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거짓말 도서 리뷰 : 거짓말도 자격증이 필요할까

거의 모든 거짓말>은 거짓말과 진실이 뒤섞인 삶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거짓말은 능력과 스펙이 되고 스펙을 갖추려 1급 자격증을 따려고 발버둥치는 주인공 ’나’와, 구라와 거짓말로 생계를 이어가는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온다.
거짓말 자격증을 취득하고 등급을 높이고 싶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약자로 보인다. 그들은 거짓말로 상대를 농락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세계로부터 농락 당했다고 볼수 있다.
상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서 일어났던 신정아 스캔들이나 국내소설<친밀한 이방인>과 이를 드라마로 만든 <안나>가 떠오른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심리학 용어도.

“잘 속는 사람은 따로 있어.”
“그게 누군데?”
“누구긴 누구야,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이지. 그런 사람들이 어물쩍 거짓말에 기대는 거야.‘

이 작품에서 거짓말자격증 3급 소지자는 거짓말을 참말인 것처럼하고, 2급 소지자는 참말을 거짓말인 것처럼하고, 1급 소지자는 오로지 참말만 한다고한다. 거짓말과 진실의 경계가 모호한데 나는 어디에 해당할까.

”거짓말은 진실을 견디는 힘을 주었지만 진실은 거짓말을 견디는 힘을 주지 않았다.“

이 소설은 첫 문장이 ’거짓말은 하는 게 아니라 치는 거다‘로 시작한다. 거짓말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계속되는데 흥미롭다.
입으로는 거짓말을 말해도 표정에는 진실이 드러난다고 한다. 또 인간은 속이려는 욕망이 있기에 잘 속는다고한다.
요즘은 직접 말을 하는 경우보다 문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거짓말을 편하게 할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우리 사회가 진실에 더 취약한 사회가 되고 있다.
교묘한 말솜씨등 거짓말에 잘 속아넘어 간 과거가 떠올라 씁쓸했다.
거짓말은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친다고 소설에서는 말한다. 또 수많은 거짓말 속에 진실이 숨어 있다고 하는데 진실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거짓말이 생활화된 우리 현실을 보여준다.

”거짓말은 사랑해 달라고 보내는 생의 첫 번째 신호일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구라를 알아차렸을 때 내가 컸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진실과 거짓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걸 알았을 때 내가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주변에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