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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깨달음, 행복을 위해 헌신한다는 빛바랜 다짐이 슬픕니다 | 사랑하며 ..... 2014-07-02 09:08
http://blog.yes24.com/document/7729371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다시 옛날로 돌아가 사랑할 수 있다면 진정으로 사랑하겠다

또다시 쓰라린 인생 고백을 해야할 시간입니다. 아마도 이 밤을 까맣게 지새워야만 할 것 같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이 아니라 부끄럽고 창피한 삶을 드러내야만 하니 속까지 까맣게 타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겠기에 감추고 싶은 아픈 이야기를 털어놓고자 합니다.

 

언젠가 커밍 아웃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한없이 떨어져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때를 말입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한 삶이었기에 저는 행복했고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평온했던 시간이었습니다.

 

I**생명에서 10년 한많은 보험재정상담사의 일을 타의에 의해 정리하고는 단단히 결심했습니다. 경제적 고통 속에서 힘들어 한 아내를 위해서 제 꿈이나 목표를 포기하고, 또 생명보다 더 가치있게 생각했던 진리 추구의 삶을 보류하고라도 앞으로 10년은 아내만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을 했답니다. 그것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삶이라 할지라도 더는 아내가 경제적인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때늦은 결심이었지만 말입니다.

 

작년 말, 큰 마음을 먹고 Yes 블로거 독서 토론 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딸과 함께 4월에 참석한 이후 내내 시간을 내지 못해 한해가 다 가기 전에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수.목요일에는 하던 일을 쉬고 다른 일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기 때문에에 주말에 있는 제제 모임에는 참석할 수가 없었지요. 하루 일을 쉬고 모임에 참석한 것입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더는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헌데 만남 직후에 이야기를 나누던 가운데 미래 신랑감에 대한 조건을 언급하면서, 파란하늘님께서 두목님께 아래와 같은 의미심장한 조언을 했었지요. 참 맞는 얘기다 싶었지요. 그러면서 제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되었지요. 난 참 못난 남편감이었구나 싶은 게 속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저 같은 경우는 제 자신의 꿈과 야망만을 쫓다가 아내를 많이 힘들게 했기 때문에 두어해 전에 크게 반성을 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두목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게 되었는데요. 푸른하늘(파란하늘)님은 좋은 남편감으로 쌀 떨어지게 하지 않을 사람이면 된다고, 책임감 있는 남자를 꼽더군요. 남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내를 먹여살려야 한다고 강조를 하더군요. 얼굴이며 키는 별게 아니라는 돌직구를 날렸지요. 파란하늘님이 좋은 남자 친구를 소개시켜 줄 것이 확실합니다. 주변에 건실한 청년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ㅎㅎ

 

[출처] : 제제 회원들과의 상봉 1 - 1부 정찬 / http://blog.yes24.com/document/7527407

 

이런 대화를 나눌 때, 그래도 저는 뒤늦게나마 아내를 위한 삶을 결심했고 힘든 일이지만 꿋꿋하게 해나가고 있을 때라 조금은 덜 캥겼답니다.  

 

그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오랜 시간을 함께 했지요. 그런데 2차인가 3차 자리에서 대화 중에 느닷없이 파란하늘님께서 제게 질문을 하시더군요. 뜨끔했습니다. 그래도 이미 책도 한권 냈고, 지적인 대화를 나누는 독서 모임에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얘기하려니 창피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둘러대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싶었지요.  

 

치킨집에서인지, 아니면 카페에서인지...

파란하늘님께서 갑자기 제게 질문을 하셨어요!

 

"고서님, 무슨 일 하세요?"

 

나는 갑작스런 질문에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 아직 준비가 안 되었지요. 그래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백수(건달) 인데요~~" ^^

 

아마 옆에 앉으셨던 분들은 들으셨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백수가 아닙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기회에 coming out 할 예정입니다!

 

 

[출처]: 제제 모임 만남 3부 - 치맥 대화, 책벗님들 사랑합니다! / http://blog.yes24.com/document/7534878

 

아무리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참으로 험한 일을 하던 때라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말았답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굳이 다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겠지만 말입니다.

 

고백을 하기 전에 어렸을 때의 경험을 잠깐 들려드려야겠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의 일입니다. 여름 방학 때 알바로 소위 말하는 노가다를 했습니다.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친구 따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가장 힘들다고 하는 질통질을 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마련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아마 용돈을 벌려고 했을 겁니다.

 

그때는 알바 같은 게 뭐 있었겠습니까. 이것저것 알아볼 것도 없이 친구와 함께 일하러 갔지요. 먹여주고 재워주는 조건으로 하루 일당 만천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농삿일을 거들며 자랐던 저는 덩치는 작지만 어려서는 힘께나 썼답니다. 쌀 - 아 볏가마인가 싶네요 -  한가마는 번쩍번쩍 들었으니까요. 벽돌을 지게에 져 나르는 일을 했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하루 일을 마치고 나니 죽겠더라구요. 그래서 일을 마치고 난 후 친구에게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다, 하루 백십만원을 준다고 해도 나는 못 하겠다며 집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말 한마디가 저의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너 이거 하나 못하면 나중에 아무 것도 못 한다. 니가 이걸 견뎌내고 하면, 나중에 다른 사람들은 다 굶어죽어도 너는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오기를 불사르는 친구의 저 말 한마디에 저는 이를 앙다물고, 그래 버텨보자, 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곰빵질을 약 한달간이나 했고, 노가다 알바 일을 마쳤을 때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 적지 않은 돈을 만져볼 수 있었지요. 그 뒤로도 알바를 할 때는 주로 노다가 일을 했습니다. 철탑 공사하는데 시멘트 져나르는 일, 공장 짓는 현장에서 불룩 튀어나온 콘크리트 깨는 일 등 노가다 중에서도 힘든 일을 마다 않고 했었지요. 이런 경험을 한 게 30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이 험한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3월에 다니던 일터에서 쫓겨난 뒤 4월부터 백수로 지내게 되었지요. 3개월 쉬고 있을 때, 일이 꼬일려고 그랬는지, 갑자기 동생이 세차장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좀 도와 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정말 싫었는데, 동생이 하도 간곡하게 청하는 바람에 뜻하지도 않은 세차일을 하였습니다. 정말 힘들 일이더군요. 무더운 여름이라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안쓰던 근육을 쓰려니 근육이 땡기고 하니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시간 내에 세차를 마쳐야 하니까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잘 견뎌냈습니다. 아마 어려서 힘든 일을 한 경험이 있어서 그랬을까요. 한달인가 그렇게 몸을 쓰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동생일을 돕는 일이라 돈은 아주 조금밖에 받지 않았는데 그걸로는 생활비를 하기가 힘들어, 그리고 둘씩이나 매달려서 할만큼 손님이 많지 않아 저는 그만두었습니다.

 

가족 생계를 더는 외면할 수가 없어 노가다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서 해본 경험도 있고 해서 한번 해보자고 강하게 마음 먹고 작업복을 챙겨 새벽 일찍 인력 사무소에 갔습니다. 첫날부터 가장 힘든 일에 투입되었습니다. 30년 전에 했던 곰빵 일을 하게 되었는데, 정말 힘이 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벽돌, 시멘트를 높은 곳으로 옮겨주는 일을 했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나중에는 40KG짜리 세면 한포를 들어올리는데 허리가 꺾어지는 것 같더군요. 정말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간신히 버틸 수 있었지요. 땀은 비오듯 쏟아지는데 냄새나는 화이바를 뒤집어 쓰고 일을 하려니 이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농땡이 부리거나 꾀를 부리지 않고 벽돌 쌓는 기술자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지요. 제가 보조를 했던 사람이 둘이었는데 한분은 벙어리 기술자였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데 눈치로 뭘 원할까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써포트를 하니 나중엔 그분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 일당이 10만원이었습니다. 땀에 절어 번 10만원을 집에 갖다 주려니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막일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30년전 힘이 장사였을 때를 생각하고 시작한 막일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게 초짜라고 힘든 일은 저를 시키더군요. 막일 하던 사람들이지만 인정이라고는 없더군요. 하루는 폼이라는 걸 쌓는 작업을 하루 종일 했는데 하도 무거운 걸 들어올리려니 인대가 늘어나더군요. 나중에는 왼팔을 잘 쓰지를 못했답니다. 무거운 걸 들수가 없었지요. 20년 넘게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영업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50이 넘어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려니 몸이 견디지 못하겠더군요.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는 의미가 뭔 소린지를 절절하게 느꼈답니다.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씻고는 쓰러져 자기 일쑤였습니다. 온몸의 뼈가 다 아프더군요. 어찌나 아팠던지 아침에 일어날 때면 악을 쓰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새벽 3시 50분에는 일어나야 했는데, 그야말로 전쟁과 같은 하루하루였지요. 그런데 저는 삶에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늦게 일어난 적이 없고, 처음부터 십며칠을 쉬지 않고도 일을 나갔습니다. 사무실에 제일 일찍 도착하여, 바로 문 입구에 앉아 노가다 일지를 쓰고, 또 돌아올 때는 시를 쓰는 삶을 해나갔지요.

 

세상에서 가장 험하고 천한 - 생계를 위해 이보다 더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 일을 하면서도 저는 굳게 결심한 게 있었습니다. 절대 절대 노가다 근성은 배우지 말자. 일시적으로 가정 생계를 위해 험한 일을 하게 되었지만 나중에 위대한 일을 할 수도 있고, 큰일을 할 수도 있으니 나쁜 습성은 배우지 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답니다. 절대 꾀를 부리지 말자. 절대 힘든 일이라고 피하지 말자. 절대 힘든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자. 절대 대충대충 일하지 말자. 절대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자 등등.

 

단순하게 벽돌 쌓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왕궁을 내손으로 짓는다는 마음으로 일을 했습니다. 어떤 책에서 읽은 얘기입니다만, 그게 진실이다는 것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을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에 따라 위대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비록 남들 눈에 비천하게 보일지라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 그렇게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니 사람들이 하나둘 다가오더군요. 매일 일찍 나와서 뭔가를 쓰니 궁금하게 생각하여 말을 거든 사람들도 있고, 먼저 나간 현장에서 나중에 오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일터의 상황을 알려주기도 하니 고마워 하는 사람도 생기더군요.

 

이런 마음 가짐으로 일을 하니 육체적으론 훨씬 힘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농땡이 피우거나, 피하는 일을 마다 않고 하려니 자연히 일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담배피는 사람들은 인정받는 쉬는 시간을 가졌지만 저는 담배도 피우지 않으니 아무래도 일을 더 할 수 밖에 없었지요. 같이 일할 때는 다 같이 쉬니까 일을 더 하지는 않았지만, 혼자 일을 할 때면 묵묵히 일을 하니까 쉬는 시간도 없이 일할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일을 어느 정도 했을 무렵에도 계속 뼈마디가 쑤시고 아파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들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일을 해오니 익숙하기도 하고 또 단련이 되어서인지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의 경우는 2개월, 3개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몸이 힘든 것은 여전하더군요. 아마 오랫동안 육체적인 일을 하지 않고 편하게 지내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적어도 일이년의 세월이 흘러야 몸에 배고 적응이 되어야 힘이 덜 들고 아프지 않게 되는가 싶었습니다.

 

몸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기쁘게 일했습니다. 또 집에 돈 가져다 주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10원 한장 쓰지 않고 아내에게 고스란히 가져다 주니 적은 돈이었지만 아내는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도 일을 하고 있었는데에다 고정적으로 계속 돈이 들어오니 가계가 점차 안정되어 갔던 것이지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게 되었고, 아내는 지인들과 그리고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가운데도 이대로만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 싶어 남들이 쉬는 토요일, 일요일에도 일을 나가고 평일에는 시간을 내어 다른 일을 하자 싶어 일주일에 5일은 막일을 하고 이틀은 영업을 하자는 계획을 세워 놓았지요. 그래서 수, 목에는 영업을 뛰기로 했답니다. 막상 그렇게 계획을 세워놓고 몇번은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워낙 몸이 힘드니 깔아지기 일쑤더군요. 그래도 최소한 5일은 막일을 했답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안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걱정은 없으니 일마치고 돌아와서는 글을 쓰자 다짐을 해서 행복론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씻고 간단히 저녁 차려먹고 컴 앞에 앉으면 정말 뒤에서 수십명 잡아당기는 것처럼 몸이 깔아지더군요. 아무리 정신을 오롯이 차려 글을 쓰려했지만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내일, 내일 하면서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네, 당시에 저의 직업은 노가다 - 막일 혹은 일용 건설 노동자 등 다른 용어가 있지만 게다가 일본말이지만 현실감 있게 그대로 표현하자면 - 였습니다. 하루하루 몸을 팔아 먹고 사는 날품팔이. 그렇지만 아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열심히, 행복하게 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하도 힘들어 하니 아내는 당신이 할 일이 아니라며, 빨리 다른 일을 찾아야 하지 않겠냐고 걱정이더군요. 하지만 인생 경험을 위해서도 한 일년은 일해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비록 밑바닥 인생 경험이었지만 배우고 깨닫는 점도 많이 있었구요. 아내를 위해서 앞으로 10년 내 인생은 없다 생각하고 살기로 굳게 다짐하기도 했으니 너무나 힘든 일이어지만 얼마든지 견딜만 했습니다.

 

이 험한 막일을 하면서도 의미있었던 점은 절친 후배 P를 만난 일이었습니다. 저보다는 2살 아래로 막 노동일에 잔뼈가 굵어 힘도 세고 일도 잘하는 친구인데 뜻이 맞아 함께 일하면서 매일 즐겁게 일을 했습니다. 약 두달 동안 함께 짝이 되어 일을 했는데 하루 종일 하하, 호호 웃으며 일을 했습니다. 일하는 동안에는 천국과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큰 공장의 각종 설비 증.개축 현장에서 안전시설반 - 말이 안전이지 각종 청소를 하는 쉽지만 어려운 일을 하는 - 에서 함께 일을 했는데 단짝이 되어 청소하는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아주 더러운 하수구 같은 곳을 청소하기도 했고, 높은 철제빔의 먼지 등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는데 더러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할 때는 몰입해서 열심히 했고, 또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하루 종일 웃으며 지냈습니다. 어쩌다가 그 친구가 심통이 나서 화를 낼 때도 있었지만 저는 늘 웃으며 대하였는데 나중에는 감복을 하여 형이라 부르며 따르더군요. 비록 남남 사이로 서로 개성도 현저하게 다르고 환경도 많이 다르지만 마음이 맞고 뜻이 같으면 얼마든지 화합할 수 있고, 또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하게 어울려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부부지간이라도 이처럼 산다면 바로 이 지상에서 천국과 같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내가 구운 계란도 마련해 주어 간식을 싸갖고 가 나눠먹기도 하며 작은 것을 함께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나중에는 이 절친 후배와 같이 술 한잔 나누며 서로의 인생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형이라고 부르며 자주 안부 전화도 하고 만나자고 합니다. 참 많은 교훈을 얻은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가정도 안정이 되고, 아내도 조금씩 여유를 갖게 되고 하여 행복이라는 것이 깃들기 시작할 무렵 아내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아내도 아프기 직전 열심히 일해 능력을 인정받았던지 두 곳에서 매니저로 일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때라 더욱 안타까움이 큽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오랫동안 힘들고 어렵게 사는 동안 마음 고통이 심했던지 그게 마음 속 깊이 자리하고 있었던지, 일견 행복해 보이는 때에 중병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속속들이 말씀드리지 못한 또다른 아픔으로 인해 마음에 병이 컸던 것 같습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라는 영화에서처럼 미리 아내의 운명을 알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다 해봅니다. 비록 제가 뒤늦게 힘든 막노동 일까지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을 했지만, 좀더 일찍 그렇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 후회를 하는 것입니다. 혹시 나중에 더 소상하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은 뒤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도움을 준다는 신념하에 생명보험회사에서 사명감을 갖고 보험재정상담사로 일하는 한편 진리를 추구했던 삶은 제게 참으로 보람있고 가치 있던 삶이었습니다. 비록 그런 마음으로 10년 동안 보람있게 일했지만 결국은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을 초래하여 아내를 고생하게 했던 것이니 아무리 후회없는 삶이었다고 소신있게 생각해왔지만 후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 아내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했으면서 세상을 구원하고,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했으니 얼마나 가소로운 일입니까.

 

이렇게 고통스럽게 참회의 글을 쓰는 것은 아내는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나고 없지만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 저의 잘못을 고백하고 또 용서를 구하고자 함입니다. 온전히 사랑할 수 있었다면, 제 아내라는 국한된 존재가 아닌 한 사람의 위대한 존재로서 더 아름답고 멋진 삶을 영위하며 일생을 행복하게 살며 나아가 깨달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했음을 처절하게 반성하는 마음에서 세상 떠난 아내에게 사죄를 드리고자 함입니다. 행복하게 빛의 세상으로 돌아가고 평화롭게 안식의 길에 들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사람의 앞일은 누구도 모르겠지만,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산다면 누구나 천수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큰 마음의 고통이 없다면 건강하게 장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권리인 것이지요. 누구나... 생명을 지킨다는 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며 토대입니다. 살아있어야 행복도 느끼고, 살아있어야 부귀영화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깨달음의 길을 걷든, 사랑의 길을 걷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내의 깨달음과 행복을 위해 헌신한다 다짐했던 적이 있건만 모든 것이 허무하게 끝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만약에 아내가 이리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될 줄 미리 알았더라면 아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을 것입니다. 제 삶의 모든 것을 바꾸어서라도,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겪더라도 저는 달리 살았을 것입니다. 저의 전 생애를 희생해서라도 아내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진정 사랑하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했을 것입니다. 제 사랑의 힘을 통하여 아내가 사랑하는 삶을 살았다면 분명 더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니까요. 한달만이라도 아니 하루만이라도 온전하게 사랑하며 함께 하는 삶을 살았더라도 이리 절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고,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제 곁의 누군가가, 제 주위의 지인들이, 나아가 이 사회의 구성원들이 건강을 잃고 이 세상을 갑자기 하직하는 일은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건강하게 참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 세상이 사랑과 행복과 건강으로 충만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2014. 7. 2.

08:37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고서 김선욱 (쓰다) 

 

 

 

* 교정: 2015. 2. 17. 14:39 ~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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