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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허블출판사 | 기본 카테고리 2021-08-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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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천선란,박해울,박문영,오정연,이루카 저
허블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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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출판사의 SF 단편 소설집,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SF맛집인 허블이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서 한국여성SF작가님들을 모아 출간한 단편 소설집이다 !

천선란, 박해울, 박문영, 오정연, 이루카.

라인업만 들어도 헉 소리 나는 작가님들의 여성과 행성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집이라니.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

"그 다음에는 어디로든 가. 내가 이 행성에 침입자가 있다는 걸 비밀로 해줄게. 영원히
이 행성은 괴롭고 끔찍하지만, 그럭저럭 살 만하거든."

천선란,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 ??

"왜 인간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무언가를 파괴하는 걸까."

박해울, <요람 행성>??

"지구가 열악한 행성이 된 이유를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답할 수는 없었다. 그건 누군가 죽은 이유를 심정지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러니 질문을 이렇게 바꿔야 했다. 지구가 열약한 행성이 될 때까지 누가, 어떻게 살았나. 왜 그렇게 지냈나."

박문영, <무주지>??

"방치된 미래에서도 삶은 지속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시작한 인연을 소중하게 키워가고, 평생의 빚을 성실히 갚으며, 매일 공들여 이별하는 것으로 암보다 독한 최후의 형벌에 대비하면서."

오정연, <남십자자리>??

"데이터는 어디에서든 온다. 우주도 마찬가지다. 우주 안에서 우리는 같은 것을 공유하고 존재로서 우주의 요소가 된다. 우주는 그렇게 요소가 모여 존재한다. 그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우주에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을 뿐이다. 지구에 도착한 외계신호를 통해서. "

이루카, <2번 출구에서 만나요>??
-

언제나처럼 따뜻한 시선을 가진 천선란 작가님부터, 행복하고 뭉클하고 벅차고 혼자 다 하는 오정연 작가님, 흥미로운 소재로 눈길을 끈 박문영 작가님과 이루카 작가님,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진 박해울 작가님까지!

좋은 작품 듬뿍듬뿍 담긴 소설집에 행복했던 독서시간.

 

한국형 SF, 따뜻하고 독창적인 여성 작가님들의 시선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픈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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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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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 기본 카테고리 2021-08-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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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버터

유즈키 아사코 저/권남희 역
이봄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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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키 아사코의 <버터>


이 책은 실제 일본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기지마 가나에 라는 30대 여성이 결혼을 미끼로 남자들에게 10억 원 가까운 돈을 갈취하고, 자살로 교묘히 위장해 살해한 '연속 의문사 사건'!. 일본에서 이 사건이 유명해진 이유는 다름아닌 가해자인 기지마 가나에의 외모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꽃뱀'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평범한 겉모습에 100kg가 넘는 몸무게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한다.

소설 버터는 유즈키 아사코가 기지마 가나에를 통해 창작한 가지이 마나코라는 캐릭터, 그리고 주인공 리카를 통해 그려내는 이야기다.

 

음식소설의 대가라는 호칭답게, 음식과 맛에 대한 표현이 일품이었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음식이 매개로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핵심 재료는 바로 '버터'다. 버터와 간장을 넣은 버터간장밥 부터, 버터를 두 배로 넣은 라면, 버터를 듬뿍 묻힌 감자, 버터를 이용한 디저트 카트르 카르 까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맛이 궁금해지고 꼭 먹어보고 싶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맛표현에 이은 두번째 매력은 바로 등장인물들이었다. 주인공인 리카는 취재 차 가지이를 만나 새로운 맛에 눈을 뜨게 된다. 하지만 그 뿐, 가자이의 비뚤어진 성관념과 발언들에도 자기 자신을 잘 지켜내려고 노력한다. 그의 친구인 레이코는 겉은 약해보이지만, 멈춰있지 않고 성장하려 노력하는 강인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이 매력적인 두 친구의 찐우정을 보는 내내 응원했다. ㅎㅎ

 

음식묘사가 매력적이고, 두 여성의 우정이 빛난던 소설, 버터.

 

독서기록 끝!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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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정재훈 | 기본 카테고리 2021-07-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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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정재훈 저
동아시아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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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핸 오해와 그 진실에 대한 책이다.

먹방, 혼밥, 달고나 커피 등 음식관련 유행부터, 디저트 반려동물 음식에 대해서 까지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들에 책을 받자마자 홀린 듯이 읽기 시작했다.

-

P176 다이어트에 정답은 없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마법의 식사법도 없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다이어트하든살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나에게 맞는 지속 가능한 식사법을 찾아 유지하는 것이다. 새해 첫머리는 남들이 좋다는 다이어트보다 나의 삶을 들여다보기 좋은 때다.

 

P116 지금까지는 대체육류가 비교적 값이 비싸고 인기 트렌드의 하나로 뜨고 있지만, 미래에 대체육류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 그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컨설팅 회사 AT커니가 내놓은 예측대로 2040년에 전체 육류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한다면 그때는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 지금은 대체육이 희소한 만큼 높은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때는 진짜 고기의 값은 올라가고 선택된 소수만이 먹을 수 있게 되어, '우리에게 대체육류가 아닌 진짜 고기를 달라'며 군중이 시위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식물성 대체육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도 아직 정확히 파악하기는 이르다. 차분히 지켜봐야겠다.

 

 

P125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오래가면서 무슨 음식, 어떤 영양제를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진다는 주장도 점점 더 늘어나고있지만, 실은 면역력이라는 말 자체가 틀린 용어다. 면역은 무조건 강하면 좋은 어떤 힘과 같은 개념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이다. 땅콩과 같은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경우처럼 복잡한 면역체계 일부가 오작동을 일으키면 건강에 도리어 해가 된다. 면역력은 학술 전문용어가 아니라 마케팅에 남용되는 잘못된 개념일 뿐이다.

P225 음식의 효능에 대한 거의 본능에 가까운 믿음을 버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과학자들의 복잡한 설명을 이해하기보다특정 음식을 먹었더니 이렇더라는 이웃의 체험담이 훨씬 쉽게 다가온다. 첨단 과학기술을 누리고 있지만 과학적 사고방식을 받아들인 사람의 수는 아직 많지 않다. 냉면집에 메밀의 효능 광고판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

책을 읽는 내내 음식에 대한 작가님의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키토제닉이나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정말 우리 몸에 도움이 될까', '정말 국물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을까', '구운 고기는 암을 유발할까', 등의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오해를 풀어 나가고, 편견을 고치며, 제대로 된 이해를 하게되었다. 더 나아가 음식을 제대로 즐기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하고 유쾌한 책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골고루 먹고 과식을 피하라. 건강식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식사를 즐겨라'. 음식에서 건강이라는 가치를 너무 강조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 에필로그 중에서

 

우리 삶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음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태도를 알려주는 책,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음식에그런정답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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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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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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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내려온다/ 오정연 | 기본 카테고리 2021-07-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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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어가 내려온다

오정연 저
허블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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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맛집 허블의 신작, 오정연 <단어가 내려온다>

 

언제나 반가운 허블의 SF 소설이다. 

<단어가 내려온다> 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는 어떤 내용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SF인데 제목에 '단어' 라는 말이 들어간다고? 하는 의문과 함께 읽기 시작한 책.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었다.

 

마지막 로그

 

P24 내가 오로지 나인 상태로 지금과 여기를 버틴 뒤, 두려움 없이 모든 것을 뒤로하자. 그것이 우연히 주어진 인생이라는게임의 주도권을 내게로 되찾아오는 마지막 방법이었다.

P30 원래 삶의 욕구라는 게, 죽겠다는 결심보다는 쉽고 당연해야 하잖아요. 구름이, 단풍이 예쁘네요, 함께 볼까요? 누군가 매일 같은 시간에 권해주기만 해도 살아지는 게 하루하루니까.

P51 밖으로 나가서 더 많은 패턴을 학습하자. 나에게 없는 것을 있다고 믿으면서, 오류를 운명이라고 여기면서, 그것이 전부인 양 시간을 견뎌보자, 마치 인간처럼.

 

안락사를 위해 실버라이닝을 찾은 '나'. 체계화 된 안락사 시스템을 가진 실버라이닝에서 일주일 코스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개인적으로 일곱 편 모두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좋았던 작품이다. 소설 속 안드로이드 조이의 대사 '나에게 없는 것을 있다고 믿으면서, 오류를 운명이라고 여기면서, 그것이 전부인 양 시간을 견뎌보자' (51쪽) 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단어가 내려온다

P80 그러니까 여러분, 자기 단어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오로지 여러분의 몫이에요. 아무도 대신 찾아 주지 않습니다.

 

소설의 표제작이다. 만 15세가 되면 자신만의 단어를 받는 세계에서 열여섯 생일을 앞두고도 단어를 받지 못한 '나'. 국어학자라는 꿈을 접고 화성으로 떠나게 된다. 

참신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국어학 SF라는 정체성 만큼 작가의 '한글' 사랑이 이야기 곳곳에서 느껴졌다.

 

분향

 

P109-110 살아서 다시 한번 기쁘게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 무엇으로도 전할 수 없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말없이 바라보고 사무치게 쓰다듬는 것. 그건 내가 너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었다.

 

화성으로 이주한 한국인들. 추석날이 되자 대한민국 영사관 앞에 하나 둘 모인다. 바로 차례를 지내기 위해. 

화성에서까지 제사를 지내야 하는 화성 이주민들의 인터뷰 형식의 글이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 될 수록 각종 불만과 오류가 드러나는데, 그 과정이 아주 웃겼다. '화성' 과 '제사'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두 단어의 만남이 참신했따. 

 

미지의 우주

 

P126 미지에게 한국어는 불가해한 모국어였다. 한국어는 정확하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언어 같았다. 말의 내용보다 먼저, 말의 이면에 깔린 화자의 기분을 인지해야 한다는 알람이 늘 켜져 있었다. 방금 혜리의 문자에선 그 알람이 최고 경보 단계로 빛났다. 물음표는 많았지만, 어느 것 하나 대답이 필요 없었다. 그러나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 역시 알 수 없었다. 미지는 그저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지구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화성 이주 2세대 미지와 그의 아들 우주가 우연한 기회에 지구행 한국 연수 대상자로 뽑히게 된다.

화성에서 나고 자라 한국인의 사고와 화법을 이해 할 수 없는 미지의 시작에서 보는 한국 문화가 아주 재미있다. 

 

행성 사파리

P184 "행성을 하나로는 부족해서 두 개씩이나 말아먹겠다니 그거 정말 욕심이 끝도 없네요."

 

지구 50만 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쌍둥이 지구'로 홀로 여행을 떠난 미아의 이야기.

인류 발생 전 지구의 모습을 우주여행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는 설정이 아주 흥미로웠다. 나에게도 그런 여행을 해볼 기회가 생긴다면? 이라는 두근거리는 상상으로 가득차 읽었던 편.

 

당신이 좋아할 만한 영원

 

P217 이 안에서 나는 헤아리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많은 수의 이름 없는 천체들과 마주칠 것이다. 억겁의 시간 동안 일어나는 억 겁의 우연만큼 힘이 센 것은 없다. 우주와 태양계, 그리고 지구와 인류의 시작과 성장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키워드는 우연뿐이다. 빅뱅의 순간부터 모든 방향을 균일하게 채우고 있는 우주배경 복사는 아마도 그 안에서 유일하게 공평한 것이리라. 우리가 모두 같은 곳에서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지나도 지속되는 처음의 빛. '우주가 텅 빈 것 같은 공허' 라는 표현을 누군가의 기억에서 봤다. 사실이 아니다. 우주는 꽉 차 있다. 인간이 없어도, 인간이 인지하지 못해도 이곳은 그 자체로 충분히 따뜻함을 인간은 알아야 한다.

사람들의 기억을 수집하는 무인우주탐사선의 독백.

아주 짦은 단편이었다. 하지만 그 짧은 이야기 속에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이 있었던 편. 

 

일식

P236 체계 없이 넘치는 기록은 아무런 의미도 전달하지 못한다. 어떤 감각이든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처리가 우선이다. 무언가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망각은, 잊었다는 사실조차 잊는 순간 완료된다.

 

인간의 모든 기억과 경험을 영원히 저장하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게 된 세계의 이야기다.

행복했던 기억과 좋은 기억은 저장해서 언제든 꺼내보고, 슬프고 아팠던 기억은 지울 수도 있는 그런 세계. 허점도 있겠지만 꼭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그런 설정이었다. 어떤 기억이든 재생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막상 사람들이 많이 재생하는 기억은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사소하고 일상적인 행복의 순간이었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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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이어 말한다/ 이길보라 | 기본 카테고리 2021-06-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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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을 이어 말한다

이길보라 저
동아시아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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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보라 작가의 <당신을 이어 말한다>

작가가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기존 언어가 아닌, 장애학과 여성학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해체하고 재해석" 한 책이다. 평소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어떻게 접근해야할 지 막막했던 분야를 조금이나마 이해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장애, 여성 문제 부터 청년, 예술가 관련 이슈까지 우리 사회의 뜨거운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본인을 "코다"라고 소개한다. 코다는 바로 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를 일컫는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들어 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그런 개념. 코다인 저자는 청인으로 태어났기에 사람들과 듣고 말하지만, 본인의 모국어는 '수어' 다. 부모님의 수어를 보며 옹알이를 했고, 수어를 통해 부모와 의사소통을 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농인의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청인, 그 둘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같은 존재이다.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비장애인'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해왔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 부터 그저 '장애인'은 '정상인' (이제는 이 단어가 옳지 않은 표현이라는 걸 안다) 인 우리가 도와주고 배려해주어야 할 존재라고만 배워왔지, 그들에게도 그들의 세상이 있고 그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노력은 해보지 않았던 거다. 

"학교에서는 외국인을 만날 때 상대방의 문화와 언어를 존중해야 한다고 배운다. 외국인 뿐 아니라 타인에게 그래야 한다고 말이다. 농인 역시 마찬가지다. 특별하고 특이한 존재가 아니다. 나와 다른 감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타인이다. 이상하고 특수한 곳에서 온 '언터쳐블 외계인'이 아니다. 답은 간단하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것, '나'가 '너'가 되어볼것, 그래보려고 노력해 볼 것. 타인을 상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53쪽)

바로 이 부분이 나의 머리를 땡- 하고 쳤던 부분이다. 그들은 우리가 배려하고 도와주고, (간혹은) 연민 해야할 대상이 아닌, 그저 '다른' 존재다. 그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 뿐. 서양인들이 동아시아인의 얼굴을 가진 사람을 무조건 중국인일 것이라고 판단해 '니하오' 하고 인사하는 것 (51쪽) 과 비슷하다는 부분에서 정확하게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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