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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사상-김호기] 고전을 읽는 법 그리고 쓰는 법 | Memento 2020-12-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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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상을 뒤흔든 사상

김호기 저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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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한든 사상, 고전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고전을 읽는법과 쓰는법을 배울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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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전에 대한 욕망은 가득하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고전에 대한 이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껴진다. 다양한 책을 읽다보면, 고만고만하고 비슷한 내용들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인문학 서적들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기본, 원전에 대한 갈망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실 중요한 고전인 경우에는 알기 쉽게 풀어주는 책들이 워낙 많다. 책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감히! 엑기스는 이미 충분히 먹었다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원전에 접근하기 어렵다. 고전의 내용과 의미는 시간이 지나도 퇴색하지 않지만, 문체나 단어는 시간의 흐름이 절실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용도 어렵지만, 문체나 번역투나 고루한 문체는 고전에 접근하기 어렵게 한다. 그럼에도, 또 한 번 용기를 내 본다. 김호기 교수의 <세상을 뒤흔든 사상>을 읽고서다. 이 책은 현대 고전에 접근하기 위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문학에서부터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를 만들어온 40권의 책을 소개한다. 미처 소개하지 못한 책들에 대한 아쉬움이 절절한 서론들을 읽다보면, 저자가 얼마나 신경 들여 썼는지 짐작케 한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 읽다보면 원전을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우선 저자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또한 저자를 있게 한 시대적 배경 역시 중요하다. 나아가 해당 책과 연관된 저작들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원전에 직접 도전하기 어렵다면, 저자가 추천해준 개설서 역시 사전에 읽어보면 좋겠다. 이렇게 저자의 설명을 따라 가다보면 고전도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고전에 대한 희망과 더불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서평을 배울 수 있다. 저자의 내공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저자가 써나간 방식은 고전에 대한 서평 중 가장 좋은 교본이 아닌가 싶다. 현대를 관통하는 사상을 읽을 수 있는 책 소개부터, 저자와 시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군더더기 없다. 더군다나 어렵고 어려운 원전을 깔끔하게 요약해내고, 저자의 다른 저작들과의 비교하고, 우리 사회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은 하루 이틀의 내공으로는 이뤄질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그러한 방식을 모방한다면, 고전을 이해하고 글로 풀어내는 방법에 대한 기술도 터득할 법하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원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서평을 쓰는 법을 한 번에 터득할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주제인 사상은 부차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저자의 글들을 편하게 읽었다.

얼마 전 이사로 부득이 책을 버려야 했다. 십여년 간 모아왔던 책들을 뒤로하며 살려야할 책과 죽여야 할 책을 골라야만 했다. 그때 선정 기준이 바로 고전 여부였다. 물론 완독한 적은 없다. 성문기본영어가 그렇고, 수학의 정석이 그렇다. 시작이 반이지만, 언제나 반에만 멈췄다. 결국 집에는 무수히 시도했지만 좌절케 했던 책들만 남았다. 분명 또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세상을 뒤흔든 사상>은 고전에 대한 욕구를 다시 일깨워줬고, 읽는 방법을, 그리고 다시 써야할 길을 봤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길을 따라서 이뤄내는 건 별개의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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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정치학은 물론 사회학, 행정학, 복지학 그리고 철학과 역사학에까지 매우 중요하다. 권력 투쟁인 동시에 갈등 조정의 주체인 정치에 대해선 근(p.147)대 이후 사회과학이 체계화되면서 숱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러한 정치의 본질 못지않게 중요한 질문은,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 정치가 불가피하다면, ‘정치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당위적 물음이다. p.148

지식인에게 최고의 영예는 자신의 이론을 청소년들이 배우는 것이다. p.148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제도의 두 차원은 정치와 경제다. 경제가 물질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게 목표라면, 정치는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바람직한 정치란 무엇이고,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변은 롤즈의 <정의론> 1장 제1절을 시작하는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사상체계의 제1덕목이 진리라고 한다면 정의는 사회제도의 제1덕목이다.” p.152

사상의 유행 속에는 유행과 알맹이가 뒤섞여 있다. 소멸하는 유행의 거품 속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해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그 해(p.174)답을 찾아내는 것은 인문, 사회과학자들에게 부여된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p.175

사상은 논쟁을 통해 성숙하고 풍요로워진다. 논쟁은 메마른 사상에 따뜻한 피를 돌게 해 설득력과 공감을 높인다. p.178

최근 주목할 현상은 이데올로기의 통섭이다. 보수가 진보 정책을 차용하고 진보가 보수 정책을 활용하는 탈이념의 경향이 21세기 현재 정치사회의 풍경을 이룬다. 정치 본래의 특징 중 하나가 적과 동지의 이분법이라면, 이념의 시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가 서로 다른 대안들을 조정하고 합의하는 과정이라면, 기성 이념의 쇠퇴 역시 계속될 것이다. p.200

정부란 다수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저 단순히 정치적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p.227

서구 현대성의 양축을 이뤄온 것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였다. 자본주의가 경제적 생활을 생산, 재생산하는 양식이라면, 민주주의는 정치, 사회적 생활을 규율하고 향상시키는 원리다. 민주주의란 본디 인민의 지배를 뜻한다. 이 인민의 지배를 제도화한 게 대의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다. 의회가 대의민주주의의 조직적 거점이라면, 사회운동은 참여민주주의의 실천적 현장이다. 이러한 민주주의가 자본주의와 협력 및 견제를 이뤄온 게 현대성의 역사였다. p.237

미래의 가장 위험한 충돌은 서구의 오만함, 이슬람의 편협함, 중화의 자존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것” - 헌팅턴 <문명의 충돌> p.251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 사회에 부여된 혁신의 과제가 이중적이라는 점이다. 저성장과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 혁신은 물론(p.256) 지역주의 정치와 이기주의 문화를 극복하기 위한 문화 혁신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 이중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우리 사회 미래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p.256

우파대 좌파가 주도하는 양당 정치에 익숙한 서구사회에서 제3의 길이란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 정치의 본질이 대립과 갈등에 잇는 한, 3의 길은 절충주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동시에 그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는 게 정치에 부여된 과제인 한, 3의 길에 대한 정치적 상상력은 앞으로도 계속 추구될 것이다. p.264

21세기 오늘날 불평등은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시련이다. 경제적 불평등은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시키고, 사회적 불평등은 문화적 통합을 훼손시킴으로써 우리 시대를 불안과 분노의 시대로 바꾸어 놓고 있다. p.271

사회적 차별은 오직 공익에 바탕을 둘 때만 가능하다.” -인간과 시민의 권리에 관한 선언 제1(1789, 프랑스대혁명) p.274

인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인간에게 힘을 실어주는 새로운 과학기술은 결국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가장 중요한 도구임을 항상 기억하면서 모두를 위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 p.279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잇지 않을 뿐이다.” -윌리엄 깁슨 p.280

개인들은 곧 사라질 것들로 이루어진 이 정글에서 스스로 명확한 전망을 세움으로써 자기의 길을 찾아야 한다.” p.331

벡은 이러한 위험사회의 도래에 대한 두 가지 대응을 주목한다. 하나는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성찰적 반성의 강화다. 이 성찰적 반성은 현대성과 탈현대성과 구별되는, 위험으로 인해 비판적 공론장이 형성되는 2의 현대로서의 성찰적 현대화의 특징을 이룬다. 다른 하나는 환경, 반핵, 평화운동 등으로 나타나는 하위정치의 부상이다. 위험에 대한(p.335) 대처는 정치가나 과학자에게만 맡겨지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 개입에 의해서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p.336

위험사회론의 유용성이 크게 주목된 것은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였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벡이 말하는 생태 위기의 새로운 위험은 물론 재난 대처 시스템 부재와 안전 불감증이라는 오래된 위험이 공존하는 이중적 위험사회임을 증거했다. p.338

벡이 강조하듯 제2의 현대에서 위험은 끊임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생활의 편리함을 안겨주지만, 그 과학기술에 내재된 위험을 모두 측정하고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 위험의 안전한 제거가 아니라 위험의 가능한 한 최소화가 현실적인 대안인 셈이다. p.339

그 결과 우리 시대는 개인화되고 사적으로 변한 근대, 유형을 짜야 하는 부담과 실패의 책임이 일차적으로 개인의 어깨 위로 떨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p.353

경쟁 없는 사회는 없다. 하지만 삶의 의미를 파편화하고 결국 부정해 버리는 경쟁체제로는 인간적인 사회를 열어갈 수 없다. p.361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적합한 대중에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진실을 찾아내 알리는 것이 지식인에게 주어진 도덕적 과제다.” p.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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