라는 진심이 가닿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바라본다.

최선을 다해 나의 마음을 담은 리뷰가 누군가에게 어느 형태로든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그래서 오늘도 내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안에서 자판을 누른다.





p.61) 사람에 대한 이해는 어떤 일에서든 빼놓을 수 없다.

(...) 상대방을 알지 못하면 결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 소비자를 알기 위한 노력만큼 팀원들을 위한 수고가 필요하다.

p.114) 변하는 것은 그 속도만큼 변하게 놔두고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자.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을 놓치지 말자. 새로운 것에 주목하더라도 익숙한 것을 선택하게 하자.

'나이'라는 한계에 빠지지 말자는 오늘의 다짐 끝.

p.124)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면서 '좋은 것'들이 생기게 되었고, 좋 것에 대한 기준도 올라갔다. 그중 어떤 것들은 취향이 되었고 나의 신념이 되었다. 그러면서 착각에 빠졌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소비자들도 좋아할 거라는 착각. 이 같은 '취향의 오류'에 빠져버리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




p.204)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아니라 좋아서 하는 일은 노동의 총량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 습관이 만들어지려면 기본적인 체력이 있어야 한다. 기록에도 체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p.135)하루 동안 나에게 온 영감을 이렇게 (내 안에서) 체화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 이제 습관이 되어버린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엇하나 허투루 넘지기 말아햐 하나, 깊이 고심한다.

일상의 놓치기 쉬운 순간들을 포착하기 위한, 미미하지만 끝없는 행위들이 저자를 만들었음을 다시 한 번 느껴지는 문장이다.

기록은 하되 그 이후의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나에게 꼭 필요한 문장이다.

'게으름'을 장착하고 있는 내가 봤을 때 사소하고 눈에 띄지 않는 것들까지 신경쓰는 저자는 결국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나의 기록이 쓸모없어지지 않게 지금보다는 다른 기록 습관과 지금보다 더 강인한 체력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p.165)늘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생명력을 만든다.

(...)제품은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일 뿐이다. 이야기가 탄탄하면 어떤 그릇에든 잘 담길 것이다.

- 나는 브랜드가 말하는 이야기나 메시지를 떠올려 본 적이 거의 없다.

제품은 제품 그 자체로만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실용성만 최선으로 대했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트랜드로만 여겼다.

디자인을 보았고, 색감을 보았으며 나와의 연견 지을 수 있는 점만을 쳐다보았다.

그랬는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말하다니..

메시지가 담긴 브랜드 이야기에 이런저런 생각을 적다가 나의 인생 자체가 쑥~ 딸려올라왔다.

어머나~~~!!!

책 옆구리 여백에 정신없이 끄적거리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나 어떻게 산 거지?

맞게 살아온건가?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방향은 어디인지..

너무 눈 앞의 편리함과 이익, 경제성만 바라본 나의 좁은 시야를 깨달았다.

밑도끝도없이 배신감이 올라왔다.

내가 몰랐던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저자가 콕 집어준 이야기에 성을 내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다가 결국 나는 깨닫는다.

저 밑에서 올라오는 배신감은 내 인생을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여긴 나에게 드는 것이라는 것을.







p.173) 행복과 즐거움도 운동하듯이 매일 연습해야 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p.181) 적어도 내 집에서만은내가 가장 돋보이기를바란다. 나를 둘러싼 것들이 철저히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수단'이 되었으면 한다.

p.190)무언가를 시도하고 모험하는 시간 못지않게, 그것을 내 안에 녹이는 진중한 시간을 갖는 것도 경험의 또 다른 묘미다.

경험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7.

할까 말까 망설일 때마다, 내 기억에서 끄집어내는 한 줄의 기록이다.


- 저자가 일을 사랑하는 것이 눈에 그려진다.

모든 생각의 종착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 '마케팅'으로 연결지어진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빛난다. 저자의 모습처럼.

일상의 모든 것들의 시선에 '일'이 걸려있음에도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일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고, 그 모습은 저자의 모습이겠지.

일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저자처럼.

나도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해내가는 매일이고 싶다.


페이지마다 넘치게 줄을 쳤으나 고르고 고른 문장들..

저 문장들 사이사이에 나의 사견을 덧붙여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 생각에 책을 얼른 읽어내고 싶어지다가도 다 읽어내면 서운해질까봐 지금보다 더 속도를 늦춰본다.

짧은 글 속에 유머도 있고 공감도 있으며 배려도 있다.

아직 못 읽어낸 페이지들에는 또 어떠한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설렘 에너지가 몽글몽글 솟아난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담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죠."-이근백-


나도 노력해야겠다.

글을 잘 쓰는 것보다 글 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오랫만이다. 이렇게 건강하고 생기넘치는 젊은 저자를 만나는 것은.

쏟아져나오는 책들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을 힘겨워하며 그것에 벗어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현재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철저히 별개로 칭하며 인생을 일과 연결짓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일에 대해 뿌듯함과 성취감을 표현하기 보다는 버텨낸다는 많은 사람들만 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게 되니 긍정에너지가 퐁퐁~ 솟아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의 직업을 당당하게 말하는 저자, 좋아하는 일을 자신있게 말하는 저자.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멋진 저자.

지금 하는 일에서 좋아하거나 재미있다는 감정은 철저히 배제된 채 경제력과 안전성만 바라보며 워커홀릭하는 이들이 많은 사회가 아니라 저자처럼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으멶 좋겠다.

저자를 알면 알수록 멋짐이 폭발한다.

닮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삶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가지고, 건강한 마음으로 기록하는 저자를 지인으로 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기록한다는 것, 그것은 결코 쓸모없음이 아니다.

어디에 무엇을 적든 기록한다는 자체는 그 순간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그 순간을 날려버리지 않겠다는 행위, 그것은 삶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저자의 쓰는 행위도, 나의 쓰는 행위도, 그리고 다른 이들의 그러한 행위도,

모두 소중하다.

우리의 기록은 쓸모없지 않다.

어딘가에 적혀 우리의 인생을 좀 더 멋지게 바꾸려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의 끄적거림이 날아가버리는 게 아님을 이 책을 보며 다시 느낀다.

나의 행위를 긍정해준 책, 너무 고마운 책이다.

기록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지만 자신의 순간들을 허공에 날리지 않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쓸모있음을 말하는 이 책을 보며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니 부디 '기록'에 도전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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