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부산에 있는 어린이청소년 책 전문 서점을 배경으로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표지의 그림과 삽화들에서 따뜻한 느낌이 물씬 느껴지며, 단편 소설집이라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우리 주변에 있을만한 일을 담은 친근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에피소드도 있어서 책방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여러 가지 변주를 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나는 유명한 대형서점을 가거나,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며 동네 책방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마치 내가 책방과 관련된 추억을 하나쯤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대형서점과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는 것은 편리하고 효율성도 높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요즘은 ebook과 웹소설이 활성화되고 있어서 갈수록 종이책과 동네 책방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네 책방들에서 느낄 수 있는 정겨움과 소박함, 묘한 느낌은 아무리 시대가 발전하더라도 흉내 낼 수 없고,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