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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정모] 정치적 선명성이 강점이자 약점 | Memento 2020-08-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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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저
바틀비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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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재미있고 쉽다. 과학적 태도를 익히기에 좋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선명하다.(마지막은 단점일 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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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렵다. 어린시절 세상의 무서움을 모를 때, 꿈이 과학자였다. 세상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을 것 만 같았던 시기였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재능이 없음을 깨달았다. 과학자에게 가장 필요한 재능은 실패를 이겨내는 힘이었다. 실재로는 수학에 약해서였지만, 사실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과학자는 매일 실패하는 사람들(p.340)”임을 알았다면 꿈조차 꾸지 않았을 테다. 그런 나에게 이정모 관장의 <저도 과학이 어렵습니다만>은 제목만으로도 울림이 있었다. “스스로를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르는 사람으로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을 역임하고 계시다. 나름 과학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책의 첫 번 째 강점은 쉽고 재미있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제일 어려운 부분이 어려운 부분을 쉽게 쓰는 것이다. 대부분의 글을 쓰다보면, 있어보이게 하기위해 쉬운 부분을 어렵게 쓰곤 한다. 이정모 관장의 글은 다르다. 과학이 쉬울리는 없겠지만, 최대한 쉽게 쓴다. 게다가 위트까지 들어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과학적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두 번째 강점은 짧은 분량의 글 안에 과학 이야기와 생각할 거리들이 다양하다. 특히,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은 깊게 새겨봄직하다. 우리는 과학이 진실이자 신앙인 시대를 살고 있다. 알쓸신잡에서 유시민이 과학자는 제사장이라고 평했는데, 현 시대의 상황을 잘 진단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정모 관장은 이러한 상황을 경계한다. 과학은 틀린 것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것만(p.10)”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과학이란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게 아니다. 과학이란 의심을 통해서 잠정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p.142)”이므로,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김상욱, p.11)”이다. 그래서 과학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고, 이 책은 그 연습을 위해 가장 좋은,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 강점은 정치적 선명성이다. 되려 약점이 될 수 있겠지만, 선명하게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다. 아인슈타인이 에이브러햄 링컨 탄생 130주년에 한 말을 인용하며, “과학자에게는 자유로운 과학 연구를 위해서 정치적으로 적극 나설 의무가 있습니다.”(p.223)고 주장한다. 여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정치 과학자라고 욕할지 모르겠다. 분명히 정치적인 계산만으로 행동하는 과학자가 있다면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위선이고 과학을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계산으로 데이터를 조작하고 부정을 묵인하고 도덕적 문제에 침묵한다면 절대적으로 잘못이다. 하지만, 자신의 과학,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을 올바르게 표명하는 거라면 적극적으로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서로간의 적극적인 정치 속에서 과학이 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도 싶다.

나도 과학을 모른다.”는 저자의 말은 겸양의 표현이든, 인간의 유한함을 의미하든, 과학이란 학문의 위대함을 의미하든 결론적으로 한 가지를 보여준다. 과학은 단순 학문이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임을. “틀린 것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것만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있(p.10)”. 한때 모든 학문이 과학적이라는 말로 객관성을 얻으려 노력했고 나름의 성과(비판도 있겠지만)를 냈다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생활에서의 과학적 태도가 필요한 때인지 모른다. 가짜뉴스가 판치고, 극단적인 의견들이 넘쳐나는 지금.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이 진리가 아님을, 언제든 증거들이 쌓이면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 이런 삶의 태도가 중요한게 아닐까. 오히려 과학이 신앙이 되어가는 시대에 과학적인 태도가 가장 부재하다는 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과학과 불가분의 관계 속에 살지만 비과하적 태도가 많아지는 지금 이런 글들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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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지식으로 여긴다면 우리는 매일 틀린 지식을 쌓고 있는 셈이다. 틀린 것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것만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10

칼 세이건은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집합이 아니다.(p.10)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라고 했다. 존경하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과학은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p.11

지식을 쌓는 것은 부지런하기만 하면 되지만 생각하는 방법과 삶의 태도를 바꾸는 데는 연습이 필요하다. p.11

창의성은 심심할 때 나온다. 좀 쉬자. p.35

당장은 무용해 보여도 언젠가는 우리 삶을 바꾸는 것이 과학이다. p.47

과학적이라는 것은 최대한 간단하게 잘 설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오컴의 면도날 ... 것은 탐욕이며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것은 바로 염치. 염치만 있으면 누구나 과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p.108

과학이란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게 아니다. 과학이란 의심을 통해서 잠정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이야기가 멈추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다. p.142

믿음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롭게 한다.” <맹자> p.143

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심은 진실로 가는 첫걸음이다. p.177

대화의 기본은 팩트와 스토리를 구분하는 것이다.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아니면 내가 머릿속에서 지어낸 스토리인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스토리 없이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먼저 팩트를 이야기하고 확인해야 대화가 된다. p.201

과학은 의심하고 질문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것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다. p.202

약학 칼럼니스트 정재훈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항상 세 가지를 의심해야 한다. 자신의 눈, 자신의 기억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이 바로 그것이다.” p.207

권위에 도전하고 신화를 부숨으로써 사회를 진보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과학인데, 때로는 오히려 권위와 신화를 공고히 만드는 데 과학이 복무하기도 한다. p.221

과학자에게는 자유로운 과학 연구를 위해서 정치적으로 적극 나설 의무가 있습니다. ... 과학자는 ... 어렵게 얻은 정치적, 경제적 신념을 똑똑히 밝힐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에이브러햄 링컨 탄생 130주년에 한 말이다. p.223

자연에 평화로운 죽음이란 없다. 그것이 바로 자연사다. p.244

인간 사회가 동물의 왕국과 다른 것은 서로 존중하고 공정한 규칙 안에서 경쟁하고 협력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왕국이 재미있다고 인간 사회마저 동물의 왕국처럼 만들면 안 된다. 자연을 반면교사로 삼고 인간 사회를 더욱 명랑한 곳으로 만들려고 고민하기 위해 필요한 곳이 바로 자연사 박물관이다. p.244

놀면서 사회를 배우고, 스스로 규칙을 만들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호모 사피엔스의 결정적인 장면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동물 가운데 유년기가 가장 길다. 부모는 자식들을 오랫동안 돌봐야 하며 자식들은 성장하기 전까지 한참을 놀았다. 이에 반해, 네안데르탈인은 가능한 한 빨리 자라서 연장자의 자리를 채워야 했다. 그들은 유년기가 훨씬 짧았다. 유년기는 놀면서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력을 개발하는 시기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p.253

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수컷은 암컷을 꼬시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은 부질없는 짓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수컷 가운데 죽기 전에 암컷 곁에 한번이라도 가본 개체는 전체 수컷 가운데 4%에 불과하다. 나머지 96%의 수컷은 평생 짝짓기 한 번 못해보고 생을 마감한다. 여기에 비하면 인간 남성은 정말로 복받은 존재다. p.287

철학자는 자신이 누군(p.309)지 찾는 사람이고 천문학자는 자신의 위치를 찾는 사람’ p.310

본질에 접근하는 수준에서 문화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과학의 대중화다. (p.310) ... 그저 쉽고 재밌게 설명한다고 해서 과학 대중화 운동은 아닌 것이다. p.311

도마뱀 꼬리 잘라내기는 힘센 놈들이 자신의 죗값을 힘없는 약자들에게 온전히 덮어씌우고 빠져나가는 행위를 표현하는 말이다. 이런 데 도마뱀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도마뱀은 그들보다 훨씬 훌륭하다. 도마뱀은 남의 꼬리가 아니라 자기의 꼬리를 잘라낸다. 엄청난 자원을 포기한 것이며 이후의 삶도 만만치 않을 것을 잘 알면서 잘라낸다. 그리고 일생에 단 한 번만 꼬리를 잘라낸다. / 그런데 돠뱀 꼬리 잘라내듯 곤경을 모면하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자기가 아니라 남을 도려낸다. 거의 모든 것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부분을 포기할 뿐이다. 그리고 꼬리 자르기를 한 번만 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들은 평생을 그렇게 산다. 도마뱀이 그들보다 훨씬 훌륭하다. / 재생능력은 하등한 생명체에게만 있다. 왜 인간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는 것일까? 몸이 불편해진 사람들을 아직은 멀쩡한 사람들이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손과 발과 눈이 다른 사람을 위해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p.327

과학자는 매일 실패하는 사람들이다. p.340

변화는 도둑처럼 찾아온다. p.366

이제는 완전히 다른 시대다. 부모의 지난 인생 경험이 자식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다. 부모가 살았던 시대는 자식이 살아갈 시대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의 권고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하는 시대다. 다만 부모의 애정만은 가슴에 품으면서 말이다. p.368

창의성이란 하늘에서 툭 떨어지는 게 아니다. 무슨 괴상한 생각을 해내는 게 창의성이 아니다. 해 아래에 새로운 것은 없다. 창의성이란 있는 것들을 이렇게 엮고 저렇게 편집하여 새로운 것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창의성의 근본 바닥에는 기억된 지식이 있다. 기억이 없으면 창의성도 없다.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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