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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한강-김세영,허영만] 역사는 꼭 교과서로 만 배우는 게 아니다 | Memento 2020-05-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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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트] 오! 한강 (총5권/완결)

김세영,허영만 저
가디언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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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꼭 교과서로 만 배우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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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역사를 배울 것인가. 우선 교과서가 가장 안전하고 무난한 방법이다. 상황마다 다르지만 교과서만큼 가장 논쟁적이지 않고 합의된 역사서는 드물다. 하지만 재미가 없다. 왜 그럴까. 역사 수업시간을 떠올려보자. 시험에 나온다고, 꼭 외워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들 중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하나도 없다. ? 살아 있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논쟁을 피하기 위해 맥락을 지웠고, 애매하거나 중의적인 사항들은 삭제된다. 진실보다는 사실을 전달해야 하며, 그래야만 세상에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잠을 부른다.

반면, 야사나 비화들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다. 시험에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뇌리에 박혀서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잠자던 학생도 웃음소리를 듣고 일어나기 마련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그렇게 현실이 된다.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임을 깨닫고, 과거의 망령이 아닌 현실의 고뇌를 담고 있음을 아는 순간. 역사는 단순히 기록을 넘어서 현재에 되살아난다.

모두가 역사를 전문적으로 배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역사에 재미를 느끼고 편하게 생각해야 한다. 최소한 시험과목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역사도 인문학의 한 분야다. 사람을 위한 학문이지, 사람의 뇌를 고통 받게 하는 학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정통 역사서가 아닌, 하지만 정통 역사서만큼 시대를 관통하는 만화들이 많았으면 한다. 역사에 흥미를 얻고, 시대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 이만큼 대중적인 재료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다. 이렇게 역사를 배우게 되면 잘못된 정보를 가지게 되어 왜곡이 심해지지 않을까. 하지만 기우다. 관심이 커지면 배움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그 배움의 과정에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사실을 통해 진실에 다다르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오히려 영화, 드라마, 만화 등의 팩션을 지나치게 경계하는 것은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는데 대한 불쾌감이 아닐까 싶다. 도서관 안에 먼지만 쌓이는 연구서 100권 보다 때로는 핫한 드라마 한 편이, 이러한 만화책 시리즈가 더 없이 중요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연구서가 없다면, 2차 가공물이 나올 수 없음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한강>은 분명 역사서는 아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대변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 일부를 가장 쉽고, 가장 사실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인지 모른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을 일부나마 볼 수 있는 기회지 않을까. 아직은 완결이 나지 않았지만, 어쩌면 나 역시 그 후반부에 일부일지 모르는 이야기가 어떻게 채워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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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 없는 놈은 맞아서도 작살나지마는, 때리서도 작살나는 법이요. 그것을 참고 살아야지 잉. p.190

짐성들은 속고 속이도, 땅하고 식물들은 속이지 않어. 뿌린 대로 거두는 벱잉께. 니는 니 헐 일이나 디지도록 해라. 묵을 거시 없으믄 땅이라도 받아 묵을 참으로. p.202

 

[2]

먹어야 한다는 게 또한 근본적인 죄악이었다. p.121

콩 볶는 소리에 눈을 뜨니/숲속은 아직도 악몽에 푸르도다./하늘은 본디 검고/땅은 본디 누른 것을/누구는 붉다 하고/누구는 푸르다 하도다./입 다물고/한결같이 새끼 치고/살아가면 될 것을/서로서로 이쁜 꽃을 피운다고/무참히 꺾어버리도다./눈망울이 고운 여인/고백 한 번 못 해본 채/내 청춘/짙푸른 녹음 속을/헤매도다. p.140

원래 똥 속의 구더기 같은 거지.

그보다 낫다고 믿는 건 안 되는 건가요?

믿는 건 구역질 나는 자존심에 불과해...

이런 인간들이 어찌케 문화랑 역사를 창조할 수 있었는지...

역사 자체가 인간의 피와 살과 똥으로 이루어진 거니까...

근디 끝긑내 포기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니오? 절망이 곧 타락이고 죄악 아니오?

아직도 혁명에다 희망을 걸고 있나?

그 수밖에 더 있겠소?

부럽군. p.188

 

[3]

사람은 누구나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으려 애를 쓴다카이~ 허무한 일이지. 그래 봐야 전부 똥으로 나올 뿐 아닌가베~ 철학이니 사상이니 하는 것들도 똑같은 걸세. p.99

나는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대통령과 싸울 사람조차 없다는 국민이 너무 불쌍하다. 독립투사로서의 이승만은 존경하나 행정 수반으로서는 적격이 아님이 드러났다. (조봉암) 143p.

단일화가 되건 안 되건 이번 선거는 이승만이 이기게끔 돼 있는 거요.

어차피 질거믄 구 형은 뭣땀시 그리 열성이었지?

그게 바로 민주주의니까... p.178

 

[4]

우리 집 가난은 너무 전형적이고, 드라마틱해요. 안 그래요?

냉소적이군.

그런 건 아닐 거에요. 가난해서 고통스러운 일이 많지만 가난한 사람만 알 수 있는 인생의 기쁨 같은 것도 있거든요. p.8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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