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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전쟁-존 스칼지] 재미와 상상력, 거기에 의미까지 | Memento 2020-04-0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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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트] 존 스칼지 5종 세트

존스칼지 저
샘터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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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상상력, 거기에 의미까지 모자람 없이 균형잡힌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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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을 구매할 때 가장 큰 기준은 재미다. 무슨 책이든 일단 재미가 없으면 좀처럼 읽기가 어렵다. 특히 소설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목적 지향적인지 모르겠다. 의미가 없다면 최소한 재미라도 있어야 돈 값을 할 게 아닌가. (소설이 의미가 없다는 뜻이 절대로 아니다.) 나는 부자가 아니다. 시간도 많지 않다. 두 번째는 적당하지만, 기발한 상상력이다. 소설이라는 것은 허구를 기본으로 한다지만 개연성이 없다면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SF 소설의 경우에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먼 미래의 이야기이거나, 나에게는 너무나도 먼 과학을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허무맹랑한 소리를 듣고자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독서에 투자하는 게 아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부자도 아니고,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이 두 가지를 잘 해낸데다, 의미까지 녹여낸 소설이라면 필히 명작의 반영에 들지 않을까. 존 스칼지의 노인과 전쟁은 이 모두 충족한다. 우선 재미있다. 박장대소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낄낄 거리며 읽을 수 있다. 이런 유머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거기에 잘 짜여 진 세계관은 정말로 그럴싸하다. 미래의 정체된 지구와 우주를 무대로 종횡무진 싸워대는 인류의 모습은 지금 당장 벌어진다 해도 믿어질 정도다.

그렇다고 의미를 놓치지도 않는다. 늙음, 삶과 죽음, 사랑, 전쟁에 대한 단상들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인공의 단상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고민케 한다. 우주로 진출한 인간은 우주에 적합한 신체로 정신을 이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전투를 위한 병사에만 해당하지만 실질적으로 생로병사 중 죽음을 빼고 극복해낸 셈이다. 심지어 유령여단의 경우 일반적인 인간의 삶의 경로와는 매우 다르다. 더 이상 인간의 특성을 가지지 못한 존재들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우리가 기존에 정의하고 있던 인간의 범주에 들어올 수 있을까. 만약 인간의 생존을 위해 인간의 특성을 포기해야 한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까. 어떻게 그들과 생존해야 할까.

소설 내에서 이 문제를 해결 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외계인이라는 존재는 인간의 범주를 넓혀서 해석해야 하는 상황을 강제한다. 인간 외의 존재들에게는 결국 그놈들이 그놈들, 똑같은 놈들로 보일테다. 서양 사람들이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이 아니라 아시아인으로 묶어서 이해하듯 말이다. 우리 내부적으로 변화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헤매는 동안 외계인은 인류를 정의하고 판단한다. 우리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미지의 존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무지와 공포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무지의 장막에 싸여 생존을 선택받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제한적이다. 일단 거부하고 보는 것이다. 각 종족들이 무한 투쟁의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소설의 현실이다. 무한 투쟁의 상황 속에 주인공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앞으로 남은 이야기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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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의 문제점은, 욕 나오는 일이 하나씩 벌어지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는 사실이다. p.23

단순하지만, 단순하다는 것은 쉽다는 것과 같지 않다. p.345

그럭저럭 괜찮은 사내였다. 제도는 빠진 톱니바퀴를 메웠다. 그리고 나는 비베로스가 그리웠다. p.404

날 괴롭히는 게 그건지도 몰라. 결과에 대한 감각이 없어. 난 방금 살아 있는, 생각하는 존재를 집어서 건물에 집어 던졌어. 그런데 전혀 괴롭지가 않아. 그게 괴롭지 않다는 사실이 괴로운 거야, 앨런.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해. 최소한 우리가 얼마나 끔찍한 짓을 하고 있는지, 훌륭한 이유가 있어서 하는 짓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아야 해. 난 내가 하는 짓이 전혀(p.419) 끔찍하지가 않아. 그게 무서워.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서워. 난 저주받을 괴물처럼 이 도시를 짓밟고 다녀. 그러면서 내가 도대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하는 거야. 내가 무엇이 되었는지를. 난 괴물이야. 자네도 괴물이야. 우리 모두가 인간 아닌 괴물인데 그게 잘못됐다는 생각도 안해.” p.420

그저 자네들이 여러 가지에 대해 다른 관점을 보이는군. 그런데 자네들의 이유가 궁금해져.” “무슨 이유요?” 보어가 말했다. “왜 싸우는지. 알겠지만 CDF에 있는 사람 대부분은 나와 비슷해. 그리고 개척행성 주민들은 대개 자(p.582)네들과의 차이가 나보다 더 심해. 그런데 왜 그들을 위해 싸우나? 그리고 왜 우리를 위해 싸우나?” “저흰 인간입니다. 소위님과 마찬가지로요.” 맨델이 말했다. “DNA의 현재 상태를 감안하면 그렇게 말하긴 힘든데.” “소위님은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걸 아시죠. 저희도 그렇습니다. 소위님과 저희는 생각하시는 것보다 가깝습니다. 저희는 CDF가 신병을 어떻게 고르는지 압니다. 소위님은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개척민들을 위해 싸우시죠. 과거 언젠가는 소위님 조국의 적이었던 이들인데도요. 왜 그들을 위해 싸우십니까?” “그들이 인간이고, 내가 그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으니까. 최소한 시작은 그렇네. 지금은 개척민들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야. 아니, 물론 그들을 위해서 싸우기는 하지만, 빝바닥을 들여다 보면 난 내 소대와 분대를 위해 싸우고, 싸웠어. 나는 그들을 지키고 그(p.583)들은 날 지켰지. 나는 그저 동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싸웠어.” 멘델을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싸우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소위님. 그게 우리 모두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셈이군요. 알게 되어 기쁩니다.” p.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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