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독서와 사색의 즐거움
http://blog.yes24.com/sucbell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꼼쥐
희망과 여유로움 속에 지금 이 순간을 살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8·9·10·15·16·17기 책,문학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5월 스타지수 : 별2,92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일상의 기록
미래의 아들에게 부치는 편지
추억을 그리며
초보강사의 좌충우돌
나의 리뷰
나의 리뷰
나의 리뷰
시시콜콜
나의 메모
북리스트
스크랩
태그
저자이벤트 주정자 자사고장학생 서평이벤트 파인만에게길을묻다 기쁨의발견 데스몬드투투 작가이야기 도서이벤트 출판사이벤트
2022 / 0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작년에 어머님을 여의셨군요~ㅠ,ㅠ,~.. 
우수리뷰 선정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 
나이가 들면서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 
소설이라 다행입니다 실화가 아니였네.. 
우수리뷰 축하드립니다! 왜 항상 돌봄.. 
새로운 글
오늘 14 | 전체 503656
2006-09-13 개설

전체보기
변병 같지 않은 변명 | 나의 리뷰 2022-01-23 17:0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580645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믿는 인간에 대하여

한동일 저
흐름출판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코로나가 대한민국에 미친 영향' 하면 많은 사람들이 1순위로 꼽는 것 중 하나가 '교회의 몰락'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개신교의 몰락일 수도 있고, 목사로 지칭되는 개신교의 목회자에 대한 불신과 그들의 세속화에 대한 염증쯤으로 요약할 수도 있겠다. 그와 같은 현상이 유독 대한민국에서 크게 불거졌던 데는 공동체를 중시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일상화된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이 크게 한몫했는지도 모른다. 교회를 중심으로 외부인에 대한 배타성과 그들만의 폐쇄성이 상존하는 교회의 태도가 코로나 시국에 무척이나 이기적으로 보였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테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 온라인 예배를 강조했던 정부 방침을 무시하면서 대면 예배를 강행했던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확진자가 연일 발생했던 것은 물론 그와 같은 사태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로 인해 주변의 상인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주민들도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으니 교회를 좋게 볼 수만은 없었던 게 사실. 지금 당장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할지라도 교회에 대한 안 좋았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공동체의 안녕을 도외시한 일부 교회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일반화의 오류가 아닐까 싶다. '교회는 다 그렇다'는 식의 일반화는 건전한 교회마저 적대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마저 약화시킨다. 하기야 황금만능주의와 자유시장경제가 팽배한 21세기에 이르러 보이지 않는 신의 권능보다는 돈의 위력이 이를 완전히 대체하였다는 시각이 우세한데 종교가 무슨 필요이고, 믿음이 뭔 소용이겠나.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고, 절대자를 찾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기에 믿는 인간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함께 그들의 말을 경청할 필요는 더욱 절실해지지 않았을까.

 

"희망과 기대감은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모든 인간 삶의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내일의 천국을 이야기하는 종교가 지금 우리의 삶이 인간다운 삶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허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교가 헛된 희망과 거짓된 기대로 과대 포장한 선물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종교인들이 스스로 자기 모습을 돌아보고, 불안한 인간 존재에게 신실하고 진실한 말과 행동으로써 희망의 증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p.15 '이야기를 시작하며' 중에서)

 

<라틴어 수업>으로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한동일의 신작 에세이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어쩌면 성직자 신분인 저자가 자신이 믿는 신에 대한 참회의 기록인 동시에 자신과 종교가 다른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공존의 악수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20, 30대의 탈脫종교 현상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와 전체 종교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통계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는 마당에 종교인이 나서서 자신들이 믿는 종교만 옳고, 다른 종교는 옳지 않다고 한다거나 비종교인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종교는 어쩌면 설 자리를 잃고 소멸할지도 모른다. 한동일 저자 역시 그와 같은 긴박한 심정에서 이 책을 구상했을 터, 저자의 경험과 한 인간으로서 겪는 고뇌를 숨김없이 드러낸 이 책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인간의 고통은 인간 사회가 만들어 온 구조적인 문제가 그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 탓에 서로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사라진 사회에서 이웃끼리 서로 고통을 주고받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이나 내가 믿는 종교의 모습을 돌아보지 않고,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나 나와 종교가 다른 사람을 지적하고 비난하며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그를 구제해야 할 죄인으로 보며 다가가지 않아야 합니다."  (p.242)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도교, 이슬람, 유대교의 성지가 모두 모여 있는 예루살렘에서 한 달간 머물렀던 자신의 경험을 말하기도 하고, 각자의 종교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분리장벽을 세우고 전쟁도 불사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며, 신의 존재와 신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또한 저자는 코로나 정국을 통과하면서 종교인이 취할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자유'에만 큰 방점을 찍고 행동한다면 사회나 이웃과 불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을 믿고 그 뜻을 따라 살고자 한다면, 나와 내가 속한 종교 공동체의 행동이 이웃에게 고통을 주거나 이웃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더 나아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p.137)

 

‘신을 거룩하게 만드는 것도, 신을 옹졸하게 만드는 것도 모두 인간에게 달려있다’고 한 저자의 말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곱씹어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것은 비단 믿는 자들에 대하여 던지는 말은 아니었을 터, 믿지 않는 자들이 믿는 자들의 그와 같은 거룩한 모습을 여러 번 반복하여 보면 볼수록 돈과 신이 경쟁하는 작금의 사태는 조금씩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믿는 자들이 나서서 희망이 없는 시대에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다면 종교 무용론이 발붙일 자리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른다. 나와 같은 냉담자가 냉담을 풀고 성당의 주일 미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믿는 자들의 올바른 태도일 터, 중언부언 변명 같지 않은 변명으로 리뷰를 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7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