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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말콤 글래드웰] 타인의 해석, 두렵다면 존중해야 한다 | Memento 2020-08-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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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타인의 해석

말콤 글래드웰 저/유강은 역/김경일 감수
김영사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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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는 것은 두려움의 다른 말이다. 모른다면, 두렵다면 우리는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자제와 겸손을 통해 천천히 알아가야 한다. 그것이 유일한 길이고 이 지옥에서 공존할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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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만나는 일은 두렵다. 행사나 회의장에 가면 항상 구석을 찾는다. 너무 튀지 않게 중간 자리에 숨는다. 맨 앞자리와 뒷자리는 위험하다. 맨 뒷자리는 언제고 사라져서 비어있는 맨 앞자리로 이동해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중간이 제일 안전하다. 전화하는 일도 무섭다. 아직도 전화할 생각만 하면 두근거린다. 특히 주문을 취소하거나, 계약상의 문제로 통화를 하는 일은 더더욱 그렇다. 심지어 내가 갑의 위치에 서있을 지라도 떨림은 멈추지 않는다. 매번 고민하고 대화할 내용을 주욱 써서 통화를 시도하지만,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되면서 할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만다. 나를 만나는 일만큼 타인을 만나는 순간들은 늘 긴장의 연속이고, 두려운 일이다.

<타인의 해석>은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다. 저자의 전작 <아웃라이어>를 흥미진진하게 본 만큼,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에 대해서 의심이 불필요하다. 더불어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라는 부제는 타인을 만날 때 공포에 빠지는 나에게 뭔가 작은 실마리를 주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나만 공포를 느끼는 걸까. 아닐테다. 타자는 지옥이다. 그렇다면 도시는 지옥이다. 도시에서의 삶은 불가피하게 익명성을 전재로 한, 수 많은 타자와 함께 살아야만 한다. 내가 살아가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지옥이다. 지옥의 세상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타자를 해석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인간은 타인을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타인을 대할 때 우리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둔다. 그리고 상대방은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투명성을 지닌 존재로 본다. 다양한 실험과 사례, 석학들의 논문을 통해 증명한다. 우리는 진실에 편향(p.283)”돼 있고 사람들의 태도를 근거로 정직성을 판단하는 경향은(p.288)” 우리가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p.290)”. 그럼에도 우리는 착각을 한다. 상대를 잘 알고 있고, 잘 알아 낼 수 있다고. 하지만 책에서 소개한 바 우리는 거짓말쟁이를 우연보다 조금 더, 아주 조금 더(54%) 잘 알아챌 뿐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까. 모든 것을 의심하고 살아야 하는걸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늘상 모든 것을 믿지 않고 살아간다는 일은 정말이지 불가능하다. 당신이 땅을 딛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땅이 단단함을 믿기 때문이다. 매순간 땅이 단단함을 의심한다면, 걸음은커녕 삶 자체를 유지할 수 가 없을테다. 우리가 진실을 기본값으로 하는 이유는 이와 비슷하다. 의심은 믿음의 적이 아니다. 의심과 믿음은 동반자다. (p.203)” “이따금 거짓말에 취약해지는 대가로 우리가 얻는 것은 효율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조정이다. 이득은 대단히 크고 그에 비해 비용은 사소하다. 물론 우리는 가끔 기만을 당한다. 이는 일처리의 비용일 뿐이다. (p.178)”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부수적인 비용이라면 그저 감내할 뿐이고, 당한 사람은 재수없는 일로 털어내면 그만일까. 아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우리가 양자택일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에 강제 될 때다. 특정한 조건에서 타인과 결합하는 요인들은 우리에게 낯선 사람을 모호하고 복잡한 존재 자체로 보도록 강요한다. (p.456)” 여기에 우리가 포착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존재한다. (p.483)” 이런 복잡함은 소개된 수많은 사례와 같이 비극적인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그 비극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만 머무른다.

 

만약 당신이 낯선 사람에 대해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관념, 그리고 그 관념을 중심으로 우리가 구축하는 제도와 실천을 알지 못한다면, 당신에게 남는 것이라곤 개인적인 것뿐이다. 쉽게 속아 넘어가는 등반가, 부주의한 그레이엄 스패니어, 불운한 아만다 녹스, 저주받은 운명의 실비아 플라스 등등. 그리고 이제 샌드라 블랜드. p.536”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회를 유지하고 삶을 살기위해서 우리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의 본성대로 행동하고 살아간다면 비극은 계속해서 개인적인 불운으로 남을 뿐이다. 분명히 이런 사례는 비극적이다. 하지만 비극을 피하기 위해 대안, 즉 약탈과 기만에 맞서는 방어 수단으로 신뢰를 포기하는 것은 더 나쁘다. (p.531)” 게다가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심증을 투시력으로 꿰뚫어 보는 완벽한 기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낯선 이를 파악하기 위한 단서들을 세심하게 처리해야 한다.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제와 겸손이다. (p.532)”

모른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통제 불가능한 일을 통제하려고 든다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을테다. 통제를 포기하거나, 자제와 겸손으로 상대를 알아가는 법. 타인을 만날 때 마다 스스로를 내려 놓을 수 있다면 이미 이런 상황은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일테다. 타인을 아는데도 서투르고, 해석하는데도 서투르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지옥에서 살아남는 방법, 지옥에서 공존하는 방법은 그것 뿐이다. 나의 공포증은 당연한 거였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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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프로닌은 ... ‘비대칭적 통찰의 착각’(p.100) ... 남이 나를 아는 것보다 내가 남을 더 잘 안다. 그리고 내가 그에게 없는 그에 관한 통찰을 갖고 있을 수 있다(하지만 그 반대는 아니다)는 확신이 있으면, 귀를 기울여야 할 때 이야기를 하고, 또 남들이 자신이 오해를 받거나 부당한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표명할 때 마땅히 가져야 하는 것보다 인내심을 갖지 못하기 쉽다. p.101

스파이 문제는 이렇다. 어떤 탁월한 자질이 스파이들에게 있지는 않다. 잘못된 뭔가가 우리에게 있다. p.127

팀 러바인 ... 진실기본값 이론(DTD) ...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 우연보다는(p.134) 훨씬 유능하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는 우연보다 훨씬 무능하다. ... 진실을 말하는 이를 잘 알아보고 거짓말을 하는 이를 몰라본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갖고 있다. 우리의 가정은,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것이다. p.135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벗어나려면 러바인이 말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약간 미심쩍은 정도나 의혹은 계기가 될 수 없다. 처음 품은 가정에 어긋나는 증거가 결정적인 것으로 밝혀질 때만 비로소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 일단 믿고 본다. 그리고 의심과 걱정이 점점 커져서 해명되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믿는 것을 멈춘다. p.136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 것은 그에 관해 아무런 의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믿음은 의심의 부재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 것은 그에 관한 의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p.142

당신을 믿음의 경계 너머로 밀어낼 만큼 충분한 위험 신호가 있었는가? 만약 없었다면, 진실을 기본값으로 삼은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었을 뿐이다. p.143

러시아 민담에는 유로지비, 바보 성자라고 불리는 원형적인 인물이 존재한다. 바보 성자는 사회 부적응자(괴짜에다가 남에게 불쾌감을 주고 때로는 광인인 경우도 있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사실 잘못된 표현이다. 바보 성자는 쫓겨난 사람이기 때문에 진실을 말할 수 있다. 기존의 사회적 위계 질서의 일원이 아닌 이들은 불편한 진실을 거리낌 없이 내뱉거나 우리 일반인이 당연시하는 것들에 의문을 던진다. p. 174

현대인의 삶에서 바보 성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내부 고발자다. 그들은 사기와 기만을 폭로하기 위해, 조직에 대한 충성, 그리고 많은 경우에 동료들의 지지를 기꺼이 포기한다. p.175

바보 성자가 다른 점은 기만의 가능성에 대해 다른 감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팀 러바인이 상기시키는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 거짓말은 흔하지 않다. 거짓말은 극소수의(p.175) 사람들이 할 뿐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실생활에서 거짓말을 탐지하는 데 무능한 것도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p.176

우리 사회에는 때때로 바보 성자가 필요하다. 바보 성자는 소중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바보 성자를 낭만화한다. ... 하지만 러바인의 두 번째이자 결정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우리 모두가 바보 성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p.177

진실기본값과 거짓말의 위험 사이의 상충 관계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이따금 거짓말에 취약해지는 대가로 우리가 얻는 것은 효율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조정이다. 이득은 대단히 크고 그에 비해 비용은 사소하다. 물론 우리는 가끔 기만을 당한다. 이는 일처리의 비용일 뿐이다. (팀 러바인) p.178

의심은 믿음의 적이 아니다. 의심과 믿음은 동반자다. p.203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것은 우리가 두 대안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때 문제가 된다. 하나는 그럴듯하고, 다른 하나는 상상하기가 어려운 것일 때. ...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으면 우리는 가장 그럴듯한 해석 쪽으로 기울어진다. ... 부주의해서가 아니(p.222)라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p.223

우리는 이 결정이 아무리 끔찍한 위험을 수반하더라도 진실을 기(p.239)본값으로 놓는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면 사회가 굴러가지 않는다. 그리고 신뢰가 결국 배신으로 끝나는 드문 경우에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은 것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비난이 아니라 동정을 받아 마땅하다. p.240

투명성은 행동과 태도, 즉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내는 방식이 그들이 속으로 느끼는 방식에 대한 확실하고 믿을 만한 창을 제공한다는 관념이다. 이것은 우리가 낯선 사람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결정적인 도구 중 두 번째 것이다. 누군가를 알지 못하거나 그와 소통하지 못하거나 그를 제대로 이해할 만한 시간이 없을 때, 우리는 행동과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p.253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의 의미 중 하나는 그의 감정 표현이 얼마나 특이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p.269

낯선 사람을 마주칠 때 우리는 직접 경험을 관념, 즉 고정관념으로 치환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고정관념은 너무도 자주 그릇된 것이다. p.271

투명성 문제는 결국 진실기본값 문제와 똑같은 자리에 놓이게 된다. 낯선 사람을 대하기 위한 우리 전략에 큰 결(p.276)함이 생겼지만 이 전략은 그래도 사회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형사사법제도와 채용 절차, 아이돌보미 선발을 인간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적 요건은 우리가 엄청난 양의 오류를 용인해야 함을 의미한다. 바로 이것이 낯선 이에게 말 걸기의 역설이다. 우리는 낯선 이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일에 서투르다. p.276

우리는 진실에 편향돼 있다. p.283

우리는 사람들의 태도를 근거로 정직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p.288

인간은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다.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다. p.290

우리 모두는 제도적 심판의 결함과 부정확성을 받아들이면서 그런 실수는 무작위적이라고 믿는다. / 하지만 팀 러바인의 연구는 그것이 무작위적인 게 아님을 시사한다. 우리는 본인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투명성에 관한 우리의 우스꽝스러운 관념에 위배되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차별하는 세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p.304

알코올은 근시 상태를 야기한다. “피상적으로 이해할 때 근시 상태에서는 직접적인 경험의 측면이 행동과 감정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전경에 있는 사물을 훨씬 더 두드러지게 하고, 후경에 있는 사물을 한층 더 흐릿하게 한다. 또한 단기적인 고려사항을 더욱 부각하면서 인식에 집중하게 하고, 장기적인 고려사항은 멀어지게 한다. p.336

술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험 말고는 모든 것을 밀어낸다. p.337

보통 우리의 충동을 억제해 주는 갈등은 우리가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 모두는 즉각적이고 당면한 고려사항과 복잡하고 장기적인 고려사항 사이의 갈등을 관리함으로써 성격을 형성한다. 누군가 윤리적이거나 생산적이거나 책임감이 있다고 할 때가 그렇다. 좋은 부모는 자신의 직접적인 이기적 욕구(혼자 있고 싶고, 잠자고 싶다)를 장기적인 목표(좋은 아이를 길러야 한다)와 기꺼이 조화하는 사람이다. 알코올이 우리의 행동에 대한 이런 장기적인 제약을 벗겨낼 때, 그것은 우리의 참된 자아도 지워버린다. p.339

알코올은 억제된 것을 드러내는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를 변형하는 물질이다. p.340

동의는 두 당사자가 협상하는 것이며, 그 밑바탕에는 협상을 하는 양쪽이 자기가 말하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다. 그런데 협상의 순간에 두 당사자가 각자의 진정한 자기 자신과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동의를 판정할 수 있을까? p.347

알코올은 모든 남자를 괴물로 만드는 걸까? 물론 그렇지 않다. 근시는 갈등이 높은 상황을 해결해준다. 우리 행동을 막는 고차원적인 제약을 제거해주는 것이다.(p.360)

타인을 존중하려면 한쪽 당사자가 자신의 욕망을 누그러뜨리고, 자기 행동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를 검토하며, 바로 눈앞에 있는 상황 말고 다른 일에 관해 생각하면서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그러나 술에 취해서 근시 상태에 빠지면 바로 이런 계산을 하기가 너무도 어려워진다. p.363

사람들은 주취에 관해 자기가 속한 사회가 사고하는 바를 배우며, 이런 이해에 따라 행동하면서 그들은 자기 사회의 가르침을 확인하는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크레이그 매캔드루와 로버트 에저턴이 1969년의 고전적인 저서<(p.363)취한 사람의 행동>에서 내린 결론이다. “사회는 개인과 마찬가지로 술 취한 사람의 용인되는 행동을 분류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p.364

우리는 낯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탐색에 실제적인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절대 진실의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진실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런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겼다면, 지금까지 내가 묘사한 위기와 논쟁 가운데 얼마나 많은 것을 막을 수 있었을까? p.414

우리가 낯선 사람과 조우할 때 저지르는 첫 번째 오류, 즉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오류와 투명성의 환상은 낯선 사람을 한 개인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과 관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오류들에 또 다른 오류를 덧붙이는데, 이 때문에 낯선 사람과 겪는 문제가 위기로 확(p.436)대된다. 우리는 그 낯선 사람이 움직이는 배경이 되는 맥락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p.437

낯선 사람을 대면할 때 당신은 그 사람을 언제 어디서 대면하는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이 두 가지 낯선 사람의 정체에 관한 당신의 해석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p.444

결합하는 요인들은 우리에게 낯선 사람을 모호하고 복잡한 존재 자체로 보도록 강요한다. p.456

낯선 사람을 보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말라. 낯선 사람의 세상을 살펴보라. p.461

결합 개념, 즉 낯선 이의 행동이 장소와 맥락에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개념에는 우리가 포착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존재한다. p.483

샌드라 블랜드의 죽음은 사회가 낯선 이에게 말 거는 법을 알지 못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p.530

타인을 신뢰하는 우리의 본성이 모독을 당하는 사태는 비극적이다. 하지만 그 대안, 즉 약탈과 기만에 맞서는 방어 수단으로 신뢰를 포기하는 것은 더 나쁘다. p.531

중앙정보국이 조직 한가운데에 침투한 스파이를 찾아내거나, 투자자들이 모사꾼이나 사기꾼을 발견하거나, 우리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심증을 투시력으로 꿰뚫어 보는 완벽한 기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제와 겸손이다. p.532

낯선 이를 파악하기 위한 단서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단서들을 제대로 처리하려면 관심과 주의가 필(p.532)요하다. p.533

만약 당신이 낯선 사람에 대해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관념, 그리고 그 관념을 중심으로 우리가 구축하는 제도와 실천을 알지 못한다면, 당신에게 남는 것이라곤 개인적인 것뿐이다. 쉽게 속아 넘어가는 등반가, 부주의한 그레이엄 스패니어, 불운한 아만다 녹스, 저주받은 운명의 실비아 플라스 등등. 그리고 이제 샌드라 블랜드. p.536

낯선 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만약 낯선 이와의 대화가 틀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그 낯선 이를 비난한다. p.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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