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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이데올로기의 잔재 | 기본 카테고리 2008-01-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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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크엔젤

로버트 해리스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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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버스 안에서 일어났던 일이 생각난다. 젊은 청년과 노인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는데 그 청년의 네가지 어쩌구 하더니 결국엔 '박통'을 운운하면서 시대가 왜 이모양이 되었냐며 한탄하던, 어느새 고통받았던 시절은 잊고 강력한 무언가에 이끌렸던 그 시절을 떠올리던, 그 노인의 눈빛이며 말투가 오랫동안 기억이 남았었다. 참...어리석다...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고나서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어리석음을 뛰어넘어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습관이 모여 체질이 된다. 그 체질들이 모여서 어느새 인생을 만들어버린다.

생각했던 것이, 마음에 담았던 것이 영혼에 담겨버리면 사상이 되고 신념이 되어 무서울 것이 없는 그야말로 무서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우리네 정치를 두고 썪었다고들 얘기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광기어린 스탈린 맹신자들에 비하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러시아를 도태 국가로 만들고 한 때 최고의 문명과 문화를 자랑했던 그 넓은 나라를 그저 춥고 가난한 나라로  전락시킨, 그 정치신념. 레닌의 후계자로 강철권력을 자랑했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스탈린은 나약하고 겁많은 이면을 감추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다. 자주 비교가 되는 자신의 시대를  만든 히틀러는 그가 죽자 시대도 끝났지만 시대가 만들어낸 인물 스탈린은 육신은 죽었지만 정신은 죽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작가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그려낸 배경대로라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많은 러시아 국민들이 아직도  스탈린같은 지도자를 원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소설은 러시아를 찾은 역사학자 켈소가 만난 라파바라는 노인이 털어놓는 스탈린의 죽음 직전에 숨겼던 그의 노트의 비밀을 시작된다. 아크엔젤이라는 곳에 숨겨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자본주의에 빼앗겼던 러시아의 자존심을 되찾아올, 무기...바로 스탈린의 아들을 낳기 위해  선택받고 이용당한 한 소녕의 일기장을 둘러싸고 거기에 스탈린을 추앙하는 마만도프란 인물과 미국의 속물기자 오브라이언이 개입되어 반전을 거듭하는 뛰어난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결국 켈소와 오브라이언은 스탈린의 아들을 찾아내지만 그는 아버지의 사상으로 완전 무장되어 숲 속에서 늑대인간처럼 자라난, 살인자이자  사이코에  불과했다. 특종 때문에 쫓아온 오브라이언은 그를 이용해 결국 특종을 터뜨리지만 켈소는 처음부터 자신이 스탈린의 비밀의 정통성을 증명해주는 것에 이용당한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모든 것은 스탈린 찬양론자 마만도프에 의해 계획된 것이었다. 그리고 시대에 의해 잔인하게 희생당한 스탈린의 비밀을 끝까지 지켰던 증인의 딸은 누군가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그 누군가는 과연 스탈린의 아들이었을까, 그의 추종자였을까.

 

 같은 경험을 하고도 탈스탈린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러시아와 야만적 독재자로 평가받는 스탈린을 아직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러시아와는 분명 괴리감이 있다. 하지만 현대에도 이데올로기적 틀에 갖혀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행한 일인지, 정치하는 사람들은 스탈린이 아닐뿐 모양새가 다른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실과 진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늘 있고 시대가 독재자를 가려내고 판단하지만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어야할 그 구시대의 유물은 사람들의 마음에 생각에 오래도록 남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비록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이긴 하지만 악습의 환영과 위험한 신념에 둘러싸인 소설 속 인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친다. 러시아 공산주의의 정신은 하늘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눈발같은 것이어야, 하는데 그것들은 곧 녹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꽁꽁 얼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설이지만 섬뜩했다. 우리는 그들을 안타까워할 수 있는 충분한 자유를 누리고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 안의 노인의 머릿 속에 남아있는 '그때그시절'은 언제든지 순간순간 튀어나올 수 있을만큼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작가의 내공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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