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Memento mori
http://blog.yes24.com/swordsou1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검혼
읽은 책에 대해 끄적거리는 연습하는 곳입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1,896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잡설
취중잡설
나의 리뷰
Memento
m o r i
살림지식총서
영화
태그
고궁을 나오면서 자살사건 눈사람자살사건 와장창 류근 상처적체질 notsure 달리봄 수동형인간
2020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새로운 글

전체보기
[경성을 쏘다-이상아] 비교해서 읽어보는 재미 | Memento 2020-09-12 15:06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01102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경성을 쏘다

이성아 저
북멘토 | 2017년 04월

        구매하기

경성을 쏘다와 1923 경성을 뒤흔들 사람들을 함께 읽어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독서의 재미는 다양성에 있다. 같은 주제, 같은 내용이라도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큰 뼈대는 바뀌지 않더라도, 표현하는 방식, 무게를 두는 지점은 저자별로 다르다. 역사를 표현할 때도 마찬가지다. (소설이지만) 삼국지나 초한지 같은 고전도 전체적인 줄거리는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판본들이 존재한다. 이문열의 삼국지와 같이 정석이나 표준으로 통하는 작품도 있지만, 다양한 판본이 존재한다. 맣은 저자들과 판본 덕에 원전의 생명력이 길어진다. 소설가 이성아 <경성을 쏘다, 김상옥 이야기>와 기자 출신 김동진의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은 역시 그렇다. 전작은 김상옥이라는 인물에, 후자는 의열단에 초점을 맞췄지만 전체적인 큰 줄기는 유사하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었기에 큰 줄기는 동일 할 수밖에 없다.

역사도 인문학의 한 갈래로 결국은 문학 작품이다. 역사와 소설은 상상력을 동원한다는 점에서도 동일하다. 가장 큰 차이는 실재한 사실에 어느 정도 기반을 두느냐 일 텐데, 역사 소설의 경우에는 이 경계가 더욱 모호해진다. 역사 역시 망각된 부분이 많은 만큼 상상력을 기반으로 추론을 해야 하며, 역사소설도 마찬가지다. 간혹 이런 창작물과 관련해서 역사적 진실 논란이 발생한다. 지나친 왜곡이나 상상력이 가미된 경우 소비자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걱정한다. 이것은 비단 역사소설이나 사극에만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다. 전통적인 역사서도 충분히 빠질 수 있는 위험이다.

차이는 표현 방식에 있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밖에 없다. 좀 더 생동감 있고, 인물에 이입을 하고 싶다면 소설가 이상아의 책이 맞을 테다. 개인의 생각과 마음까지 상상하는 소설은 인물을 더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다. 감정이입이나 인물의 행동까지 추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와 닿을 수 있다. 좀 더 객관적으로 사건을 보고 싶다면 논픽션에 해당하는 기자 출신의 김동진의 책을 보면 된다. 소설보다는 생동감이 덜하고, 딱딱할 수 있지만, 다양한 사료들이 소설보다 좀 더 객관적으로 제시 될 수 있다. 각자 장점이 있고, 재미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의 엄밀성을 가지느냐다.

두 책을 비교해서 보면서 독립운동이 떠오른다. 독립의 길은 다양하게 이어져 있다. 그럼에도 방법의 차이, 생각의 차이로 얼마나 분열되었던가. 이는 우리 민족의 역량 문제보다 일제의 견제와 탄압, 시대적 흐름, 인간이라는 존재에 근원적 문제겠지만, 이 두 책의 모습과 유사하다. 독립운동을 기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기억의 목적은 동일하다. 의열단 이야기는 김동진에 의해 시작되고, 이상아의 소설로 되살아나서, 영화 <암살>로 전 국민에게 각인되었다. 혹자는 정치적, 이념적 프레임으로 불편할 수 있겠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고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독립운동의 목표가 결국 조국의 독립이었듯, 기억을 되살리는 문제들도 결국 우리 사회를 낫게 만들기 위함이다. 방법과 방향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잊어서 되는 기억은 없다. 좋건 나쁘건 그 기억의 영향들은 우리 속에 존재한다. 우리는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히려 기억을 직시하고, 토의하고, 싸워야 한다. 그 수많은 방향 속에서 수많은 갈등 끝에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역사와 소설, 인문학의 힘은 여기서 비롯되지 않을까. 거창한 게 싫다면 그저 재미로 두 책을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

식민지의 백성으로 태어난다는 건 원죄 같은 것이었다. 갓 태어난 너를 보며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아비를 이해할 수 있을지. 선교사들이 뭔가를 가르쳐 준다길래 무작정 다녔던 교회에서 원죄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 모두 죄인이라는 식의 숙명론적 올가미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온몸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모욕감까지 들었다. 그런데 갓 태어난 너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이 바로 원죄란 말이었다. 모욕감이나 거부감은, 그러니까 식민지 백성이라는 나 자신에 대한 자각이었던 것이다. p.43

형님은 두려움과 공포의 차이를 알아요?” / “말해 보게.” / “두려움은 예상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것이죠. 반면 공포는 미지에 대한 거예요. 물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물을 모르기 때문에 무서워하는 겁니다. 물에 뛰어들 용기만 있으면 공포는 사라지죠. 총을 한 방이라도 맞아 본 자가 한 방 더 맞는 게 별게 아니라는 걸 아는 것 처럼요. 가장 나쁜 건, 죽음 바로 직전까지 갔다 오는 거예요. 지옥문 앞에서 돌아온 자, 갔으되(p.112) 경험하지 못한 것, 그게 공포로 남는 거 아니겠어요?” / “무슨 말인지 알겠네. 끔찍하고 잔인한 육체적 고문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이겠지. 하지만 그런 식의 이성적인 추론을 넘어서는 자도 있네. 그게 처음이든 백 번째든, 끝내 이겨 내겠다는 의지를 가진 자들 말이야.”/ “그런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거예요?” / “나는 그렇게 믿어. 한 인간의 운명은 그 지점에서 갈린다고 생각해.” / “운명이 갈린다.”/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목숨을 걸고 누구는 일신의 영달을 추구한다. 그것을 가르는 것이 무엇인 거 같은가?” / “글세요, 양심 같은 거?” / “양심, 그렇지만 목숨을 걸기에는 좀 약하지 않나?” / “그럼 뭔가요?” / “나는 존엄성이라고 생각하네. 자기 존엄성.” / “존엄성?” /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정말 지켜야 되는 게 뭔지 알고 있지.” / “그들이 그런 사람들인가요?” (p.113) / “그들은 영혼이 순결한 사람들이야. 존엄성이니 이런 걸 생각도 하지 않는 순결한 영혼.” p.114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진행중인 이벤트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7 | 전체 41495
2005-12-3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