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시럽이 듬뿍 담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초록 언덕 토끼 점빵>
아이가 그림책에서 챕터북으로 넘어가는 시기, 정말 중요하죠?!
대부분의 아이들이 챕터북으로 넘어오지 못하고 결국엔 학습만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읽기 좋은 얼리 챕터북을 고르는 게 더더욱 고민이 됩니다.
아이의 상상을 뒷받침해 줄 적당하고도 재미있는 삽화가 들어가 있어야 하고, 글 밥은 많지도, 적지도 않아야 하며, 글자 간 간격이라든지 문장의 길이라든지 많은 것을 보게 되는데, 딱 좋은 책을 찾은 거 같아요.
<초록 언덕 토끼 점빵>은 초록 언덕 2층 집에 사는 여우의 이야기에서 시작돼요.
1층을 세놓으려고 기다리던 중 빵집을 하겠다는 토끼 자매가 찾아오죠.
점박이 토끼 자매가 토끼 점빵 이라는 빵집을 내놓자 손님들이 줄을 서가며 빵을 사 가요.
샘이 났던 여우는 토끼 자매를 내 쫓고 빵집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꾀를 내죠,
여우는 과연 성공했을까요?!
시샘하는 여우긴 하지만 마냥 나쁜 캐릭터는 아니에요,
그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어떻게 어울리는지 모르는 외로운 여우랍니다.
빵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책 읽는 내내 맛있는 빵을 상상하기도 했어요.
정말이지 구수한 빵 냄새가 솔솔 나는 것 같은 그런 책입니다
알콩달콩한 이야기 속에 코믹적인 요소도 많아요.
아직 글 읽기를 힘들어하는 저희 아이를 위해 이 책을 잠자리 독서로 활용했었는데, 여우 아저씨가 너무 웃기다며 읽는 중간에 빵빵 터지더라고요. 초등 저학년 시선에 딱 맞춘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여우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보고 칭찬도 했어. 금방 어색해서 얼굴이 빨개졌지만 말이야. 두더지 가족이 여우를 보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어.
몽글몽글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감정이 무엇인지 감정 판단이 서투른 여우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끼고 알게 해주는 것 같아요. 남에게 친절을 베풀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두근두근 설레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답니다.
책의 예쁜 삽화도 여우 아저씨 이야기도 저희 딸이 너무 좋아했어요.
눈이 부시지 않는 책의 매트한 질감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요.
읽기를 시작하는 초저 학년이 본다면 아주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추천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