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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로렌츠 바그너] 역설 | Memento 2020-09-1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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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로렌츠 바그너 저/김태옥 역
김영사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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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라는 아들이 있어 헨리 마크람이 성장하고 발전했듯, 변화에 민감한 반응이 과도하다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자폐가 그렇고, 우리의 삶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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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어. 책임감이 약해. 우리 시대보다 나약해 졌어. 앞선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늘상 하는 말이다. 한때는 반항적으로만 생각했지만, 어쩌면 젊은 세대는 진짜 약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뒷 세대의 잘못이 아니다. 단적으로 앞선 세대와 뒷 세대의 성장 환경은 판이하게 다르다. 앞선 세대는 농촌을 기반으로 한 문화였고, 현 세대들은 도시 문화에 익숙하다. 농촌과 달리 도시는 변화가 빠르다. 결국 생존을 위해서 요구하는 가치가 다른다. 농사는 끈기와 긴 안목을 요한다. 하지만 현재는 조금 다르다. 주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모든 걸 수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위해 민감도를 끌어올려야 하지만, 결국은 지치게 된다. 매 순간 강하게 버텨내는 게 불가능하다.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자극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버티겠는가.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 입니다>는 세계적인 뇌 과학자인 헨리 마크람과 그의 아들 카이의 이야기다. 누구보다 뇌를 잘 알지만 자신의 자식은 뇌에 문제가 생겨난 아이러니, 그리고 이 아이러니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그려냈다. 로렌츠 바그너는 독일 저널리스트이자 전기 작가로 뛰어난 문체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헨리 마크람이라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카이라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인상깊다. 그는 카이로 인해, 카이를 위해 자폐증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규명해 냈다. 강렬한 세계 증후군이라고 요약하는데, 자폐증은 뇌의 기능이 떨어진게 아니라 오히려 지나치게 활발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는 거다. 결국 우리는 잘못 알고 있었다. “우리는 자폐인에게 공감능력이 결여됐다고 말해왔다. 아니다. 그건 우리에게 결여된 능력이었다. 그들에게 공감하는 능력 말이다.(p.221)”

마크람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존경스럽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절박한 부모의 심정이기 때문이겠지만, 어쩌면 공감능력이 다소 부족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253쪽의 헨리와 카밀라의 대화는 어쩌면 과학의 본질적인 면을 부정한다고 느껴진다. 그간의 발견들이 문제가 있었고, 카이에게 독이 되었던 점은 확실하다. 이러한 과학의 본연적 속성 때문에 본인이 문제를 좀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향후 본인의 발견 역시 똑같은 이유로 부정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게 과학의 힘이라 들었기에 매우 아쉽다. 지금의 세대가 뒷 세대에게 약해졌다고 타박할 때가 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문제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본인의 연구도 진리가 아닌 이상 또 다른 마크람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그가 좋은 사람이고 좋은 부모일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일하기에 좋은 사람만은 아님이 분명하다.

현대 사회에서 정신질환이 끊임없이 증가하는 이유는, 저자의 말대로 진단기법이 발달해서 일 수 있다. 아니면 우리 머릿속에 그 원인이 있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그가 추진하는 블루 브레인 프로젝트는 분명히 신기원을 열 것이다. 하지만 쉬운 길도 있다. 앞선 세대가 뒷 세대보다 강해질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덜 강렬한 세계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들은 안정된 세계에서 변화를 버텨낼 시간을 부여 받았고, 뒷 세대는 그렇지 못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나 역시 지나치게 민감한 사람이다. 카이와 달리 어린 시절 변화가 제한적이었던 시골에 살았던 게 행운이었는지 모른다. 변화가 느리고 지루했던 그곳에서의 삶이 오히려 내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차분히 변화를 받아들이고 준비할 수 있는 그런. 물론 아직도 그 여파로 도전이나 변화에 약한지 모르겠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다.

마크람이 카이가 있었기에 오히려 성장하고 발전했듯, 우리의 삶도 때로는 느리고 변화가 적어야만 할 때도 있다. 변화와 진화, 돌연변이는 생명체라면 당연히 가지는 현상이다. 다만, 이것들이 늘 종의 차원에서 생존을 담보해주더라도, 해당 개체의 생존을 담보하지 않는다. 때로는 과거의 방법으로 돌아가는게 나라는 개체의 생존을 강하게 해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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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각과 감정은 뉴런의 수보다 뉴런들의 소통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어린아이의 뇌가 자랄 때는 신경세포의 수가 아니라 세포 간의 연결 개수가 많아지는 것이다. 이 연결에 장애가 생기면 아이는 다르게 성장한다. p.43

연륜은 삶을 좀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p.44

연결의 오류는 발달을 저해한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발달장애는 자폐증이다. p.46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될 때 어른은 많은 것을 배운다. 어린아이들이 피부색을 신경 쓰지 않는다든가, 친구가 자기와는 뭔가 다를 때에도 그에 대해 별생각을 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다. 그런 것들은 그냥 그런것이다. p.91

위기와 현명함은 서로 떼놓을 수 없다. 조작의 대가. 뭔가 낯설지 않았다. p.100

감정이 있는 존재의 고통을 대가로 쓰느니 차라리(p.122) 삶을 버리겠다.” - 마하트마 간디p.123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모든 곳에서 이방인이다. p.173

우리는 모든 것을 본능적으로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 불쾌한 것조차 흡수했다. ... 뭔가를 탐색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p.214) ... 자폐증이 있는 아이는 일반적인 빛을 동굴 속에서 사막의 햇볕 아래로 나갔을 때와 같이 느낀다. 우리에게는 일시적으로 몰려왔다 지나가는 세계를 아이는 민감하게 마주한다. p.215

신이 세상을 창조했더라도 우리에게 그것을 이해시키는 일은 신의 주된 관심이 아니었을 것.” -아인슈타인 p.218

우리는 자폐인에게 공감능력이 결여됐다고 말해왔다. 아니다. 그건 우리에게 결여된 능력이었다. 그들에게 공감하는 능력 말이다.” p.221

강렬한 세계 증후군 (p.222) 자폐의 스펙트럼은 장애부터 천재성까지 아우른다. 천재성은 예외이며 자폐인은 대부분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일반적인 자폐증 약물은 뇌를 자극한다. 우리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자폐인의 뇌는 억제되어 있지 않으며 지나치게 성능이 좋다. 뇌는 과하게 네트워크화되어 있고 과도한 정보를 저장한다. 자폐인은 세상을 적대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으로 강렬하게 경험한다. p.223

자폐인은 세상을 조각조각으로 의식한다. 자극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조각을 과도한 주의력과 무서울 정도의 기억력을 갖고 뒤쫓는다. 이는 특정 영역에서만 천재성을 보이는 결과로 이어지며, 동시에 움츠러듦과 반복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p.225

자폐인이 사람과 교류하기 어려워하는 것은 감정이나 신호를 해석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감정표현 불능증도 아니고 공감능력이 부족하지도 않다. 단지 세상을 너무 고통스럽게 느껴서 눈을 맞추지 않고 움츠러드는 것이다. p.226

자폐인은 타인에게 관심을 갖지만 편도체의 활동이 과도하기 때문에 눈길을 주지 못하거나 회로 어딘가에서 스위치가 내려가는 것이다. 뇌는 자극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돼야 한다. p.230

객관적인 세상은 없다. 기대는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p.231

부모나 가족은 언제나 저 방법을 머릿속에 담고 있어야 해요.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그게 자폐증이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거예요. 안아주는 것. 공감해주는 것. 그들에게는 그런 안정감, 편안함, 따듯함이 간절해요. 그걸 느껴야 하는 거죠. 저는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의 부모에게 이렇게 조언해요.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아이들 곁에 있어주라고. 그리고 그 순간(p.241) 사랑을 주고 붙잡아주라고. 그들은 그런 행동이 기계적이고 인위적인지 아니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지를 정확히 알아요. p.242

자폐인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그들은 세상을 조각난 상태로 받아들인다. 이는 아이들의 삶을 극적으로 만든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귀를 막는 것은 배로 슬픈 일이다. 고통과 더불어 삶에 필수적인 자극까지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달이 어려워진다. 지금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 미래를 망쳐버린다. p.245

뇌에는 망각이 쓰레기 수거와 같다. 잊을 수 없는 사람은 과거에 사로잡힌다. 잊을 수 없는 사람의 정신은 질식하고 만다. p.246

보살핌을 받지 못하거나 학대받은 아이들이 자폐인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p.246

아이들에게 미래를 선사하려면 그들의 현재를 느리게 만들어줘야 한다. p.248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곳에는 항상 기술혁명이 함께 일어난다. 인류가 경험한 가장 커다란 변혁은 구텐베르크가 활자를 발명하여 사람들에게 지식으로 가는 문을 열어준 것이다. 그들은 읽는 법을 배우고 읽기와 쓰기를 통해 사고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사고를 통해 연구를 수행했다. 중세 시대에는 과학이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했다. 이미지는 한 번에 많은 것을, 그리고 전체를 묘사한(p.265). 반면에 글은 한 번에 하나씩 설명한다. 따라서 과학은 선형적으로, 일다 세부를 본 뒤 전체를 보게 됐다. p.266

컴퓨터는 구텐베르크 시대 이전처럼 이미지로, 즉 총체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p.272

왜 우리 시대에 이렇게 많은 자폐증, 우울증이 있고 그 밖에 다른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지 궁금해 한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진단기술의 발전에 있다. 그리고 도 다른 원인은, 예전이라면 정서불안이에요.”라고 말했을 증상도 과도하게 살펴보고서 ADHD 판정을 내리는 데 있다. 그러나 환자 수가 증가하는 정도를 설명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어쩌면 이젠 휴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아이들이 너무 적기 때문은 아닐까. p.283

우리의 세상을 지금처럼 만든 것은 정상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것들이었다. p.308

자폐인은 강박에 거의 무력하다. 스스로의 행동을 바꾸거나 조절하기란 아주 어렵다. 피나는 노력으로 배워야만 한다. 그러기 위한 전제는 강박을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처럼 그들의 강점이자 약점을 돌보는 것이다.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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