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갈등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아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지도하는데 힘쓰고 있다. 그래서 시중에 감정과 관련된 그림책과 감정 카드가 많이 나오고 있다.
노란 바탕에 손하트를 하고 있는 귀여운 아이가 있는 표지가 인상적인 " 내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이 책 역시 감정을 낱말로 표현이 잘 되어 있는 그림책이다.
"오늘, 기분이 어때?
너에게 어떤 감정이 찾아왔어?"
라는 물음으로 책은 시작된다.
아이들이 흔히 쓰는 감정 표현은 감정을 이분화 시켜 "기분이 좋다, 기분이 나쁘다" 정도의 표현이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달라고 하면 굉장히 곤란한 표정을 짓곤 한다.
자신의 감정이 좋다 나쁘다 정도만 알고 그 감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느껴야 감정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을 정확히 들여다보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유아나 초저~고까지 충분히 활용 가능한 책이다.
6학년에 올라가는 딸과 함께 읽어보았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딸은 어느새 선생님 모드로 변신하여 나에게 감정 퀴즈를 내는 것이 아닌가? 딸아이와 재밌게 감정 맞추기 놀이를 하며 책을 단숨에 읽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사전처럼 곁에 두고 감정이 궁금할 때마다 펼쳐볼 수 있는 책이다.
가정이나 교실에서 활용도 높아 보인다. 감정 사전 만들기 활동을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이 책을 활용하여 각 감정에 알맞은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글로 표현하는 활동도 의미 있어 보인다. 또한 45가지 단어 말고 다른 감정들을 살펴보고 이름을 붙여보는 활동을 해도 좋을 거 같다.
귀여운 그림체 역시 이 책을 더욱 매력 있게 만드는 요인이다. 파스텔 톤의 편안한 색을 이용하여 감정의 상황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책의 마지막 감정이 "희망에 차 있어"로 마무리되는 것도 참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은 후 감정을 잘 알고 나의 마음을 우리의 마음을 잘 표현 할 수 있으면 좋겠다.