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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아이들-타냐 스키] 연좌제, 역사의 방파제 | Memento 2019-09-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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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치의 아이들

타냐 크라스냔스키 저/이현웅 역
갈라파고스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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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친일파 후손들 역시 어떤 생각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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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 제13조제3항은 연좌제를 금지하고 있다.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연좌제는 동서양, 고래를 막론하고 시대를 지배해온 제도다. 1894년 갑오개혁 때 범인 이외에 연좌시키는 법은 일절 시행하지 마라(罪人自己外緣坐之律一切勿施事)”는 칙령을 통해 연좌제가 폐지되었지만, 전쟁과 이념 갈등 속에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다가, 5공화국 헌법에 명시되었다. 연좌제의 역사가 오랜 이유가 있을 법도 하다.

단연 첫 번째 이유는 통치체제의 안정을 위함이다. 정적을 제거하고, 반란의 씨앗을 영구히 제거할 수 있다. 더불어 귀족과 민중을 통제하고 제어할 주요한 명분이자 수단이 된다. 매우 실용적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생존을 위함이다. 첫 번째 이유에서 파생된 문화적인 측면이다. 연좌제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대상자들과 극단적으로 분리되어야 한다. 괜히 피 보지 않으려면 멀리 떨어져야만 한다. 나와의 관련성을 지우고, 격렬한 거부 반응을 보여야만 한다. 이것들이 문화적으로 각인되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간 본연의 성품(?)에 기인할 수 있다. 인간은 본인과 다른 대상은 본능적으로 거부하기 마련이다. 편을 가르고, 경계를 만들어 안정감을 얻는다.

그럼에도 연좌제는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패배는 곧 죽음이었지만, 반전도 있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연좌제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패자들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복수를 통해 패자에서 승자의 영광을 되찾기도 했다. 연좌제가 폐지된 지금, 이러한 패자들은 우리 곁에 함께 숨 쉬고 있다. <나치의 아이들>은 이런 패자의 자식들, 과거라면 연좌제의 대상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SS와 게슈타포의 수장이자 홀로코스트의 제1 공적자인 하인리히 힘러부터 수용소 내에서 죽음의 천사로 불리며 잔혹한 생체실험을 했던 요제프 멩겔레의 자녀들의 삶과 행적을 훑어준다.

역사적 대죄인의 자녀들에게 책임만을 묻기는 잔인하다. 업보이자 운명이라면 달리 할 말이 없다. 분명한 사실은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대죄인의 자녀로 태어난 삶은 자신들이 선택하고, 행동한 결과가 아니다. 결국 연좌제 외에는 그들을 벌할 방법은 없다. 존재 자체가 문제라면,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부모에게서부터 자신에게 이어진 역사적 책임 앞에서 어떤 태도를 지니고 살아야 합당한 것일까. 누가 그들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을까. 그들에게 책임은 있기는 한 걸까. 현대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대한 책임이 있는 범죄자의 딸이고 아들(p.8)의 삶은 어떠해야 할까.

끝없는 갈등 속에서 선택적인 수용과 거부를 통해서 자신들의 삶을 꾸려야 한다. 아버지와 과거를 수용하고 현재를 거부하거나, 부모를 거부하고 역사와 현재를 수용하거나, 자신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상을 수용하거나 가족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 “가족의 역사는 무거운 짐이다. (p.560)” “죄를 물려받지는 않지만 우리 조상의 죄로 생겨난 결과는 물려 받는다(p.479)” <나치의 아이들>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학살을 저지른 아버지와 대면한 자식들의 고통과 고뇌를(p.565)” 여실히 보여준다.

참상은 다른 형태로 다시 생겨날 수 있.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정당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역사는 반복하지 않지만, 양상은 반복된다. 그렇기에 역사가 중요하다. “나치즘에 대해 후세에 완벽히 전달(p.557)”하여 역사의 방파제를 만들어야 하듯, 우리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옮긴이도 번역하면서 우리나라를 떠올렸다 한다. (p.568) 주요 친일파 후손들 역시 어떤 생각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개인정보 등 여러 가지 제약이 있겠지만, 흥미로운 주제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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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보다 무서운 건 평범한 사람들이다. p.8

프리모 레비 괴물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진정으로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에는 그 수가 너무나 적다. 그런데 더 위험한 존재들이 있다. 바로 평범한 사람들이다.” p.22

인간들 사이에는 절대적인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상에 중심적인 토대를 둔 나치즘 특유의 개념으로 말미암아, 이런(p.83) 남자들은 보편적인 도덕을 무시하면서도 스스로 도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p.84

자식들의 경우에는 정신적으로 방어하려는 성향이 유독 강하다. p.98

볼프 뤼디거 헤스에게 프랑크의 아들은 병리적인 사례였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니클라스의 증오가 전적으로 추잡하다고 여겼다. 이와는 반대로 니클라스 프랑크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아버지의 무게로 인해 운명이 짓이겨진 볼프 뤼디거에게 동정심을 느꼈다. 니클라스 프랑크는 루돌프 헤스의 무기징역형을 두고 이 지점에서 헤스의 아들은 나보다 짊어져야 할 짐이 더 무거웠다. 그의 운명은 더 무겁다.”라고 생각했다. p.230

루돌프 회스 나의 소중한 아들 클라우스야, 너는 장남이란다. 너는 이제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자리를 갖게 될 거다. 너는 살면서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p.406) 너는 훌륭한 능력을 지녔다. 그것을 잘 이용하려무나. 네 선한 마음도 간직하거라.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열의와 인간성이 너를 인도하도록 만들거라. 오로지 양심에 따라 너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법을 배우거라. 어떤 것이든 비판적인 정신 없이, 그리고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이지 말거라.” (p.407)

(라이너 회스)는 현재 극우 조직들이 히틀러의 독일 때보다 더 잘 조직되어 있고, 국가들이 역사로부터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p.420

우리는 죄를 물려받지는 않지만 우리 조상의 죄로 생겨난 결과는 물려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지는 자세로 행동하고 재산을 강탈당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소유물을 돌려주는 것이 각자가 해야 할 일이다. p.479

빌리 브란트(독일 총리) “인간이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입니다.” p.551

노르베르트 프라이(역사가)가 강조하듯이, 역사와 홀로코스트의 영향을 견딜 수 있기까지는 몇 세대가 지나야만 할 것이다. 실제로 알다견뎌내다는 구분해야 한다. p.551

어쨌든 모든 이들은 나치의 자식이라는 사실과 대면해야 했다. p.555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나치즘에 대해 후세에 완벽히 전달하는 일이다. 참상은 다른 형태로 다시 생겨날 수 있으며, 새로운 극단주의가 부상한 것이 그 증거다. 히틀러는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그가 집권할 수 있게 했던 상황과 유사한 사건들이 생겨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과거가 모든 방면에 걸쳐 있는 극단주의를 방지하는 방파제가 될 수 있을까? 히틀러 청년대에서 활동한 세대는 사라져가는 중 인데다, 그 이후로 이미 4세대가 지났다. 이제 그러한 사회적, 경제적, 법적 환경에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하는 것은 더이상 금기시되는 일이 아니다. p.557

그들이 지닌 유일한 공통분모는 가족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가족의 역사는 무거운 짐이다. p.560

이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학살을 저지른 아버지와 대면한 자식들의 고통과 고뇌를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있다. p.565

이 글을 옮기면서 이따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하곤 했다. 주요 친일파 후손들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들이 이 책에 등장하는 나치의 자식들과 비교할만한 점이 있을지 궁금했다. p.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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