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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브덕션 - ‘본 아이덴티티’의 10대 버전 | 기본 카테고리 2011-10-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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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어브덕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단란한 가정에서 지내는 고등학생 네이슨(테일러 로트너 분)은 어느 날 괴한들의 습격으로 부모를 잃고 여자친구 카렌(릴리 콜린스 분)과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네이슨은 일련의 사태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어브덕션’은 평범한 10대 소년이 주변 상황에 의해 본의 아니게 첩보원 노릇을 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괴한의 습격에 의해 평화로운 일상이 위협받으며 연인과 함께 도망자 신세가 되어 자신의 정체를 깨닫는다는 서사의 얼개는 ‘본 아이덴티티’를 연상시킵니다. 주인공의 진짜 아버지가 알고 보니 일류 첩보원이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전개는 ‘원티드’와 닮았습니다.  


네이슨이 격투기를 배웠다고는 하나 제대로 된 훈련을 배운 것도 아니며 첩보원이 단지 격투기만 잘 한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6분 동안 주인공이 살아서 도망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프로의 킬러들과 CIA 요원들을 멍청하고 약하게 묘사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스케일도 작고 액션의 수위와 유혈의 강도는 당연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은 쫓기지만 절친한 친구는 멀쩡히 위조 행위를 하며 주인공과 접촉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반전의 요소는 평이하며 결말도 예상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브덕션’은 액션 스릴러라기보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구니스’와 같은 10대 어드벤처라 하는 편이 어울립니다. 전반부에서는 SF의 요소를 암시하기도 하지만 중반 이후에는 완전히 배제합니다. 그렇다고 사실적인 영화가 되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애당초 B급 영화에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번뜩이는 독창적 매력 요소가 거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되는 일이 드문 피츠버그와 연고지의 메이저리그 팀 파이어리츠의 홈구장 PNC 파크가 결말을 장식하는 것은 이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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