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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기본 카테고리 2008-10-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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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작가가 창조했다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인물들과 상황들에 진저리쳐졌다. 근사한 소설이었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작가가 경험한 일이라고 굳게 믿어지는 폐쇄적인 시골 마을의 형태와 관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비열함, 음흉함, 양면성 등 인간의 이면성을 모두 활용하여 제대로 돌아보게 만든다.

자폐아인 딸을 남편, 아들과 함께 담담히 키워내며 위현리라는 마을에 진료소장으로 근무하는 주인공은 온갖 인물들 사이에서 답답하리만치 우직한 모습이다. 작은 농촌 마을 속에 있는 군상들은 하나같이 자기만이 소중하며 자기 권력과 이권에 눈이 먼 인물들이다. 힘과 권력에 편입하지 못한 주인공은 수없이 등장하는 인물과 이름 사이에서 주인공이면서도 이름없는 소장님으로 열연하지만 결국 '아웃' 당한다.

 

"절제를 하지도 못할 거면서 왜 박도옥에게 직접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나를 인질로 벌이는 이 활극에 내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김금송도 공범자였다. 그들은 절대 그들끼리 직접 싸우지 않았다. 이장과 반장은, 장달자와 박도옥에게 꼼짝 못했고, 장달자와 박도옥은 서로를 이용했으며, 김금송은 장달자와 박도옥에게는 고양이 앞에 쥐였다."

 

주인공은 그들 사이에서 자신이 인질이 되었다고 자주 표현하는데 그처럼 정확한 말은 찾을 수 없을 듯 싶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주인공과 보건소를 가운데 두고 마을 사람들은 타협과 협박, 회유를 반복해나가며 그녀를 이용하려고 든다. 서로를 욕했다가 뒤돌면 동일한 목적을 위해 화해했다가. 점점 그들의 혀끝과 몸의 움직임은 자신들의 욕망과 결합하여 주인공을 코너로 몰아가고 동네 권력자들의 힘겨루기 속에서 그녀는 지쳐간다. 마음속 바람을 수없이 진정시켰으리라 짐작되는 주인공은 강하고, 또 강하다. 어쩌면 인간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라도 있을 법한 문제들-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권력과 이권문제, 부조리 등을 작가는 아주 고집스럽고 올곧게 조명해낸다. 거기엔 주인공이 보통 사람들처럼 반응하지 않았던 것이 한 몫을 제대로 해낸다. 읽은이들로 하여금 더 크고 확실한 분노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어쩌면 답답하다고 느껴지리만큼 대쪽같은 주인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주인공에 완전히 몰입하여 똑같이 분노하고 똑같이 고민하는 즐거움을 경험했다.

 

"이 세상의 모든 기준, 그 기준에 미달되어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아이는 아침에 눈을 뜨면 또다시 소통되지 않는 세상으로 나와 이방인으로 하루를 살아야 할 것이다."

 

자폐아인 딸을 끌어안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주인공은 공무원으로써의 자존심과 품위만 지켜진다면 끝까지 싸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그렇게 쉽게 내 유치한 기대대로 만들어주지 않았다...물론 그것은 더없이 현실적인 선택이었음을, 인정한다.

사람을 부릴 줄도, 착취할 줄도 알며 인심을 써서 자기 영역을 넓힐 줄도 아는 지능적이고 교묘한 인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열함이 묻히지도 않는 참으로 노련한 인간 장달자, 빨간 화장과 구두로 수없이 "우리 남편이 어떤 사람인 줄 알아?"라고 외치던 할머니 박도옥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강력한 캐릭터다. 폐쇄적인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누구것도 될 수 없다는 권력에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며 사는 인간들...그 생생한 인물들이 점진적으로 주인공으로 아웃시키기 위해 벌인 행태는 그 어떤 스릴러보다 섬뜩하고 끔찍하다. 인간사회의 자화상 그 자체다. 정말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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