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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포매거진(vol.5) - 내면의 아이를 찾아서 | 서평단으로 글쓰기 2021-10-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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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계간) : Issue No.05 [2021]

편집부 편
포포포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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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포포포 매거진이다. 계간지로 발간되는 매거진으로 매 주제에 걸맞는 작가들의 글들이 다채롭게 실린다. 우리가 잘 아는 작가도 있고(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법_ 정문정 작가의 글이 매번 첫 장을 장식한다), 새로 만났지만 더 알고 싶은 작가들이 다양하게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전과 달리 독자를 위한 지면이 할애되어(Be our guest) 3명의 개성있는 독자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고단한 육아의 길에서 공감을 나누고,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자극을 받기도 했다.

 


 

이번달의 메인 테마는 Inner child, 내면아이다.

성인ADHD에 자전적 에세이, 심리전문가들의 저서나, 공황장애 혹은 경도의 우울증에서 중증까지 심도있게 다룬 책들의 등장으로 정신과의 문턱이 점점 낮아지는 건 기능적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너차일드. 내면의 아이는, 어린시절 기억 속 나일 수도 있고, 혹은 내가 나라고 착각하고 있는 어떤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존재일수도 있고, 심리적으로는 키맨(key man)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이다.

엄마가 되고 내 아이를 돌보며 어느 순간 묘하게 내 아이와, 어릴적 내가 중첩되는 부분을 마주하게 된다. (이를테면, 다들 맞는 MMR백신만 맞았어도 7살때 수두는 그냥 지나갔을텐데, 지금도 얼굴에서 찾을 수 있는 흉터는 없었을텐데. 1만원이면 될 예방접종을 왜 안 했을까. 어쩌면 그 시절 1만원이 넘었을 그 접종을 시킬 여유도 없었을지도 모를일인데.. 그래도 이런식의 푸념은 자주 날 찾아온다.)

내면아이는 어떤 경험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지금까지 내가 하는 선택과 행동들에 매우매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그 아이와 나는 양자대면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음을 돌보고 챙기는 건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 하는 것. 조금 더 정확하게 숨쉬는 거랑 비슷한 거예요. 본인의 마음을 돌보려면 우선 내면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이유는 '나'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예요. 쉽게 말해 제일 중요한 건 감정이에요.

요즘 아이들은 교과 과정에 감정을 쓰거나 그리는 부분도 있고 학교에서 감정에 대해 잘 배우더라구요. 지금의 어른들은 감정에 대해 배운 적도 없고 개념도 잘못 가지고 있어요.

감정은 판단할 필요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현상일 뿐인데 대부분 여러감정이 떠오를 때 바로 브레이크를 밟아 버려요.

예를 들어 인간관계에서 힘든 감정이 올라오면 마음속으로 '이러면 안돼' 하고 바로 필터를 걸죠. 그런데 감정은 그런게 아니거든요.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미울 수도 있는 거고 화가 날 수도 있는 게 자연스러운 거죠. 일부러 그런 감정을 가지는 게 아니라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요.

있는 그대로 내가 어떤 감정인지를 받아들이면 되는 건데 많은 사람이 감정을 판단하려고 해요. 이 감정은 좋다. 나쁘다. 바람직하다 이렇게 구분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자기감정조차 몰라요.

p110, '내면아이를 찾아서', 정신과 정우열원장

 

인터뷰로 실린 정우열 원장님의 글을 읽으며, 나 역시 원장님이 말하는 '과'의 사람임을 여실히 느꼈다. 내 감정을 제대로 바라본 적 없는 사람. 든든한 장남이 있는 집안의 막내딸로 자유롭게 살아도 되것만 마치 집안의 밑천이라는 맏딸처럼 행동하는 것. 내선택에 있어 가장 우선시로 고려되는 부모님에 관한 감정. 모든 것들이 층층이 쌓인 풀지 못한 문제들처럼 늘 마음 속에 남아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며, 보통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들 사는지. '엄마'라는 역할에서 느끼는 중압감은 나만 느낀 것이 아님을 확인하며 조금은 위안을 받았다. 


 

나의 내면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 때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라보고, 이런 생각을 했구나, 이런 감정을 느꼈구나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다보면 어떤 생각의 패턴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이 사라진 자리에서 혹은 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평화가 주는 산뜻함을 느껴보라고. 의사이며 예술가인 저자가 권하는 방법인데, 시도해보기 어렵지 않아 좋았다.

명상마저도 큰 마음이 필요한 일이라고 느껴진다면, 차를 마시거나, 수영을 하거나, 다른 생각없이 그 순간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적어보라는 말 역시 금같은 조언으로 다가왔다.

 

이런 말이라면 요즘같은 시기에 누구에게라도 가 닿아 힘이 될 만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를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메세지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사람이다. 그럴수 있다. 생각보다 훌륭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훌륭한 무언가가 돼야 한다는 필터를 스스로 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_정우열 정신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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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를 준비하는자세, 스마트브레인 스티커북으로 아이 초집중시간 만들기 | 서평단으로 글쓰기 2021-09-1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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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마트 브레인 스티커북 6~10 세트

도희 외 글/이현주 외 그림
꿈꾸는달팽이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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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달팽이에서 나온 스마트 브레인 스티커북 세트입니다. 

1-5권에 이어 6-10권까지 새롭게 출간되었네요!

 

 

스티커북 활동은 꽤 해봤는데, 이번 책은 확실히 교육적(?)인 측면을 잘 반영한 듯 했어요. (아이들 학습지를 만드는 대교 출판사입니다) 주제가 다양해요! 동물, 공룡, 안전, 국기, 요즘 핫한 코딩까지.  이번에 출간된 스티커북의 주제는 바로-> 음식, 코딩, 안전, 건강, 아이가 후다닥 가져간 한권은 무엇일까요?

 

 

바로 탈것! (=vehicle) 이었습니다. 물어보니 스티커 211개가 제일 적어서 이걸 1번활동북으로 골랐다고 하네요 :-)



 

자 그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책의 목차가 중요한 것처럼 활동북도 첫 장을 넘기면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팁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혼자서 스티커를 붙이는걸 봐주면서 이건 어디야? 이건 이름이 뭐야? 하면서 물어봐주며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함께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즐거운 언팩시간을 가지고...

오랜만에 등장한 스티커북. 사실 아이가 연령에 비해서 소근육이 한~ 참 느리다는 의견을 전달받고... ㅠㅠ 가위질, 색종이 접기, 젓가락질, 심지어 간식시간 간식봉지를 뜯거나 병뚜껑을 여는것, 요플레 포장 벗겨서 떠먹기 등 모든 활동이 소근육과 연관된 활동이라

소근육 발달에 좋은 가장 기초적인 활동! 스티커북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스티커를 하나하나 떼어내 제자리에 붙이는 것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정교한 손동작이 필요한 활동이라 사실은 소근육활동의 최적화된 그러면서도 비기너(소근육발달을 목표로한 아이)에게도 적합한 활동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장 뒷장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맨 뒷장에 스티커장이 있어요. (다만 스티커 절취선이 없어서, 칼이나 가위를 활용해 뜯어야 했답니다. 스티커 절취선이 들어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버스를 탈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물어보니, 줄을 서야한답니다. 한명씩 한명씩 줄을 세워주고 있어요.


 

둘이서 의논도 하고



 

혼자서도 하고

 


 

땅에서 달리는 탈것들- 바다 - 하늘 - 우주 까지 나아가서 마지막 우주에 도착한 우주인들을 붙이는 활동으로 피날레를 했어요.

 

 

탈것을 마치고, 다음 날 아침에는 '안전' 편을 시작!

손씻기, 마스크쓰기 등등 시의성있는 내용들이 찰떡같이 들어가 있네요. 유치원에서 생활에서 늘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그림을 통해서 떠올려 봅니다.


 

유치원 다녀와서도 잊지 않고, 활동북 하는 둘째를 보니

이전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 것 같아 지나쳤던 스티커북이 제때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마트 브레인 스티커북의 장점은 

아이가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생활하면서 만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이 실려 있다는 점이에요.

자연스레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고, 아이도 활동을 하면서 눈으로 익히고 스티커를 붙이며 기억하는 과정들이 생각보다 유익하게 느껴졌어요.

또래와의 화용언어가 약한 둘째에게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대화들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즐거운 서평단 활동으로 즐거운 주말과 월요일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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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편지 (북유럽 여행길에서 띄운 25통의 편지) | 서평단으로 글쓰기 2021-09-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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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길 위의 편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저/곽영미 역
궁리출판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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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편지>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쓴 여행에세이.

 

그러나 이 여행에세이가 특별한 것은, 이 글은 단순히 여행과 기록을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 청탁을 받은 작가가 그동안 영국인들이 관심의 주요 대상지가 아니었던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여행하며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때로는 비판적으로 서술했다는 지점 때문이다.

 

여자가 글을 쓰려면 매년 500파운드의 소득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버지니아 울프가 등장하기 전에, 쓰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이 글에서는 여자 홀로 (심지어 갓난아기와 보모를 동행한, 그러나 여행목적지에 따라서 베이스캠프 격인 마을에 아이와 보모는 남겨두고 홀로 탐방을 떠나곤 했다)

여행하며 겪을 수 있는 고단함과(마음 속에 늘 내재해있는 안전에 대한 두려움)

현지인들과의 가격흥정,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물들과의 교류, 그리고 각 나라에 존재하는 사회제도들에 대한 신랄할 비판과 시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기존의 감상위주의 여행에세이와는 차이가 난다.

 

실제로 이 책은 울스턴크래프트가 쓴 작품들 중 최고의 호평을 받았으며 가장 잘 팔렸음으로 그 진가를 증명했다.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몇 개국에 번역되고, 미국판도 출간되었다.

 

17세기에 배와 마차를 이용해 여행을 다닌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나는 자주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떠올렸다. 여성화가 마리안느가 귀족의 딸 엘로이즈의 결혼 초상화를 그리기위해 나룻배를 타고 그녀가 사는 성으로 찾아가는 장면이 오버랩되었다. 거친 파고가 닿는 거대한 절벽과 성, 그녀들이 산책한 해안선의 모습은 책 속에서 메리가 묘사하는 풍경과 겹쳐졌다.

 

생각지 못한 일정이었던 만큼 두 국가를 가르는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스웨덴 최고의 산지 절벽을 올라야 한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습니다. 절별들 한가운데로 들어서니 바람이 들이치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일렁이고, 개울이 흐르고, 소나무 숲들이 암벽의 단조로움을 깨주었습니다. 이따금 절벽들은 불쑥불쑥 장엄함을 드러냈습니다. 한번은 아주 근사한 절벽을 오른 후 거대한 골짜기를 통과해야 했지요. 그곳에서 마지막 협곡이 우리를 잡아먹을 듯이 위협하는가 싶더니 방향을 틀자마자 푸른 초원과 아름다운 호수가 눈의 피로를 씻겨주고 우리의 눈을 매혹했습니다. p56

 

25통의 편지가 담긴 이 책은 그 나라에 대한 환경적 묘사와 (우리 눈 앞에는 그녀의 눈높이로 바라본 풍경들이 함께 그려진다) 그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 사회를 지배하는 법에 대한 관찰이 이어진다. 그래서 한 통의 편지는 다채롭다.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의 어머니이며, 그 시절 남성 지식인들이 보여준 모순들에 대항해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페미니즘의 선구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이 얼마나 자주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가를 여행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유려하고 우아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사유가 돋보이는 몇 문장을 갈무리 하며 마친다.

 

듣기로는 이 지역이 스웨덴 최악의 불모지 중 한 곳이라던데, 경작지가 노르웨이보다 더 많았습니다. 다양한 작물이 자라는 평야가 멀리까지 뻗어나가다 해안에 이르러 경사가 지면서 풍광은 끊어졌어요. 마차를 타고 가면서 대충 훑어본 바로 판단하자면, 농업은 노르웨이보다 한층 발달했지만 거주지는 스웨덴이 가난의 면모가 더 짙었어요. p170, 열일곱째 편지 중

 

국민은 본래 어리석은 법이라고들 합니다. 얼마나 모순적 인가요! 부지런할 이유가 없는 노예들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동력, 즉 사욕을 가질 수 없어 능력도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으니까요. 예술과 과학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은 짐승 취급을 당해왔습니다. 단지 그들의 실력이 예술과 과학을 생산해내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말이지요. p57, 58, 다섯 번째 편지 중

 

그러나 함부르크 사람들을 보면 볼수록 광범위한 투기는 도덕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제 생각이 더욱 확고해지더군요. 인간은 이상한 기계 같습니다. 인간의 도덕 체계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대원칙으로 통합됩니다. 그 원칙도 인간이 제 자존심을 지키는 한계를 태연히 깨부수도록 내버려두면 힘을 잃고 말지요. 인간은 부를 좇으면 좇을수록 인류애를, 다음에는 개개인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게 됩니다. 어떤 건 이해와 충돌하고, 어떤 건 쾌락과 충돌합니다. p222, 스물 세 번째 편지 중

 

오늘은 토요일이고, 저녁 시간이 평소와 다르게 평온했습니다. 마을은 어디서나 일요일 준비로 분주했지요. 호밀을 가득 실은 작은 짐마차가 우리 옆을 지나갔는데, 추수 풍경을 많이도 보았지만 연필과 가슴으로 담고 싶을 만큼 다정한 풍경이었답니다. 어린 소녀가 머리털이 텁수룩한 말의 등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타 말머리 위로 나뭇가지를 휘둘렀어요. 아버지는 아장아장 걸어와 아빠를 맞았을 아이를 들쳐 안고 짐수레와 나란히 걸었고, 어린 생명은 아빠 목에 매달리려고 두 팔을 뻗었습니다. 페티코트를 입은 여자들 위쪽에서는 한 소년이 옥수수 다발이 떨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갈퀴질을 하고 있었어요. p162, 열여섯 번째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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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을 긁어내는 마음으로(맞벌이만 있나요, 맞살림도 있는데요?) | 서평단으로 글쓰기 2021-08-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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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밥풀을 긁어내는 마음으로

이은용 저
씽크스마트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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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을 긁어내는 마음으로

-50대 남자가 설거지를 하며 생각한 것들

 

저는 50대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지만 설거지는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은용저자는 설거지를 할 때 하는 생각들이 남다르시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보통 싱크대에 남은 그릇과 건조대에 놓을 자리만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자는 싱크대 앞에 서서 밥풀만 긁어내는 게 아닌, 사회의 통념 한 겹을 긁어냅니다. 고정된 성역할과 집안일의 주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어느 순간 시선은 주방에서 밖을 향합니다. ‘맞벌이라는 말은 있는데, ‘맞살림이라는 말은 왜 없을까? 가사와 돌봄노동에 대해 사회적으로 책정한 비용은 왜 상대적으로 낮을까? 저자의 생각 그릇은 스펙트럼이 넓은 다독에서 기인했을 것입니다. 저자가 인용한 책들만 찾아봐도 하반기 독서 리스트가 다 채워질 듯 합니다.

 

설거지는 참으로 귀찮은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진저리 칠 만큼 싫고 괴로운 일. 때론 지저분하던 그릇이 깨끗해진 걸 보며 흐뭇해하죠. 드물게는 재미있기도 하고. 하지만 아주 잠깐입니다. 꾸준히 찾을 흐뭇함이나 재미는 아니에요. 결코. 한집 사는 이 가운데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겠으되 그게 오로지 한 사람에게 몰려선 곤란하죠. 나눠 맡아야 마땅한 일입니다. 수고로운 일. p116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마치기까지의 시간(거기서 나는 얼마나 기여했나), 그릇마다 달라지는 설거지 방법, 거름망까지 비우고 수전의 물기를 싹 닦아내야 끝나는 설거지의 마무리. 처음에는 아내의 요청에 의해, 점점 자발적으로 설거지에 나서는 저자를 보면서 하루 이틀 사이로 영원히 초기화 되는 가사 노동의 지난함이 나와 저자 사이의 공감대가 되었습니다.

 

해나 디가 <무지개 속 적색>에 전한 1600년대 케나다 몽타녜사스카피족에겐 성별분업은 있었는데, 대체로 여성은 채집을 하고 남성은 사냥을 했답니다. 그리한 주된 이유는 임신과 수유를 사냥 같은 활동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죠. 그렇다고 해서 이런 역할들에 서열이 매겨지거나 가치판단이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여성이 (어린이) 재생산에서 하는 구실은 부족 내에서 여성이 동등한 역할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육아를 주로 여성의 책임으로 여기지도 않았다는 거죠. p34, 35

 

자본가는 적은 돈을 들이면서 현 시스템을 유지해가며 부를 쌓고자 합니다.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자본가가 고용한 노동자가 오늘은 일했지만 내일은 오늘과 같은 컨디션을, 능률을 약속할 수 없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자본가는 노동자가 다시금 건강한 컨디션으로 무탈히 작업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가정으로 돌아간 노동자는 아내가 차린 밥상, 아내가 깨끗이 정리해둔 집에서 먹고 쉬고 잠자고 다음날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옵니다. 가사와 돌봄노동에 직접적인 비용이 들지 않지요. 그저 자본가는 노동자 가정이 먹고 살고 굴러갈 수 있을 정도의 비용만 월급으로 쥐어줄 뿐이지요. 오히려 (아주 거슬러 올라간) '대과거'의 성역할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더 평등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출산과 양육을 담당하는 여성의 활동의 가치판단은 없었으니까요.

 

가부장제는 남자는 바깥일을 여자는 집안일을이라는 공식을 공고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직된 제도는 비단 가정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사회 속에서는 공평하게(?) 가부장 자리에 오르지 못한 남, 녀 모두 고루 피지배 자리에 놓였습니다.

 

몹쓸 가부장은 집 안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집 밖에서 이른바 바깥일하는 남자끼리 굳건한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쌓아 두고는 형님이니 동생이니 하며 웃죠. 형님 마음에 들지 못한 아랫것을 무참히 짓밟아 가며. p70

 

이은용 저자는 20여년이 넘는 시간을 기자로 살았고, 지금은 <뉴스타파>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실제 저서를 보니 시의적이고 직업적 전문성을 담은 책들이 많더군요.

<, 페미니즘하다>, <침묵의 카르텔-시민의 눈을 가리는 검은 손>, <종편타파>, <아들아 콘돔쓰렴-아빠의 성과 페미니즘>, <미디어 카르텔-민주주의가 사라진다>, <옐로 사이언스>와 전자책도 몇 권. 이전 저서에 비하면 이번 책은 산문집으로 엮어 나온 책이니 편히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설거지를 왜 시작했고 얼마나 오래 했는지부터 헤아려 봤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제대로 살펴야 그게 옳은지, 바꿀 건 없는지 짚을 수 있을 테니까. 잘하고 있다면 마음을 더욱 도닥일 수도 있겠고. p8

 

허리가 아팠습니다. (아내) 돕겠다며 팔 걷고 부엌 싱크대 앞에 처음 섰을 때. 1999년이었으니 오래전이죠. (중략) 싱크대 높이가 조금 낮은 성싶었습니다. 낡은-아마도 1973년에 지은-아파트라 그랬을까. (중략) 다리를 옆으로 벌리고 무릎을 조금 구부려 봤습니다. 타 본 적 없지만 눈에 선한 말 탄 몸처럼. 허리야 펴지니 좋았지만 그게 어디 오래가나요. 허리와 무릎을 오가던 귀찮은 뻐근함이 목울대로 올라와 끙끙. (중략) 허리뿐이겠습니까. 온몸이 어수선했습니다. ‘아 이거 녹록지 않구나핑계 핑계 도라지 캐러 가듯이 마음이 자꾸 달아났어요. (중략) 기어이는. “우리, , 밖에 나가 먹을까.” p19-21

 

너무나 현실적인 의식의 흐름 구조라 하고 웃었던 부분입니다. 남자가 집안일을 하니 책이 한 권 나오네요. 해볼 만한 일입니다. 누군가는 집안일이 아니라 생명유지를 위한 일( >어지러진 채로 치워지지 않고, 군데군데 관리되지 않아 곰팡이가 올라오고(장마기간 창문만 몇 일 안 열어놓아도 + 에어컨만 안 돌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공간에서 누가 쉴 수 있을까요, 아니, 살 수 있을까요? 그런의미에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을 쓴 정아은 작가는 이 단어를 고안했습니다) 이라고 말했지요.

 

, 그럼 우리 함께 시작해 볼까요.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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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아이는 없어요, 조금 다를 뿐이에요. [우리 아이는 조금 다를뿐입니다] | 서평단으로 글쓰기 2021-07-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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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아이는 조금 다를 뿐입니다

데보라 레버 저/이로미 역
수오서재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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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어머님, 한 학기 동안 지켜봤는데 아이에게서 약간 경계성°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경계성 지능°: 심리학적으로 확인된 지능 검사를 통해 판별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지능 검사는 웩슬러 지능검사다. 소검사별 지능 지수를 총합해 계산한 전체 지능 지수로 경계선 지능 여부를 판가름한다. 검사결과 IQ 70-79에 속하며 IQ 70 미만인 경우부터 지적장애로 구분하기에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선으로 분류되는 상태로 느린 학습자라고도 한다.

 

5분만 시간 내실 수 있으세요? 하며 자리를 만든 아이 유치원 담임 선생님이 건넨 첫 문장이었다.

 

데보라 레버 저자의 <우리 아이는 조금 다를 뿐입니다>를 읽은 것이 마침 이런 상황이 일어날 때를 대비한 것인지, 어제까지 읽었던 책의 단어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나왔다.

신경다양성, ADHD, ADD, 서번트증후군, 비전형적인 아이들.

 

<네 저도 긴가 민가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침묵) ... 한 번 검사를 받아볼께요. 국공립유치원 연계된 곳도 있다하셨으니 거기로 가볼게요.>

 

하고 담담하게 말하며 돌아서 나왔지만,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와 어제 읽다가 덮어둔 책을 첫 장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책 속으로,

 

뭔가 아이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다른 한편으로 저명한 소아과 의사에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을 듣거나 인터넷, TV, 기사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말이 나오면 별문제 아닌 듯 스스로 마음을 다독였다. p25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긴장하는 부분은 우리 아이의 행동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느낄때다. 그런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혹시 우리 아이가?’ 하다가도 <금쪽같은 내새끼>같은 유수의 육아프로그램들을 보면서 그래 아이들이 그런 면이 있지.’ 하면서 한시름 맘을 놓곤 했다. 가장 두려운 말은 <어머니,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데 보신 적 있으신가요?> 같은 특출나게 남다른 행동을 하는 아이를 향한 감지의 의견을 전할때. 그런 말을 전해 들을 때마다 뭔가 잘못한 일을 들킨것만같은 조마조마함과 씁쓸한 자책감을 함께 느끼곤 했다.

 

가장 친한 친구 몇 명과 내 동생, 부모님 외에는 우리가 얼마나 힘든지 아무도 몰랐다. 누군가가 애셔가 보이는 행동의 문제점을 차곡차곡 정리해 설명하고 고칠 방법을 알려주면 시키는 대로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중략) 우리와 비슷한 일을 겪는 가족은 세상 어디에 있는 것일까?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이고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그런 것이 있기는 할까? 왜 나와 남편은 세상에서 이런 문제로 씨름하는 부모가 오로지 우리뿐인 것 같다고 느낄까? p26

 

이듬해 가을 애셔는 영재아동을 위한 사립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지 두 달 만에 우리의 기대는 와르르르 무너졌다. 이때 나는 애셔의 같은 반 친구들은 물론 담임교사까지 애셔가 하는 행동(그들에게 이상하고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이 무엇이든 다 틀렸다고 단정한다는 것을 알고 상심했다. 아이는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 p29

 

나의 자녀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부모가 맞게 될 좌절감은 얼마나한지, 그 좌절감의 기원은 아마도 정상성이라는 기준에 맞춰진 공교육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교육에서 다양성은 얼마만큼 존중받을 수 있을까? 다양성이라는 꽃망울 속에 든 아이의 자질은 얼마나 꽃 피울 수 있을까? 그것이 힘듦을 안다. 그렇기에 아이가 맞이하게 될 모든 평가, 친구들의 반응, 나아가 조력자이며 평가자가 되는 선생님까지, 모든 부분에서의 걱정이 시작된다.

 

학교라는 체계에서 사고방식이 특이하거나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이 욕구를 충족하기란 불가능한 곳임을 새삼 깨달았다. p33

 

그럼 이 책에서 말하는 신경다양성은 어떠한 모습을 지칭하는 것일까?

 

두뇌회로가 다른 것은 왼손잡이가 별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취급해야 하지만, 어쨌든 지금 우리는 위기를 겪고 있다. 오늘날 어린이의 약 20퍼센트는 그들이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방식이 불편하거나 현실에 도전적이라는 이유로 학교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책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의 신경생리학적 다름은 사회에서 창의적이고 복잡하며 중요한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지지를 받기는커녕 결핍으로 평가 받는다. p41

 

ADD/ ADHD

그러면 ADHD가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아동의 학습과 주의력에 관한 훌륭한 온라인 자원인 understood.org에 따르면 ADHD는 뇌와 관련된 흔한 증상 중 하나다. ADHD는 대표적인 증상인 과잉행동 외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성향이 따른다. 가령 집중력 결핍, 헛된 공상, 산만한 행동, 충동성, 급한 성미, 끊임없는 방해, 둔한 눈치, 안절부절못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 이들 성향을 종합해보면 왜 ADHD 성향의 아이가 교실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영재성

앨리스(교육심리학자/취학 전 아동 전문가)는 영재성은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영재성은 인정하고 지원해야 할 신경다양성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실재로 재능이 출중하다는 것 자체가 특수교육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영재성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하나 이상의 분야에서 뛰어난 수준의 적성(추론과 학습에 특출한 재능을 보이는), 또는 역량(성과와 성취가 상위 10퍼센트에 들거나 희귀한 기록을 보이는)이 있는 사람을 말하며, 각각의 상징체계가 있는 구조화된 활동(수학, 음악, 언어 등)이나 감각운동 기술의 집합 활동(그림 그리기, 무용, 스포츠)으로 나타난다.

 

쉽게 말하면 영재아동은 다르게 생각하는 아이로 두뇌회로가 다른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필요를 충족해주지 못하는 제도 안에 갇혀 있다. 영재아동의 범상치 않은 욕구를 육성하고 지원해 그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학습차이/ 학습장애

학습차이는 신경학적 처리 문제로 읽고 쓰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부터 계획과 정리, 추상적 사고와 기억, 주의 집중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서 어려움이 나타난다. 학습장애 하면 보통 난독증을 떠올리는데 이는 읽기 유창성(쉽게 쓰고 말하는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로 가장 흔히 보이는 유형이다. 이보다 덜 알려진 학습장애에는 필기(쓰기)장애, 계산(수학)장애, 실행기능 부족, 느린 처리속도 문제, 비언어 학습장애, 소리처리장애, 시각정보처리장애 등이 있다. 사실 학습장애는 일단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정확히 뭐라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탓에 종종 잘 알아채지 못한 채 넘어가거나 학교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다.

 

우리 사회는(미국을 지칭) 장점보다 단점에 집착하며 교육자, 심지어 부모조차 아이들이 잘하지 못하는 것에 집중한다.

 

아이가 이중으로 예외적인 아이로 밝혀져도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장 주된 이유는 이중으로 예외적인 학습자는 가르치기에 매우 어려운 아이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가진 개인적 특징에서 나아가 가족의 측면에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두뇌회로가 다른 아이의 필요를 충족해주려면 훨씬 많은 시간, ,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이 아이에게 전형적인 형제나 자매가 있다면 그 아이들은 또 어떻게 돌봐야 하는가?

 

한 엄마가 두뇌회로가 다른 큰 아들과 전형적인 작은아들 간의 관계를 지켜주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이건 전적으로 우리 집에도 해당하는 내용이라 책의 내용이 내 이야기처럼 읽혔다.

 

엄마는 두 아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두뇌회로가 다른 큰아들이 동생에게 하는 행동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님을 아는 엄마는 큰아들을 지켜주고 싶은 동시에 전형적인 둘째 아들의 정서과 건강도 지켜주고 싶은 딜레마에 빠진다. p88, 89

 

Part1에서 신경다양성 아이를 키우며 겪게되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부모들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들을 깊이 있게 살펴보았다면, (자괴감에 빠진 마음을 정성껏 돌봐주는 효과를 경험하고)

 

Part2에서는 어떻게 현실적으로 남다른 아이들을 키워나갈지, 실제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틸트 페어런팅(TiLT Parenting)을 활용하며 솔루션을 제시한다.

 

18가지 Tilt를 제안하는데 나는 그중에서 다섯 가지 Tilt를 내게 적용해 보았다.

 

Tilt2 고립에서 벗어나 필요한 사람을 만나자

(누구에게도 털어놓고 싶지 않은 비밀의 문을 연 듯, 선생님과의 짧은 면담에서 그간 은근히 나를 따라다니던 고민을 털어놓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했다. 선생님께서 교육청에서 운영중인 특수교육 관련 공문이 내려오는대로 연락을 주시겠다고 했다. 아이가 학교의 일과를 소화하며 활동보조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Tilt4 아이의 현실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자

(부정과 외면이 가장 쉬운 현실도피 방법이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나만의 문제가 아닐뿐더러(앞으로 아이가 맞이하게 될 사회생활의 시작점) 나는 적극적인 조력자가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Tilt6 아이 맞춤형 시간을 가동하자

(공식적인 방학이 시작되었지만 실제로 유치원 친구들 90%이상이 등원한다. 정규일과가 아닌 방과후 수업위주로 돌아가지만 그래도 전체 출석률과 반 아이들의 리듬은 계속해 등원 모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는 40여일의 방학을 다 누리기로 했다. 방학 기간은 전적으로 가정보육을 하겠다고 했다. 현재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발달 프로그램 모색.)

 

Tilt10 자기돌봄을 끈질기게 실천해보자

(엄마로서 드는 자괴감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그 부분을 독려한다. 쉽지는 않지만 분명 아이와 한 팀이 될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치지 않기 위한 셀프 모티베이션에 딱 인 책이다.)

 

아무리 바빠도 일상생활에 자기돌봄을 끼워 넣을 방법은 언제나 있다. 자기돌봄을 삶에 끼워 넣는 것은 자기돌봄이 무엇인지 재정의하는 것만큼 간단한 것일 수 있다. 앞서 이미 다뤘듯 자기돌봄은 거창하거나 큰 비용이 들거나 완전히 빠져들 필요가 없다. 내가 보기에 아침 출근 시간에 팟캐스트나 라디오 듣기,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에서 카푸치노 한 잔 건네받기, 따뜻한 물에 몸 담그기도 의식적으로 하면 자기돌봄이 될 수 있다.

 

Tilt11 부모로서 ‘~ 해야한다는 불가능한 기대를 내려놓자

우리는 날마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서점에 진열된 책을 보면서 남들을 따라 하고 싶은 작은 충동을 느낀다. 부모로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주변의 온갖 잡음 속에서도 우리 내면이 편안해질 수 있다는 걸 이해했음을 의미한다. 미디어가 우리가 부모로서 일을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은근히 내보내는 때가 언제인지 알아내는 것은 중요하다. 주스를 만들 때 과육을 걸러내듯 육아 미디어를 필터에 넣어 우리 상황에 긍정적이고 유용한 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그냥 흘려보내야 한다.

 

 

각 틸트 단계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먼저 에피소드로 풀고, 나아가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 그리고 틸트화를 거쳐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의 답하는 과정에서 이 상황에 적합한 태도를 독자 스스로 내재화하게 돕는다.

 

현실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 게 내게, 나아가 그 영향을 받는 아이에게 더 유리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나오며,

 

 

아이를 기르는 일은 한마디로 끝이 없는 일이라고 보면 돼.” p79

 

이 말이 사무치게 와 닿는다.

세상 앞에 두려울 것 없이 고개를 들고 나아가던 내가 한없이 겸손해지고 고개 숙이는 날들이 늘어간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너무나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이 길을 간 육아 선배는 <우리 아이는 조금 다를 뿐이야>라며 어깨를 도닥여준다.

 

아이는 알고 있었다. 여섯 살인데도 알고 있었다.

여러 해 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을 때 우리는 애셔를 앉혀 놓고 새로 알게 된 것을 말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아이는 그렇지, 그게 맞는 것 같아요라고 했고 아이가 보인 감정은 안도감이었다. 아이는 망가진 것도, 나쁜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었다. 다만 두뇌회로가 다른 것뿐이었다.(사실 아이는 자기 두뇌회로가 남들 것보다 더 좋다고 했다.) p367

 

가족끼리 자아발견 사고방식을 적극 조성하고 있는가? 남들이 아이의 신경학적 다름을 더 잘 이해하도록 자주 대화를 나누는가? 벌을 주거나 문제 행동만 다루기보다 아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춰 힘든 상황과 어려움을 다루고 있는가?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길에 던져주는 질문처럼 다가왔다. 신경다양성 분야가 아니라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어떤 부분에서 여느 아이들과 다른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도움이 될 만한 견해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책이다. 육아하는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우리 아이는 조금 다를 뿐입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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