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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말-이해인, 안희경] 서로 시간을 나눠주고, 가만히 기다려주자. | Memento 2021-08-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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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이해인의 말

이해인 저/안희경 글
마음산책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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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까 부족한 나를 끌어안고 위로해줘야 잘 살아갈 기회를 갖더라.(p.397)” 그러니 조급해 하지 말자. 서로 시간을 나눠주고, 가만히 기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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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자의 삶, 옴니부스 옴니아

  수도자의 삶은 고되다. 본능을 거슬러 신의 뜻을 따라야 한다. 끊임없이 고뇌하고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 멀리서 보면 성스럽고 편안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끝없는 투쟁의 연속이다. 투쟁의 대상이 자기 자신이기에 매 순간이 살얼음판이다. 하지만 이 살얼음판 위의 치열한 투쟁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치열한 싸움은 내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도자들은 고독할 수밖에 없다. 고독한 싸움 끝에 단단한 내면을 이룬 수도자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그 수행자를 어른으로 모시게 된다. 단단한 내면에서 뿜어내는 말과 글, 행동은 우리로 하여금 종교를 떠나 존경할 수 있게 한다.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김수환 추기경, 법정스님 등이 종교를 떠나 대중적으로 존경받은 사람들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한 분을 더하자면 이해인 수녀님이 아닐까 싶다. 첫 시집 <민들레 영토(1976)>로 시작된 그의 시집들은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이해인의 말>은 전문 인터뷰어 안희경과 이해인 수녀님의 대화록이다. 작가 안희경은 대학교에서 불교 미술을 공부했고, 불교방송국 PD로 일하기도 했다. ‘수도생활 50,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이라는 책의 부제에 걸맞게 이해인 수녀님의 삶과 삶에 대한 태도를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인터뷰어 안희경은 수녀님의 삶의 태도를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기’ (옴니부스 옴니아, Omnibus Omnia)(p.17)”라고 요약한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모든 것을 주라’(p.34)”는 의미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사목 표어라고 하는데, 모든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겠다는 다짐이다. 이해인 수녀님에게 글쓰기, 시는 이러한 삶의 태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슬픔을 위로할 표현이 필요할 때 시인이라면 곁을 나눠야죠.(p.179)”

  유례없는 전염병은 우리에게 고독을 강제했다. 코로나는 평범함을 변화시켰다. 만남과 관계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지만, 이를 통해 전염병이 확산한다. 우리는 강제적인 고독을 맞이하게 되었다. 새로운 평범함을 만들고 찾아내야 한다. 쉽지 않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의 본능을 거슬러야 한다. 새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수도자의 삶을 배워야만 한다. 그래서 이해인 수녀는 우리는 지금 전부 코로나 수련생(p.30)”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수도자의 삶은 모든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삶이다. 배우기가 쉬울 리 없다. 이성적인 똑똑함보다는 신심이 중요하다. “<맹자> 나오는 항심, 바로 그 견디는 마음(p.219)”을 가져야한다. 수도자에게도 쉽지 않은 길에서 일반인은 좌절하고 넘어져, 아플 수밖에 없다.

  수녀이자 시인인 그녀는 슬픔을 위로할 표현이 필요할 때 시인이라면 곁을 나눠(p.179)”야 한다고 말한다. ‘울고 싶어도 못 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울어주고, ‘사랑하고 사랑받은 모든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 푸르게 푸르게 내가 대신 노래해준다.(p.77 파도의 말). ‘살아 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p.97, 백일홍 편지)자고 다독인다. 서로가 복을 주고받는 복덕방(p.187)”이 되자고 말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이기적인 예민함에서 이타적인 예민함(p.51)”으로 건너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연습이 필요하다. 코로나의 위기를 함께 건너기 위해서, 새로운 평범함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연습의 아픔 앞에 이해인 수녀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준다.

   “상처받더라도 결국 위로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은 함께 사는 인간이에요.(p.394)”

  이해인 수녀의 시에 감동받는 이유는 그녀의 행동을 보고, 진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원망하고, 뒤엎을까 하는 순간에, 단 한번이라도 그 사람이 순한 영혼이 되도록 기도(p.21)”하고 애쓰고, 그것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판단은 보류하고 사랑은 빨리하라.’(p.295)”는 조언은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 기술의 발전은 전 세계를 빠르게 연결시켰다. 거기에 맞춰 삶의 속도도 빠르게 변했다.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순간, 도태되는 건 순식간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전염병 역시 더 빠르게 퍼지게 만들었다. 이를 타고 수많은 거짓정보와 혐오 역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거짓정보와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판단을 보류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이해인 수녀는 내 시간을 내서 나누는 것(p.344)”, “가만히 기다려주는 것(p.363)”이라고 말한다. 빠르고 급박한 세상에서, 판단을 보류하고, 초연결의 사회에서 고독을 말한다. 수도자의 삶, 결국 성실함과 인내(p.392)”만이 우리를 구원하는 길(p.393)”이라고. 쉽지 않은 길이다. 평생을 수도해온 수도자의 길을 우리가 쉽게 따를 수 있을리 없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살아보니까 부족한 나를 끌어안고 위로해줘야 잘 살아갈 기회를 갖더라.(p.397)” 그러니 조급해 하지 말자. 사랑이, 삶이 그렇듯 뭐든지 연습이 필요한 법이다.

  코로나 수련생인 모두 새로운 평범함에 적응하기 힘들다면 이해인 수녀의 말을 기억해보자.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서로 시간을 나눠주고, 가만히 기다려주자. 상처받더라도 결국 위로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은 함께 사는 인간(p.394)”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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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경) 수녀님의 삶의 태도에는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기’ (옴니부스 옴니아, Omnibus Omnia)를 위한 사려 깊은 시선이 배어 있다. p.17

원망하고, 뒤엎을까 하는 순간에, 단 한번이라도 그 사람이 순한 영혼이 되도록 기도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종교인들이 할 수 있는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p.21

우리는 지금 전부 코로나 수련생입니다. 당연한 것을 못 하고 있죠. ... 문득 파스칼의 말이 뇌리를 스쳤어요. ‘현대인의 비극은 어쩌면 그들이 골방의 영성을 잃어버린 데서 왔을 것이다.’ ... 지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방구석에 있는 이 시기를 골방의 영성을 찾는 하나의 과정으로 긍정하면 좀 더 성숙해질 것 같습니다. p.30

코로나가 우리에게 준 선물은 안으로 나를 들여다보고 이웃을 자세히 보게 한 것이라고 여깁니다. p.32

라틴어로 옴니부스 옴니아라고 하는데요. 추기경님이 신부가 될 때 주교님이 강조한 말씀이라고 합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모든 것을 주라라는 뜻으로 풀 수 있겠죠. ... 수도자가 된다는 서원은 한 사람의 누구가 아니라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고 싶다는 선택이에요. p.34

(안희경) 가장 마지막에 있는 사람의 처지를 최우선으로 놓을 때, 그보다 나은 환경에 있는 모두가 혜택을 누린다는 간디의 가르침이 생각납니다. p.35

우리가 코로나 시기에 이기적인 예민함에서 이타적인 예민함으로 건너가는 그런 사랑을 해야겠구나 하고 배웁니다. 나를 향하는 사(p.50)랑은 노력하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사람을 향하는 사랑은 연습이 필요하니까요. p.51

(법정스님) 수도자의 고독은 단절에서가 아니라 우주의 바닥 같은 것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지요. 말하자면 절대적인 있음 안에 서 있는 자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요. 배부른 상태에서는 고독을 느끼지 못합니다. 주린 자만이 고독의 의미를 알 수 있을(p.57) 것입니다. p.58

그래서 제게 하느님은 누구시냐고 묻는다면 온건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수도자들은 그 사랑을 닮고자 몸부림 치고 선과 지혜를 갈망하면서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다 인생 무대에서 내려오는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p.74

울고 싶어도 / 못 우는 너를 위해 / 내가 대신(p.76) 울어줄게 / 마음 놓고 울어줄게 // 오랜 나날 / 네가 그토록 / 사랑하고 사랑받은 / 모든 기억들 / 행복했던 순간들 // 푸르게 푸르게 / 내가 대신 노래해줄게 // 일상이 메마르고 / 무디어질 땐 / 새로움의 포말로 / 무작정 달려올게 <파도의 말> p.77

아프다 보면 자기 연민에 객관성을 잃어버려 내가 중심인 것처럼 굴기가 쉬워요. 모두를 사랑하겠다고 수도원에 와서 저렇게 자기밖에 몰라”. 이런 비난을 듣는 인간상이 되죠. 그래서 제가 하나 터득한 진리는 일부러 명랑하게 살지 않으면 남에게 부담을 준다는 겁니다. p.80

평범 속에 기쁨이 있어요. 그럼에도 내 몫으로 주어진 역할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야지요. 꽃이 다(p.82)르게 피듯 몫이 다 다르잖아요. ... 평범함 속에서도 비범함을 찾는 새로움, 그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을 찾는 비범함이 잘 사는 삶이고 내가 노력해서 얻는 내적인 기쁨입니다. 그 기쁨은 누가 뺏어갈 수 없죠. p.83

내가 몸이 아플 때 / 흘린 눈물과 / 마음이 아플 때 / 흘린 눈물이 / 어느새 사이좋게 친구가 되었네(눈물의 만남) p.83

별 뜨고 / 구름 가면 세월도 가네 // (...) 살아서 오늘을 더 높이 / 내 불던 피리 / 찾아야 겠네 (별을 보면) p.87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 영원히 살 것처럼 / 욕심 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 지금부터 백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 삶이 조금은 / 지혜로워지지 않을까?(p.96) (...) 살아 있는 동안은 / 많이 웃고 / 행복해지리라는 말도 / 늘 잊지 않으면서 (백일홍 편지) p.97

낯선 이를 냉대하지 말라. 천사일지 모르니.” p.97

일상에서 실천하는 도가 제일 어렵습니다. 말 한마디가 어려워요. 멀리 있는 사람과 친하기는 쉽지만 바로 내 옆에서 밥 먹고,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수용하는 마음은 갖기가 쉽지 않죠. 가족도 마찬가지고요. / 그래서 마음의 채비를 해야 해요. p.102

우리는 항상 결심을 많이 하는구나, 하지만 너무 아프면 결심도 좀 자제하고 잔소리도 덜 하며 자연스럽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p.107

사람마다 지내온 경험이 달라요. 다른 영혼의 빛깔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도록 나를 깨워서 연구해야만 우정을 키울 수 있습니다. p.110

이상적인 눈으로 인간을 보면 실망하기 쉬운데 그럴 때마다 신앙 안에서 극복하자고요. 신앙의 눈으로 봐야지 인간의 눈으로 보면 기대가 무너질 수 있어요. 기본적인 덕목 중에 제일은 주어진 조건 아래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 수 있는 명랑함이라고 생각합니다. p.121

우리는 안일하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마음만 먹으면 슬퍼하는 이와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는 이와 함께 기뻐할 수 있어요. p.124

슬픔을 위로할 표현이 필요할 때 시인이라면 곁을 나눠야죠. p.179

동양사상에 있어서 복은 생명의 근본인 하늘과 조상신으로부터 주어진 생명을 최대한으로 채우고 그 생명력을 지극히 발휘하는 충만한 삶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입니다. 생명이 소중하니까 수명을 다 누리고자 했던 것이지 단순히 당장 잘먹고 잘살게 해달라는 애원이 아닌 거죠. p.187

우리 모두 복을 주고받는 복(p.187)덕방이 됩시다.“ p.188

우리의 모토가 기도하고 읽고 일하라입니다. 특히 렉시오 디비나 Lectio Divina’라고 읽는 활동을 중시합니다. (p.194) ... 거룩한 독서를 즐기는 것, 성경을 읽고 마음에 새기는 겁니다. 렉시오 디비나가 분도(베네딕도는 분도라는 한자 음역으로도 불린다)의 굉장히 중요한 영성이에요. p.195

수도 생활은 이성적인 똑똑함보다는 신심에 따라 좌우되는 것 같아요. ... <맹자>에 나오는 항심, 바로 그 견디는 마음이 무기이겠다 싶어요. 성경에도 끝까지 견디는 사람이 구원을 받는다는 구절이 있거든요. 견딘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p.219

이토록 부족하지만, 이런 나를 받아(p.219) 들이겠다.’는 마음이 겸손이라고 생각해요. / 망신당할 각오가 되어 있는 것, 그러니까 저 사람한테는 배울 것이 없네. 저 정도밖에 안 되다니하는 비난을 받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해요. 자신의 부족함도 견뎌야 수도할 수 있습니다. p.220

자기 사랑은 자기가 꿰고 있다.“ p.220

누가 무엇을 청할 때 그 사람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뭔가가 되는구나! p.233

지혜 속에서 순발력이 나와요. p.234

제가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을 만났을 때, 그분이 주요하게 한 얘기가 있어요. 다방면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노력할 때, 그 사회는 발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경제적인 불평등, 노동 문제에 대해서는 발 벗고 나서지만 여성이나 성소수자 들을 혐오하는 경우도 있기에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각자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요. p.241

남들이 볼 때는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며, 세상사엔 관심 없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 의식은 약자들에게 계속 열려 있어요. 마음이 편할 날이 없습니다. p.242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자기 생활과 연결되도록 스스로 장치를 만들면 좋을 거 같아요. p.259

(구상) ”사람들이 우정을 틀 때 장점부터 트지만, 나는 단점부터 틉니다. 좋은 점만 보면 누구인들 친구를 못하겠어요. 손가락질 받는 이라 해도 친구가 있어야 살죠. 내가 그 역할을 할 겁니다.“ ... 연민의 정으로 인간을 대해야 하는 거죠. 의지를 갖고 약자부터 배려하겠다는 생각을 다시게 됐어요. 상대의 마음 안에 계신 예수님을 무시하면 안 되잖아요. p.265

저는 수도원에서 자기도 모르게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상대를 헤아리지 않고 사랑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그 모든 것을 죄라고 배웠습니다. 사랑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죄이니 저는 얼마나 큰 죄인이겠습니까? 그래서 교도소에 갈 때는 저도 그 사람 중의 하나처럼 행동합니다. 같은 입장에서 바라볼 때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껴요. p.268

우리는 수평적인 관계와 수직적인 관계를 계속 묵상해야 합니다. 참된 리더가 되려면 아래로 내려가 어울려야지 명령하고 우러러보게 하는 일은 이제 안 어울려요. p.278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리더가 과거의 과오를 드러내서 사죄한다는 것은 역사를 새로 쓰는 작업만큼 중요한 행보라고 봅니다. p.293

개인적인 덕목에 있어서 저는 판단 보류를 지향해요. 하지만 역사 안에서는 신속한 판단과 식별을 놓쳐 벌어지는 비극과 불행이 많습니다. 그것이 특히 지도부의 실책에 있다면 인식한 즉시 고백하고 바로잡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p.294

판단 보류의 영성은 제가 종교학에서 배운 이론입니다. ‘판단은 보류하고 사랑은 빨리하라.’ 함부로 남을 평가하지 말라는 말이죠.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보는 거예요. 나 자신을 객관화하는 자세인데요. ... 학문의 세계에서 과거의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통찰하듯, 인간관계에서도 그 사람을 읽는 눈, 재해석하는 안목이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 같습니다. p.295

전쟁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을 원망한다고 해서 그리움이 해결되지는 않으니까요. p.339

저는 좀 더 큰 틀에서 인류 가족을 생각해야 한다고 여겨요. 가족을 통해서 인격이 형성되고 영향을 주고받지만 마침내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p.341)를 뛰어넘어야만 성숙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거죠. 가족의 개념을 좀 더 넓혀서 모르는 이웃도 가족으로 껴안을 수 있는 마음이 될 때 마침내, ‘라는 또 하나의 생명이 태어난 의미가 완성된다고 봅니다. p.342

내 시간을 내서 나누는 것이 사랑이고 구원입니다.“ p.344

그렇게 시간을 내는 것 그것이 사랑이었어요. ... 사랑에는 희생이 따르는 것 같아요 내 시간(p.357)을 내서, 하고 싶은 것을 미루고 나누는 그것이 사랑이고 구원이지, 둘레를 쳐서 필요할 때 적당히 나누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p.358

가만히 기다려주는 것도 기도입니다.“ p.363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행복하게 내 역할을 잘하고 내려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었습니다. / 두 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성실함과 인내가 아닐(p.392)까 싶어요. 진부한 말 같지만 그것만이 우리를 구원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견딤의 영성, 견딤과 돌봄입니다. p.393

상처받더라도 결국 위로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은 함께 사는 인간이에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 정치 지도자들의 인간다운 용기가 필요한 것도 분명합니다. p.394

빤한 말이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는 것 하나하고 또 하나는 이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시간 안에서 믿는다고 할까요.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는 점을 기억할 때 제게는 위로가 됐어요. p.395

나까지도 올바르게 사랑하는 것, 그래야 명랑하게 살 수가 있다고 봅니다. 나를 제치고 남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 살아보니까 부족한 나를 끌어안고 위로해줘야 잘 살아갈 기회를 갖더라고요. (p.397) ... 남 뿐 아니라 나의 못난 부분이 나아지기까지 지켜보는 견딤의 영성, 그게 이 시대의 표상이 될 것 같습니다. p.398

우리는 단지, 사랑하려는 노력을 하다가 떠나는 사랑의 순례자입니다. p.400

존재는 죽을 때 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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