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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택트-김용섭] 우린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 Memento 2020-12-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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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언컨택트

김용섭 저
퍼블리온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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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언컨택트 사회, 우린 그 속에서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이제 시작이니까.(p.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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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은 중세를 뒤흔들었다. 근대 이전의 세계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전 지구적이었다. 무역을 통해 모두가 연결되었고, 그 경로를 따라 흑사병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쥐가 시작이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사람이 병을 퍼뜨렸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급격한 빈자리로 사회는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 노동력이 줄었다. 사람이 귀해졌다. 기독교는 더 이상 절대적일 수 없었다. 믿음은 내세는 몰라도 현세에 나를 구원하지 못했다. 중세시대의 종말은 그렇게 다가왔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마녀사냥의 혼란을 거쳐 새로운 시대로 움직였다. 흑사병의 충격은 역사를 과거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했다. 변화는 불가피하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 했다.

코로나19 역시 우리에게 같은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전망들이 쏟아져 나온다. 현대사회는 불확실성이 큰 시대다. 미래에 대해 탐구하고 대비해야 했음에도, 늘 그렇듯 위기는 강도와 같이 급작스레 다가왔다. 변화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변화가 바로 책의 제목이자 이 시대의 키워드가 된 <언컨택트>. 언컨택트는 2020년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가 되었다. 노동은 재택근무로, 종교는 온라인으로, 물류는 비대면 새벽배송으로, 식음료는 배달로 주문하는 일상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언컨택트는 전염병이 만든 트렌드가 아니라, 이미 확장되려는 트렌드(p.15)”.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 이전부터 있었다. 비대면 문화는 급성장하고 있었지만, 거부감도 많았다. 실물을 보고, 사람과 접촉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어쩌면 우리 문화에서 중요한 기제였다. 특히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은 불가피하게 아날로그 문화에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코로나가 이를 강제했다. “합리성보다 불안감이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될 때가 있다. (p.214)” 언컨택트가 딱 그렇다. 언컨택트는 불안하고 편리한시대에 우리가 가진 욕망이자,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메가 트렌드다. (p.5~6)”

언컨택트는 변화를 상징하지만, 반면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중요성 역시 부각한다. 언컨택트의 욕망은 컨택트의 본능이자 문화를 지속하려는 관성에서 비롯된다.(p.44)” 전쟁과 같은 고통의 시기에도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은 변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사항은 변할 수 없다. 결국 접촉은 불가피하고, 접촉의 방법이 변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 접촉의 흔적 역시 변한다. 바로 데이터다. 언컨택트 시대는 데이터의 중요성 부각된다. 사람 간 직접적인 접촉은 줄어들지만, 그만큼 비대면 접촉이 늘어난다. 언컨택트 사회에서는 데이터의 실시간 연결은 크게 늘어(p.475)”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은 이를 가속화한다. 이는 다시 변화를 촉진하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비하는 순환 고리가 만들어진다.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노동력의 급감이 사람의 중요성을 강화했다. 언컨택트 시대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변화는 필연적으로 격차를 낳는다. 언컨택트는 이를 가속화 할 것이다. 기존의 취약계층에서 디지털, 정보 취약계층(‘디지털 디바이드’)이라는 새로운 사각지대가 탄생했다. 잊지 말아야 한다. 언컨택트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p.179)”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을, 기존의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미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가 새로운 고민이다.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진 않(p.214)”는다. 흑사병과 중세의 종말이 그러했듯,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언컨택트>는 여기에 작은 실마리를 준다. 우리 사회가 현재 어디쯤 와있고, 변화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다양한 소재를 통해 개략해 준다. 새로운 변화 앞에 우리는 겸손해져야한다. 기본으로 돌아가 물어야 한다. 이미 시작된 언컨택트 사회, 우린 그 속에서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이제 시작이니까.(p.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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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택트는 불안하고 편리한시대에 우리가 가진 욕망이자,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p.5) 메가 트렌드다. 언컨택트는 우리의 소비 방식만 바꾸는 게 아니라 유통 산업을 비롯,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 종교와 정치, 연애도, 우리의 의식주와 사회적 관계, 공동체까지도 바꾸고 있다. 우린 지금 언컨택트의 시대를 맞이했다. p.6

언컨택트는 전염병이 만든 트렌드가 아니라, 이미 확장되려는 트렌드였다는 것이다. p.15

언컨택트가 가장 어려운 것이 남녀 간의 애정 관계다. 사랑과 결혼은 스킨십과 키스 등 긴밀한 컨택트와 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것 자체가 변화다. 본능적 욕구나 인류가 쌓아온 남녀 간 애정 표현과 교감의 문화 자체를 바꾸는 게 아니라,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음으로써 본능(p.27)과 문화를 계속 지키려는 것이다. 컨택트의 욕망을 위해 언컨택트의 방법을 구사하는 셈이다. p.28

언컨택트의 욕망은 컨택트의 본능이자 문화를 지속하려는 관성에서 비롯된다. 전면적 언컨택트가 아닌, 컨택트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으로의 부분적 언컨택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다. p.44

욕망은 결국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도 바꾼다. p.64

우린 연결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초연결 시대에 단절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사람과의 연결에서 오는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 감정 소모, 피로에 대한 거부다. p.132

무조건적인 단절이 아니라, 피하고 줄여도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언컨택트 기술이자 서비스의 방향이다. p.140

기술적 진화의 목적은 위험 회피와 안전 지향과도 연관이 있다. ... 비대면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욕망의 문제다. 사회가 바뀌고 문화가 바뀌는 것도 결국 우리가 가진 욕망이 바뀌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대로 변화하는 것이다. 언컨택트는 욕망의 진화인 셈이다. p.140

코로나19는 누굴 만나고, 어떤 모임에 나가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 평판 관리와 투명성에 대한 자각에 좀 더 눈뜨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 접대 없이는 비즈니스가 안 된다는(p.142) 한국적 마인드를 깨는 데 사회적 투명성과 함께 언컨택트 트렌드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직접 대면하면서 몰래 하던 것과 달리, 언컨택트의 방식으로 하게 되면 근거가 다 남는다. p.143

언컨택트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p.179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단지 사무실에서 하느냐, 집에서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것인지가 핵심이지 공간이 핵심은 아니다. p.181

원격근무는 성과를 가지고 평가를 받고, 직원에게 주어진 자율만큼 회사와 직원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이러다 보니 오히려 회사에서 대면하며 일할 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과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원격근무가 통제하지 않고 자율로 하다 보니 느슨해져서 일을 더 못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의 관점과 반대인데, 이 또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p.186

합리성보다 불안감이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될 때가 있다. 한 번 바뀐 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진 않기 때문이다. p.214

대비된 위기는 결코 위기가 아니다. 처음 겪는 위기에는 속수무책이어도 변명이 된다. 하지만 한 번 겪은 위기가 반복되었을 때도 위기를 맞는다면 그건 문제가 된다. ... 변화에 대한 대응은 늘 극단적 상황까지도 대비될 필요가 있다. p.222

일자리를 둘러싼 이해관계에서의 갈등이자 변화에 대한 저항은 당연한데, 여기에 산업적 진화 말고도 언컨택트가 가지는 새로운 명분도 추가된 셈이다. p.324

언컨택트 사회에서의 인간관계 방식이 과거 세대와 요즘 세대의 차이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엄밀히 세대 차이보단 변화한 시대에 적응한 사람들과 익숙한 과거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 간의 차이가 더 맞겠지만 말이다. p.425

정보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이자 디지털 시대의 격차라는 의미의 디지털 디바이드라는 말은 <뉴욕타임즈>의 개리 앤드루 풀이 1995년 처음 썼다고 알려져 있다.(<LA타임즈>의 기사가 먼저라는 주장도 있다.) ... 용어가 공식화된 건 1999년부터이고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p.432

정치권이 가장 우려하는 건 전자투표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한 정치 방식의 변화일 수 있. 기존 정치권이 가진 기득권이 사라질 수 있고, 정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불편해할 수 있다. p.472

언컨택트 사회에선 사람 간의 직접적 접촉은 줄어도 데이터의 실시간 연결은 크게 늘어난다. 오프라인의 접촉과 대면이 줄어든 것이지, 온라인의 연결, 교류, 데이터의 연결은 훨씬 많아지는 것이 언컨택트 사회다. p.475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 미래 산업의 근간이라고 얘기하는 말 속엔 사생활에 대한 정의가 바뀌어야 함을 담고 있다. 언컨택트는 사람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직접 대면하지 않고서도 사람이 직접 대면했을 때만큼, 때론 그보다 더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편의를 누리는 게 핵심이다. 비대면인데 대면보다 불안하고 불편하다면 그걸 해야 할 이유는 없다. p.486

이미 시작된 언컨택트 사회, 우린 그 속에서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이제 시작이니까. p.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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